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서혜정.송정희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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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은 베테랑 성우 두 분이 들려주는 낭독에 관한 책입니다.

낭독, 소리내어 읽기.

아마도 말하는 직업이 아닌 이상 평소에 낭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낭독이란 누군가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나를 위한 낭독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에게 말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말해본 적은 얼마나 되나요?

소곤거리는 혼잣말?

그냥 혼잣말 대신에 시, 소설, 동화, 판소리 등 좋은 글들을 나의 목소리로 낭독해보면 어떨까요.


이 책에서는 두 성우의 경험담과 함께 짧은 낭독 강좌가 실려 있습니다.

낭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소리 내어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지를 알려줍니다.

먼저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의외로 자기 목소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녹음된 음성을 들으면 다른 사람 목소리 같은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건 진짜로 목소리가 이상하거나 달라진 것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온전히 들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낭독을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라고 표현합니다.


"낭독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목소리는 참 신기하게도,

가슴으로 느껴야 생명을 갖게 된다."  (82p)


책 속에 실린 좋은 글부터 낭독해보면 어떨까요?

그냥 한 번 해 볼까 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음, 억양 등은 신경쓰지 말고 오롯이 내 소리를 나에게 전해준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내 소리를 꺼내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내 목소리도 제법 매력적인 걸~'하며 나를 인정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나에게, 낭독>은 낭독 강좌가 아니라 아주 짧은 '마음 강좌'인 것 같습니다. 낭독을 통해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내 마음에게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렴. 그러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될 거야." 라고 나에게 말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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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캘리그라피 동화로 배우는 손글씨
안창우 지음 / 별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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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캘리그라피>는 초보 캘리그라퍼를 위한 책이에요.

작고 얇아서 가방에 쏘옥 넣었다가 언제든지 꺼내서 쓰면 돼요.

캘리그라피를 위한 준비물은 이 책과 필기도구뿐이에요.

연필, 볼펜, 색연필, 네임펜, 캘리펜, 붓펜, 만년필, 마커...

이 중에서 기본적인 연필과 캘리펜, 붓펜으로 혼자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수 있어요.


책의 구성은 단순해요.

가, 갸, 거, 겨, 고, 교, 구, 규, 그, 기 ~~~

기본 글자를 각각의 필기도구로 따라 쓰면 돼요.

연필로 한 번, 붓펜으로 한 번, 캘리펜으로 한 번씩 '가'부터 시작해서 '히'까지 따라 쓰는 거예요.

그다음은 단어를 따라 쓰면 돼요.

기쁨, 만남, 슬픔, 이별, 우물, 돌담, 사랑, 웃음, 장미꽃, 장사꾼, 사업가, 가로등, 코끼라, 보아뱀, B612, 비행기,

별을찾아, 조그만빛, 자신의별, 지리학자, 어린왕자, 사막여우, 이상한왕, 눈물나라.

우리가 사랑하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단어들이에요.

마지막으로 문장을 동일한 방식으로 따라 쓰면 돼요.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대가 나를 좋아하는 기적"

"처음엔 누구나 어린이였다"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가 필요해져"

"쉬고 싶을 때는 천천히 걸어"

"마음으로 보면 항상 함께 할거야"

"네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네가 장미를 돌본 시간 때문이야"

모든 글자, 단어, 문장을 한 번씩만 쓰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오히려 아쉽기까지 해요.

필기도구를 번갈아 가면서 써보니까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서 써지는 글자모양뿐 아니라 쓰고 있는 제 기분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연필은 쓱쓱 마찰소리가  마치 '서툴지만 잘하고 싶어'라는 마음의 소리처럼 들려요.

붓펜은 처음 써보는데, 부드러운 필기감이 뭔가 능력자의 포스가 느껴져요. 따라 쓴 글씨지만 굉장히 멋지게 잘 써져서 으쓱해지네요.

캘리펜은 굵기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기술이 필요해요. 캘리그라피를 위한 펜답게 가장 멋진 글씨체를 완성할 수 있게 해줘요.


손글씨 교재 중에서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어린 왕자를 떠올리면서 글자 하나하나 정성껏 따라 쓰기... 꽤 괜찮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진짜 멋진 나만의 손글씨를 쓸 수 있을 때, 그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손편지를 써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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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색칠해 보라냥 색칠해 보라냥
Grace J(정하나) 지음 / 별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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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색칠해 보라냥』은 GRACE J(정하나) 작가의 두 번째 컬러링북이에요.

저는 처음 만나는 컬러링북인데, 한 편의 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호찌 삼촌과 일곱 고양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일상에서는 어떤 즐거운 일이 벌어질까요?


호찌 삼촌의 모습을 보자마자  어린 시절에 읽었던 전래 동화가 생각났어요.

너무 뻔하죠?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옛날 이야기가 아니면 호랑이가 등장할 일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호찌 삼촌 때문에 시선 강탈이랄까.

특별하고 새로운 느낌의 조합인 것 같아요.

무서울 것 같은 호랑이가 귀여운 일곱 고양이 앞에서는 순하디 순한 모습이라니 말이죠.

궁금해요. 호찌 삼촌과 일곱 고양이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요.


일단 이 책은 컬러링북이라서 호찌 삼촌과 일곱 고양이들의 신나는 일상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기타치는 호찌 삼촌과 노래하는 고양이들, 마당에서 뛰어놀다가 나무통 속에 쏘옥 들어간 모습, 뒹굴뒹굴 누워 있는 모습, 고양이들의 생일 파티, 숲에서 새들과 놀고 있는 호찌 삼촌, 통조림을 보며 입맛 다시는 고양이, 숲으로 피크닉가는 모습, 화단을 가꾸는 모습, 다함께 요리하는 모습, 숲 속 나무 위 집에서 쉬고 있는 모습, 나무 땔감을 사이좋게 나르는 모습, 쿨쿨 낮잠 자는 호찌 삼촌 곁에서 누워 있는 고양이들 등등

그림만 봐도 즐겁고 행복한 가족의 일상이 느껴져요.


