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세계인 - 글로벌 리더들의 10가지 성공 씨앗, 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한선정 지음, 허병민 기획 및 인터뷰, 유남영 그림 / 소울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초등학생 미래 사회 필독서!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해주는 말인 것 같아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100명의 세계인을 소개할게요~

타고난 능력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뻔한 위인 이야기가 아니에요.

여기 소개된 100명의 인물을 '세계인'으로 표현한 점이 멋져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세계인!

아마도 미래에는 국적, 인종, 성별에 따른 구분 없이 지구촌이라는 개념으로 모두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우선 이 책의 구성이 특별해요. 친절하게도 이 책을 읽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줘요.

첫 번째 방법은 10개의 성공 씨앗을 하나씩 순서대로 심어보는 거예요. 성공 씨앗을 심은 후에 어떻게 될까 궁금하죠?

언젠가 활짝 핀 꽃과 열매, 나무가 될 날을 꿈꾸면서 세계인 100명의 인터뷰를 찾아보는 거예요. 강력한 동기 유발이 될 것 같아요.

성공 씨앗 ① : 좋아하는 일을 찾아요

성공 씨앗 ② :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성공 씨앗 ③ : 다르게 생각해요

성공 씨앗 ④ : 열심히!  또 열심히 해요

성공 씨앗 ⑤ : 좋은 습관을 지녀요

성공 씨앗 ⑥ : 새로운 일에 도전해요

성공 씨앗 ⑦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성공 씨앗 ⑧ : 함께하는 것을 즐겨요

성공 씨앗 ⑨ :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성공 씨앗 ⑩ : 더 나은 세상을 꿈꿔요

두 번째 방법은 책에 나온 적성 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거예요.

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신체운동능력, 공간지능, 음악지능,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자기이해지능, 대인관계지능, 자연탐구지능 영역 중에서 가장 뛰어난 분야를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①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를 잘 알아요. / ② 내 성격의 좋은 점과 고쳐야 할 점을 알아요. / ③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는 이유를 잘 알아요. /④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해요. / 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알아요.  ①~⑤에서 해당하는 항목마다 2점씩을 더하면 돼요. 높은 점수가 나온 지능 영역을 확인했다면 세 번째 방법으로 넘어가면 돼요.

세 번째 방법은 자신의 잠재력을 일과 연결해 보는 거예요. 진로 탐색이라고 할 수 있겠죠. 100명의 세계인은 체육, 과학, 미술, 음악, 사회, 요리, 경제경영, 글쓰기, 의학,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이들 중에서 자신의 재능과 관련된 분야의 인물부터 찾아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방법과 내 마음대로 콕콕 집어서 찾아보는 방법이 있어요. 무엇을 선택하든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읽게 될 거라고 장담해요 ㅎㅎㅎ

왜냐하면 100명의 세계인을 재미있는 생생 인터뷰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거든요. 누군가를 알고 싶다면 직접 질문하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겠죠?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요?

아무래도 한 권의 책 속에 100명을 소개하다보니 각 인물마다 3~4개 질문을 하고 있어요. 만약 어떤 인물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면 그건 굉장히 축하할 일이에요. 바로 자신이 가고 싶은 길로 한 걸음 내딛었다는 증거니까요.

초등학생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저도 책 속에서 작가 리처드 코치와 윌리엄 폴 영을 만나서 좋았어요. 공교롭게도 그들이 가진 성공 씨앗이 제게는 가장 와닿았어요.

"누구에게나 자신의 길이 있다는 걸 믿어요. 잘하는 것을 발견하면 열정이 생겨요."

어쩌면 이미 우리 아이들 마음 속엔 10가지 성공 씨앗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빛나는 성공 씨앗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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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군 유전체는 내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 내 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돕는 미생물 세상 안내서
롭 드살레.수전 L. 퍼킨스 지음, 김소정 옮김, 이정모 감수 / 갈매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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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몸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우리 몸과 뗄 수 없는 미생물에 관한 책입니다.

우선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지구에 사람과 미생물을 포함한 모든 세포 생명체의 공동 조상이 출현한 것은 약 35억 년 전이라고 합니다. 그 뒤로 수백만 년 동안 사람의 공동 조상은 다세포 생물로 진화했고, 단세포 생물인 미생물들은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미생물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 미생물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미생물군유전체를 모두 고려하여 포괄적으로 연구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몸이라는 작은 생태계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혁신 덕분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 기술은 미생물의 DNA 염기 서열을 각 종을 구분하는 표식(바코드)으로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미생물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걸까요?

