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 1 - 모두 문제없어! 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 1 1
앤 킬리키 지음, 이혜인 옮김 / 대원키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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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라는 제목에 속지 마세요. ㅋㅋㅋ

엄청난 시련에 빠진 열한 살 인생을 만나게 될테니까요. 그 누구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다음 날짜 이후에만 읽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2126년 4월 19일 금요일

만약 이 날이 오기 전에 공책을 발견했다면, 열지 말아라!

하지만 이 문장을 읽고 있다면 이미 열었다는 뜻일 것이다.

즉시 공책을 닫는다면 괜찮다. 그렇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할 거다.

특히 당신이 아빠, 엄마, 리사, 마리옹, 또는 라울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한 살 막스예요.

원래 이름은 '막심'인데 다들 막스라고 불러요. 누나 마리옹은 14살, 여동생 리사는 8살.

우연히 TV에서 공상과학 이야기를 보고, 미래 인간에게 전해줄 진정한 영웅의 자서전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 영웅이 누구냐고요?

당연히 막스 본인이죠. 음, 남들이 보면 그냥 일기장인데 ㅋㅋㅋ

왜 남들이 보면 안 되는지 알겠죠?

막스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되었어요. 초딩 1학년 때부터 중학생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세 가지예요.

학교에 혼자 갈 수 있는 것, 핸드폰이 생기는 것, 공식적으로 10대가 되는 것!

대박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중학교 생활을 시작해보니 잔인한 현실과 마주했네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짜증난다!!! " (34p)


아마 중학생이 근처에 있다면 이 말은 무진장 듣게 될 거예요. 하루에도 몇 번씩, 입만 벌리면 나오는 말.

그러나 막스는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어요. 왜냐하면 미래 인간에게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을 똑똑히 알려줘야 하니까요.

학교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어요. 교장 선생님 말씀이 시에서 우리 반을 현장 학습 시행 반으로 선정했다는 거예요.

노인 요양 시설에 가서 공연을 하는 거래요. 그래서 불푸 선생님과 수요일마다 노래 연습을 해야 돼요.

'희망과 인생'이라는 노래예요.

 "인생의 동이 터오를 때, 희망이 나에게 미소 짓네.

희망이 인생이고, 인생은 희망으로 가득하네."

불푸 선생님이 후렴을 독창할 지원자가 있냐고 묻는 순간, 라울이 막스를 꼬집는 바람에 비명을 질렀던 건데... 독창을 하게 된 거예요.

막스 혼자서 코러스를 불러야 하다니 창피해서 미칠 것 같아요.

이제 방법은 하나, 현장 학습을 가는 날에 아프면 끝.

그러나 꾀병은 NO!

요양 시설에 계신 분들을 보니 조프 할아버지와 하뉘 할머니가 떠올라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더니 모두들 환호해줬어요.

공연 대성공!

가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진짜 열이 나고 아파서 침대에 눕게 된 막스.

그래요,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어요.


매일 투덜대다 보면 나만 운이 나쁘다고 울적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막스처럼 비밀 일기장에 적다보면 알 수 있어요.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즐겁고 행복할 때도 많다는 걸.

아참, 비밀 일기장이 아니라 미래 인간에게 남기는 진정한 영웅의 자서전!

그러니까 미래 인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모두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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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 : 상황별로 말하기 - 하루 10분으로 중국인처럼 말하기 | 모바일 말하기 훈련 프로그램 + 원어민 MP3 제공 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
해커스 중국어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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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은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재예요.

책의 구성을 보면 Day 1부터 Day 30까지 서른 가지 상황별 회화를 익힐 수 있어요.

일단 교재 내용이 마음에 쏙 들어요.

귀여운 그림과 아기자기한 구성 덕분에 매일매일 보는 재미가 있어요.

딱 봐도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뭘까 궁금해지는 그림책 같은 느낌이랄까.

기존에 보던 회화책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저한테는 맞춤 교재인 것 같아요.

상황별 회화문장과 단어를 각각 그림으로 표현해주고, 다양한 색상으로 핵심적인 부분을 잘 강조해주고 있어요.

각 Day 마다 학습 내용은 QR코드로 음원을 바로 들을 수 있어요.

QR코드로 접속하면 <해커스 중국어> 사이트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학습하기가 편리해요.

음원도 남성 목소리와 여성 목소리, 번갈아 들려줘요. 미묘하게 톤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마음에 드는 목소리 톤으로 연습하면 될 것 같아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기를 보면 각 세부 상황별 문장이 나와 있어요.

