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스페셜 에디션 1 (양장)
시니 지음, 혀노 그림 / 영컴(YOUNG COM)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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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은 죽는다.

언젠가는...

그렇다면 나의 죽음은 언제일까요?

어린 시절에는 죽음의 의미를 잘 몰랐어요. 아주 멀리 떠나는 것?  영영 이별?

나이들어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문득 드는 생각은, 여전히 죽음에 대해 모르면서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불쾌함이었어요.

죽음을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아요.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까 무서운 것 같아요.

살아있는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며 슬퍼하고 괴로워해요.

'죽음'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결국 '죽음'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남긴 것들이에요.

만약 영원히 산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더 타락했을 것 같아요. 그나마 유효기간이 있으니까 더 썩기 전에 사라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놀라운 자연의 법칙.

생명의 탄생, 성장, 노화, 죽음.

그 중에서 죽음은 풀리지 않는 모순을 가진 문제 같아요. 죽으면 죽음이 뭔지 바로 알 수 있지만, 죽고나면 더 이상 안다는 게 의미가 없어져요.

<죽음에 관하여>는 우연히 인터넷 서점을 헤매다가 찾아낸 책이에요.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끌었고, 만화라서 더 새롭게 느껴졌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라서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출간된 책이에요.

유독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많이 본 것 같아요. 진심이 느껴지는 리뷰들 덕분에 당연히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죽음을 맞는 순간, 바로 그 때를 보여주는 게 주된 스토리예요.

눈을 떠보니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라면?

기발한 상상력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라서 무겁지 않으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불쾌함, 불편함, 거부감이 컸던 사람이라서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죽음에 대한 색다른 해석 그리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

스폐셜 에디션으로 소장할 수 있어서 엄청 좋아요. 으이구, 물욕이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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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보이스 키싱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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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보이스 키싱>은 실화에 기초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기네스의 세계 키스 기록 갱신에 도전한 두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열일곱 살 소년 해리와 크레이크는 왜 이러한 도전을 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들에게, 책을 읽는 사람에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었습니다. 책 속에서 '우리'는 책을 읽는 독자가 아닙니다. 해리와 크레이크 두 소년이자, 두 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합니다. 왠지 유체이탈의 화법이라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방식이 아니면 두 소년의 마음을 보여줄 방법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맨 마지막 작가 후기를 보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나보다 앞 세대의 게이가 뒤 세대의 게이를 지켜보는 이야기를 구상한 거라고.

이 소설에서 실화를 기초한 건 대학생 두 명이 32시간 30분 45초라는, 기네스 기록보다 더 긴 시간 동안 키스를 했다는 것뿐입니다. 저자는 거기에 영감을 얻어서 두 소년의 키스 도전기를 쓴 것입니다. 정말 단순한 이야기인데, 묘하게 몰입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키스가  이토록 치열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합니다. 키스가 가진 의미가 두 소년의 키스 때문에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롭게 정의됩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건 크레이크지만 적극적으로 동의한 건 해리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건 크레이크가 키스할 수 있는 사람이 해리뿐이라서. 두 소년은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키스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놀랍게도 해리의 부모님은 두 소년의 키스 도전을 응원해줍니다. 일단 키스를 시작하면 32시간 12분 10초 동안 키스를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장 긴 키스 세계기록보다 1초 더 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두 소년이 키스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합니다. 그러자 현지의 TV 방송국에서도 촬영팀이 도착합니다. 경찰관들이 안전선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직접 지켜보는 사람들 중에는 이것이 범죄이자 지역사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놓고 욕하면서 달걀을 던지는 사람 때문에 해리가 흔들리지만 크레이크가 잡아줍니다. 잠을 참아가며 키스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걸 방해하는 사람들까지 생겼으니 견디기 힘든 고통을 느낍니다.

<투 보이스 키싱>은 두 소년의 키스를 통해서 사회적 편견과 정면승부를 합니다. 사랑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키스가 그 수단이 되었다는 게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진실을 말할 때는 늘 첫 문장이 가장 어렵다.