DNA 염기 서열을 가장 먼저 분석한 생물이 미생물이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미생물 DNA 염기 서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모든 형태의 유기체 유전자의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하게 되었고,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구에 존재하는 미생물종은 수백만 개가 넘는데도 현재 사람이 학명이 붙인 박테리아와 고세균의 종수는 8000여 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미생물의 세계는 연구해야 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람 미생물군유전체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중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몸, 미생물군유전체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줍니다. 사람마다 서식하는 미생물군유전체가 다르고, 몸의 부위마다 다르며, 성별과 나이, 거주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재미있는 연구는 배꼽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종 다양성을 살펴본 것으로, 2012년 노스캘롤라이나주립대학교의 롭 던 연구팀이 60명의 배꼽에서 모두 2400개 계통형에 달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한 것입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배꼽의 미생물 종 다양성은 정글에 사는 동물의 종 다양성에 비견할 만 하다고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오랫동안 샤워도 하지 않고 목욕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한 사람의 배꼽에서 기이한 계통형 미생물이 두 종류 나왔는데 둘 다 고세균이었다는 점입니다. '호극성 미생물'이라고 부르는 고세균은 아주 극한 환경에서만 살아갑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배꼽에서 그런 극한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참으로 인체의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집 안의 미생물 군집을 조사했더니 미생물 구성 상태가 가장 비슷한 곳이 베갯잇과 변기라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변기와 베갯잇이 사람 피부와 접촉하는 부분이 아주 넓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결국 미생물군 유전체는 우리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병원성 미생물들을 어떤 식으로 방어할까요?

우리는 사람의 면역계, 백신, 항미생물제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우리 자신의 생태계를 바꾸는 것으로, 면역학에서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질병과 건강도 미생물군유전체와 사람이 맺는 상호작용 그리고 미생물의 생태계 연구를 통해서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생물의 생태계는 과학자와 의학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영역입니다. 바로 이 책은 놀랍고도 신기한 미생물의 세계를 안내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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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 활용법 1 - 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약용식물 활용법 1
배종진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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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약용식물 활용법 1 >은 일반인들을 위한 약용식물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누구나 주변 산야에서 약용식물을 캐는 일이 흔했지만 요즘은 드문 것 같습니다. 굳이 약용식물을 캐러 가지 않아도 한의원이나 한약방에서 쉽게 처방받아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약용식물의 이름과 효능 정도의 지식은 더러 알지만 직접 산에서 채취할 정도로 아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보고 산에 가서 약용식물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전문가의 도움 없이 함부로 채취하는 건 주의해야 합니다. 약용식물 중에는 독성식물과 유사한 것들이 꽤 있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으로 섭취하는 건 위험합니다.

이 책에는 30가지 약용식물 활용법이 잘 나와 있습니다. 영지버섯, 복령, 당귀, 산사나무, 두충나무, 한삼덩굴, 진달래, 말벌집, 부처손, 겨우살이, 구기자나무, 호랑가시나무, 쇠무릎, 누리장나무, 삼지구엽초, 복분자딸기, 자귀나무, 민들레, 냉이, 질경이, 용담, 참마, 둥굴레, 감나무, 청미래덩굴, 인동덩굴, 모과나무, 생강나무, 노박덩굴, 오미자덩굴.

아는 것이 힘, 알면 알수록 건강에 보탬이 되는 지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이들수록 여기저기 몸에 이상 신호가 옵니다. 심각한 증상들이라면 병원에 가야겠지만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들은 병원 진료만으로 쉽게 낫지는 않다보니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닙니다. 마침 이 책 속에 나오는 구기자나무를 보니 어찌다 반갑던지.

《동의보감》에는 구기자에 대해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내상으로 몹시 피로하고 숨쉬기 힘든 것을 개선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양기를 강하게 한다. 정기를 보하여 얼굴빛을 젊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한다.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추위와 더위를 잘 견딜 수 있다. 반드시 빨갛게 익은 열매를 쓰는데 잎도 같은 효과가 있다. 연한 잎으로 국을 끓여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껍질과 열매를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환약을 만들어 먹거나 술에 담가 마신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기자나무는 오래전부터 건강장수를 위한 강장제였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구기자를 산삼, 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다만 정력을 더해 주는 약재이기에 정력이 너무 강한 사람,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몸에 습이 많아 무겁고 피곤할 때는 다량을 장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약용식물들은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복용하는 법도 간단합니다. 물에 넣고 끓여서 차로 우려내어 마시면 됩니다. 구기자차로 원기회복!

아마도 이 책은 어느 가정에서나 유용한 건강 도우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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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탐정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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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때문에 그 아이가 죽게 될 거야!

세상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만 있는 게 아냐, 엘비스.

당신은 로스앤젤레스에 남은 마지막 탐정이 아냐.

다른 사람들이 아이를 찾게 놔둬. 나한테 약속해줘." 

...

"자기하고 벤은 내 가족이야."

"아니. 우리는 당신 가족이 아냐."

"자기랑 벤은 내 가족이야."

"나가!"

"내가 벤을 찾아낼 거야."

"당신 때문에 그 애가 목숨을 잃을 거야!"  (176 -177p)


엘비스 콜의 여자친구이자 벤의 엄마 루시 셰니에가 출장 간 동안에, 엘비스는 자신의 집에서 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벤과 함께 지낸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 엘비스는 마침 루시와 통화 중이었고, 벤은 게임 프리크(Game Freak)라는 비디오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21분.

