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엄선한 100대 명산 - 수필로 읽어가는 산행기
김무홍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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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할까요?

이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입니다.

저자가 직접 산행하며 느낀 것들을 수필 형식으로 쓰고, 직접 찍은 사진들을 담아냈습니다.

자그만치 대한민국 100대 명산!!!

손으로 꼽기도 힘든 숫자라서 놀랐습니다.

또한 책의 구성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지역별 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부터 계절별 권장 산행지,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선정한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산행기"가  산이름 가나다 순으로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각 산마다 산행날짜가 적혀 있어서 마치 저자의 일기를 엿보는 느낌마저 듭니다.

사실 산에 관한 역사적 사건이나 유래, 산 주변의 정보는 온라인 검색으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지만, 직접 산행한 이야기는 당사자밖에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자도 초보 산행자 시절에는 건강관리 목적이라서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전국 각지 수많은 산을 오르다보니 이제는 좋아서 선택하는 취미 생할이자 도전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꾸준한 산행 덕분에 악성종양을 이겨냈고, 지금은 약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합니다.  즉, 산이 주는 자연의 감동과 등산이 가져다 준 삶의 풍요로움을 몸소 체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난 10년 이상 일반 산행과 100대 명산을 도전하면서 산행 수준이 왕초보급에서 중급으로 올라선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이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역시나 책을 펼치면 알 수 있습니다. 산에 대한 애정이 뿜뿜~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오랜 산행을 통해 산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라서 좋았습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은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이며, 과거 영남과 한양 및  기호를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고 합니다.

2016년 9월 17일 주흘산 산행은 태풍의 영향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산을 올랐던 터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이정표 실종으로 산행 초입부터 헤맨 데다가 땀과 비로 범벅이 된 몸으로, 쭉쭉 미끄러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가다 쉬기를 반복하여 겨우 정상에 올랐는데, 그마저도 비안개로 조망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산길은 비교적 여유로워서 빗물 머금은 야생화의 향기를 듬뿍 맡으며 고마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사연 많은 산행이 도리어 특별해서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는 걸 보면 이또한 산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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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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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색칠하는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지.

어찌보면 뭔가를 그리고 색칠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빈 종이에 원하는 걸 그릴 수 있고, 색연필이나 사인펜 그 무엇으로든 색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문제입니다.


<보는약>은 미술치료전문가인 저자가 만든 셀프치유프로그램입니다.

내용을 모르고 슬쩍 책을 넘겨본다면, 일반적인 컬러링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보는약>에 대한 사용설명서가 나와 있습니다.


<보는약>의 일반적 용법

1. 추억의 즐거움과 몰입이 주는 긍정적 정서 재경험

2. 면역체계(치유호르몬) 활성화, 뇌기능 유연성(Brain Plasticity) 증진

3. 집중력 유지와 강화


<보는약>의 포장 단위

가족 ...... 20매

놀이 ...... 20매

그리운 이야기 ...... 20매


※ 사용상의 주의사항

<보는약> 프로그램은 특허청 산업재산권(41-0388343)으로 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본인을 위하여 사용하는 용도 외에는 사용허락과 사전교육이 필요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로 가족, 놀이 그리고 그리운 이야기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한 자락~

실제로 병동에서 <보는약>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환자들이 과거의 의미를 찾는 시간여행에 빠져들어 몰입하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그림과 이야기는 "첫 글씨쓰기 배우는 날"입니다.

글씨쓰기를 배우는 아이 뒤에 엄마가 껴안듯 앉아서 연필을 잡고 있는 아이의 손을 함께 잡아주고 있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얼마나 기특하고 예쁠까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이겠지요.

저한테도 <보는약>이 효과 만점인 걸 보면, 제 나이도 꽤 먹을만큼 먹었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보는약>은 추억이 주는 긍정에너지를 그림 이미지를 통해 찾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술치료가 무엇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프고 힘든 과거는 멀리 던져버리고, 아름다운 추억들만 예쁘게 색칠해봐요. 자신의 개성을 살려 다양한 방법으로 멋지게 꾸며 볼 수도 있습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우리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약입니다. 세상에 부작용 하나 없고, 효과는 백발백중인 약 !!!

저는 약장사 아닙니다 ㅋㅋㅋ  <보는약>을 복용해본 경험자입니다. 직접 해봐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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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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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를 아시나요?

한국인(Korean) 아버지와 필리핀인(Filipino)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자녀를 의미합니다.

코피노 아이들 대부분은 현지에 체류하는 한국 남성들이 현지 여성과의 동거나 성매매로 태어난 데다가, 아빠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코피노 문제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필리핀은 워낙 어학연수나 해외출장, 여행 등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일부 파렴치한 한국 남성들이 저지르는 사회 문제는 그들 개인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필리핀 사람들 입장에서 코피노 문제는 어글리 코리안 그 자체입니다. 짐승만도 못한 나쁜놈xx

책 표지에 "에일리"라는 이름 위에 색연필로 쓱쓱 그어진 자국이 보입니다.

마치 지워버리려는 흔적처럼.

수많은 코피노 아이들은 자신의 아빠로부터 버려졌고, 그 존재마저 부정당했습니다.

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소중한 존재인데, 도대체 왜!

현재 필리핀 내 코피노는 2만 ~ 3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가톨릭 신념이 강한 필리핀에서는 피임과 임신중절을 기피하는 데다가, 사회 보장이 취약하고 가난한 현지 여성들로서는 도망간 한국 남성들을 찾을 수도 없고, 홀로 코피노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근래 민간단체 지원을 받아 코피노들이 아버지를 찾기 위한 소송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어글리 코리안, 남성들이 정신을 차리고, 반성해야 합니다.


