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의학 에세이 : 의학 인물 편 - 서민 교수가 재치 있게 풀어낸 의학 인물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눈부신 성취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서민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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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의학 에세이.

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정말 유익한 책, 그러나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까요?  다행히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알고보니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님이 《고교독서평설》에 2년 간 연재한 원고를 다듬고, 노벨상 수상 과학자 5인의 이야기 등을 추가하여 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과학 분야는 관심을 가질수록 더 흥미로운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어? 이런 질병이 있었네. 어떻게 치료법을 찾아냈지?"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에 실제 전염병을 앓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질병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국가별 질병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하니까 기본적인 의학 지식은 많이들 아는 것 같지만 백신을 만든 과학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우선 말라리아는 201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2억 명이 발병했고, 그 중 62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말라리아 사망자가 거의 없지만 아프리카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무서운 질병이 말라리아입니다. 만약 샤를 라브랑이 없었다면 말라리아 병원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말라리아가 공기로 인해 전염된다고 주장할 때, 라브랑은 끈질긴 연구를 통해서 말라리아가 적혈구 안에 사는 기생충 때문이라는 걸 발견합니다. 그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지만 아쉬운 건 로널드 로스보다 5년이나 늦게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로스는 모기가 말라리아를 전파한다는 것을 발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탔는데, 그가 이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라브랑의 연구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연구가 뒤늦게 인정받아서 서운할 것 같은데 라브랑은 도리어 로스의 업적을 칭찬했다고 합니다.

노벨상을 받는다는 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과학자들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과학자들이 존경스럽고 훌륭하지만 특히나 샤를 라브랑과 같은 과학자는 인간적으로 멋집니다. 라브랑의 전기를 보면 "그는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19p)라고 쓰여 있습니다. 과학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낸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의 비난이나 칭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갔던 샤를 라브랑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라리아 연구에서 자신보다 먼저 업적을 남긴 로널드 로스를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훌륭한 과학자란 천재적인 두뇌와 불굴의 의지, 열정 그리고 따뜻한 인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놀라운 업적을 남기지만, 결국 인류를 구하는 건 인류애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나라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보다 부끄러운 건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노벨 과학상이 목표인 것처럼 강요하는 어른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을 꿈꾸든지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과학자들의 놀라운 업적을 살펴보는 재미뿐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노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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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 2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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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장편소설 『착한 여자』는 1997년 작품입니다.

소설 2권을 다 읽고나서야 맨 뒤에 실린 작가의 후기를 보고 알았습니다.

소설은 작가의 상상이 빚어낸 창작물이라지만, 작가의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창작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후기가 더 인상이 남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힘들었겠다....산다는 게.... 누구나 그렇겠지만....


초판 작가 후기에서는 "돌아보니 소설이라는 걸 쓴 지 십 년째가 되었다. 그동안 많ㅇ느 책들을 냈지만 처음으로 이 책을 내 자신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낳던 날 난산의 고통을 견디던 어머니에게 의사를 불러다주고 날 업어 키웠던 봉순이 언니, 어린 영혼에 내가 상처입혔던 나의 딸, 언젠가 밤 강가에 나와 함께 서 있어주었던 그, 그리고 어제 감기약을 먹으면서 놀이방에 갔던 나의 아들 승빈까지, 내가 사랑했으나 내가 상처입혔던 그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모두 나였다는 걸 나는 이제사 어렴풋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른네 해를 살았지만 고통으로 이제 겨우 몇 살을 먹고, 처음으로 나는 내가 젊다는 생각을 한다.  1997년 4월 공지영"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2판 작가 후기에서는 " 『착한 여자』를 회상한다는 것은 내게는 아직까지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착한 여자』도 정인이도 그리고 그것을 쓸 무렵의 나와 내 아이에 대한 기억도.   ...  사람은 누구나 어리석다. 적어도 그런 면들을 갖는다. 나는 이제 나 자신과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두 팔로 감싸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5월 23일 공지영"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 뒤로 이 소설은 2011년 3월 17일 제3판을 찍고, 2018년 1월 5일 제4판을 찍었습니다만 작가의 후기는 없습니다.

2018년 작가의 후기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제 나름으로 짐작해봅니다. 오정인이 아닌 공지영이라는 사람에게 평화가 머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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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교과서 영어
박병륜 지음 / 원앤원에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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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듣기와 말하기 중심이라서 아이 입장에서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시험이 주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중등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교과서 영어>는 현직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집필한 영어 교재입니다.

우선 이 책은 영어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기초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은 PASS!

공부에도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는 도통 관심이 없던 저희 애가 요즘들어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영어를 잘해야만 되는 강력한 동기가 생겼거든요.

암튼 문제는 영어 문법이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뭐가 그리 어려울까를 살펴보니 문법을 설명하는 어휘 자체가 낯설었던 모양입니다. 명사, 관사, 대명사, 재귀대명서, 부정대명사, 동사의 변화와 시제 등등 ...

