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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아이들 1 - 신비한 물약과 비밀의 섬
최승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7월
평점 :
한때 학교괴담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왜 하필 학교였을까요.
학생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면?
상상하기 싫지만 그럴수록 자꾸만 상상하게 됩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나타나는 전교 2등 귀신이나 친구들의 따돌림에 자살한 귀신 등등.
지금까지 가장 충격적인 학교괴담은, 1998년 개봉작 영화 <여고괴담>입니다. 특히 '미친개'로 불리는 남자교사의 모습은 어찌나 리얼하던지, 귀신보다 더 무서운 현실 공포를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빛의 아이들>은 색다른 버전의 학교괴담입니다. 1998년에 <여고괴담>이 있었다면, 2018년에는 <빛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건 뭘까요. 모르긴 몰라도 귀신은 아닐 겁니다. 물론 진짜 귀신을 보면 기절할 수도 있겠지만.
도심 외곽에 자리한 작은 마을에 오래된 초등학교와 공원을 허물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지정된 10미터 크기의 목련나무까지 베어버린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이에 학교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러자 방송을 통해 건축가가 공개되었는데, 그는 평소 자선단체에 봉사와 기부를 하는 인물로 알려진 김그린 건축가였습니다. 그는 절대로 목련나무를 허물지 않겠다고 공포했고, 워낙 평판이 좋은 건축가라서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김그린 건축가가 얼굴을 가린 채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건립된 그린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 덕분에 언론에 알려지면서 학교 명성까지 높아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그린고등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던 여학생이 실종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고, 그 1년 뒤에도 같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동네주민들은 공포에 떨었고, 도심으로 다시 이사가는 아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주인공 성민이는 집에서 가까운 그린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1학년 2반 남학생입니다. 흉흉한 소문 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던 학교의 입학식 날, 성민이는 2층에 사는 수진이를 만나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원래 그린고등학교는 학생 이외에는 학교 출입을 할 수 없고, 건물 내부촬영도 금지되어서 입학식에 처음 학교를 보게 됩니다. 놀랍게도 학교 건물과 운동장 옆 잔디밭, 고급스러운 대리석으로 된 분수가 있는 시계탑, 구름다리 밑 작은 연못까지 상상 이상으로 멋진 학교 풍경에 감탄합니다.
성민이가 교실에 들어가 앉은 자리는 검은뿔테 안경의 모범생 민기 옆, 뒤에는 잘생긴 민호, 그 옆에는 오이를 닮은 승호.
2반 담임은 날카로운 인상의 이기자 선생님.
입학식 당일에 교장선생님은 1학년 학생들에게 각자 화분을 줄테니, 1년 동안 키우라고 말씀하십니다. 2주 후 제대로 화분을 돌보지 않아서 썩는 화분이 하나 둘 생기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이에 화가 난 담임은 아이들에게 교실 청소 벌을 줍니다. 그뒤로 아이들은 정성껏 화분을 키우게 됩니다.
4월의 어느날, 여학생 한 명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동안 사라진 여학생들은 전부 3학년이었고, 매번 봄에 사건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1반 혜성이는 가끔씩 학교 소식을 알려주는 정보통인데, 2반에 들어와서 성민이와 민호, 민기, 승호에게만 살짝 1층에 지하로 내려가는 비밀통로가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호기심에 4명의 친구들은 여학생 실종사건을 조사하기로 합니다. 이때 여학생 한 명이 필요할 것 같다며 민호가 제안하는 바람에 성민이의 친구 수진이까지 합류하게 됩니다.
자, 본격적인 이야기는 비밀입니다. 과연 6명의 친구들은 여학생 실종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비밀을 파헤치다가 도리어 위험에 빠진 아이들, 긴장되는 장면을 읽는 순간, 앗 이럴수가!!!
책의 뒷부분 20여 페이지가 쩍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겁니다. 이건 나의 실제 상황입니다. 물론 내 손으로 책을 펼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딱 보이지 않는 괴물에 대해 읽을 차례였는데... 대단히 소름돋는 공포물은 아니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 때문에 당황, 놀람! 혹시 너희들 옆에 있는 거니?
<빛의 아이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지의 세계와 괴물의 등장으로 판타지물에 더 가깝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서 결말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