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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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레트로 감성!

책 표지와 제목까지 환상의 조합이네요. 예전엔 너무 촌스럽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좋더라고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그림체와 단어가 반가웠어요. 신작로, 소리 내어 말해본 게 언제였더라... 어릴 때 들어봤던 '신작로'라는 말, 그 새로 만든 길에서 아스라한 첫사랑의 싱그러운 추억을 소환하는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네요.

김재희 작가님의 신작 《신작로》는 레트로 감성의 청춘 로맨스 인생 소설이네요.

서울에 사는 동민이가 시골 외할머니 집에 살게 되면서 첫사랑을 만나고, 헤어지고, 성장해가는 이야기예요.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첫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추억의 노래들이 제목으로 등장해서 좋았어요. 노래 제목만 봐도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음원이 흘러나오네요. 굳이 배경음악을 틀어놓지 않아도 이미 '첫사랑'이라는 드라마가 눈앞에 영상으로 펼쳐지고 OST가 흘러나오는 느낌이랄까요.

동민과 운영, 그리고 남경, 순정 등등 친구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 음악들을, 결국에는 다시 찾아 듣게 만드네요. 이승환의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이상은의 <사랑할꺼야>, 변진섭의 <희망사항>,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투의 <하얀 겨울>, 햇빛촌의 <유리창엔 비>, 조하문의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황치훈의 <추억 속의 그대>, 박효신의 <눈의 꽃>, 이승철의 <잊었니>, 신해철의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까지 추억 돋는 노래들이네요. 이 중에서 <사랑하기 때문에>는 《신작로》 테마곡인 것 같아요.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내 곁을 떠나가던 날 가슴에 품었던 분홍빛의, 수많은 추억들이 푸르게 바래졌소~ 어제는 떠난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젠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해 내 모든 것 드릴 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래된 기억들은 서서히 잊혀지기 마련인데, 첫사랑의 기억은... 가슴에 새겨진 것들은 지어지지 않는 법이죠. 아름다운 첫사랑 이야기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졌네요. 김재희 작가님은 이 소설의 처음 부분을 카페에서 세 시간 동안 노트에 만년필로 써내려갔다고 하네요. 왠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쓰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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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공식 워크북)
제임스 클리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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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뀐다?

기적 같은 일이죠.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기적의 주인공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그것을 바라보는 '나', '나에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묻고 답하는 '나'한테 달려 있어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하잖아요.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라고요. 더 나은 인생, 훨씬 더 멋진 나로 살고 싶다면, 먼저 기적 같은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기를 간절히 원해야 해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멋지게 만들어가면 돼요. 이것이 자기계발서의 핵심이에요. 그러면 왜 책을 읽고도 바뀐 게 없을까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성취하기를 바라니까, 쉽게 넘어지고 포기해버린 거예요. 기적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변화가 아니었네요. 스스로를 믿고 매일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습관이야말로 기적 같은 힘이었네요.

《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공식 워크북이라고 하네요.

미국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는 전작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습관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줬다면, 이 책에서는 행동 변화의 네 가지 법칙을 어떻게 습관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간단하고도 실천가능한 단계를 제공하고 있어요. 공식 워크북으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핵심 아이디어들과 개념이 모두 정리되어 있고, 네 가지 법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마인드셋과 실전 도구들이 나와 있어서 단계별 훈련을 할 수 있어요. 개념 이해와 실천 사이에 간극을 확 좁혀주는 특단의 조치인 거죠.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은 습관이 뇌에 새겨지는 네 가지 원리예요. 신호, 열망, 반응, 보상이라는 네 단계의 패턴이 모든 습관의 중추이며, 우리 뇌는 항상 같은 순서로 작동한다는 거예요. 행동 변화의 네 가지 법칙은 습관 형성의 네 단계를,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끊는 단순한 규칙 세트로 전환하는 거예요. 주요 개념을 이해하고, 그 다음은 워크시트를 작성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습관을 일상에 적용하는 거예요. 바뀐 생각을 기록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이 한 권의 책은 최고의 습관 코치이자 나만의 성공 기록이네요. 직접 써가면서 스스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알려주는 놀라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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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수록,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지 에크리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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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 한 권을, 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네요.

읽고 또 읽고, 노트에 따라 적으면서.

《빛과 실》은 한강 작가님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과 함께 2022년에 쓴 짧은 글들이 수록된 책이에요.

