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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소설 ㅣ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스도 야스타카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8년 1월
평점 :
<소설 쓰는 소설>은 책콩 청소년소설 시리즈 21번째 책이에요.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소개할게요.
가나가와 현립 요코스카분쇼 고교 문예부 부원 4명과 바다사자 씨.
네 친구의 이름은 우나바라 다이조, 데라야마 가에데, 오가와 하루노, 나루이 기미코라고 해요. 넷 다 고등학교 2학년이며, 3학년이나 1학년은 없어요. 동아리 활동치고는 초라해요. 그나마 다이조가 기미코를 영입해서 부원이 한 명 늘어난 거예요.
기미코는 원래 축구부 소속이었는데 부상을 당하고 쉬는 중에 다이조에 꼬임에 넘어가 문예부 부원이 된 거예요.
운동선수에게는 중요한 고등학교 2학년 시기에 문예부 부원이 되다니... 한숨 휴우~~ 기미코는 슬럼프에 빠져야 마땅한 상황이었는데, 다이조 때문에 엉뚱한 고민에 빠졌어요.
그건 바로 소설을 써야 한다는 거예요. 책도 잘 안 읽는 기미코에게 소설을 쓰라니 기겁할 일인데, 다이조에게 완전설득 당하고 말았어요.
다이조가 문예부 부원들에게 릴레이 소설을 쓰자는 제안을 했어요. 학교 문화제 때까지 1차 원고를 완성해서 제작 과정을 전시하고, 10월에 있는 호센 장편 신인상 공모전에 응모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인 거죠.
문예부에서 유일한 남자이자 언변술사 다이조는 세 친구들과 함께 릴레이 소설을 구상하면서, 소설 쓰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줘요. 오호~ 제법이죠? 다이조는 독서천재인듯.
문예부 선생님이 따로 계시지만 전혀 간섭을 하지 않으세요. 유일한 간섭은 책상에 앉아서 글만 쓰지 말고, 캐치볼을 하면서 몸풀기 운동을 꼭 하라는 정도예요.
암튼 다이조의 리더십과 탁월한 능력으로 가에데, 하루노, 기미코는 릴레이 소설을 쓰기 시작해요. 다이조의 역할은 편집자라면서 소설은 쓰지 않아요. 얄밉게 혼자 빠지는 건 아니고, 나름의 아픈 사연이 있어요. 그건 다이조의 비밀인데 세 친구들에겐 털어놓게 돼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문예부는 넷이서 합숙을 가기로 해요. 가에데 친척이 소유한 별장인데, 거기에서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소설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에요.
소설 제목은 <다시 일어서는 소녀>... 주인공 에루코의 사랑, 우정 그리고 동아리에 관한 이야기. 거의 자신들 이야기를 각색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더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할게요. 왜냐하면 이 소설은 '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니까, 소설 속 소설 이야기는 별도로 봐주면 될 것 같아요.
별장에는 가에데 삼촌 친구이자 소설가 아저씨가 7월 말부터 지내고 있어서, 고등학생 넷이서 합숙하는 걸 봐주시기로 했대요. 30대 중반의 아저씨 이름은 '도도 규사쿠'인데 뚱뚱한 몸매뿐 아니라 이름이랑 발음이 비슷한 바다사자 같다고 해서, "소설가 바다사자 씨"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돼요. 별명을 듣는 순간, 자꾸만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작은 요소들이 전부 소설 쓰는 법과 연관된다는 사실!
바다사자 씨 덕분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소설 쓰는 방법을 배우게 돼요.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트럼프 마술을 보여주면서 소설을 쓸 때 참고가 될 거라고 말해줘요. 무슨 뜻이냐고요? 그건 마술을 보는 사람들이 속고 싶어 하니까 성공하는 거래요. 소설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독자들은 속고 싶어 한대요. 잘 속아서 울고 웃고 싶어 하는 법이라고, 그러니까 작가는 기대에 부응해서 거짓말을 능숙하게 만들어 가야 한대요. 거짓말이 서툴면 독자는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현실로 돌아가게 되고, 흥이 깨지는 거래요. 거짓말을 잘하려면 기술이 필요하고, 지식이나 경험도 필요하대요. 그게 바로 소설가의 실력인 거죠. 소설은 거짓을 즐기는 예술이래요. 어때요? 바다사자 씨의 말이 맞는 것 같죠?
정말로 멋진 소설은 우리를 완벽하게 속이는 소설인 것 같아요. 우리는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소설 속에 진짜처럼 빠져들잖아요.
<소설 쓰는 소설>을 읽는 독자 여러분~ 왠지 어딘가에 다이조와 세 친구 같은 고등학생들이 있을 것 같지 않나요? 혹시 소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한 번 즐겁게 속아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