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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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을 보면서 MBC 이용마 기자님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공범자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영화.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공영방송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몰랐습니다. 공영방송에서 왜 파업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뉴스가 없었기 때문에.

최승호 PD는 그 주범을 향해 외쳤습니다.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해요!"

MBC 김재철 사장은 기존의 노사 단체협약에서 보도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조항을 문제 삼아서 해지했습니다. 단체협약이 없다는 건 노조의 방어막이 붕괴되었다는 뜻으로,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최승호 PD는 노조 집행부라는 이유로 해고 당한 이용마 기자에게 질문합니다. 다들 노조에 가기를 거부했는데 왜 굳이 수락했느냐고. 이용마 기자의 대답은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였습니다.

그런데 화면 속 이용마 기자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습니다.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현재는 경기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책을 집필 중이었습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가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원래 쌍둥이 아이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글을 쓰면서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 그 꿈이란, 우리 사회를 정의롭고 인간미가 넘치는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꿈.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습니다.

책을 통해서 그가 걸어온 길을 봤습니다.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MBC 기자로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구나... 반면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토록 치열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촛불 혁명이 가능했구나...이제는 꿈을 현실로 이뤄내야 할 때입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게 됐으니까요. 부디 이용마 기자님도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다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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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 가장 익숙한 곳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생각들
정인호 지음 / 웨일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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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를 알고 싶나요?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주변에 점쟁이를 찾아가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미래는 어떨까요?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은 미래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일상에 대하여......

저자는 일상의 가까운 날들을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의문을 품고 적극적으로 관찰하라, 그러면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우리는 점쟁이처럼 미래를 볼 능력은 없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은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로 나누어 들여다봅니다. 가까운 마음, 가까운 돈, 가까운 미래.

SNS로 인해 달라진 세상 -  더 많은 사람들과 빠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로 인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가 쉬워졌습니다. SNS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뭘 입고, 어디를 여행하고, 어떤 집에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보니 일상의 많은 것들이 유행처럼 퍼집니다. 개인의 일상이 SNS 때문에 공유되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 시선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때문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집니다. 뉴스에서 공공기관 인사, 채용비리를 보니 말문이 턱 막힙니다. 그동안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자녀들이 별 어려움 없이 취업을 했던 건 본인의 실력이 아닌 부모의 배경 덕분이었던 것. 이러니 정유라 같은 사람들이 '돈도 실력'이라는 말을 당연한 듯 떠들었구나라는 낭패감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밝혀졌다는 것이고, 걱정스러운 건 잘못된 관행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아니라,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정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그래야 흙수저와 은수저를 차별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책에서는 불황 속에서도 돈 되는 사업에 대해 알려줍니다. 소비자의 심리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포착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소비자의 심리가 가까운 돈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 미래는 가까이에 있다는 것, 따라서 미래가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 주변을 관찰하면 됩니다. 새로운 것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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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기계 - 생체역학자 미미 코엘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8
드보라 파크스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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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중 여덟번째 책입니다.

왜 이런 시리즈를 출간하게 되었을까요?

현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과학자들을 소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여성에게 배타적인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과학자들이 탁월한 업적을 이뤄냈다는 건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그들의 삶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아직도 수학이나 과학을 여자아이가 잘하면 돌연변이 취급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잘못된 편견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어떤 분야든지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여 막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반갑습니다. 당당하게 과학자의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을 보면서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은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 미미 코엘이야말로 역경을 극복해낸 의지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투쟁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여자가 무슨 과학자냐며 반대하는 가족에게 맞서 싸웠고, 난독증 때문에 몇 배로 고생하며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녀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호기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녀는 종종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자연은 어떻게 움직일까?" (22p)

원래 그녀는 미술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자연에서 찾아낸 형태가 아트 스튜디오에서 그린 스케치와 수채화에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하니, 그녀의 예술적 관점이 과학을 보는 방법에 영향을 준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미미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은 베트남 전쟁(1963~1975)이 벌어졌던 때라서 반전 운동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전공에 혼란을 겪게 됩니다. 자신이 즐겨 그렸던 자연의 형태, 즉 살아 있는 생물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생물학에서 배우게 되면서, 미술보다 생물학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대학원 진학 대신 매사추세츠 해안의 우즈홀 해양연구소에서 실험실 기사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미미의 임무는 어느 과학자의 연구를 도와주는 것이었는데, 그 과학자는 페인트 회사가 뉴저지의 물에 버린 산업 폐기물의 영향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많이 배웠지만 자신의 연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연구라는 점에서 좌절감을 느낀 미미는 듀크 대학교 동물학 대학원에 진학하게 됩니다. 드디어 과학 분야에 발에 내딛은 그녀는 생체역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해양학자를 꿈꾸는 그녀에게 바다는 연구 대상이자 위험한 장소였습니다. 성난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것.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녀가 연구하는 해양생물들은 매우 흥미롭고 신기한데, 매번 연구 제안서가 퇴짜 맞았던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결론은 해피엔딩입니다. 여성 과학자로서 자신만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고, 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 5월 1일,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비로소 과학자로서 인정받는 순간이기에 더 감격적인 것 같습니다.