아이스아메리카노 주문하기, 커피 주문 요구 사항 말하기, 상황별 활용할 수 있는 단어 말해보기, 실제 회화 하듯이 술술 말해보기.

아이스/ 차갑다, 핫/ 뜨겁다, 아메리카노, 라테, 모카,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스몰 사이즈, 레귤러 사이즈, 라지 사이즈, 벤티 사이즈.

" ○○ 좀 많이 넣어 주세요."라는 표현에서 ○○ 부분에 얼음, 시럽, 휘핑크림, 우유 등의 단어를 넣어서 말해봐요.

교재 제목처럼 하루 10분, 시간을 정해놓고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물론 하루 10분 공부로 원어민과 술술 말하는 건 무리지만 이 교재를 몇 번 반복하면 가능할 것 같아요.

교재 한 권을 30일에 끝내는 계획표로 진행하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아요.

각 문장들을 처음 한 번은 또박또박 천천히 따라 읽고  그다음 두 번은 중국인처럼 큰소리로 따라 말해요.

우리말을 보고 중국어로 바로 말할 수 있으면 돼요. 기본 문장에 여러 단어를 조합해서 다양한 회화를 연습할 수 있어요.

부록으로 중국어 말하기 학습을 돕는 기초 어법도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어법 공부로 회화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어요.

중국어 회화 교재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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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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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

전체 세계사가 이 장소와 결부되어 있으니,

나는 여기서 두 번째 탄생을 맞고 있다.

내가 로마로 들어선 날부터 진정한 재탄생이 시작된 것이다."  


1786년 로마에 처음 도착했던 독일의 문호 괴테는 첫날을 이렇게 회상했다고 합니다. 

《나의 로망, 로마》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오렌지 향기나는 나라"라고 표현했던 이탈리아에서 꼭 살아보고 싶은 것이 저자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쓴 책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로마는 어떤 곳이기에 괴테에게는 두 번째 탄생을, 저자에게는 로망의 장소가 되었을까요?

저 역시 로마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거창한 이유는 없고 그저 평생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웅장한 인류 역사의 현장 속으로.


이 책으로 우리는, 로마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로마 여행을 함께 할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바로 로마에서 탄생한 인류의 고전들과 예술가들!

리비우스 《로마사》, 폴리비우스 의《역사》, 키케로 의《의무론》,  루크레티우스 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의 《영웅전》, 카시우스 디오 《로마사》, 베르길리우스 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 의 《변신 이야기》, 타키투스 의《연대기》, 세네카 의《도덕서한집》, 타키투스 의 《역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의 《명상록》, 아우구스티누스 의 《고백록》​.

건축가 브라만테, 화가 라파엘로, 조각가이자 화가이며 건축가인 미켈란젤로, 화가 카라바조, 조각가이자 건축가 베르니니.

혹시 고전을 통한 로마 공부가 지루할까를 염려한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로마 여행의 친구이자 안내자 역할을 멋지게 해주니까.

첫 번째 방문지는 테르미니 역의 맥도널드.

놀랍게도 맥도널드 매장 안에 고대 로마의 건축물인 '세르비우스의 성벽'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팔을 뻗치면 만져볼 수 있을 정도로, 테이블 옆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리비우스의 《로마사》를 통해 로마 일곱 왕들의 역사를 살펴보지 않았다면, 그저 흔한 옛 성벽으로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세르비우스 툴리우스는 로마의 6대 왕으로, 로마 성벽을 쌓아 외국의 침공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만큼 굳건한 성벽을 쌓아올렸으나 진짜 적은 내부에 있었으니... 세르비우스의 최후는 권력욕에 물든 딸과 사위에게 암살당하고 맙니다. 로마는 세르비우스 왕이 성벽을 쌓은 이래 또 한 번 어리석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그건 아우렐리아 성벽을 쌓은 것입니다. 로마는 30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로마 가도를 통해 존재의 이유가 드러났던 개방적인 국가 공동체였는데,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성벽을 쌓았으니 그 존재 이유를 잃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로마의 왕정이 무너진 것은 외국의 공격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 때문이었고 오만한 왕의 폭정이 그 몰락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세르비우스의 성벽'은 성벽을 쌓는 행위가 로마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로마를 무너뜨리는 결과였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로마 공화정의 시대정신을 만나기 위해 가야 할 곳은 '스페인 광장' 입니다.