우리에게는 첫 문장이 있었고, 마땅히 진실을 들어야 할 사람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지닌 힘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간절히 원했고 알게 된 것은 언제나 두 번째 문장이 첫 번째 문장보다 말하기 더 쉽고,

세 번째 문장은 두 번째 문장보다 말하기 더더욱 쉽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한 단락의 진실을 말하게 되고 한 페이지의 진실을 말하게 된다.

두렵고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까지 줄곧 너희는 첫 문장을 자물쇠로 써왔지만,

이제 첫 문장은 자물쇠가 아니라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7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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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너에게 줄게 - 주역과 명리학을 즐기면 운명이 보인다
남덕 지음 / 스타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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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어느 정치인의 마지막 선택.

왜,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된 걸까요.

정말 이럴 때 궁금해집니다. 운명이란 무엇인지... 만약 운명을 안다면 불운을 피할 수 있는 것인지...

<우주를 너에게 줄게>는 예쁘고 환상적인 표지와는 달리 『주역』에 관한 책입니다.

이제껏 제가 봤던 『주역』관련 책들과는 완전 느낌이 다릅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어서 몇 권의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주역풀이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주역풀이의 기본인 괘를 설명하는데 한자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역을 완역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주역에 담긴 지혜를 전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일반인을 위하여 명리학과 주역에서 흥미진진한 핵심 내용들을 골라서 짧고 간결하게 정리했다고 합니다.

주역이란 미래에 나타나는 징조를 미리 알아보는 연구이기 때문에, 주역을 통해서 자기의 운명을 직시함으로써 우주의 섭리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1부 운명편에서는 운명과 사주팔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2부 주역편에서는 주역에 담긴 삼라만상의 지혜를 하나씩 설명해줍니다.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의 사주팔자는 어떤가요?

주역과 명리학 그리고 무속은 무엇이 다른가요?

결혼하기 전 궁합은 정말 따져봐야 할까요?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은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사주란 우주가 인간에게 붙여 보낸 암호이기 때문에 이 암호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우주와 더불어 동화하면서 같이 사는 길이 가장 행복한 길입니다. 그래서 『주역』을 잘 익히면 어떠한 운명이라도 받아들이고, 즐기고 감사하는 낙천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기와 조짐에 관한 변화를 통찰하고 예지력을 연마할 수 있어서, 그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주역』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역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기본 설명서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으로 본인의 사주팔자를 해석하는 건 무리입니다. 사주풀이는 전문가에게 맡기시길 바랍니다. 대신에 주역에서 알려주는 지혜를 되새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듯 자신을 밝게 하다

스스로 밝은 덕을 유지하고 밝히다.

... '스스로'라 함은 자신의 마음을 밝게 유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밝은 덕은 사욕에 사로잡혀 있으면, 흐려져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마음의 거울이 흐려지지 않도록 매일같이 의식적으로 그 거울을 닦아야 한다.

화지진의 괘는 태양이 떠오르듯이 전지하고 밝은 덕이 뚜렷해지는 때를 일컫는다."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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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 나루이의 신기한 한글 여행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3
장경선 지음, 윤종태 그림 / 리틀씨앤톡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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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이라고 해요.

고유의 말은 있지만 고유 문자가 없었는데, 2009년 찌아찌아족의 말을 글로 표기하는 수단으로 한글을 도입하게 됐어요.

그때 찌아찌아족 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한국인 교사가 바로 정덕영 선생님이라고 해요. 여기까지는 실화예요.

<찌아찌아족 나루이의 신기한 한글여행>은 찌아찌아족 소년 나루이를 통해서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동화예요.

주인공 나루이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뽑힌 한글 대표 선수이자 10살 소년이에요. 대표 선수가 된 덕분에 한글을 가르쳐준 정현보 선생님을 만나러 서울에 가게 됐어요.

