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 무시하기엔 너무 친근하고 함께하기엔 너무 야생적인 동물들의 사생활
사이 몽고메리.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김문주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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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딘가에서는 끔찍한 동물 학대와 도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인간이 동물을 비롯한 생명체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벌어진 폭력입니다.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은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쓴 동물 이야기입니다.

사이 몽고메리와 엘리자베스 M. 토마스가 처음 만난 건 30년도 전의 일입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자연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혼의 단짝이라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먼저 다음의 질문에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인간은 생각하고 사랑하고 느끼는 지구상의 유일한 생명체인가요?"  (12p)

대부분 당연히 그렇다고 배웠습니다. 인간은 동물들 중에서는 가장 똑똑한 존재니까.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인식을 발전시켜온 유일한 포유동물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의 오만이자 완전한 착각이라고.

사이 역시 인간중심적인 우월감에 의문을 품는 엘리자베스의 세계관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와 동물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거짓된 장벽을 무너뜨리고 좀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개와 고양이의 숨겨진 사생활부터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인간처럼 말하지 못할 뿐 개와 고양이는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현명합니다.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된 동물들, 예를 들어 다리나 시력, 청력을 잃은 동물들을 관찰해보면 새로이 인생을 시작하듯 즐겁게 삶을 이어갑니다. 장애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거나 불행한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동물들을 측은하게 여기면서 안락사 시켜버리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기형의 다리를 가지고 태어난 강아지 페이스는 사람처럼 뒷다리로만 걷고 달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페이스는 2008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불굴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수의사인 니콜라스 도드맨은 <소파 위 반려동물>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흔히 문제행동이라고 부르는 동물들의 문제가 심리적인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동물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원인이 인간의 문제와 상당히 유사하거나 완전히 일치함을 밝혀냈습니다. 동물들의 뇌도 인간의 뇌와 똑같이 작동한다는 것, 즉 동물들에게 사고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동물들에 대한 편견을 끝내자고 말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새와 포유동물, 물고기, 일부 연체동물, 그리고 심지어 곤충들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이와 엘리자베스는 채식주의자로 살아왔습니다. 자신의 접시 위에 놓인 고깃덩어리를 볼 때면 이건 누구였을까 생각하기 싫다고.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옥자>가 떠올랐습니다. 산골 소녀 미자에게 10년간 함께 지낸 옥자는 가족인데, 세상은 그저 식탁에 올릴 슈퍼돼지 취급을 합니다.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그 시점이 중요합니다. 생명의 소중함이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유독 인간만 차별합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더 우월함을 따지더니, 인간끼리도 경쟁하며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동물에 대해 모르고 있는지,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야생동물 중 하이에나의 경우를 보면, 죽은 동물을 먹고 산다고 알려져서 혐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하이에나들은 먹이의 60퍼센트에서 95퍼센트를 사냥으로 얻는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사자가 하이에나로부터 먹잇감을 훔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생물학자 케이 홀캠프는 하이에나에 대한 인간의 혐오는 이들이 우리와 너무나 다르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오랜 시간을 들여 하이에나를 연구하며, 이런 고정관념을 없애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동물들의 세계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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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이소라 지음 / 봄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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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 텔레파시가 통한 줄 알았어요.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이럴 땐 이렇게 말하죠. "내 말이~~"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어요. 그림이 주는 위로와 격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열네 명의 화가를 소개하고 있어요. 단순히 작품 해설을 해주는 게 아니라 화가의 작품과 삶을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어요.

그 화가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캔버스에 담아냈어요. 각각 전혀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지만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가 있어요.

그건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누구도 내게 상처 줄 수 없다'는 것.

만약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어딘가에서 그림들을 봤더라면 어땠을까요.

제가 받는 느낌은 똑같이 좋았을 거예요. 좋은 건 좋은 거니까.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놓쳤을 거예요. 화가들의 삶, 그들이 견뎌낸 시련과 고통...