"필리핀에서 한인 사업가 실종, 올해에만 여섯 번째 발생" 


이 소설은 한국인 사업가 박정훈의 실종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나'는 그의 동생 지훈.

서른일곱 나이에 대학교수인 '나'는 아버지로부터 실종된 형을 찾아 필리핀에 가보라는 얘길 듣습니다.

박정훈과 박지훈 두 형제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4선 국회의원으로 아들에게조차 설명보다는 지시하는 일에 더 익숙한 사람입니다.

형으로 말할 것 같으면, 14년 전 내 곁을 떠나 이미 남처럼 연락 없이 지내온 소원한 사이입니다.

그러니 형의 실종 소식에도 별 감흥이 없는 '나'로서는 그야말로 달갑지 않은 필리핀행이었습니다.

에일리는 형이 최근에 만났다는 술집 아가씨였습니다.

이미 책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에일리는 코피노입니다.

도대체 형의 실종과 에일리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요.

'나'는 원치 않았던 필리핀에서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때때로 진실은 너무도 무력하여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중요한 건 우리가 그걸 잊지 않는 것 아닐까.

라틴어 경구에 진실 verritas 의  반대말은  거짓 falsum 이 아니라  망각 ablivio 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야."  (246p)


마지막으로 에일리와 에일리 엄마 테스가 다시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양심을 저버린 남성들에겐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나쁜놈들, 니들은 아빠될 자격이 없어. 결국 대가를 치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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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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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마이스터고 여학생이 실종되고,

며칠 뒤 주검이 되어 저수지 위로 떠오른다."


<콜24>는 몇 년 전 뉴스에 나왔던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과거에 상고, 공고라고 불렸던 실업계고등학교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라고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인문계고등학생은 졸업 후 대학진학을 한다면, 실업계고등학생은 취업을 합니다.

겨우 열아홉 살, 어린 학생들이 취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정 형편 때문일 것입니다.

한때 고졸 출신에 대기업 사장까지 했던 모 대통령께서 그토록 부르짖었던 성공신화 덕분에 마이스터고 붐이 일었으나 그 모든 게 모래탑이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취업률 100퍼센트 달성!

눈에 보이는 놀라운 수치와는 달리 그 뒤에 상처받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된 학생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해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고 당찬 학생이었지만 콜센터에서 일하다가 그만...

해나의 정확한 사인은 자살입니다.

하지만 왜 해나가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느냐를 생각한다면 그건 명백한 타살입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는 말, 너무나 슬픕니다. 아무도 그가 왜 죽었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면.

모든 게 꽉 막힌 상황,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 사람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픔과 절망, 분노... 해나가 혼자 감당했을 그 끔찍한 상황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군다나 죽은 후에도 불미스러운 소문들 때문에 진실이 왜곡되는 현실이 너무나 비극적이라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부모가 가난한 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회로 나가 일회용 컵처럼 쓰다 버려지는 하찮은 노동자가 된 죄.

해나의 죽음 앞에서 그 어떤 어른도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만든 세상이니까, 그 어른들이 지켜주지 않았으니까.


저자는 말합니다.

"... 그녀의 죽음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은 건,

나 역시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 나는 끝내 그녀처럼 용기를 내지 못했다..."  (229-230p)


다시는 해나와 같은 비극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과연 이 사회가 바뀔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면, 적어도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게 될 것이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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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육아중 - 아들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그림 에세이
장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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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않으면 상상도 못할 육아 이야기~

<절찬리 육아중>은 아들 셋을 키우는 엄마의 일상을 그린 책이에요.

우선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육아로 바쁜 일상에서 틈틈이 짬을 내어 그림을 그리고 메모했던 저자의 바지런함 덕분이에요.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무조건 쉬는 게 상책인데, 그 황금 같은 휴식 시간에 육아그림일기에 투자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완전 진심으로 리스펙트~ 인정!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육아 비법이나 전략을 알려주는 실용서가 아니에요.

이건 마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을 인용해서,

육아맘의,  육아맘에 의한, 육아맘을 위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른바 '육아맘 공감 에세이'라고나 할까.

척하면 척!

육아맘끼리 통하는 '현실 육아란 이런 거다'라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수많은 육아맘들이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이 또한 지나가는구나.'라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자는 어느덧 15년 차 엄마지만 여전히 유리구슬 멘탈이고, 아직도 '초보' 딱지를 제대로 못 떼었다며 엄살을 부리네요.

지나친 겸손이죠. 세상에 그냥 저절로 크는 아이는 한 명도 없어요. 지금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자라주고 있는 세 아들의 존재가 베테랑 엄마라는 증거가 아닐까요.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육아맘들은 스스로 '나는 베테랑 엄마다'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짜로 엄마라는 존재는 위대하니까.

잘했건 못했건 최선을 다해 육아를 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줍시다.

단 하루만이라도 육아를 해보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거예요.


육아맘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했던 날, 지인과 함께 밥을 먹으려는 순간 아이가 깨어서 칭얼대는 바람에 주변 눈총을 받았다고 해요.

옆 테이블에서 어떤 젊은 남자들이 구시렁대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남편들은 회사에 가서 뼈 빠지게 일하는데, 아줌마들은 이렇게 팔자 좋게 외식하고 다닌다는 이야기였어요.

모르면 말을 마시라, 몇 달 만에 나온 외식이라고요.

그리고 직장 생활을 안 하고 집에서 아이들 돌보며 살림하는 것을 "집에서 논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세상에 누가 그런 식으로 논답니까?

적어도 이 책을 보면 그런 막말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부모가 된다는 건, 아이를 키워낸다는 건 막중하면서도 행복한 경험이니까요.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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