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페인팅북 : 명화 - 정식독점한국판 스티커 페인팅북
워크맨퍼블리싱컴퍼니 지음 / 베이직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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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스티커북은 아이들을 위한 것인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어른들을 위한 스티커북이 출간되었네요.

스티커로 완성하는 명화~

이 책에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명화 12 작품이 실려 있어요.

1. 국회의사당, 햇빛의 효과 - 클로드 모네
2. 아담의 창조 - 미켈란젤로
3. 아를르의 방 - 빈센트 반 고흐
4. 사과와 프림로즈 화병이 있는 정물 - 폴 세잔
5. 타오르는 6월 - 프레데릭 레이턴
6. 비너스의 탄생 - 산드로 보티첼리
7. 바람이 거칠어진다[세찬 바람] - 윈슬로 호머
8.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 요하네스 베르메르
9. 부지발의 무도회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10.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 자크 루이 다비드
11. 모나리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
12.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 - 가츠시카 호쿠사이

책의 구성은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그림판과 스티커 시트로 되어 있어요.

방법은 매우 간단해요. 그림판에 표시된 알파벳번호와 동일한 스티커를 찾아서 붙이면 돼요.

스티커를 붙이는 순서는 각자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그림판의 외곽선부터 방향을 잡아 스티커를 붙여나갔더니 깔끔하게 붙여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스티커 붙이는 것쯤은 너무 쉬운 것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붙여보니 세밀한 조작이 필요하네요.

스티커를 붙여야 할 칸에 정확하게 맞춰 붙이는 작업.

어렵지는 않지만 너무 만만하게 볼 건 아니라는 점.

 '기왕이면 더 예쁘고 깔끔하게 붙여야지.'라는 마음이 들면서 점점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왜 아이들이 스티커북을 좋아하는지, 직접 해보니 알 것 같아요. 옆에 볼 때는 잘 몰랐거든요.

무엇보다도 이 스티커북은 스티커로 완성하는 명화라는 점에서 근사하고 멋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르의 방>을 스티커로 완성해 보았어요.

실제 명화와 비교해보니 스티커로 단순화된 그림이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야외 활동을 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럴 때 집에서 즐기는 취미로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굳이 연령 제한을 둘 필요 없이 손만 아프지 않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이 책은 각 그림판마다 뜯을 수 있어서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온가족이 함께 모여서 놀거리가 필요하다면 스티커북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혼자만 하기엔 아까운  <스티커 페인팅북 명화>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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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조디악 인 스크래치 북 - 나와 당신의 운명, 별자리 12
이윤미 그림 / 스타일조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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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즐기는 나만의 시간을 위한 책.

<더 조디악 인 스크래치 북>은 까만 종이 위를 펜으로 긁어내면 예쁜 그림이 완성되는 스크래치 북이에요.

주제는 '나와 당신의 운명, 별자리 12'예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풍이라서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어요. 아름다운 여신들이 각 별자리를 뽐내고 있어요.

누가 이 멋진 일러스트를 그렸나 했더니,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책 표지 일러스트를 그렸던 이윤미님이네요. 어쩐지 그림이 매력적이더라는...

신비롭고 화려한 일러스트를 직접 그릴 수는 없어도 펜으로 스크래치하면서 그림을 완성해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우선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장을 떼어내세요. 낱장으로 떼어내지 않고 너무 힘주어 긁어내면 뒷장에 자국이 남을 수 있어요. 펜끝이 좀 날카롭거든요.

처음 선택한 그림은 천칭자리예요. 양쪽에 균형을 이룬 천칭과 당당한 표정의 여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 같아요.

스크래치 펜은 흡사 만년필 같이 보이지만 그냥 뾰족한 스틸 펜이에요. 얇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은 나무 이쑤시개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넓게 긁어내는 것 나무젖가락을 써도 돼요. 긁어내는 부분에 따라서 전용펜이 아닌 다른 도구를 써도 상관없어요.

쓱쓱쓱 펜으로 긁어내면 밑에 아름다운 색이 드러나요. 점점 색이 드러나는 과정이 묘하게 빨려드는 것 같아요. 회색 선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얼굴부터 환하게 드러나니까 기기분이 좋아져요. 다만 긁어낸 까만 가루를 처리하는 게 약간 귀찮아요. 손에 들러붙으니까 수시로 털어내는 게 좋아요.

한참 열중하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사람마다 완성하는 시간은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시작하니까 끝까지 하게 돼요.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사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각 그림 뒤에는 별자리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천칭자리는 9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태어난 사람이 해당돼요. 언제나 중립적인 타고난 사교가라고 해요.

지배성은 금성이고, 좋은 궁합은 물병자리, 쌍둥이자리, 천칭자리라고 해요. 애정운은 늘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운명이라고 해요.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제삼자적 입장에서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타입이래요. 별자리로 보는 성격은 가볍게 재미로 볼 수 있어요.