그러니까 우리 눈 앞에 놓인 아름다운 그림들은 화가가 자신의 고통을 승화해낸 결과물인 거예요.


저자는 그림을 통해 다음의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어떤 말들이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

"어떤 순간들이 당신을 괴롭게 하나요?"


세라핀 루이(1864~1942)는 프랑스 화가예요.

세라핀이 한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일곱 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도 눈을 감고 말았어요.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잡일을 하며 생활하다가 열일곱 살 나이에 중산층 가정 식모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세라핀이 유일하게 위안을 얻었던 곳은 성당이었어요. 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세라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어요.

그녀는 단 한 번도 미술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예술적 열망이 불꽃처럼 피어올라, 식모살이로 번 푼돈으로 물감을 사서 그림을 그렸어요.

세라핀의 그림은 원색적이고 원시적인 이미지들과 싱싱한 꽃송이와 과일들, 스테인드글라스를 닮은 형상들이었어요.

독일 출신의 미술 평론가이자 화싱이었던 빌헬름 우데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세라핀의 그림을 보고 감탄했어요. 그림을 그린 사람이 친구 집의 가정부인 세라핀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놀랐어요. 세관원이었던 앙리 루소의 재능을 알아보고 적극 지원한 사람도 바로 우데였다고 해요. 우데의 만남 이후 세라핀은 전시회를 열 수 있었고, 난생처음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값비싼 미술 도구로 마음껏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1930년, 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으로 타격을 입은 우데는 더 이상 세라핀을 지원할 수 없게 되었어요. 이때부터 세라핀은 극도로 불안정해졌어요. 그 와중에도 세라핀은 붓을 놓지 않았어요. 이웃 사람들은 세라핀에게 미천한 여자가 무슨 예술이냐며 비난했다고 해요. 차갑고 비정한 현실 앞에서 세라핀을 구원해준 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캔버스였어요. 세라핀의 꽃그림은 굉장히 열렬한 감정이 느껴져요.

세라핀의 생애를 알고 그녀의 작품이 보니 그녀는 행복한 예술가였던 것 같아요. 불행한 현실을 뛰어넘는 예술의 경지.

남들 시선 때문에 진짜 나를 놓치고 있다면 세라핀의 그림을 한 번 보세요.


책 속 그림들 중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예르의 공원」(1877년)과 찰스 커트니 커란의 「선릿 골짜기」(1920년)이에요.

싱그러운 꽃향기를 내뿜을 것 같은 꽃길을 지나서 산으로 올라간다고 상상해보세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허리에 손을 얹고 아래를 내려다 봐요.

답답했던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아요.

이러저러한 이유들과 좋지 못한 상황들 때문에 울적하고 속상할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럴 때 산책하거나 등산을 하면 좋겠지만 당장 움직일 수 없다면 그림을 보면서 저 그림 속에 내가 있다고 상상하는 거예요.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억지로 상상하지 않아도 그림과 하나되는 느낌 드는, 그런 그림이 있어요.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는 듯한 그림.


이 책은 다정한 친구와 함께 화가와 그림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낯선 화가의 삶이 알게 되면서 그의 작품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깨달았어요.

그림이 보여준 순간, 찰나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지금 이 순간, 나는 참 행복하구나."

나를 힘들게 했던 말들과 괴로웠던 순간들이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버렸나봐요.

남은 건 사랑이네요. 사랑하는 나,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며 보낼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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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부 1 : 흩어진 무리 용기의 땅 1부 1
에린 헌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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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은 에린 헌터의 새로운 모험 판타지 동화예요.

전작 <전사들>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 작품 역시 기대가 컸어요.

와우, 놀라운 동물의 세계가 펼쳐져요.

주인공은 어린 사자 스위프트컵이에요. 왠지 사자가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을 떠올리게 되네요.

음, 큰 맥락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용기의 땅에서 스위프트컵의 아빠 갈란트는 가장 힘세고 용감한 사자예요.

