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 심리학으로 분석한 잘난 척하는 사람들의 속마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강수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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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노모토 히로아키.

이 책의 저자이며 일본의 심리학 박사님이에요.

책 제목을 보면서 느꼈어요.

일본에도 은근히 잘난척 하는 사람이 많구나... 한국과 비슷하구나...

유독 사람들이 싫어하는 3가지 '척'이 있어요.

아는척, 있는척, 잘난척~

왜 싫어할까요?

이유는 간단해요. '척'은 진짜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걸 놓치면 안돼요.

진짜로 알고, 진짜로 있고, 진짜로 잘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사람들은 싫어해요.

너무 똑똑해서, 너무 부자라서, 너무 잘나서~~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적극적인 자기 어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요.

"나대지 마라!"

어릴 때,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어떤 유명인도 한국에 살 때는 그런 말을 엄청 많이 들었는데, 해외 유학을 할 때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해요.

어쩔 수 없는 문화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잘난 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능력도 없으면서 잘난 척 하는 사람들, 내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 남들이 무슨 일을 하든 잘난척으로 보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꼴불견에 대해 이야기해요.

중요한 건 대처법이겠죠?

책 자체는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어요. 다만 다 읽고 난 후 뭔가 씁쓸해져요. 모두 맞는 말이긴 한데, 마지막에는 흉보던 손가락이 '나'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싶어서.

누구든지 본의 아니게 잘난 척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책에서 알려주는 대처법의 핵심은 '겸손'이에요.

공감하면서도 반발심이 들어요. 오해나 미움을 받지 않으려면 티 안나게 잘난 척 하라는 말씀.... 진실된 겸손은 너무 어려워요.

결국 사람들의 속마음은 나와 너가 다르니까, 가장 적절한 인간 관계 대처법을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건 인정해요. 교양있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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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아트 -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
야마모토 슈 지음, 이준한 옮김 / 글램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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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아트>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에요.

고대부터 현대까지 널리 알려진 명화 속 인물들이 모두 놀랍게도 고양이로 바뀌어 있어요.

책표지를 보자마자, 웃음과 함께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고양이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매혹적이에요.

이 책은 명화의 주인공이 된 고양이를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미술사 공부를 약간 할 수 있어요.

순수하게 미술사를 공부하려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새로운 방식의 감상법을 알려줘요.

그건 바로 사랑하기!!!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세상이 온통 고양이로 보일 때가 있어요.

길거리를 다니다가도 "야아~옹" 소리에 자동멈춤, 디자인을 고를 때도 고양이만 눈에 띔.

그러니 이 책을 본 소감 역시 "와우~ 완전 예쁘다!"일 듯.

혹시나 아직 고양이와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이 책 덕분에 빠져들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책 속의 그림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화라서, 주인공이 고양이로 바뀐다해도 마음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 같아요.

그게 예술의 힘!

바로 그 세계적인 명화 124점을 고양이로 바꾼 작품들이 <캣 아트>예요.

전문가 입장이 아니라서 예술을 패러디한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좋았어요.

미.알.못 (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고양이 그림 덕분에 유쾌하고 재미있었어요.

이제껏 미술관이나 명화 해설이 된 교양서적은 많았지만 고양이가 주인공인 귀여운 명화집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는 없다!

근래 고양이 소재의 소설도 나왔지만,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고양이가 인간보다 더 우수한 종일 수 있겠다 싶어요.

인간이 모든 종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여기는 건 오만이고 착각이니까요.

암튼 고양이 집사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만 봐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아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의 해설자이자 미술평론가 고양이 위스커 키티필드는 이렇게 말해요.

"... 인간 여러분도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들의 다채로운 창조 능력에 감화되어 이후 인간의 문화 발전에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인간 여러분은 우리들처럼 아직 고도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계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은 인간의 진화와 성장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이윽고 우리처럼 고도로 진화한 존재가 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도 저희처럼 기분이 좋을 때 그릉그릉 소리를 내게 되겠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양이는 늘 우아하고 멋졌던 것 같아요. 고양이처럼 살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

명화를 그린 화가를 제외한다면(그들의 의견은 들을 수 없으므로) 명화의 주인공이 고양이로 바뀐 것을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고대 라스코 벽화부터 시작해서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20세기 미술 작품까지 완벽하게 변신한 '고양이 명화'는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져요.

가끔 울적하다 싶으면 <캣 아트>로 기분전환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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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스 1 : 새롭게 만들어진 세상 타임리스 1
아르망 발타자르 지음, 윤영 옮김 / 푸른날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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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스 1>은 SF 영화 같은 책이에요.

실제로 책 속 그림이 굉장히 멋져서 놀랐어요.

작가 아르망 발타자르의 이력을 보니 드림윅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컴퍼니,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했다고 해요.

어쩐지 그림이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이미 책을 읽으면서 눈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선 이 책에 나오는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려면 '시간 충돌'을 알아야 돼요.