벤은 깜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엘비스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루시가 집까지 온 시간은 정확히 100분이 걸렸습니다. 서로 웃으며 단란한 저녁을 먹었어야 할 그 시간에 앨비스와 루시는 벤의 실종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 뒤에 앨비스에게 걸려온 전화는 이 모든 일은 복수라고, 앨비스가 한 짓에 대한 대가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탐정>은 주인공 앨비스가 납치된 벤을 찾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이야기입니다. 벤을 납치한 놈들은 앨비스가 스물여섯 명을 학살했고, 그걸 목격한 증인을 없애려고 자기 팀원들까지 죽였다면서 복수를 위해 아이를 납치했다고 말합니다. 루시는 그놈들 때문에, 아니 앨비스 때문에 벤이 목숨을 잃게 된 상황에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꼼짝없이 살인자의 누명과 함께 사랑하는 루시와 벤을 잃게 될 상황에 처한 앨비스는 자신의 파트너 조 파이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조마조마한 긴박감 속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열 살 소년 벤이 납치됐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벤의 엄마 루시의 심정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절박할지... 그리고 또 한 사람 앨비스, 그는 벤의 친아빠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벤을 사랑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건 앨비스의 진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납치범보다 더 나쁜놈 취급을 당하게 된 앨비스가 해야 할 일은 벤을 구해내는 것 그리고 진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앨비스에게 앙심을 품은 것일까요? 

실종 이후 경과 시간이 늘어갈수록 벤을 구해낼 확률은 줄어드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초조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앨비스는 벤을 구해냈지만 진실의 민낯은 너무도 잔인한 것 같습니다.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할 때 비극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탐정 앨비스 콜과 조 파이크 덕분에 더 큰 비극을 막았으니 일단은 그걸로 만족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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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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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을 겁니다.

아서 페퍼, 그는 일흔을 앞둔 노인이자 아내를 잃은 남자입니다.

"꼭 1년 전 오늘, 그의 아내가 죽었다.

세상을 떠났다 고 사람들은 말한다. 죽었다 라는 말이 욕이라도 된다는 듯이. 아서는 세상을 떠났다 는 말을 증오했다.

그 말은 잔물결이 일렁이는 운하를 가르며 지나가는 보트처럼, 혹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떠다니는 비눗방울처럼 온화하게 들렸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10p)

저는 감히 아서의 슬픔과 고통을 짐작할 수 없기에, '아내를 잃었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극도의 상실감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40여 년의 결혼 생활 동안 오로지 아내만을 사랑했던 남자 아서 페퍼는 아내의 죽음으로 삶의 의욕마저 잃게 됩니다. 그는 아내 미리엄의 기일에 유품을 정리하다가 옷장 속에서 하트 모양의 상자를 발견합니다. 그것도 부츠 속에서. 주홍색 가죽으로 된 하트 상자엔 조그만 황금 자물쇠가 달려 있는데 열쇠는 찾을 수 없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그 닫힌 상자를 어떻게든 열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더군다나 아서는 근 50여 년을 열쇠 수리공으로 살아왔으니...  상자 안에는 화려한 금팔찌가 들어 있었습니다. 묵직하고 둥근 고리들과 하트 모양의 잠금장치가 달려 있는 참charm 팔찌. 독특한 건 아이들 그림책에 나오는 태양처럼 팔찌에서 뻗어 나가며 달려 있는 참들이 모두 여덟 개 - 코끼리, 꽃, 책, 팔레트, 호랑이, 골무, 하트, 반지 - 가 있다는 것.  그 중 코끼리 참에 오톨도톨한 부분에 <아야 Ayah . 0091 832 221 897>라고 새겨져 있었고, '아야'는 아시아나 인도의 보모 또는 가정부를 뜻하고 0091은 영국에서 인도로 전화할 때 국가번호라는 걸 알아냅니다.

도대체 이 팔찌는 아내 미리엄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요?

아서는 미리엄과 살면서 한 번도 이 팔찌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에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밝히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팔찌에 달려있는 여덟 개의 참들은 아서에게는 너무도 낯선 미리엄의 과거가 담겨 있었고, 아서는 당혹감과 함께 묘한 질투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 소설은 결코 미스터리물이 아닙니다. 아서 페퍼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팔찌의 비밀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벗어난 적 없는, 시계처럼 규칙적인 삶을 지향했던 아서 페퍼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주목하게 됩니다. 일흔의 나이, 좀처럼 와닿지 않았던 그 나이가 유독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크게 와닿았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나 자신도 늙어가는 중임을 실감하고 있어서.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은 공감할 수 있는 나이에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없는 법.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후에 깨닫는다면 그때는 너무 늦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후회없이 사랑하기를.

내 생애 마지막에 기억하고 싶은 건 오직 그것 뿐일 것 같습니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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