스위프트컵은 정식 이름이 아니에요. 위대한 사자 갈란트는 아들에게 엎드리라고 명령했어요. 그리고 선언했어요.

"지금부터!

이 사자를 스위프트컵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는 오늘 위험한 적에 용감히 맞서 무리를 보호했다.

그의 이름을 앞으로 영원히,

갈란트 무리의 피어리스라 부른다." (19p)


전작 <전사들>에서도 느꼈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은 굉장히 멋진 것 같아요.

스위프트컵이라는 임시적인 호칭에서 피어리스라는 정식 이름이 생기면서 피어리스는 갈란트 무리의 완전한 일원이 되었어요.

피어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무리들 속에서 용기와 힘이 샘솟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약속할게요."  (19p)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도 이러한 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과거에는 어릴 때 아명을 쓰다가 일정 나이가 되면 부모님이 정해준 공식적인 이름을 사용하고, 더 나이들어서는 자신이 지은 호를 썼잖아요.

지금처럼 태어나서 하나의 이름으로 쭉 사는 것보다는 뭔가 성장하거나 굉장한 변화를 겪을 때 새로운 이름을 갖을 수 있으면 멋질 것 같아요.

이름이 진짜 그 사람의 본질을 담아낼 수 있을테니까.


평화로운 갈란트 무리를 향해 세 마리의 사자가 다가왔어요. 그 중 가운데 가장 큰 사자는 갈란트가 쫓아낸 사자의 자식이었어요. 바로 타이탄.

타이탄은 무리 없이 떠돌다가 갈란트를 찾아와서 싸움을 걸었어요. 무리의 지도자와 일대일로 싸우는 것이 규칙이에요.

갈란트는 몸을 구부려 타이탄에게 머리를 들이받았고 타이탄이 휘청거리며 넘어지는 순간 앞발을 들어 내리쳤어요. 갈란트의 승리였어요.

그런데 비겁하게 타이탄의 부하들이 덤벼들어 갈란트의 양쪽 옆구리를 발톱으로 찔러버렸어요.

엄마 스위프트가 울부짖었어요. 타이탄은 자연의 법칙을 어겼고, 그때문에 갈란트는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타이탄은 엄마 스위프트뿐 아니라 갈란트의 후계자 피어리스와 베일러까지 죽이려고 했어요. 엄마 스위프트는 피어리스와 베일러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쳤어요. 피어리스는 너무 놀라 도망가다가 발을 헛디뎌 가파른 비탈로 미끄러졌어요.

바위에 부딪쳐 정신을 잃은 피어리스... 눈을 떴을 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요.

놀랍게도 피어리스가 깨어난 장소는 커다란 나무 위 둥지였어요. 어쩌면 독수리의 둥지일지도 몰라요.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느라 붙잡았던 나뭇가지가 그만 부러졌어요. 으아악! 땅에 떨어지나봐~~ 그때 뭔가가 그의 목덜리믈 움켜쥐며 다시 안전한 둥지에 올려줬어요.

피어리스를 구해준 낯선 동물의 정체는 바로 개코원숭이, 이름은 스팅어였어요. 스팅어는 어린 사자 피어리스를 팔에 끼고 나뭇가지 사이를 유연하게 뛰어넘더니 발을 딛기 안전한 땅으로 데려가줬어요. 스팅어는 자신의 무리를 '빛나는 숲 무리'라고 했어요. 주변의 개코원숭이들에게 피어리스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어요.

"난 위대한 영혼이 널 우리에게 보냈다고 생각해.

이 새끼 사자는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이름은 피어리스.

별의 아이죠. 우리 무리에 행운을 가져다줄 거예요."   (42p)

정말 다행스럽게도 개코원숭이들이 피어리스를 받아줘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어요. 어린 개코원숭이 쏜과 머드는 피어리스의 좋은 친구예요. 물론 피어리스가 사자라는 이유로 몹시 싫어하는 너트도 있지만.