스크래치 북은 자신을 위한 멋진 선물인 것 같아요. 뭔가에 몰입하는 시간도 좋고, 쉽게 스크래치만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도 완성된 그림은 액자에 걸어도 될 정도로 멋진 것 같아요. 생일 카드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스크래치 그림은 완성 후에는 보관을 잘 해야 돼요. 겉면이 쉽게 긁힐 수 있거든요. 완성 후 느껴지는 뿌듯함 덕분에 나머지도 금세 다 완성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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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네 설맞이 - 설날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
우지영 지음,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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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는 무엇을 할까요?

요즘 아이들은 세뱃돈 받는 날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설날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이 많이 바뀐 탓이겠지요.

2018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설은 어떤 날인지를 제대로 알려준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연이네 설맞이>는 우리문화그림책 중 첫번째 책이에요. 바로 '설 이야기'예요.

옛날에는 설을 어떻게 준비했고, 무슨 일을 했을까요? 또 어떤 음식을 먹고, 무슨 놀이를 했을까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귀여운 막내 연이와 함께 설을 준비하고 설날을 보내는 모습을 들여다볼까요?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 딱 지금이네요. 달력은 이미 2018년이 되었지만 음력으로 맞는 설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

연이 엄마랑 언니들은 밤이 깊도록 설빔을 짓고 있어요. 연이네는 모두 열 식구라서 설빔을 모두 짓자면, 설까지 남은 밤을 꼬박 새워도 모자랄 것 같아요.

"내 설빔은 언제 지어요?" 연이가 물어도 다들 모르는 척 웃기만 해요.

이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궁금할 거예요. 아버지랑 오빠들이 입을 설빔은 다 됐는데, 연이 설빔은 언제 될까요?

연이만 빼고 다들 설맞이 준비로 바쁜 것 같아요. 부모님은 새벽에 장 보러 가셨어요. 연이도 장 구경 가고 싶다고 졸라 봤지만, 장터까지 너무 멀다고 안 된대요.

이부분에서 우리 막내도 엄청 공감하네요. "왜 나만 빼놓고 가~~잉잉" 

온 식구가 마당에 모여 떡을 치고, 가래떡을 만들어요. 큰오빠는 참나무를 쪼개 윷을 만들고, 막내오빠는 방패연을 만들어요. 연이는 막내오빠가 연 날릴 때, 언니들이랑 널뛰기를 할 거예요. 엄마, 할머니, 언니들은 음식 만드느라 정신이 없어요. 두부 만들고, 빈대떡 부치고, 돼지고기 삶고, 나박김치 담그고, 콩나물과 숙주나물 조물조물 삶아 무치고...

새해맞이를 잘하려면 대청소를 빠뜨릴 수 없어요. 이 방 저 방 묵은 먼지 털어내고, 집 안팎을 반들반들 청소하니 새 집이 된 것 같아요.

섣달그믐 날은 깨끗하게 목욕하고, 온 식구가 남은 밥에 남은 반찬 쓱쓱 비벼 저녁을 먹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묵은 세배를 드려요. 오늘 밤은 밤새 놀아도 뭐랄 사람이 없대요. 연이도 오빠들이랑 앞마당에 대불을 놓아요. 불을 피우면 나쁜 병을 옮기는 못된 귀신이 얼씬도 못할 거예요. 밖은 추우니까 방으로 들어와 윷놀이를 하며 놀아요. 오늘 밤에 자는 아이는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데, 연이는 자꾸만 눈이 감겨요. 쿨쿨쿨 zzz

드디어 설날 아침이에요. 커다란 차례상 위에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놓여지고, 가족들은 모두 예쁜 설빔을 입어요.

"연이 설빔은요? 없어요?"

"잠꾸러기한테 줄 설빔은 없다. 암, 없고말고."

연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데, 식구들은 싱글싱글 웃기만 해요. 연이가 뒤를 돌아보니 예쁜 설빔이 있네요. 큰언니가 꿰맨 다홍빛 치마, 엄마가 지은 색동저고리, 작은언니가 만든 빨간 수술 달린 타래버선, 할머니가 만드신 노란 꽃수 놓은 두루주머니, 그리고 아버지가 장날에 사오신 분홍 꽃신과 금박 물린 댕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설빔으로 단장한 연이가 어른들께 세배를 올려요. 떡국 한 그릇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겠죠?

연이네 가족이 모두 함께 맞는 설날 풍경을 보니 웃음꽃이 만발하네요. 뭐니뭐니해도 설날은 가족과 함께라서 행복한 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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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DNA - 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의 비밀
네사 캐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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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쓸모없는 것들을 정크(쓰레기)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 세포 속에 있는 DNA 중 98%가 정크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DNA는 단백질을 만드는 암호로 사용되는데, DNA 중 98%가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데 쓰이지 않는 비암호화 부분들이라는 겁니다.

알기쉽게 비유하자면,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더니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2명뿐이고, 나머지 98명은 빈둥거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걸 목격한 거죠.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이러한 비암호화 부분들을 '정크 DNA'라고 부르며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견해가 바뀌고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은 정크 DNA의 반전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의 재발견이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생물학 공부를 하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재미보다는 학습 위주로 진지하게.

