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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력 - 개념이라는 보드로 세상의 파도를 올라타라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동녘 / 2018년 6월
평점 :
유독 일본의 자기계발서 중에는 "~력"이라는 제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이 이렇게 많았나?
그보다 늘 새로운 능력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능력일 수도.
이번에는 "개념력"입니다.
일상에서 '개념'이라는 단어가 쓰일 때는, "너 개념이 있냐, 없냐?"라는 정도.
이때,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됩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개념'이란 세상에서 실체하는 것들, 구체적인 대상의 '본질'을 파악해서 말로 풀이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개념은 사물을 보는 시점, 세상을 보는 시점입니다.
이 책은 50가지 개념을 소개하면서, 그 개념을 힘으로 바꾸는 실천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생활과 인생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개념을 자기 것으로 구사할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은 각 개념 서두에 있는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답이 될 수도 있지만 이건 문제집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책은 한 번 이상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각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다음은 개념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답하기 위해서.
여러 개념들 중에서 인상적인 개념 하나를 소개합니다.
# 간주관성(間主觀性, Intersubjektivitat) : 주관성과 주관성의 사이(공통)'라는 의미.
예를 들어 두 친구가 서로의 장래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다가 점점 각자의 주관성을 인식하면서
점차 '두 사람이 공유하는 두 사람의 미래상'이라는 공유된 주관에 이르게 될 때, 이것이 간주관성입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주관적 세계관을 갖고 있고, 그 주관과 주관이 만나 뒤섞이다가 공통된 생각이 형성됩니다.
주관 이전에 객관적 세계는 존재하지 않고, 서로의 주관이 부딪치다가 거기서 공통되게 인식할 수 있는 객관적(간주관적) 세계를 모색하려는 것이 현상학의 주장입니다.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은 많은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게 되면 '간주관적'이고 '공통 주관적'이 되면서 '객관성'에 가까워진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상학의 주장은 쉽게 말해서 '단정하기를 멈추자!'는 것입니다. 현상학에서 '에포케'는 '괄호 안에 넣다', '판단을 보류하다','판단을 정지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단정하기를 멈추고, 자신의 편견을 일단 괄호 안에 넣은 다음 현상을 자세히 보고 예단에 근거한 자신의 판단을 반성하자는 것이 현상학의 사고방식입니다.
간주관성에 대한 질문 - " 내 멋대로 사물을 판단하지는 않는가?"
잘 안다는 것도, 옳다고 믿는 것도 착각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이 시기에 제 자신에게 필요한 질문입니다. 개념력은 세상을 좀더 넓게, 깊게 바라볼 수 있는 힘입니다. 수많은 능력들 중에서 개념력만큼은 꼭 챙기고 싶습니다.
*** 책의 원제 世界の見方が變わる50の槪念 는 '세계관이 바뀔 50가지 개념'이네요. 어쩐지 책 내용에는 원제가 맞는데, 눈길 끄는 건 '개념력'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