로마 도심 한복판에 외국 이름이 붙은 건 바티칸 주재의 스페인 대사관이 그 광장의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스페인뿐 아니라 다른 유럽 열강들의 문화적 구심점이었습니다. 스페인 계단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언덕 위의 삼위일체 성당'이 서 있고, 그 옆에는 메디치 빌라가 있는데 지금은 프랑스 아카데미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덕 아래는 스페인이, 언덕 위는 프랑스가 차지하고 있어서, 스페인 계단이 스페인과 프랑스가 양분하고 있던 광장을 서로 연결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 공화정 시대는 그리스, 카르타고(북아프리카), 게르만 족, 스페인이 동서남북으로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이때 가장 강력한 로마의 적이 등장합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로마 공화정을 궁지에 몰아넣고 이탈리아 반도를 초토화시켰던 전쟁을 일으킵니다. 카르타고 전쟁 혹은 한니발 전쟁, 영어 표현으로는 포에니 전쟁.

로마와 카르타고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격돌한 이 전쟁의 역사를 기록한 사람은 폴리비우스입니다.


'포로 로마노'​, 즉 '로마 광장' 은 로마 공화정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리석과 무너진 건물 더미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SPQR. 이는 라틴어 문장 Senatus Populusque Romanus 의 약자로, '로마의 원로원과 대중'을 뜻하며,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정부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문구는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연설문이나 티투스 리비우스의 역사서 등 로마의 문헌에서 수없이 등장합니다. 오늘날 로마 시의 모토이며, 도시 곳곳에 공공 건물, 공공 분수, 맨홀 뚜껑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로마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포로 로마노에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입장료도 제법 비싼 편이고, 그늘 하나 없는 유적지에서 굴러다니는 대리석 잔해들과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길을 잃게 될 테니까.

포로 로마노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길을 잃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거니는 것이 포로 로마노의 감상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정에 쫓겨 눈도장만 찍는 여행객이라면 밖에서만 보거나 차라리 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하루 만에 로마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포로 로마노의 종점은 캄피돌리오 언덕입니다. 로마의 일곱 언덕 중 가장 높이가 낮지만 역사적 중요성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자신들을 세계의 주인이라고 믿었던 로마인들은 이 언덕의 이름을 '세계의 머리 Caput mundi'라 붙이고, 유피테르, 유노, 미네르바(그리스 신화에서는 각각 제우스, 헤라, 아테나)의 신전을 지어 신에게 바칩니다.  처음에는 이 세 신전의 이름을 카피톨리움(이탈리아어로는 캄피돌리오, 혹은 카피톨리노)이라 불렀으나, 점차 캄피톨리오 언덕 전체로 그 개념이 확대되어 아예 영어 표현에서 캐피털 Capital (수도)이라는 단어로 발전했습니다.

차근차근 역사를 배워가며 로마를 바라보니 왜 로마가 로망이 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겨우 며칠 간의 로마 여행으로는 로마를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책으로는 얼마든지 더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로망, 로마> 덕분에 즐거운 로마 여행을 맛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전의 재발견은 색다른 로망을 꿈꾸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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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말 좀 들어줘
앰버 스미스 지음, 이연지 옮김 / 다독임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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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네 말은 안 믿을 거야. 너도 알고 있지? 아무도. 절대로.   (9p)



겨우 열여섯 살이었어요. 순진하고 어린 소녀... 그게 잘못인가요.

이든 맥크로리는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 자신의 방에서 친오빠의 절친 케빈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몰랐어요. 엄마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이든의 침대가, 잠옷이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었는데, 그저 소녀의 시크릿이라고 단정지었어요.

깨끗하게 치워주고 샤워하면 그뿐이라고. 이든은 말하려고 했어요.

"엄마, 케빈이..." 라고 말하려는데 그의 이름 때문에 토할 것만 같았어요.

"걱정 마, 딸. 케빈은 오빠랑 마당에서 놀고 있어. 지금 농구 중이야.

아빠는 평소처럼 완전히 티비에 빠져 있단다.

아무도 널 보지 못할 거야. 자 이거 받으렴."

그때 이든은 분명, 어느 누구도 네 말을 듣지 않을 거라고 했던 케빈의 말을 떠올렸어요. 케빈은 알고 있었던 거예요. 이 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만큼, 이든 가족 곁에 오랫동안 머물러 왔으니까. 그동안 거의 친오빠나 다름 없이 가까웠고, 부모님도 케빈을 아주 좋아했으니까. 그러니까 케빈은 결코 그럴 리, 절대로 그럴 수가 없어야... 하지만 이든은 자리에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아팠어요. 이든의 몸에는 멍과 핏자국이 강렬한 통증이 현실임을 알려주고 있었어요.

이든은 지금 아니면 영원히 말하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어요. 케빈 말대로,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테니까. 아무도, 영원히.


