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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정강현 지음 / 푸른봄 / 2018년 4월
평점 :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까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우리는 눈물로 자란다는 말, 그 말에 공감할 뿐.
어느새 눈물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
우연히 JTBC <정치부회의>을 보다가 방송 말미에 정강현 기자가 산문집을 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정반장' 으로 불리는 기자가 쓴 책이니 사회 고발이나 르포가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그만큼 정강현 기자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원래는 문학 기자였다는 걸.
이미 산문집과 소설집까지 낸 작가였다는 걸.
저자는 <우리는 눈물로 자란다>라는 세 번째 산문집을 내면서, 엄밀한 의미에서 이 책이 자신의 첫 번째 산문집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야말로 자신의 내밀한 삶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산문집은 대개 서른 즈음부터 마흔 즈음에 걸쳐 썼던 에세이를 묶은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사십대 초입에 들어선 저자는, "내 삶을 흐르게 한 것은 결국 눈물이었다. ... 조그맣게 자부하며 말하거니와, 눈물은 내 삶을 길러낸 거의 절대적인 자양분이었다. 나는 눈물로 자랐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근 10년 남짓한 세월을 담아냈으며, 그 삶의 변곡점마다 눈물이 함께 했습니다.
인간은 눈물을 흘리며 태어나서 힘든 고비마다 눈물을 쏟아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노래 가사처럼.
제 경우에는 아주 어릴 때를 제외하면 거의 운 적이 없을 정도로 눈물을 경계하며 살았습니다.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건 약해빠진 거라고 여겼기 때문에.
꾹꾹 눈물을 참으며 이십 대를 버텨왔는데... 요새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장 난 수도꼭지마냥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아, 이건 아닌데... 눈물이 자꾸 흘러나오는 것도 병인가?'
도저히 조절이 안 되다보니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눈물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코끝이 찡, 가슴이 뭉클, 눈물이 또르르.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이든다는 건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된다는 거구나라고.
저자는 김소연 시인의 「눈물이라는 뼈」와 줄리아하트의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추천해줍니다.
이 시와 음악에 공감한다면 당신은 어쩌면, 어느새 어른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눈물로 자란다>라는 책이 잘 팔리는 책이 될 지는 장담 못해도, 서른 즈음과 마흔 즈음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분명 좋은 책일 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