채색은 색연필, 물감, 사인펜, 파스텔 등 무엇이든지 다 좋아요.

저는 특별히 호찌 삼촌의 털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색연필로 칠해봤어요. 중요한 건 완성된 그림보다 채색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호찌 삼촌과 일곱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색칠하다보면 저절로 미소짓게 되고 기분이 좋아져요.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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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그림의 역사
데이비드 호크니 외 지음, 로즈 블레이크 그림, 신성림 옮김 / 비룡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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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제가 더 빠져들 때가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그림의 역사>처럼 매력적인 책이라면 말이죠.

이 책은 두 사람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요.

화가인 데이비드가 미술에 대한 글을 쓰는 친구 마틴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썼대요.

이 대화에는 또 한명의 참가자가 있어요.

단발 머리 소녀가 보이죠?  바로 로즈 블레이크예요. 로즈는 책 속에 세 사람을 그려 넣었대요. 데이비드의 애완동물들과 다른 미술가들도 그렸다네요.

어쩐지 지금까지 봐 왔던 역사책과는 뭔가 다르더라고요. 아무래도 로즈의 멋진 그림 덕분인 듯.

무엇보다도 그림을 지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자기만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대화 방식으로 알려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우선 이 책은 '그림의 역사'라는 주제를 여덟 가지의 질문들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리는 왜 그림을 그릴까?

무엇이 흥미로운 자국을 만들까?

그림자란 정확히 무엇일까?

화가는 어떻게 장면을 설정할까?

화가는 빛을 어떻게 활용할까?

화가는 어떤 도구를 사용할까?

그림이 정말 움직일 수 있을까?

그림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그림을 그려 왔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7,000년 전에 프랑스 남서부의 라스코 동굴 벽에 그려진 황소 그림이 발견됐어요.

황소를 그렸던 화가는 자신의 그림이 후대에 이토록 유명해질 줄 알았을까요?

확실한 건 황소를 그리기 위해서 아주 주의 깊게 관찰했을 거라는 거죠. 이제것 만들어진 그림에는 모두 나름의 규칙이 있어요. 그림은 누군가 규칙을 부여하면서 특정 영역을 뒤덮도록 배치한 결과예요. 그 예시로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1952년 올빼미 그림이 나와 있어요.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봐요. 화가들 역시 다양한 방법들로 이 세상을 묘사한 거예요.


미술관에 가면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도슨트가 있잖아요.

이 책은 그림의 역사를 색다른 방식으로, 재미있게 알려주는 도슨트인 것 같아요. 세계적인 명화들을 단순히 설명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알려주거든요.

그런 면에서 화가들이 어떻게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무척 흥미로워요.

마지막으로 기술이 어떻게 그림의 역사에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사진이 발명된 이후, 신문,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래서 '발명품의 역사'를 통해서 연도순으로 정리하여 설명해줘요. 2000년부터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그림을 온라인으로 전송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그림이 계속 남아 있을까요? 

결국 어떤 그림이든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그림 자체가 사라질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림의 역사도 쭉 이어지겠죠?

이 책 덕분에 그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엄청 더 많아졌어요.

화가가 되고 싶을 만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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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고두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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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네요...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대답이 먼저 나오네요.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알아챘어요. 나에게 온 책이구나...

저자는 "앞만 보고 달려온 그대, 이젠 잠시 멈춰 시를 만나야 할 시간"이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모든 게 다 때가 있다더니, 시(詩)도 그런 것 같아요.

풋풋한 개나리처럼 내 마음에 피었다가, 어느 순간 시들어버렸는지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르게 놓아버렸던 시.

그 시가 지금 내게로 온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책은 시를 놓고 살았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은 사랑과 관련한 시뿐만 아니라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시, 여백의 미를 살린 하이쿠와 함께 그 시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어요.

누군가는 인생을 대하소설에 비유해요. 삶이란 끝나지 않은 소설 같으니까.

그런데 진짜 인생에서 결정적 순간들은 시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때는 몰랐지만.

사랑의 기쁨과 괴로움, 이별의 아픔, 인생의 고비들마다 마음 깊숙한 곳에 흔적을 남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침내 시가 찾아와서 그 흔적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절절하게 아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감정의 파편들.


앗, 그렇다고 이 책이 나이든 사람만 읽어야 되는 전유물은 아니에요.

시는 그 언어들을 마음으로 담아낼 수 있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찾아가니까.

어쩌면 지금 이 삭막한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건 시일지도 몰라요.

어딘가 콕콕 마음을 찌르는 뭔가를 갖고 있다면, 이 책 어딘가 어떤 시에서 그 뭔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이 책에 소개된 시들은 그 시를 쓴 시인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기 때문에 시 본연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시는 마음이니까, 그냥 마음을 열면 알 수 있어요.



 소주병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이 시는 대천해수욕장 포장마차에서 조개구이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다가 착상한 것이라고 해요.

공광규 시인은 소주를 마시던 체험과 실패한 인생을 한탄하던 아버지, 그 아버지의 말년 기억을 교직시켜 이 시를 썼다고 해요.

소주 한 잔에 담긴 술은 아버지의 눈물이었나 봐요.

오늘밤은 아버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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