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의 수학 모험 1 - 20보다 작은 수 (연계학년 1학년) 리안의 수학 모험 1
위두커뮤니케이션즈 편집부 지음 / 위두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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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숫자 세기를 해보았어요.

일 이 삼 사 오...  하나 둘 셋 넷 다섯 ...

뭐, 이 정도쯤이야  쉬운 줄 알았죠.

그런데 점점 숫자가 늘어나니까 헷갈렸어요. 앗, 틀렸네...잉, 하기 싫어~~


아이에게 처음 숫자를 알려줄 때, 그때가 중요하다는 걸 미처 몰랐어요.

그건 아마도 저한테 숫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나봐요.  숫자 = 수학 = 공부

무엇이든 꼭 배워야 할 공부라고 생각하면 부담감은 커지고 재미는 뚝 떨어진다는 사실.

그러니까 뭔가 배워야 한다면 처음부터 재미있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리안의 수학 모험>은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만화예요.

초등학생들이 배워야 할 수학 내용을 재미있는 만화로 만날 수 있어요.

수학이랑 멋진 첫만남을 원한다면 주인공 리안과 함께 판타지 세계로 모험을 떠나 볼까요?

1권에서는 '20보다 작은 수'를 만날 거예요.

먼저 주인공 리안을 소개할게요. 리안은 10살 소년이에요. 판타지와 관련된 소설, 게임, 만화, 영화를 좋아하고 수학을 싫어해요.

수학을 싫어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도 엄청 친근감 느껴지는 주인공이죠 ㅋㅋㅋ

어느 날 리안은 판타지 박물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빛의 책'과 함께 판타지 세계로 순간이동을 했어요.

판타지 세계의 평화로웠던 타나르 왕국은 악당 페시아가 점령하여 혼란에 빠졌어요.

왜냐하면 페시아가 혼돈의 지팡이로 세상의 모든 수학 지식을 없애버렸거든요.

수학이 사라진 판타지 세계에서 리안은 타나르 왕국의 공주 아리스와 근위대장 월터를 만나 함께 모험을 하게 돼요.

이야기의 힘은 놀라운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다보면 숫자가 어느새 마법처럼 느껴지나봐요.

악당 페시아에게 맞서 싸우려면 수학을 알아야 마법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학을 싫어하는 리안이 공주 아리스에게 숫자 1부터 가르쳐줘요.

아리스는 일곱 살인데 숫자를 하나도 모르거든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마을에 갔더니 수학 지식이 사라져서 엉망이 된 거예요.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팔 때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위해 줄을 설 때도, 약을 나눠 줄 때도 전부 수학이 필요해요.

리안과 친구들은 혼란에 빠진 마을과 로봇 공장을 다니면서 숫자 마법으로 사람들을 도와줘요.

이야기 장면마다 '20보다 작은 수'의 개념을 숫자 1~5, 숫자 0, 숫자 6~9, 숫자 10, 숫자 11~19, 짝수와 홀수로 잘게 쪼개어 설명하고 있어요.

신기한 건 숫자 개념을 배우면서도 공부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는 거예요.

초등 1학년 수학 교과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리안의 수학 모험> 시리즈는 한글판뿐 아니라 영문판을 함께 보면 더욱 좋아요.

쉽고 재미있게 수학 첫걸음을 하면서 영어까지 친근하게 접할 수 있어요.

물론 아직 영어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라서 똑같은 그림, 다른 글자를 비교해가면서 봤어요. 낯선 숫자와 친해지듯이 영어와 익숙해지는 과정이에요.

숫자 1 = 일, 하나 = ONE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판타지 동화 덕분에 숫자와 영어가 마법의 도구로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력을 자극하고 키워주는 책, 이 책이야말로 마법의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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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먹으면서 탈출 - 만화로 이해시킨다, 정신과 의사 ‘마음의 병’ 회복 프로젝트
오쿠다이라 도모유키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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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계속 가라앉고 괴롭다면, 혹시 우울증?

자신의 마음 상태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

바로 <우울증 먹으면서 탈출>이에요.

이 책은 독특하게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요.

산뜻한 분홍색으로 꾸며져 있어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밝은 느낌을 주네요.

저자 오쿠다이라 도모유키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정신건강(마음의 건강)은 식사로부터'를 모토로 개개인의 체질이나 병태에 맞추어 음식을 중심으로 영양요법과 한방을 접목한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해요. 그만큼 우리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과 영양이 매우 중요해요.

한 마디로, 식사를 바꾸면 몸과 마음이 바뀐다는 것.


이 책은 만화라서 주인공 닥터 오쿠다이라 도모유키가 등장해요. 자칭 정신과계의 셜록 홈즈.

