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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함께 일하는가 - ‘일 잘하는 사람’에서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사이먼 사이넥 지음, 이선 앨드리지 그림, 홍승원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평점 :
<왜 함께 일하는가>라는 식상한 제목의 책.
뭔가 지루한 수업을 들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책을 펼치는 순간 반전이 있습니다.
'앗, 이런 책이었어.'
이 책의 원제는 <Together is Better>입니다. "함께하는 것이 더 좋다." -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특징은 그림책 같다는 것입니다.
여기 평범한 동네에 살고 있는 세 친구가 등장합니다. 세 친구가 늘상 가는 놀이터에는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괴로운 순간도 있습니다.
그건 골목대장의 그늘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세 친구는 골목대장을 두려워하며 뭉쳐 지냅니다.
세 친구의 이야기는 하나의 비유입니다.
놀이터는 우리가 일하는 회사, 특히 근무 환경이 좋지 못한 직장이며, 골목대장은 우리의 사장 혹은 회사를 뜻합니다.
골목대장의 횡포를 참아가며 놀이터에 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
세 친구는 놀이터를 떠나는 꿈을 꿉니다. 문제는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중대한 고민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회사를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막연히 언젠가 회사를 그만두고 더 나은 삶을 찾는 꿈을 꾸면서 그럭저럭 버텨내는 중.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더 나은 직장 혹은 일을 찾을 수는 있는 걸까요?
이 책은 해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과연 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지긋지긋한 회사를 탓하며 불평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조건 참고 살기엔 인생이 너무나 짧습니다.
방법은 무엇일까요.
희한하게도 이 책은 그림이 주는 힘이 매우 강합니다.
얼핏 어린애들이 보는 그림 같지만 계속 읽다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세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어린 시절에는 놀이터 혹은 학교로 한정된 세계에 갇혀 있다가 어른이 된 후에는 직장에 갇힌 꼴이니, 세 친구의 입장이 너무나 공감됩니다.
갇혀 있다고 느끼는 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혼자라고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뭐든지 1등만 인정해주는 세상에서 살다보니 주변 친구들을 경쟁 상대로 여기고, 혼자만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함께 하는 것이 왜 더 좋은지를 보여줍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아프리카 속담 (119p)
우리는 아무도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성공에는 언제나 그 뒤에 누군가의 도움이 있습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뭔가를 보거나 뭔가를 해서가 아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때문이다." (96p)
그렇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고, 인생은 그 사람들 덕분에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인생,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리더의 진정한 가치는 그가 하는 일로 평가할 수 없다.
리더의 진정한 가치는 그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로 평가된다." (104p)
그러므로 우리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영감'보다는 '감동'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