지구 멸망 이후 별 너머에서 예기치 못한 우주의 시공간 파열로 모든 것이 사라져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텅 빈 공간...

어마어마한 적막 속에서 지구는 다시 태어나게 돼요. 시간 충돌로 지구는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인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생겨난 거예요.

대평원에는 털이 북슬북슬한 매머드와 버팔로 떼가 있고, 무시무시한 공룡들이 있어요. 대륙의 모양도 바뀌고, 수억 명 가량의 사람들이 각지에서 나타났다가 흩어졌어요.

문명화된 과거에서 온 사람들은 증기시대인,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미래인, 그 중간시대에서 온 사람들은 중간시대인으로 불렸어요.

각기 다른 시대에서 온 사람들끼리 생존을 위한 다툼이 끊이질 않았고, 인류를 위협하는 이터넘이 등장했어요.

주인공 디에고는 현재의 새로운 세계에 태어난 첫 세대예요. 디에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른 시대에서 왔고, 자기 스스로를 출신 시대 인물로 인식하고 있어요.

하지만 디에고의 부모님은 달라요. 아빠 산티아고는 중간시대인이었고, 엄마 시오반은 증기시대인이었지만, 그들은 이제 스스로를 새로운 세계의 시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빠는 새로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도록 발전소를 설계하고 건축했고, 도시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로봇 대부분을 만들어 낸 천재 기술자예요. 디에고는 아빠가 뉴 시카고를 위해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어요. 디에고의 엄마는 듀서블 전투에서 훈장까지 받은 전투기 조종사로, 살아 있는 전설이자 영웅이에요.

아빠는 디에고의 열세 살 생일 선물로 그래비티 보드를 준비했는데, 아직 미완성이라면서 디에고에게 마지막 조립을 부탁해요. 그리고 놀라운 비밀을 알려줘요. 바로 아빠와 디에고의 능력, 그건 조물주의 시선이라고 불려요. 오로지 만들고 있는 물건에만 집중하면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에요. 아빠는 이 능력으로 서로 다른 시대의 기술을 융합하여 수많은 것을 만든 거예요. 열세 살 생일을 맞은 디에고에게도 그 능력이 발현된 거죠. 아빠는 암흑시대를 거치면서 서로의 시간 문화에 대한 혐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달았어요.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가 필요해요. 하지만 자신들만이 뛰어나다고 믿는 이터넘이 평화를 깨뜨리고 있어요.

절친 피티와 학교에 간 디에고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두 명의 여자아이를 보게 돼요. 루시와 페이지, 그 중 루시는 디에고의 아빠가 함께 일하게 된 증기 시대의 기술자 조지 에머스의 딸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돼요. 왠지 디에고가 루시에게 첫눈에 반한 것 같아요.

아빠를 돕기 위해 작업장을 찾은 디에고는 조지 에머스와 그의 아들 조지 주니어를 만나게 돼요. 그때 갑작스런 이터넘 군사들의 공격으로 디에고의 아빠와 조지 에머슨 부자가 납치돼요. 디에고는 아빠 덕분에 피신했어요.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디에고의 모험이 시작돼요. 아빠 구출 작전!

1권은 맛보기였어요. 한 번 맛보면 완전 빠져들게 되는... 벌써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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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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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법 없이 살아왔습니다.

아니죠, 법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게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하물며 헌법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2016년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적어도 헌법 제1조 2항은 알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은 그 대표자나 국민투표에 의하여 주권을 행사한다."

새삼 대한민국 헌법을 찾아 읽으면서, 왜 이제껏 대한국민으로서 헌법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었는지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법은 법조인만의 영역인 줄 알았기 때문에, 아예 알고자 하는 생각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헌법이 우리 국민들을 위한 무기인 줄 몰랐던 겁니다.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는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헌법을 읽고 난 후 그의 소감은 간단합니다.

"헌법의 주인은 바로 당신, 너여!"라고. (52p)

바로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헌법을 그동안 잘 몰랐기 때문에 우리의 권리인지도 모르고 당하는 일이 많았던 겁니다.

이 책의 목적은 누구나 헌법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헌법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으니까.

자, 그렇다면 헌법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헌법 조항은 130조까지 있는데, 1조에서 37조까지 국민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얘기해요.

행복추구권, 평등권,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 여러 가지를 설명한 다음에,

37조 1항에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고 멋지게 마무리를 해요.

38조는, 이 정도 보장했으니 국민이 세금 적당히 내서 국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고,

39조는 국방의 의무를 다해서 나라를 지키자, 하는 겁니다.

40조부터는 국회에 대한 조항, 66조부터가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조항이에요.

앞에서 말한 권력자인 국민들에게 심부름꾼으로서 예를 갖추라는 거예요, 나머지는 전부.  (30-31p)


사실 헌법을 읽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헌법에 적힌 내용을 제대로 아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어찌됐든 헌법을 모르거나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우 친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줍니다.

선생님처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웃집 소식을 전하듯이 편안하게 알려줍니다.