사람의 마음을 영양학적인 측면과 한의학적인 시점으로 해석하여 그 원인을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어요.

만약 정신적인 증상은 당연히 약으로 치료한다고 생각했다면, 이번 기회에 올바른 식사법부터 배워 볼까요.

단백질, 철, 비타민B군, 마그네슘, 아연... 마음에 좋은 영양소를 잘 섭취하고 있나요.

책 속에는 다양한 체크리스트가 있어요. 그 중 부족한 영양소를 찾을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소개할게요.


마음의 영양소 check 1  (52p)

   해당하는 것이 몇 개일까?

□ 딱딱한 것을 씹고 싶다 (얼음, 사탕 등)

□ 손톱이 쉽게 갈라지며, 부드럽고, 둥그스름하다

□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 쉽게 멍이 생긴다

□ 윗몸에서 쉽게 피가 난다

□ 생리 양이 많다

□ 생리 전에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

□ 출산 경험이 있다

□ 치질이나 위궤양이 있다

□ 쉽게 피로하다, 가벼운 운동으로 두근거리고 숨이 차다

□ 어지럼증, 기립성 현기증, 두통, 머리가 무겁다

□ 묵구멍에서 불쾌감이 느껴지며 삼키기 어렵다

□ 냉한 체질이다

□ 쉽게 짜증이 난다

□ 음식에 까다로우며, 고기, 생선을 그다지 먹지 않는다    

            ▶ 체크 수 □ 개


            ☞  4개 이상은 황색 신호, 6개 이상은 적신호!   철결핍일지도 모른다!

세로토닌 등 뇌내 호르몬을 만들면서 미토콘드리아로 에너지를 만들어도 필수적인 미네랄이 바로 철이라고 해요. 

마음에 효과가 있는 영양소 중 넘버원 철!

이토록 중요한 영양소 철이 결핍된 여자는 어떤 마음의 문제는 생길까요.

철이 결핍된 여자가 너무나도 많아서 이 책에서는 그녀들을 '철결녀= 철이 결핍된 여자'라고 불러요.

철결녀들은 짜증, 우울, 신경과민 등의 정신적 증상이 쉽게 나타나요.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이라서 빈혈까지 이르지 않았다고 해도, 적혈구 이외에 필요한 철이 부족할 수 있어요. 그래서 철의 부족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에서 필요한 항목이 '페리틴(저장 철)'이에요. 이 수치가 낮으면 철이 부족한 거예요. 표준적인 검사 항목에는 들어가지 않으므로 본인이 따로 요청해야 알 수 있어요.


앗, 이럴 수가... 체크리스트 결과가 완전히 철결핍 상태였네요.

어쩐지 근래 다리에 나도 모르는 멍들이 종종 생기고, 쉽게 피곤하면서 짜증나는 걸 순전히 나이 탓만 했네요.

철결핍을 개선하려면 철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어야 해요. 어떤 식품을 먹어야 하는지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빵이나 면류, 과자와 같은 당질 섭취를 줄이고 철과 아연이 풍부한 고기, 푸른 생선 등을 챙겨 먹어야 해요.

피해야 할 식품은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첨가된 가공품, 식품첨가물, 술, 카페인, 밀가루 식품 등이에요.

이밖에도 한의학으로 보는 체질과 셀프 체크법이 나와 있어서 본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식사와 영양요법으로 마음의 병에서 탈출한 사례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해가 쏙쏙 되네요.

우울 경향의 A씨, 인격 장애 B씨, 공황 장애 C씨, 환각 망상 상태 D씨, 성인 ADHD가 의심되는 E씨, 산후 우울증 F씨, 아이의 발달장애 G군, 기분변조증 H씨.

그러니까 누구나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씀.

마음의 문제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자신이 어떤 식사를 하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보는 일이에요. 바로 식사일기 쓰기!

책 맨뒤에 식사일기를 쓰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제대로 알고 먹어야 건강해져요.

기왕이면 재미있는 책으로 유익한 건강정보를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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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김성효 지음 / 해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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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책을 몇 권 읽나요?

이 질문은 아이들이 아닌 그 부모들에게 묻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독서 교육을 하고 싶은 부모라면 어른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함께 읽으면 됩니다.


이 책은 저자 김성효 선생님이 16년간 초등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쳐온 독서 교육과 글쓰기 교육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한 마디로, 초등 공부는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낼 수 있다는 것.

음, 말은 쉽지만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너무나 싫어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스마트폰과 유튜브...

언제 어디서든 바로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으니 가장 편리한 놀이가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중독입니다.