용기의 땅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어요. 사자를 제외한 모든 동물들을 평화롭게 중재하며 도움을 주는 존재예요. 사자는 위대한 어머니를 따르지 않는 동물이라서 다른 동물들과도 함께 하지 않아요. 사자에게 다른 동물들은 그저 먹잇감이니까. 그런데 피어리스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위대한 어머니를 찾아가요.


제목처럼 용기의 땅은 주인공 피어리스라는 어린 사자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용기있게 개척해가는지를 그려내고 있어요.

동물의 왕으로 군림하는 사자가 아니라 함께 우정을 나누는 사자 피어리스를 통해서 용기의 땅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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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 부모와 아이의 운명을 바꿀 돈공부
하수정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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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이제는 경제 교육이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될 뻔했다!>는 부모와 아이의 운명을 바꿀 돈공부에 관한 책입니다.

사실 어른들을 위한 돈공부는 낯설지 않습니다. 다양한 재테크 비법을 다룬 책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는 돈공부는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매우 구체적으로 왜 지금 돈공부가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돈공부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돈공부의 목표는 '부자 되기'가 아닙니다.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인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즉 아이에게 돈 버는 방법과 돈을 행복하게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돈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경제 교육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부터 돈공부가 필요합니다. 바로 이 책으로~


돈 공부의 시작은 한국 부모들이 현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지출하는 항목은 교육비입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자녀가 대학에 간다고 끝난 게 아니라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어학연수와 각종 자격증 취득을 해야 하고, 취직 후에는 결혼 비용까지 부모가 부담합니다. 당연히 부모의 노후 준비는 전혀 안 된 상태로 모든 것을 자녀에게 쏟아붓습니다. 문제는 부모가 사력을 다해 키운 자녀가 행복하냐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만 강요했지, 진짜 중요한 인생에 대해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면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이 책에 나온 스무 개의 질문을 통해 부모 자신의 재정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인생 설계도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인생을 설계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격려할 수 있습니다.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자녀의 경제 교육이 얼마나 허술했나를 알게 됐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재무관리 상담사이자 인기 라디오 쇼를 진행하고 있는 데이브 램지는 다음과 같은 따끔한 조언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돈 버는 일의 고귀함을 가르치자. 자녀에게 노동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는 다정하고 너그러운 것이 아니라 무책임한 부모다."  (148p)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모르면서 돈에 대한 욕망만 가득한 사람은 돈의 노예로 살게 됩니다. 자녀가 불행한 돈의 노예로 살지 않게 하려면 부모가 일찍이 노동의 가치를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에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칠 때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성취감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노동을 통해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실패를 딛고 성공했을 때 비로소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일할 수 있는 경로는 집안일을 하는 것, 지인의 집에서 일하는 것, 그리고 실제 사회로 나가는 것이 있습니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는 일터와 일거리가 안전한지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와 함께 아르바이트 목적을 얘기해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성인이 되어 부모로부터 독립한 이후 현실 세계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책 속에는 '부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코너가 있어서 자수성가형 부자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그 대상은 빌 게이츠, 백종원, 손정의, 방준혁, 워런 버핏입니다. 부자들의 성공비결 중 공통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교육을 해왔습니다. 오로지 1등 아니면 안 되는 경쟁을 부추겨 왔습니다.

저자는 부모가 지금 당장 버려야 할 두 가지 생각은 '남들보다, 남들처럼'이라고 말합니다. 명문대 진학이 아이들 인생 목표가 되어선 안 됩니다. 행복한 인생은 '남들보다, 남들처럼'이 아니라 '나다운, 함께 나누는' 삶 속에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부는 작은 선행의 파급효과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돈공부 실천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더 좋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 나눔의 행복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 책은 '돈공부'라고 말했지만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인생공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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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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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엄마라니, 터무니 없는 말이에요.