바닷가재의 코, 유충, 깃털이 달린 공룡 화석까지 그녀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들 눈에는 과학자의 삶이 만만치 않아 보여도, 그녀 자신은 그냥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뿐이라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자연에 매료된 생체역학자 미미 코엘을 보면서 인생 수업을 받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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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사냥꾼 - 신경심리학자 낸시 웩슬러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2
아델 글림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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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사냥꾼을 아시나요?

낸시 웩슬러는 유전자 사냥꾼입니다. 그녀의 목표물은 헌팅턴 유전자입니다.

이 책은 헌팅턴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는 신경심리학자 낸시 웩슬러의 이야기입니다.

헌팅턴 또는 HD라 불리는 이 질병은 10만 명당 10명 정도로 발생하며 미국에서는 약 3만 명이 헌팅턴병에 걸렸습니다. 대략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유전적인 발병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부모로부터 유전되거나 유전자상의 문제로 발생하는 '상염색체 우성' 질병의 한 종류로, 상염색체란 남성과 여성 모두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우성이란 부모 중 한쪽만 가지고 있어도 질병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헌팅턴병의 증상은 보통 30대나 40대에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어린 나이 또는 나이가 많이 들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첫번째 증상은 신체에 나타나는 것으로 경련, 비틀거림, 갑작스러운 움직임인데, 제어할 수 없는 움직임이 춤추는 것 같다고 해서 무도병이라고도 부릅니다. 다른 증상은 정신과 감정에 나타나며, 기억력 문제, 우울증, 공격 행동이 포함됩니다. 결국 환자들은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몸무게가 줄고 쇠약해집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헌팅턴병을 치료할 약이나 방법은 없습니다.

낸시는 말합니다.

"살인자가 잡히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과 같아요. 제가 할 일은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기 전에 살인자를 찾아내는 것이에요." (9p)

그녀는 왜 헌팅턴병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을까요?

그건 가족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낸시의 외삼촌 세 명이 모두 헌팅턴병으로 고통받았고, 나중에는 낸시의 엄마까지 발병하게 됩니다.

낸시의 아빠 밀턴은 이혼한 부인이 치명적인 병에 걸렸고, 이십대인 두 딸까지 암울한 운명에 처하면서 헌팅턴병과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밀턴은 생물학과 유전병 분야에서 가장 재능있는 과학자들을 찾아 헌팅턴병 연구에 흥미를 갖도록 필요한 재원을 제공하게 됩니다. 1974년에 밀턴은 유전병재단(Hereditary Disease Foundation, HDF)을 설립했고, 이 재단에 낸시와 앨리스 가족 모두가 활동에 참여하면서 기금 관리 이사가 됩니다. 대학원에서 낸시의 연구가 헌팅턴병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녀는 '뇌 은행(병에 걸린 환자의 뇌를 수집한 것)'을 확립하게 됩니다. 또한 헌팅턴 유전자를 찾는 연구를 위해 세계에서 헌팅턴병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베네수엘라의 마을로 들어가서 수십 년에 걸쳐 팀원들과 함께 가족 단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합니다. 치료법을 찾기 위해 마을 주민들의 혈액을 얻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이 적극 참여한 건 낸시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을 연구 대상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 가족처럼 여겼습니다. 그래서 모든 마을에서 낸시의 별명은 '금발의 천사'였다고 합니다.