1979년, 여덟 살 아이가 쓴 시 ㅡ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10p)


한강 작가님은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절실한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고 하네요. "그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 ㅡ 대답을 찾아낼 때가 아니라 ㅡ 그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그 소설을 시작하던 시점과 같은 사람일 수 없는, 그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변형된 나는 그 상태에서 다시 출발한다. 다음의 질문들이 사슬처럼, 또는 도미노처럼 포개어지고 이어지며 새로운 소설을 시작하게 된다." (12p)

이토록 깊이, 아주 깊이 들어가 자신을 내어주고 빚어낸 글들이라서 읽는 사람마저도 아찔하게 만들었구나...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소설을 단순히 읽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느낀다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책 표지 사진은 작가님의 집 마당이라고 하네요. 볕이 잘 들지 않는 마당에 나무를 심었고, 조경사님의 조언대로 거울을 이용해 남쪽으로 비치는 햇빛을 주었더니 벽에 창문 같은 빛이 생긴 거예요. 문학의 힘도 이와 같은 게 아닐까요. 우리는 빛을 먹고 자라는 나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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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 - 반죽하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아오키 유카리 지음, 최선아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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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즐거움은 뭘까요.

만드는 과정과 더불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빵을 좋아하지만 직접 만드는 건 어려워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5분"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책을 읽게 됐네요.

《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은 요리 연구가 아오키 유카리의 레시피 북이에요.

저자는 원래부터 빵 만들기를 좋아해서 결혼 전부터 자구 구웠는데 결혼한 뒤에는 더욱 빠져들어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구웠대요.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하느라 부족한 시간 때문에 만들 수 없었대요. 보통 빵을 만들려면 두 시간 이상 걸리니까요. 그래서 짧은 시간에 빵을 만드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시행착오 끝에 30분 정도에 구워낼 수 있는 레시피를 완성했고, 이후에도 계속 연구하여 5분 만에 완성하는 '반죽하지 않는 빵'을 개발했다고 하네요. 실질적인 작업 시간은 단 5분, 도구는 내열 용기와 숟가락만 있으면 충분한 레시피라니, 정말 놀라워요.

이 책에는 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의 비밀이 담겨 있어요. 핵심은 반죽의 수분이네요. 반죽의 수분을 조금 늘리면 반죽하지 않아도 폭신하고 쫄깃한 식감의 빵을 만들 수 있는 거죠. 모든 요리가 그렇듯이 레시피가 아무리 간단해도 손에 익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열심히 도전하는 수밖에 없네요. 완제품을 오븐에 넣는 것만 해보다가 조물조물 밀가루 반죽이라니!

빵을 굽기 전에 알아 둬야 할 내용이 있어요. 반드시 레시피대로의 재료로 만들 것, 계절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달라지므로 시간이 있다면 따뜻한 장소에서 반죽 크기가 두 배 될 때까지 발효시킬 것, 내열 용기에 따라 열전도율이 다르므로 레시피대로 구워 보고 덜 익으면 반죽을 철판에 꺼내어 굽어보기, 오븐에 따라 구운 결과가 달라지므로 굽는 시간과 온도는 적절하게 조절하기, 갓 구운 빵을 즐기기 위한 레시피이므로 살짝 달콤한 마무리하기, 바로 먹지 않을 때는 잔열을 식히고 반드시 랩을 씌워 둘 것, 빵 만들기가 익숙하지 않을 때는 내열 용기에 반죽을 넣어 굽고, 익숙해지면 성형 과정에 도전해보기. 초보자는 꼭 반죽하지 않는 타입부터 시작하라고 당부하네요. 빵이라고 하긴 부끄러운 핫케이크를 만들어 본 게 전부지만 저자의 레시피를 보면 간단해서 '와, 해 볼만 한대.'라는 생각이 드네요. 반죽하지 않는 기본빵 플레인에는 달걀, 유제품 없이 오직 강력분, 드라이 이스트, 소금, 설탕이라는 심플한 배합으로 밀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빵을 만들 수 있어요. 책의 구성도 반죽하지 않는 빵 레시피로 시작해서 반죽하는 빵과 여러 가지 응용 레시피가 나와 있어요. 빵 만드는 과정을 간소화해서 누구나 실패하지 않는 레시피라는 점,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함께 빵 만들기로 즐거운 요리 시간을 가질 수 있네요. 갈수록 빵값이 올라서 빵을 사먹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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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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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음악가의 은밀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모차르트의 고백》은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사적인 편지를 모아낸 서간집이에요. 이 책에는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시간 순으로 편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첫 번째 편지는 1769년 잘츠부르크에서 카타리나 길로프스키로 추정되는 아가씨에게 보낸 내용이에요. 1769년 11월 27일,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대주교 궁정의 명예 콘서트마이스터로 임명되었고, 같은 해 12월에는 아버지 레오폴트와 함께 첫 번째 이탈리아 장기 여행길에 올랐던 시기였어요. 여기에는 편지 내용만이 나와 있지만 모차르트의 생애를 따라 가며 그 기록들을 살펴보면 뜻밖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스무 살 이후에 아버지께 보낸 편지를 보면 미묘한 감정 변화가 있네요. 전적으로 아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어머니와는 달리 권위적인 아버지는 아들의 결정에 관여하려고 해요. 아들은 아버지의 허락을 구하는 듯 말하지만 답장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정해진 대로 하겠노라고 통보하면서, '자녀들의 행복을 그토록 바라시는 현명한 아버지께서 다른 결정을 내리실 리가 없다' (115p) 라며 말하네요. '부디 이 일로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신의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는 진리를 되새겨 주십시오. 우리는 종종 어떤 일은 좋고, 어떤 일은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일이 닥치고 나면 정반대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116p) 라는 부분에서 성숙한 내면을 보았네요. 내 뜻대로 인생을 살겠노라 말하면서도 아버지께 자신을 나쁘게만 보지 말아 달라고, 좀 더 좋게 보아주기를 간청하는 편지에서는 마음이 짠해졌네요.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지고서 행복하기는 힘드니까요.


