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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
박형주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수학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수학자 박형주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 무엇보다도 흥미롭습니다.
혹시나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너무 싫다는 사람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 책은 수학책이 아닙니다. 수학자가 쓴 책입니다.
어떻게 저자가 물리학에서 전공을 바꿔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는지, 세상에 수학이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를 들려줍니다.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어떻게 세상과 연결하며 배우고 살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그 핵심에는 이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의 미래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대체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교육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프랑스와 핀란드의 교육 현장을 직접 탐방한 내용이 나옵니다. 전통의 프랑스 교육과 혁신의 핀란드 교육이 시스템 자체는 확연히 다르지만, 그 목표는 같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배움이 자기 삶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주는 것.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 목표는 오로지 대입인 것 같습니다. 수학을 포기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니까,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과도한 학습량을 줄이고 선택과목화하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교육부가 내놓는 대책도 수능 수학영역의 출제범위를 축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근시안적 처방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교과과정 개편마다 내용은 줄었는데, 여전히 '수학 어려움증'은 늘었다면, 내용을 더 줄이는 것이 해결책일 순 없다는 것입니다. 내용만 줄이고 뻔한 내용으로 문제만 반복해서 풀고 있으니, 수학은 더 재미없어지고 싫은 과목이 됐습니다. 어느새 입시 문제를 겨냥한 문제 반복 풀이가 수학교육의 전부로 자리잡았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식은 최근에 시작된 코딩 교육과 연계하여 수학을 흥미롭게 가르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흥미롭게 만드는 건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부터 수학 교육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야 합니다. 수학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 없다고? 대학만 들어가면 수학은 끝이라고?
시험에 안 나오는 수학은 배울 필요 없다고? 수학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수학 교과를 뺄 게 아니라, 스토리를 더하여 수학 개념이 탄생한 시대적 상황과 역사를 가르치라고 제안합니다. 우리의 교육 목표가 '배움의 즐거움'이 되어야 합니다. 공감하며 동의합니다.
과연 현실 교육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는 좀더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19세기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움에 있다고 했다.
이는 수학의 본질이 공식의 기계적 적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보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있음을 뜻한다.
... 과연 청소년에게 수학이 무엇일까?
이 문제를 푸는 실마리는 21세기가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는 역설에 있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곧 낡은 지식이 되니, 얼마나 아는가는 덜 중요해졌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논리적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81-8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