정크 DNA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고 별 관심 없는 주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질병에 대한 원인을 정크 DNA를 통해 설명해준다면, 아마도 관심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정크 DNA 연구는 거의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유전질환들과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당장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수는 있습니다.

정크 DNA와 연관이 있는 인간의 질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근육긴장디스트로피, 기저세포암종, 다운 증후군, 뒤셴근육디스트로피, 로버츠 증후군, 망막색소변성, 버킷 림프종, 벡위스-비데만 증후군, 북아메리카동부말뇌염 바이러스, 불완전뼈형성, 선천성 설사 장애, 선천성 이상각화증, 신경병증성 통증, 실버-러셀 증후군, 악성 흑색종, 안젤만 증후군, 알츠하이머병, 암, 얼굴어깨위팔근육디스트로피, 에드워드 증후군, 여분의 손가락, 연골털형성저하증, 오피츠-카베기아 증후군, 오하이오 아미시파 왜소증, 재생불량빈혈, 전전뇌증, 척수근육위축증, 취약 X 증후군, 코르넬리아 더 랑어 증후군, 특발성 폐섬유증, 파인골드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 프래더-윌리 증후군, 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 허찬슨-길퍼드 조로증, C형 간염 바이러스, ETMR 어린이 뇌종양, HHV-8 감수성, IPEX 증후군, XO 증후군(터너 증후군) , XXX 증후군, XXY 증후군(클라인펠터 증후군)

책에서는 정크 DNA를 설명하기 위해서 관련 질환들이 언급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DNA가 우리 몸에 작용하는 영향력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DNA와 정크 DNA에 관한 연구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각자 DNA 속에 부모를 기억하고, 특징을 발현하며 살고 있습니다.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한다는 건 새로운 방식의 자아분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정크 DNA가 신기한 건 비암호화를 통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 기능을 하지는 않지만, RNA라는 다른 종류의 분자를 암호함으로써 DNA가 해체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정크 DNA의 주요 기능 한 가지는 유전자 발현 조절입니다. 일부 유전 질환은 정크 DNA에 일어난 돌연변이 때문에 생깁니다. 문제는 어떻게 돌연변이를 막느냐일 것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정크 DNA 연구가 의료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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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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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게 될 줄 알았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살면서 가끔 <예언자>의 몇 문장들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사랑에 대하여 ...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 사랑은 사랑 자체를 채우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24p)

"결혼에 대하여 ...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으니."  (26-27p)

"아이들에 대하여 ...아이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 " (29p)

처음 읽을 때는 겉돌던 문장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삶 속에 서서히 녹아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읽게 된 <예언자>가 새롭게 느껴지는 건 이 책 속에는 칼릴 지브란의 그림과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 키랄라와 류시화가 들려주는 칼릴 지브란의 삶.

뉴욕의 눈보라 속에서 지브란은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사소한 근심이나 고통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는 유일한 자연현상은 폭풍이다. 폭풍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열정을 일깨운다. 폭풍이 불면 무엇인가 절실해지고, 그런 마음은 글쓰기가와 그림 작업을 통해서만 해소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폭풍이 많이 부는 나라가 있다면 그 산꼭대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지상에 과연 그런 장소가 있을까? 있다면 언젠가는 그런 곳으로 가서 시와 그림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184p)

세인의 눈으로 볼 때는 칼릴 지브란의 삶 자체가 폭풍 같은데, 정작 본인은 폭풍을 해방구처럼 여겼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고통조차도 지나가는 폭풍처럼 여겼던 게 아닐런지.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주지만, 한순간에 앗아가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고독 속에서 묵묵히 예술의 길을 걸었던 화가이자 시인입니다. 

예언자 알무스타파는 오르팰리스 성에서 열두 해 동안 살면서,자신이 태어난 섬으로 데려갈 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내 저 멀리 바다에서 안개에 싸여 자신의 배가 오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는 눈을 감고 고요한 영혼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여기 성벽 안에서 보낸 고통의 날들은 너무 길었다고, 슬픔 없이 영혼의 상처 없이는 이 성을 떠나지 못할 거라고. 배가 도착하여 떠나려는 그에게, 사원의 성소에서 한 여인이 나와 말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알미트라, 바로 여성 예언자입니다. 그녀는 알무스타파에게 부탁합니다.

"우리에게 당신의 진리를 말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는 대답합니다. "오르팰리스 사람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 그대들의 혼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외에는."

<예언자>라는 책은 알미트라가 묻고, 알무스타파가 답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대하여 말해주십시오, 결혼은 무엇입니까, 아이들에 대하여, 주는 것에 대하여,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하여....죽음에 대하여 말씀해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작별을 나눕니다. 잊지 말라. 내가 그대들에게로 다시 오리라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우리는 가슴 속에 그 말들을 간직한 채 살아갈 것입니다. 언젠가 다시 또 보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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