<누가 내 말 좀 들어줘>를 읽으면서 무척 힘들었어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어쩌면 나 역시 이든 부모처럼 굴지 않았을까라는.

부모들은 십 대 자녀의 돌발적인 말과 행동에만 신경쓰느라 그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기다려주지 않고, 일방적인 훈육과 잔소리로 아이의 입을 막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든은 그날 이후로 영혼까지 깊은 상처를 입었어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 아무도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다는 괴로움.

남들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이든은 평범한 척 연기했어요. 그저 숨고 싶어했어요.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끔찍했던 그날 이후로 3년간 이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는 것 자체가 마음 아팠어요. 

가해자는 멀쩡히 잘 살고 있는데, 왜 피해를 당한 사람만 생지옥에서 살아야 하는 건지 화가 났어요. 그래서 이든의 방황이 아프고 슬펐어요.

누구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이든의 말을 들어줬다면, 그리고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줬다면 이든이 그토록 자신을 파괴하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이 작품은 중요한 것 같아요.

이든이 겪은 불행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반드시 말해야 하고, 말할 수 있도록 들어줘야 해요. 이건 우리 모두의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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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의 질량 한국추리문학선 6
홍성호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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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매력은 뭘까요.

사람마다 빠져드는 이유는 제각각일테지만 확실한 건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한국 추리소설의 시조 아인 김내성 선생 탄생 110주년 되는 해라고 합니다.

<악의의 질량>은 바로 김내성 선생님과 그의 작품 마인에게 바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김내성입니다.

그는 추리소설가 오상진의 '악의의 질량' 출간기념회에 참석했다가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바로 오상진의 아버지가 살해된 것.

도대체 살인범은 누구일까요.

김내성의 추리가 시작되면서 서로 다른 두 시점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현실은 선생님이 쓰는 추리소설과는 달라요.

추리소설처럼 작가가 의도한 대로 아귀가 맞아 돌아가는 세상이 아닙니다.

우연도 있고, 범인의 실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실제 사건에서는 이런 우연과 실수가 범죄 해결에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것들을 찾아내려고 형사들이 발이 부르트도록 탐문을 하는 겁니다. 편하게 노트북 자판을 두드려 만드는 허구의 사건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그걸 혼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101p)


추리소설을 현실과 착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오히려 현실과 다르기 때문에 추리소설에 빠져드는 게 아닐까요.

주인공 김내성을 통해서 우리는 내면에 자리잡은 악의가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악의의 질량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에 존재하는 악이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그럴 수도.

결국 마인의 정체는...

중요한 건 추리소설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짜릿하게 구성해내는 묘미.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악의의 질량.


"마인에게는 긴 시간을 감방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게 어울리지.

이제 마인이 퇴장할 시간이군. 나는 '마인'이다! 하하하하하."  (310p)

 

 

 

 

 

[네이버 지식백과] 김내성 [金來成]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호는 아인(). 평안남도 대동 출신. 아버지 김영한()과 어머니 강신선()과의 3남4녀 중 2남이다. 어려서는 엄격한 아버지에 의하여 한문을 수학하였고, 강남보통학교 재학 중에 결혼한 뒤 평양공립고등보통학교로 진학하였다.

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시와 소설 등을 열심히 읽는 한편, 『서광()』 동인으로 동요·시·소설 등을 발표하였다. 이 무렵부터 탐정소설을 탐독하기 시작하였고,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기 1년 전에 조혼의 아내와 이혼하였다.

1931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학[] 제2고등학원 문과를 거쳐 동대학 독법과()에 입학하여 한때 변호사가 되고자 하였으나 결국 문학 쪽을 택하였다. 이론적이고도 체계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법률공부가 후일 탐정소설가로서의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듯하다.

1936년 졸업과 동시에 귀국, 김영순()과 재혼하고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면서 조선일보사에 입사하였으나, 1941년에 직장을 화신상회()로 옮겼다. 광복 후에도 계속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경향신문』에 「실낙원()의 별」(1956.6.∼1957.2.)을 연재하던 도중 뇌일혈로 작고하였다.

그는 재학 중이던 1935년 일본의 탐정소설 전문지인 『프로필』에 「타원형의 거울」과 「탐정소설가의 살인」을, 『모던 일본()』지에 「연문기담()」을 각각 투고하여 당선됨으로써 탐정소설가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살인예술가()」(1938.3.∼5.)·「백()과 홍()」(1938.9.)·「유곡지()」(1946)·「인생화보()」(1953)·「애인()」(1954)·「사상의 장미」(195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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