동화에 등장하는 정현보 선생님은 인도네시아에 1년 동안 파견와서 한글을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그 고마운 선생님이 나루이를 한국에 초대해주신 거예요.

사실 나루이는 친구들과 맺은 비밀 임무가 있어요. 정 선생님을 인도네시아로 다시 모시고 가는 일이에요. 현재 한글 교사는 아비딘 선생님 혼자라서 한글을 배우고 싶은 아이들은 많은데 다 배울 수가 없거든요. 지금 한글공부를 게을리하는 친구들은, 어쩌면 나루이와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나루이는 소라올리오에 있는 집에서 7시간 배를 탄 후, 바우바우시에서 비행기를 타고 20시간을 날아서 대한민국 서울로 오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조선이라는 낯선 곳에 도착한 거예요. 옆자리에 앉았던 스님은 나루이에게 복주머니 세 개를 주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열어보라고 하셨어요. 다만 빨간 복주머니를 가장 먼저 열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다음은 파랑, 마지막은 하얀 주머니를 차례로 열어야지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고 말이죠. 그리고 다급히 떠난 스님 뒤에 혼자 남겨진 나루이는 하염없이 선생님을 기다렸어요.

어쩌죠? 나루이는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과거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간 거예요. 선생님을 기다리다 지친 나루이는 빨간 복주머니를 열었어요. 그 안에 접힌 종이를 펼치니 "하늘"이라는 글자가 써있었어요. 그래서 하늘을 계속 쳐다보았는데 선생님은 오시지 않았어요. 엉엉 소리내어 울고 있는 나루이에게 낯선 할아버지가 다가왔어요. 나루이를 도와준 할아버지는 누구일까요?  책표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나루이의 신기한 한글여행 이야기 속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그리고 귀여운 나루이 덕분에 몇 번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을 뜻하고, '초아'는 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을 말한대요. 참 예쁜 우리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되네요. 한글사랑이 듬뿍 담긴 동화답게 재미와 교훈이 모두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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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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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요리책입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매우 특별한 요리책입니다.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아마도 전작 『퇴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를 읽었다면 이 책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먹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기발하다 못해 감탄하게 되는 라이프 스타일~

아사히신문 기자였으나 현재 퇴사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생활과 전방위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는 '자유인'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요리'란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대로 갖춰야 가능한 능력으로 여겨지지만, 그녀에게 '요리'란 매일의 일상입니다.

누구나 욕심만 버리면 얼마든지 스스로 먹을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간단 레시피가 이 책 속에 있습니다.

먼저 이나가키 에미코의 식생활을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리 시간 10분.

한 끼당 식재료비 200엔, 우리 돈으로 대략 2000원.

뭐 이 정도는 특급 셰프에겐, 소박한 한 끼 밥상 미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게 실화라고?

네, 실화입니다. 메뉴가 똑같아서 매일 뭐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고,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제철의 식재료를 구입하여 바로 만들어 먹습니다.

앗, 냉장고가 없다고?

아마 다른 건 몰라도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을 겁니다. 그뿐 아니라 전기밥솥, 전자레인지도 없습니다.

그녀가 냉장고를 없앤 후 번쩍 머리에 든 생각은 에도 시대를 본보기로 삼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밥은 나무 밥통에 보관하고(그날 먹을 양만), 채소절임은 쌀겨된장에 들어 있으니, 끼니 때마다 국만 만들면 되는 밥상.

된장국도 채소절임을 싹둑싹둑 자르면 끝나기 때문에 5분이면 요리 끝!

거기에 채소조림이나 생선구이 같은 다른 반찬 하나를 곁들이면 10분 요리 완성!

자,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행복지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밥상에 만족할까요?  완전 100% 만족한다는 사실. 간편해서 좋고, 무엇보다 '맛있다!'고 합니다.

솔직하게 이나가키 에미코처럼 살 자신은 없습니다만 그녀의 삶을 응원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만 행복한 줄 아는 우리들에게, 덜 가질수록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행복한 밥상과 여유로운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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