이건 엄마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라면 당연히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요.

한때는 모성애가 타고난 본성인 줄 알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건 학습이 필요한 일이에요. 엄마 혹은 아빠라는 부모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죠.

<퍼펙트 마더>는 추리소설로 포장된 사회소설인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온라인 '맘동네'에 가입한 초짜 엄마들은 서로 메일을 주고 받으며 친해졌고, 출산예정일이 5월인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게 됐어요.

바로 '5월맘' 모임이에요. 그중 가장 적극적이고 다정한 성격의 프랜시가 오프라인 모임을 제안했어요. 출산 전에 몇 번 만나고, 다시 출산 이후에 자주 공원에 모였어요.

프랜시, 넬, 콜레트, 스칼릿, 유코, 위니 그리고 아기 아빠인 토큰.

토큰은 진짜 이름이 아니라 별명이에요. 아기 엄마들은 공원에 모여서 주로 아기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각자 이름을 몰라도 별 상관이 없었어요. 다들 초짜 엄마라서 육아 정보를 나누느라 바빴거든요. 다만 위니는 유독 예쁜 외모가 눈에 띄는 엄마인 데다가 우연히 그녀가 싱글맘이라는 걸 알게 된 다른 엄마들이 걱정을 해줬어요. 혼자 육아를 하느라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5월맘'의 엄마들은 백퍼센트 공감하니까. 그래서 넬을 비롯한 콜레트, 프랜시가 주도하여 위니를 위한 저녁 모임을 계획했어요. 아기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엄마들끼리 홀가분한 저녁 모임을 갖자고 말이죠.

모임 장소는 술집이었고, 넬은 술을 많이 마셔서 취했고, 위니는 술 대신 아이스티를 마셨어요. 위니는 계속 핸드폰만 보고 있었는데, 그건 아기방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피카부' 앱이었어요. 위니는 오랜만의 외출인데도 핸드폰으로 아들 마이더스를 보고 있었어요. 그걸 본 넬이 핸드폰을 뺏으면서 앱을 지워버렸어요. 그냥 즐기라고 말이죠. 그래서 위니는 바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때 어떤 남자가 접근했어요. 프랜시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위니를 찾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어요.

얼마 뒤 넬에게 전화가 왔어요. 위니의 아기 마이더스를 맡긴 베이비시터 알마는 넬이 소개한 사람이었어요. 알마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려줬어요. 위니의 아기 마이더스가 실종됐다고 말이에요. 놀란 넬의 핸드백에 넣어둔 위니의 핸드폰과 열쇠가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어요.

출산 후 처음으로 '5월맘' 엄마들끼리 술집에서 저녁 모임을 가진 그 날, 위니의 아기 마이더스가 깜쪽같이 사라진 거예요.

과연 마이더스를 누가 납치한 걸까요.

가장 죄책감을 많이 느낀 프랜시는 마이더스를 찾기 위해 다른 엄마들과 힘을 합쳐 정보를 모으게 돼요.

그 과정에서 아기 엄마라는 유대감과 친밀감을 느꼈던 '5월맘'들의 숨겨진 정체가 하나씩 밝혀져요. 엄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그들.


<퍼펙트 마더>에서는 출산 후 겪게 되는 엄마들의 육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위니를 제외한 다른 엄마들은 남편과 육아를 분담하고 있지만 힘든 것 투성이에요. 더군다나 직장으로 복직한 넬과 콜레트는 워킹맘의 고충으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에요. 위니의 아기 마이더스 실종으로 괴로움은 더 커지면서 일은 점점더 이상하게 꼬여만 가요.

가짜 뉴스와 엉뚱한 용의자 그리고 엄마들끼리 서로 의심하게 되면서 모든 게 엉망이 되고 말아요.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엄마가 되지 못한 초짜 엄마들의 이야기.

엄마라면 완전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퍼펙트 마더>였어요. 정말 놀라운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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