눈높이를 맞춰서 이야기하는 사람, 그래서 그의 말에 귀기울이게 되고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희한하게 혼자 읽는 책인데도 수다 떠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매력은 따스하고 정겨운 일러스트입니다. (누가 그렸는지 살펴보게 되는 그림들 = 일러스트레이터 오리여인의 작품)

헌법을 주제로 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고 귀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와 그림이 찰떡궁합입니다. 헌법을 읽으면서 감동받은 김제동님 덕분에 각 조항마다 예쁜 별명이 붙어서 기억하기도 좋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든지 헌법을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헌법대로, 인간답게 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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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대학교 - 서울대 교수들의 영혼을 울리는 인생 강연
김대환 지음 / 꿈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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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한 번도 서울대학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가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소울대학교>가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합니다.

어느날 서울대학교 재학생 한 명이 13명의 서울대 교수님께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 앞면에는 서울대학교 휘장이 찍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의 라틴어 글귀 중 MEA (나의)가 TUA (당신의)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편지 내용은 단 한 문장만 적혀 있습니다.


"온 마음으로 당신의 마지막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이 편지를 쓴 사람이 바로 <소울 대학교>의 저자입니다. 그는 여러 학과의 교수님들께 인생에 필요한 강의를 듣고 싶어서 자신만의 '소울대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소울대학교 프로젝트란 Seoul 속에 잠들어 있는 진정한 S oul 을 발굴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요청한 마지막 강의에서 '마지막'이라는 수식어는 교수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입니다. 삶에 정말 필요한 강의를 듣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염원.

이 책은 그가 인터뷰한 내용과 자신의 소감 그리고 서울대학교 풍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공과대학 건축학과 김광현 명예교수, 미술대학 조소과 이용덕 교수, 수의학대학 수의과 우희종 교수, 자연과학대학 수리과학부 김홍종 교수, 미술대학 동양학과 김성희 교수, 경영대학 경영학과 김상훈 교수,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정철영 교수, 인문대학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 사범대학 체육교육하과 강준호 교수,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 미술대학 디자인과 박영목 교수,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강태진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교수님들답게 자신의 분야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이야기해줍니다. 인생에 관한 질문들도 시원하게 답변해줍니다.

곧 사회에 나갈 청춘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만한 값진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을 소울대학교로 안내합니다. 하지만 진짜 소울대학교에 서 있는 사람은 저자 자신인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졸업을 앞둔 그가 서울대학교 정문을 나서면서 그동안 '나'만 생각하느라 '함께'하는 가치에 대해 소홀했다는 반성을 합니다.

VERITAS  LUX  MEA  (진리의 빛이여 나에게로)

VERITAS  LUX  TUA  (진리의 빛이여 당신에게로)

이것이 서울대학교 속에 소울대학교가 존재하는 진짜 이유라고.

진리의 빛은 우리가 길 위에서 잠시 방황하더라도 나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줍니다. 중요한 건 이미 알고 있는 그것.



★☆★ 가장 와닿는 수리과학부 김홍종 교수님의 강의를 그대로 옮겨봅니다.

(유일하게 첫 만남에서 교수님이 술부터 제안해서 뜻밖의 뜨거운 이야기가 오갔다고 함.)


"예전에 경험했던 것을 하나 이야기해 줄게.

성모마리아께서 출현하신 유명한 성지가 있는데,

거기에 수녀들이 수도 생활을 하기 위해서 만든 파티마 수녀원에서 하루 묵은 적이 있었지.

그런데 거기에는 TV고 뭐고 일절 없어. 가구라고는 작은 침대가 하나 있었고, 창문 같은 게 닫혀 있었지.

그 창문을 무심코 열어 봤더니 내 얼굴이 나오더라고. 창문 안에 거울이 있었던 거야.

그래서 그냥 확 닫아 버렸어.

....

그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나는 종교들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어.

유대교의 유일신, 가톨릭의 유일신, 이슬람교의 유일신.......

그런데 사실 그 종교들은 모두 훌륭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더라고.


지금 자네가 품고 있는 '서울대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며,

'나는 무엇인가?', '국가는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도

결국 그 뿌리가 다르지 않고, 넓게 보면 모두 같아.

그런데 서울대학교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데 제일 큰 방해가 되는 것이 하나 있어.

그게 뭘 것 같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바로 서울대학교야. 나를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나인 것처럼 말이지.

알고 싶지만 너무나 소중해서 잡고 있는 무언가인 거야.

그런데 사실 그 놈을 놓아야만 그놈이 바로 보이고 세상이 보이거든.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그래.

많은 사람들이 헤매면서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노력하는데' 왜 안 보이냐고 해.

그런데 놓아야 보이지! 그때 비로소 보이는 거야.


그나저나 술병이 이제 거의 바닥이구나. 사실 술이 우리 행동을 비정상적으로 만들 때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

그 중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방어막을 허무는 것'이야."    (95-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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