유전병재단이 1983년 개최한 워크숍에는 DNA 마커를 이용해 유전자를 발견한 짐 거셀라와 데이비드 하우스먼이 참석합니다. 런던 왕립 암 연구소에서 온 한스 레라흐, 프랜시스 콜린스, 웨일즈 지역에 있는 카디프 대학교에서 온 헌팅턴병 전문가이자 의학 유전학자 피터 하퍼. 이들은 6개 국제 실험실의 연구 책임자로서 헌팅턴 유전자를 찾기 위해 10년 동안 열성을 다해서 연구했습니다. 이 그룹의 공식 명칭은 '헌팅턴병 협동 연구단'이고, 별명은 '유전자 사냥꾼들'입니다. 유전병재단이 모은 기금은 이들 그룹을 지원합니다.  1993년 2월, 유전자 사냥꾼들은 드디어 헌팅턴병을 야기하는 유전자를 찾아냈습니다. 이 그룹은 유전자가 발견된 후 지금까지 헌팅턴병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DNA를 다루고 조작하면서 유전자를 찾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14가지 발명했는데 그 과정에서 낭포성섬유증, 유방암, 코끼리인간병(다발성신경섬유종증), 루게릭병,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여러 질병과 연관된 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헌팅턴 유전자의 발견은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헌팅턴병 및 다른 유전병의 치료법을 찾으려는 낸시 웩슬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곁에는 언니 앨리스와 아빠 밀턴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헌팅턴병이 우리 가족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에게 일어난 최악의 상황 중 하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 것이었어요. 아버지는 우리에게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절대 희망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어요." (201p)

절망하고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는 낸시와 수많은 과학자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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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탐정 - 법의인류학자 다이앤 프랜스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7
로렌 진 호핑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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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흥미로운 책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로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와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새러 리 슈프와 미국 국립과학원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선 이 시리즈를 통해서 과학 분야가 얼마나 다양한 영역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지, 그리고 여성 과학자들이 얼마나 눈부신 활약을 해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만난 인물은 법의인류학자 다이앤 프랜스입니다.

법의인류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재미있게도 '뼈 탐정'이라는 표현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인류학은 '인간에 대한 연구'라는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하며,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문화인류학(과거와 현재의 사회 연구), 언어인류학(언어 연구), 고고인류학(유물로 연구하는 과거의 문명), 자연인류학(인간 조상과 친척을 포함해 신체의 생물학적 모든 변이를 다루며, 형질인류학이라고도 함)으로 분류합니다.

법의인류학자는 사람의 유해가 살인에 의한 것인지, 사고 또는 재난에 의한 것인지의 여부를 조사하는 자연인류학자입니다.

다이앤 프랜스는 보수적인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남달랐던 다이앤은 과학, 특히 동물과 관련된 것이라면 다 좋아했다고 합니다. 작은 마을 출신이던 그녀가 큰 규모의 대학교를 다니게 된 시기는 1972년으로, 학생들이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던 때였습니다. 첫 학기가 끝날 무렵, 그녀는 성적 불량으로 대학교에서 쫓겨나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다이앤에게 실망한 부모님은 아예 함께 있으려고 하지 않았고, 그녀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장을 찾아가서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다이앤은 수학과 과학 수업을 모두 재수강했고, 1학년 마지막 학기 때 들은 인류학 수업이 그녀의 삶을 바꿔놓게 됩니다. 이듬해에 인류학 심화 과정을 수강하면서 자기 인생에서 열정을 바칠 대상이 뼈라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다만 그녀의 작업이 단순히 뼈 분석뿐만이 아니라 대규모 사망 사건을 직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수반한다는 겁니다.

1988년 글렌우드 스프링스 화재 사건 때의 지문 전문가 잭 스완버그는 법의인류학자 한 명을 자기 팀으로 불러오려고 알아보던 중 다이앤이 적임자라는 걸 떠올립니다. 다이앤도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팀은 과학자, 범죄학자, 형사, 개 조련사, 항공사진 전문가 등 열다섯 명의 네크로서치 팀이 완성됩니다. 처음 몇 년 동안 네크로서치 팀의 실적은 제로였지만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또한 다이앤은 DMORT(Disaster Mortuary Ooerational Response Teams = 재난 대응팀)의 일원이었습니다. 미연방 기구는 한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다루기에 너무나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러한 숙련된 팀을 파견합니다. DMORT 근무는 하루 13시간씩 2주 동안 휴일 없이 이어지는 고된 업무라고 합니다. 결국 다이앤은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테러발생으로 DMORT로부터 호출을 받게 됩니다.

미국법의인류학협회의 공인을 받은 법의인류학자는 많지 않으며 아직도 성장 중인 신생 학문분야라고 합니다. 다이앤의 자격증 번호는 41번.

그녀는 자신의 기술이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알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신원확인연구소의 책임자인 다이앤은 항상 DMORT의 호출을 받으면 세계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네크로서치 역시 마찬가지로, 네크로서치 팀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지금까지 200건이 넘는 사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이앤이 걸어온 길을 보면서 존경심이 절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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