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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숍 스토리 - 취향의 시대, 당신이 찾는 마법 같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
젠 캠벨 지음, 조동섭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한때 제 꿈은 서점 주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종로에 있는 아주 큰 서점을 처음 갔을 때의 충격이란... 아니 환희였다고 표현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당시엔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그 공간이 더욱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책장에 빼곡히 꽂혀 있는 책들과 판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들을 보며 얼마나 흥분되던지.
작은 동네 책방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형 서점의 위용.
그때부터 서점 주인보다는 그냥 서점을 좋아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던 것 같습니다.
책과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북숍 스토리>는 묻습니다.
그리고 답해줍니다.
이 책은 세계의 서점과 서점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 젠 캠벨은 현재 런던의 앤티크 서점 '리핑 얀스'에서 일하고 있으며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이 책을 위해서 세계 각지의 서점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서점의 의미를 찾아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녀가 찾은 답은 "분명히 그렇다!"입니다.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조금도 주저없이 나올 답이니까요.
그러나 아직 이 질문에 망설이는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시길. (안타깝게도 '아니오.'라고 답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을 확률 0%이므로 제외.)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러시아, 캐나다,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칠레, 케냐, 탄자니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몽골.
아쉽게도 우리나라 서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나라 서점은 직접 가보면 되니까, 못 와본 저자가 아쉬운 게 아닐까요.
암튼 사랑은 숨길 수 없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책일지라도 말이죠.
책과 서점 그리고 사람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은 이런 말을 했어요.
'행복은 스스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여러 시간 동안 열심히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데 있다.' 맞는 말이에요.
오랫동안 찾던 책을 드디어 발견했을 때 느끼는 그 행복한 기분은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죠.
아, 물론 하나 더 있기는 합니다. 바로 사람들이 그 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거랍니다.
저는 아주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229-231p)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 어린 시절 느꼈던 서점의 향수를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서점에, 전자책 단말기를 즐겨 사용하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을 뿐.
아무리 편리한 전자책이 있어도 종이책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말을 빌리자면, '종이책은 완전한 발명품'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확실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책과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