근래 여름방학이라고 스마트폰 제한시간을 풀어줬더니, 쓰나미처럼 걷잡을 수 없이 빠져버린 것 같아 무척 놀랐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구나... 얼른 정신을 차리고서 이 책을 읽었더니 길이 보였습니다.


초등 독서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읽고 글쓰기를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독서 수준별 솔루션이 단계별로 나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 필요한 솔루션을 찾았습니다.


 ■■  책은 안 읽고 스마트폰과 유튜브만 보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의력 전문가 루시 조 팰러디노 박사는 인간의 사고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말합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되는 비자발 주의와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자발 주의입니다.

인간은 그때그때 사고를 전환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잘 아는 길을 운전할 때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다가(비자발 주의),

방향을 꺾어야 할 때가 오면 길을 살피기 시작합니다(자발 주의).

학습은 자발 주의와 관련 있습니다. 아이는 배우는 내용에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잘 배우기 위해 최선의 방법과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적절한 선택을 하고 필요한 일에 집중하는 힘을 가진 아이가 공부도 잘합니다.

...

팰러디노 박사는 『스마트폰을 이기는 아이』에서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게 자발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힘, 즉 자발 주의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디지털 기기를 꺼야 할 때 스스로 끄는 능력이야말로  아이가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디지털 능력이다."라는 그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자기 조절력, 만족 지연, 자기 통제력 등은 자발 주의력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말합니다.

...

구본형 작가는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스마트폰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했습니다. 한 번 열린 판도라의 상자는 닫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강렬한 매혹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이는 책을 읽지 않을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가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가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의무입니다.    (83-85p)


초등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노하우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알아야 할 자녀 교육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며 글쓰기를 한다는 건 부모 먼저 바뀌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솔선수범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교육입니다.

원래 목적은 초등공부를 위한 독서와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독서와 글쓰기의 힘은 자녀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이 책에 나오는 친절한 설명대로 실천하면 됩니다.

우와, 정말 좋다는 걸 더 이상 설명할 방법이.... 일단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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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거대한 슬픔 김별아 근대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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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으로 뜻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알던 역사를 다시 새롭게 배우는 느낌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대한민국 독립만세!


<백범, 거대한 슬픔>은 김별아 작가님의 장편소설입니다.

1945년 11월 23일.

청량한 가을날, 중국 상해 강만 비행장에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인들이 중형 미군 수송기 C-47를 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마침내 조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스러운 날이건만 이들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미 국무성이 보내온 통지는 그들이 수송기를 보내기에 앞서 다음의 내용을 서약하라고 하였습니다.

- 북위 38도선 이남의 지역이 미군에 의해 군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군정이 끝날 때까지 정부로서 행사하지 않으며,

군정 당국의 법과 규칙을 준수할 것에 동의한다.  (11p)

그러니까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자 공공연한 모욕이었습니다.

너무도 충격적인 장면이라서 잠시 읽기를 멈췄습니다.

이토록 굴욕적인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했다니...


성조기를 흔들어대는 태극기 부대, 엄마 부대가 아베에게 사죄하라며 떠들어대는 상황.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들은 태극기와 엄마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온라인 댓글과 광장 집회의 망언들, 어디까지 갈 셈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이며, 그들은 누구보다 당당하게 친일파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아직까지 친일파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건지 개탄스럽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은 백범 김구 선생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개구쟁이 어린 소년이 철이 들면서 아버지의 한(恨)과 나라의 원통한 사정을 알게 되고, 국모의 원수를 갚고자 복수의 칼을 휘두르면서 방황의 시절은 끝났습니다. 스무 살의 청년은 다시, 스스로 태어났습니다. 그 뒤의 행보는 오로지 나라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 투쟁기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 절절히 토해내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마음으로... 그건 바로 침잠하는 슬픔이었습니다.

냉혹한 슬픔, 쓰라린 슬픔, 아련한 슬픔, 자욱한 슬픔, 고독한 슬픔, 뜨거운 슬픔, 흐르는 슬픔, 거룩한 슬픔... 슬픔의 축제 마지막은 뜨거운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2019년, 한국 독립 투쟁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침략자 일본은 아직도 역사적인 사죄 없이 야욕을 꿈꾸고 있으며, 나라 팔아먹은 조상의 얼을 이어받은 무리들이 날뛰고 있습니다. 우리의 투쟁으로 광복을 이루지 못한 탓에 사악한 무리들을 청산하지 못했습니다.

<백범, 거대한 슬픔>은 그 지독한 슬픔을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 슬픔이 마침내 하나의 힘으로 응집하여 진정한 광복을 이뤄내기를.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드높여 과시할 만한 휘황한 깃발이 아니었다. 쫓기고 쫓겨나고 뭍에서 물에서 이리저리 피난하며 가까스로 지켜온 찢겨진 깃발이었다.

