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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 거짓일지라도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말
박광수 지음 / 메이븐 / 2018년 10월
평점 :
어릴 때는 가끔 들었던 말이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듣기가 참 어려운 말이 있어요.
"참 잘했어요."
시원한 칭찬 한 마디가 아쉬운 어른아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참 잘했어요>는 만화가 박광수가 전하는 '세상의 미운 오리 새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래요.
살다보면 힘든 날이 있어요. 맨날 힘들기만 한 건 아니지만, 힘들 때는 혼자만 힘든 것 같아서 왠지 억울하기까지 해요.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란 걸 알게 돼요.
인간 심리가 묘한 것 같아요. '다들 세상살이가 힘들구나.'라는 걸 안 순간, 조금 견딜만 해지는 걸 보면.
책을 보면서 느꼈어요. 이 책은 저자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 하다는 걸.
파란만장 인생사~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쏘냐~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 그냥 헛된 위로의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아프지 않은 인생이 없더라고요. 피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나면 무탈한 삶이 얼마나 고마운지 깨닫게 돼요.
소중한 것, 고마운 것,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알아가는 것, 그게 성장이 아닐까 싶어요.
무슨 일이든 점수를 매기는 친구가 있었다.
"넌 내게 80점쯤 되는 친구야."
그는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봐도, 멋진 풍경과 조우해도
그 모든 것들을 꼭 점수로 치환해서 말하곤 했다.
그 친구가 어느 날 내게 물었다.
"내 인생은 나름 90점쯤 되는 것 같아.
네 인생은 몇 점쯤 된다고 생각하니?"
그에게 그런 질문을 받으니 문득 영화 <스쿨 오브 락>에서
듀이 핀 역할을 맡은 배우 잭 블랙의 대사가 생각났다.
"이봐, 락(Rock)은 100점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야." (101p)
우리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이 인색한 이유는, 점수를 매기는 친구처럼 100점에 연연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100점, 완벽하지 않으면 칭찬받을 자격이 없나요?
다른 건 몰라도, 인생은 100점을 받기 위해 사는 게 아닌데 말이에요.
점수는 비교하려고 매기는 건데, 오직 하나뿐인 내 인생을 나 말고 누구랑 비교하겠어요.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할 필요 없이, 이제부터는 나에게 많이 칭찬해줄래요.
"참.참.참. 잘했어요."
광수 어머님은 무척 현명한 분이셨던 것 같아요.
'가'로 가득찬 성적표를 가져온 아들에게 야단치기는커녕 차분하게 수,우,미,양,가의 뜻을 알려주셨대요.
그때 엄마의 말씀이, 미운 오리 새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나봐요.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는 즐겁고 행복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살아요!
"'수(秀)'는 한자로 빼어날 수, '우(優)'는 넉넉할 우, '미(美)'는 아름다울 미, '양(良)'은 어질 양이란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많이 받은 '가(可)'는 '가능할 가'야.
'가'가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우리 아들은 가능성이 많은가보다." (31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