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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7년 8월
평점 :
120부작 일일드라마를 한 번에 다 본 느낌입니다.
김홍신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이라서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입니다.
<바람으로 그린 그림>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첫사랑... 운명적 사랑
고등학생 리노는 가톨릭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교 입학준비를 하던 중 성당 성가대에서 만난 모니카 누나에게 마음을 뺏깁니다.
리노의 엄마는 사실 외아들이 사제가 되는 것보다는 의사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모니카에게 공부를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덕분에 리노와 모니카는 더욱 가까워지지만 7살 연상의 누나 모니카는 자신의 감정을 애써 숨깁니다.
모니카에게는 데이트 폭력으로 헤어진 남자 준걸이 있습니다. 준걸은 스토커, 사이코, 나쁜놈.
어쩔 수 없이 모니카는 은행원과의 결혼을 선택하게 되고, 리노는 방황하게 됩니다.
리노의 엄마는 아들의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은 모니카뿐이라며 모니카에게 리노를 만나달라고 부탁합니다.
다행히 모니카를 만난 리노는 정신을 차리고 의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사랑하면서도 현실의 장벽 때문에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는 숱하게 많습니다.
그러나 모니카와 리노가 그들과 다른 건, 이별 이후에도 운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부의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영혼으로 이어진 사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운명적인 상대를 만났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면....
이 소설에서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모니카입니다. 그녀는 남자들 때문에 기구한 삶을 사는 여인입니다.
리노는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남자라서 마음이 아프고, 준걸은 만남 자체가 저주라고 할 만큼 나쁜 놈이라서 괴롭고,
마지막으로 남편은 시댁과 아이 문제로 평생 마음의 짐 같은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리노는 모니카를 닮은 가연을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아들 시몬을 낳습니다.
모니카는 남편의 무정자증 때문에 인공수정을 하여 딸 아녜스를 낳습니다.
희한하게도 리노와 모니카는 서로의 배우자와 친해지면서 가족처럼 지내게 됩니다.
그다음은... 조금 예상하긴 했지만 설마 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일일드라마처럼.
저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 그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한 편의 소설 속에서 운명적 사랑의 끝을 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