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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쓰는 남자 - 헤븐 조선을 꿈꾸다
채종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희망이 가득한 ~ ♪
파란 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 나라 ~~~
파란 나라를 보았니? 맑은 강물이 흐르는 ♬
파란 나라를 보았니? 울타리가 없는 나라 ~~~
난 찌루찌루의 파랑새를 알아요
난 안델센도 알고요
저 - 무지개 너머 파란 나라 있나요
저 - 파란 하늘 끝에 거기 있나요
동화책 속에 있고 텔레비전에 있고
아빠의 꿈에 엄마의 눈 속에 언제나 있는 나라
아무리 봐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
누구나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생각만 하는 나라
우리가 한 번 해봐요 온 세상 모두 손잡고
새파란 마음 한마음 새파란 나라 지어요 ~~~ ♩♬
~~~ 우리 손으로 지어요 어린이 손에 주세요 손!
정말 오랜만에 불러보네요. 파란 나라~
어릴 때는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그 곳이 파란 나라였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된 뒤로는 파란 나라를 까맣게 잊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양산 쓰는 남자> 덕분에 파란 나라를 떠올렸어요.
대한민국이 헬 조선이 되었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는 당당하게 외치고 있어요.
"나는.
파란 나라를 보았다." (14p)
네, 이 책은 바로 '양산 쓰는 남자' 채종은 씨가 꿈꾸는 파란 나라, 헤븐 조선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참고로 그는 실제로 양산을 쓰고 다녀요. 왜? 햇볕을 가리기 편하니까.
언젠가 '햇볕이 뜨거운데 이젠 양산이라도 쓰고 다녀야 하나?'라는 혼잣말을 옆에 듣고 있던 누나가 킥킥거리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양산을 사줬대요.
그때부터 화창한 날에 양산 쓰는 남자가 되었어요. 일본 여행을 하면서도 양산을 썼다고 하네요. 오호~ 멋져요.
괜히 허세 떠는 것보다 남들 신경쓰지 않고 내 갈 길 가는 게 진짜 멋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예상 외로 사람들이 양산 쓰는 남자에게 그다지 관심두지 않는다는 사실.
이건 약간 씁쓸한 현실이기도 해요.
요즘 사람들이 주변에 무관심해졌어요. 전철을 타도 각자 스마트폰 들여다보느라 옆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도 잘 몰라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도 나와 관계 없으면 그냥 모른 척해요. 심한 경우는 타인에게 불편을 주고도 뻔뻔하게 구는 사람들이에요.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일상인 나라, 헬 조선이다.
...
내가 저런 상황을 옆에서 보거나 직접 겪을 때마다 지인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하나는 욕먹기 싫으면 욕먹을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른 대접 받으려면 나잇값을 하라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책임질 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65p)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양산 쓰는 남자, 작가 채종은.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자외선차단제 대신 양산을 쓰고, 영양만점 간편식을 찾다가 이유식을 먹는 그 사람.
꾸밈 없이 솔직해서 좋아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 같아서, 파란 나라를 꿈꾸는 사람이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다시금 <파란 나라>의 가사를 떠올리게 되네요.
꿈꾸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해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산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파란 나라를 만들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