파리

1778년 7월 9일

ㅡ 부디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소식을 들으실

마음의 준비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지난 3일 자 편지에서 이미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리라 언질을 드렸을 겁니다. 바로 그날, 7월 3일 밤 10시 20분에, 어머니께서는 주님 안에서 평화롭게 잠드셨습니다. 사실 제가 아버지께 편지를 썼을 때, 어머니께서는 이미 숨을 거두시고 천상의 행복을 누리고 계셨습니다. 제가 밤 늦게 편지를 쓴 것은 아버지와 사랑하는 누나가 이 사소하지만 어쩔 수 없던 거짓말을 용서하시길 바라서였습니다. 제 자신의 슬픔과 비통함으로 아버지의 슬픔을 짐작해 보건대, 저는 감히 그런 끔찍한 소식을 갑자기 전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 저 또한 고통받고 울었지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위로를 얻으려 애썼고, 사랑하는 아버지와 누나께서도 그러하시기를 바랍니다. 우십시오, 울지 않을 수 없으니 우십시오. 하지만 끝내 위안을 얻으십시오. 모든 것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정하신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190-191p)

어머니의 죽음을 곧바로 알릴 수 없었던 심정을 고백하고 있어요. 모차르트의 파리 연주에 동행했던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아들 탓을 하며 비난했으니 슬픔보다 더 큰 고통이었을 거예요. 진심을 다해 썼으나 받는 이에게 전해지지 않는 마음은 너무나 슬프네요.


뮌헨

1779년 12월 31일

ㅡ 방금 친구 베케 씨를 통해

아버지의 28일자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틀 전 그의 집에서 아버지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렇게 눈물로 쓴 편지는 제 평생 처음이었습니다. 이 다정한 친구가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과 제게 베푸시는 관용, 그리고 제 장래를 위한 신중한 배려에 대해 어찌나 길게 이야기해주던지, 저는 그만 감정이 북받쳐 울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8일자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나니, 베케 씨가 저를 위로하려 다소 과장되게 이야기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겠습니다. ... 소나타에 대한 아버지의 생각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설령 악보를 받지 못하더라도 즉시 뮌헨을 떠나라니요.

... 아, '즐거운 꿈'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꿈꾸기를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꿈꾸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즐거운 꿈, 평화롭고 달콤하며 기운을 북돋우는 꿈을요. 만약 이루어졌더라면, 지금의 이 슬픈 삶을 조금이나마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었을 그런 꿈들을 말입니다. (273-274p)

늘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표현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네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존재, 그러나 어찌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가족인 것 같아요. 가깝고도 먼 관계, 모차르트의 사적인 편지를 통해 그 내면의 복잡한 심경을 짐작해보네요. 어린 소년은 장성한 어른이 되었고, 아버지의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으니, 신동에서 천재 음악가로의 여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네요. 특히나 인간 관계는, 천재에게도 너무나 어려운 과제였던 거죠. 완벽한 음악의 세계를 보여준 모차르트의 너무나 인간적인 면들을 볼 수 있는 기록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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