대부분 문제집과 참고서는 이러한 기본 개념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이러저러한 규칙이 있으니 암기하라는 식이랄까. 모처럼 공부를 해보겠다고 책을 펼치지만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쓰여진 어휘가 더 어려워서 의욕저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교재와는 달리 선생님이 대화를 하듯이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본기를 쌓으려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친절한 선생님의 일대일 수업을 듣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개념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어떤 교재를 선택하든 본인의 수준에 맞아야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구성은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서 다루는 문법과 회화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한 번에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각 UNIT마다 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질문하는 내용들을 정리한 <피러쌤, 질문있어요!>와 <TIP>코너가 있어서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QR코드로 연습문제와 테스트 문제를 풀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러쌤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서, 영어 공부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피러쌤이 알려주는 영어 잘하는 방법은 '매일 하는 영어 공부'입니다. 하루 10분이든, 20분이든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매일 빼놓지 않고 꾸준히 하는 실천력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종이사전을 사용하여 자신의 어휘 노트를 정리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합니다. 쉽고 재미있는 교재로 영어 공부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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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기프트 에디션)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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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를 읽은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여덟 단어 기프트 에디션』이 출간되어 반가웠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한 구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여덟 단어》의 각 장을 이루는 여덟 개의 키워드, 즉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을 각각 낱권으로 만들었고, 독자를 위한 선물이라 할 수 있는 '나만의 단어'라고 적힌 노트를 추가하였습니다. 각각 낱권으로 된 책은 얼핏 보면 책이 아니라 노트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책마다 저자 박웅현님의 친필 노트 일부분이 실려 있습니다. 빠르게 흘려 쓴 듯한 글씨체...... 단정하게 인쇄된 글씨체와는 달리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이 강의 몇 번, 책 몇 권으로 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유익한 강의를 듣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그 시간들이 우리 자신을 환기시키기 때문입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다는 건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뜻합니다. 평온한 일상도 좋지만 늘 똑같은 '나'로 산다면 더 나은 '나'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덟 단어 기프트 에디션』는 담백하게 노트 같은 책 8권과 일기장 같은 노트 1권으로 손을 내밉니다.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책 자체도 가볍고, 읽는 마음도 가벼워서.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꼭 진지하고 엄숙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툭 건네는 이야기가 때론 더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으니까요.

여덟 단어 중에서 지금 필요한 건 '자존'인 것 같습니다.

"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와 아모리 파티 Amor fati .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17p)

우리는 '나'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묻습니다. 그들은 '나'를 잘 모릅니다. 다만 보이는 '나'에 대해 말해줄 수는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은 답을 알려주는 대신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질문하게 만듭니다. 고여있던 생각들이 샘물처럼 퐁퐁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덟 단어》는 제게는 마중물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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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크립티드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안시열 옮김 / 토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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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SF 영화 <매트릭스>가 히트했을 때,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건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 장면입니다.

날아오는 총알을 슬로우 모션으로 눕듯이 피하는 장면... 웬만한 유연성을 가졌어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액션이라서 더욱 멋졌던 그 장면.

그러나 정작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 현실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온 주인공 네오는 선택의 갈림길에 섭니다. 파란 알약을 삼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가상 현실에서 평범과 무지의 삶을 지속하는 것이고, 빨간 알약을 삼키면 자유롭지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알약을 삼키겠습니까?


『언스크립티드』는 우리에게 빨간 알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제목 Un.script.ed 는 '준비된 각본을 따르지 않는'이라는 형용사입니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

저자는 조작된 각본이 우리를 노예화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문화적 전제들이 하나의 각본이 되어 우리의 삶을 프로그램화된  현대의 노예제도 아래 살게 합니다. 그 각본은 우리 아이들에게 평범함을 장려하며 순응의 상자 속에서 생각하도록 가르치며, 최소의 노력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잘못된 기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대학 학위가 필요하다, 대학 졸업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알뜰히 아끼고 모든 지출을 줄여야 한다, 부는 당신의 은행 잔고와 그것으로 구매하는 물질적 소유(집, 차, 옷 등)로 측정한다,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 등등 많습니다. 이제껏 아무 의심 없이 평범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 책은 빨간 알약을 건네고 있습니다. 당신은 자유의지에 따라 살고 있습니까?

지금 당장 조작된 각본에서 탈출하세요!

각본 탈출을 위해 저자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뿐입니다. 저자 엠제이 드마코는 30대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사업가이자 발명가라고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조작된 각본에서 탈출했는지, 탈출한 삶이 무엇을 주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특별할 수 있는 건 백만장자가 알려주는 인생팁이라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뻔한 조언이 아닙니다. 성공은 우연히 손쉽게 얻어지는 행운이 아닙니다. 정신 차리고 자신을 돌아봐야 갇혀 있는 현실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어째서 늘 지는 게임을 했었는지.

마지막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언스크립티드』는 엠제이 드마코의 탈출기일뿐. 그러니까 겨우 빨간 알약을 집어들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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