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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2 - 이게 사랑일까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평점 :
영화 <너의 결혼식>을 보면서, 주인공들의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남자는 "사랑은 타이밍이다..."라고 말해요.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간절하게 원하는지 보다는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여자는 남자에게 말하죠. "네가 했던 말을 못 잊는 게 아니야... 네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못 잊는거야."
서로 사랑했지만 사랑했던 감정만 같았을 뿐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애프터> 2권을 읽고나서, 영화 <너의 결혼식>이 떠올랐어요.
대학에 갓 입학한 테사가 날라리처럼 보이는 하딘과 사랑에 빠질 줄 아무도 몰랐어요. 당사자인 두 사람조차도.
그만큼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까. 모범생 티가 팍팍날 정도로 단정한 테사와 눈썹과 입술엔 피어싱, 팔뚝엔 타투를 한 하딘.
첫만남부터 서로 묘한 매력에 끌렸지만 애써 감췄던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돼요.
그러나 그다음은 가시밭길... 맨날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사랑하고... 또...
2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돼요. 문제는 하딘이 나쁜놈이라는 거예요. 명백하게 나.쁜.놈.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아요. 사랑으로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 그건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에요. 특히 첫눈에 반한 이십대 청춘에게는 더더욱.
우연히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가 스테프였고, 스테프의 친구가 하딘이었기 때문에 만났던 건데, 그 첫만남이 가져온 파장은 너무 큰 것 같아요.
테사는 2년간 사귀었던 남친 노아와 헤어졌어요. 겨우 두 달 만난 하딘에게 너무나 빠져버렸어요.
이게 사랑일까요?
테사는 노아에겐 가족 같은 편안함을 느꼈지만 강렬한 끌림을 못 느꼈어요. 반면 하딘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테사를 유혹하고 격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어요.
스무 살 인생 중에서 테사의 가슴을 가장 떨리게 했던 사람이 하딘이라서 그를 사랑하게 된 거죠.
하지만 하딘을 사랑하면서 테사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어요. 서로 오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사랑을 확인하지만 둘의 관계는 늘 불안하기만 해요.
왜 사랑하는데 불안할까요? 그건 하딘이 갖고 있는 문제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연인들이 헤어진 후에 재결합이 실패하는 이유는, 처음에 헤어졌던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똑같은 이유로 또 이별하는 거예요.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이유라면 다시 만난다 해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2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몹시 화가 났어요. "<3권>으로 이어집니다."
이야기 흐름상 끝이 아닐 거라고 짐작했지만, 이건 너무하네요.
테사와 하딘의 사랑이, 소설이 아닌 현실이었다면 영화 <너의 결혼식>의 결말과 비슷하지 않을까...
파라마운트 픽쳐스 영화화, 2019년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두 영화를 비교 감상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남자는 사랑이 이뤄지는 타이밍만 생각했지, 사랑이 깨질 수도 있는 타이밍은 몰랐던 것 같아요. 그것또한 운명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