누더기였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내릴 수 없는,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투쟁의 상징이었다.

이십육 년의 세월이 그렇게 흘러 백범 김구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되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백범 김구가 되었다."   (296p)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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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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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은 추억의 공간이죠.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따로 모아두는 장소.

가끔 꺼내볼 때 즐거워지는 것들.


<다락방 미술관>은 다락방처럼 숨은 재미가 있는 미술 에세이예요.

저자는 10년간 미술을 감상하고  미술 서적을 읽으면서 미술 및 예술 분야의 전문 기고가가 되었다고 해요.

미술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즐기고 감상한 사람이라는 점.

저는 그 점이 마음에 들어요. 미술작품은 아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니까.

이 책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부터 19세기 근대미술과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와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요즘들어 그림 감상이 참 좋아졌어요. 음악보다 그림이 더 마음을 움직이더라고요.

그림이 보여주는 것들.

그건 보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학창 시절에는 미술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들을 봐도 큰 감흥이 없었어요. 시험문제를 풀기 위한 지식으로 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똑같은 작품을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바라보니 그때와는 달랐어요. 이런 게 감상이구나...

이 책은 미술작품을 좀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줘요. 화가와 작품에 대한 숨은 이야기들을 살짝 곁들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거든요.


그 중 눈에 띄는 화가는 수잔 발라동(Suzamme Valadon, 1865~1938)이에요.

와우, 수잔 발라동의 인생은 놀라운 영화 한 편이에요. 인생 이야기를 알고 그녀의 작품을 보니, 인생이 예술이고 작품이 인생이네요.

수잔 발라동의 <푸른 방>(1923)은 편안하게 파자마 차림으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물고 있는 여인이 있어요. 그녀가 누구인지 짐작하겠죠?  수잔 발라동의 본명은 마리 클레망틴 발라동이에요. 세탁부의 혼외자로 태어나 열 살부터 직공, 양재사, 청소부 등 온갖 일을 하다가 파리의 서커스단 무희가 되었지만 부상으로 쫓겨났어요. 그후 당대 상징주의 미술의 거장 피에르 퓌비 드 샤반의 눈에 띄어 모델이 되면서 남몰래 그림 연습을 했어요. 퓌비 드 샤반이 그녀의 그림을 보고 화를 내자 그를 떠나 르누아르의 모델이자 화가의 정부가 되었고, 겨우 열여덟 나이에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아들을 낳았어요. 그 아들이 바로 몽마르트의 화가인 모리스 위트릴로라고 해요. 르누아르 부인에게 쫓겨난 수잔은 물랭 루주의 화가 앙리 드툴루즈 로트레크를 만났고, 그의 소개로 인상주의 거장 에드가 드가에게 미술교육을 받았어요. 수잔은 드가를 만난 그날을 '내가 날개를 단 날'이라고 회고했어요. 로틀레크는 그녀에게 '수잔 발라동'이라는 예명을 선물했고, 그녀는 평생 그 이름으로 살았어요.

수잔은 인생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여러 번 경험했어요. 수잔 발라동의 <아담과 이브>(1909)에서 아담의 모델은 아들의 친구였던 초보 화가인 앙드레 위테르였어요. 그림 속 이브는 자신을, 아담은 위테르의 얼굴로 그렸어요. 여성 누드 모델을 남성 화가가 그리던 시대에, 남성을 누드 모델로 그린 최최의 여성 화가인 거죠.

26세인 아들 위트릴로와 함께 살던 이혼녀 수잔은 44세에 23세인 위테르와 사랑에 빠졌고, 동거하다가 1914년 정식으로 그와 재혼했어요. 이 세 가족은 각자 창작을 하고 힘을 합쳐 작품 판매를 하며 먹고 살았어요. 그러나 결국 둘은 갈라섰고 수잔은 리옹의 작은 마을로 이사해 조용히 작품 활동을 하며 말년을 보내다 1938년 영면에 들어갔어요.


"예술은 우리들이 증오하는 삶을 영원하게 만든다."  (136p)


불꽃 같은 사랑도 언젠가는 꺼지고 말죠. 그러나 예술작품은 남아 있어요. 수잔 발라동은 평생 사랑하듯 예술을 했던 것 같아요. 그녀가 행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뜨겁게 사랑했다는 건 알 것 같아요. 우리는 예술가들처럼 아름답고 멋진 작품을 남길 수는 없지만 그러한 작품을 통해서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는 있어요.

과거 역사를 보면 여자는 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 재능이 묻히고 말았어요.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여성 화가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녀들의 존재야말로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한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프리다 칼로의 <인생이여 만세>처럼...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고 해요.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2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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