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한 접시 요리 -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쉽게 그리고 근사하게 퇴근 후 시리즈 1
김수진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겉만 보면 몰라요. 속을 봐야 진짜 알 수 있어요.

바로 이 책.

특이하게도 작은 사이즈에 하드커버 양장본이라서 신기했어요.

처음 보는 요리책 비주얼!

책을 쫘악 펼쳐보니 아기자기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예쁜 다이어리 속에 담긴 비밀 레시피?


<퇴근 후 한 접시 요리>는 제목처럼 맛있고 간단한 한 끼 요리 레시피북이에요.

저자는 결혼 18년차 워킹맘 아니 워킹우먼이라고 해요. 결혼 후 5년 동안 5천 번 밥상을 차렸는데, 시부모님 드실 상이라서 하루 세 끼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나름 머리를 써야 했다네요. 세상에나, 요즘 세상에 시부모님을 위해 매 끼니를 차리는 며느리라니~~~ 어찌됐건 그 덕분에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해요.

5년 뒤 분가를 했고, 일도 다시 시작하면서 퇴근길에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오늘 저녁엔 뭐 해 먹지?' 였다네요.

그런데 쉽고 간편한 '원플레이팅' 요리를 한 건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가 아니라 혼자 있는 오전 시간이었대요. 가족들이 일터와 학교로 떠나고 혼자 있는 오전 시간에 오로지 나를 위한 요리를 만든 거죠. 건강한 요리를 예쁘게 한 접시에 차려서 나를 대접하는 일, 정말 나를 사랑하는 멋진 방법인 것 같아요.


"오롯이, 혼자. honbab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

일단 나부터 챙기고 볼 일이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신선하고 건강한 한 끼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예쁜' 한 접시를 차려보자.

생각보다 만들기 쉬워서 깜짝 놀라거나, 이제껏 왜 대충 차려 먹었지 억울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20p)


반했어요. 한 끼 요리 레시피뿐 아니라 인생 레시피까지 알려주다니.

진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배우게 될 줄 몰랐어요. 맛있는 음식처럼 내 인생을 맛있게 요리하기.

그러기 위해서는 요리가 만만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요리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우면 안 되겠죠?

다행히 이 책을 쓴 저자는 전문요리사가 아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만 알려주고 있어요.

모든 요리 재료는 적당히, 몇 숟가락 정도로 표시되어 있어요. 재료 준비는 부담 없이 냉장고에 있는 양만큼 해도 돼요.

요즘 뜨고 있는 아보카도로 가능한 요리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좋아요.

아보카도 브루스케타, 새우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아보카도 샐러드...

또한 간편식이냐, 기분내는 특별식이냐, 든든한 한 끼 요리냐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요.

얼마나 레시피가 간단한지, 설명이 두 페이지를 넘지 않네요. 책을 펼치면 한눈에 쏙 들어오는 요리법이에요.

평소에 잘 안 먹던 식재료 위주로 예쁘게 한 접시를 차려 먹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특히 부라타 치즈는 눈송이처럼 하얗고 동글동글해서 아이스크림 같아요. 부라타 치즈는 유통기한이 짧아서 동네마트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 대신 요즘은 온라인 쇼핑으로 대부분의 식재료 구입이 가능하니까 괜찮아요. 누구나 자신을 위한 한 접시 요리에 도전해볼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무조건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죠.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는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 손에 꼽는 책이에요.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꾼 이야기.


그렇다면 <수영장의 바닥>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앤디 앤드루스의 인생을 바꾼 하나의 사건으로 출발해요.

어린 시절, 여름내내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던 그 때의 이야기.

아이들은 이제껏 해온 놀이에 싫증이 나서 새로운 게임을 고안해냈어요. 이른바 '돌핀 게임'으로, 게임의 룰은 간단해요.

수영장에서 수심 깊은 곳에서 다 같이 큰 원을 만들고 한 번에 한 사람씩 원의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잠수했다가 돌고래처럼 높이 솟구치면 돼요.

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르는가, 그걸로 승자를 가리는 거예요. 이 게임에서 승자는 언제나 아론 페리였어요. 10명의 아이들 중에서 한 살 많은 아론은 키도 컸고 덩치도 우람해서 그 누구도 아론만큼 높이 솟아오르지 못했어요.

4학년이 거의 끝나가는 여름, 대부분 열 살이고, 당연히 아론은 열한 살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성장기가 시작되는 그 무렵, 드디어 아론 페리의 신화를 깨뜨리는 순간이 찾아왔어요. 케빈 퍼킨스가 돌핀 게임에서 아론을 약 45센티미터 차이로 이겨버렸어요.

어떻게 케빈은 아론을 이겼을까요.  그 방법은 기존의 방식과는 달랐어요. 이제까지는 물속에서 잠시 헤엄치다가 그 자세에서 손과 발을 휘저어 순식간에 물 밖으로 솟구쳐 올랐어요. 그런데 케빈은 물속으로 쑥 들어갔어요. 수영장 밑바닥까지 완전히 내려가서 몸을 최대한 웅크린 채 무릎을 구부렸다가 바닥을 박차고 힘껏 치솟아올랐어요. 누가 봐도 케빈이 아론보다 훨씬 높이 올라갔어요. 케빈이 환호성을 질렀고, 아이들 모두 그랬어요. 아론만 빼고.


우리가 손을 맞잡고 환호성을 멈추지 않자, 아론이 더듬거리는 말투로 말했어요.

"으음...... 네가 나보다 더 높이 올라간 건 맞는데, 그건...... , 으음...... 그건 우리가 평소 하던 방식이 아니잖아.

그렇게 하는 건 부정행위야."

케빈은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이렇게 대꾸했어요.

"그래? 그런데 말이지......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지 말라는 규칙이라도 있었냐?"

우리는 재빨리 맞장구를 쳤어요.

"맞아, 그런 규칙은 없어! 아론, 그렇지 않아?"   (13-14p)


우와, 정말 짜릿한 승리!

저자를 비롯한 그때 친구들이 기억하는 유일한 승자는 바로 케빈이었어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신기술로 게임의 룰을 단숨에 바꿔버린 주인공.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어린 시절 수영장의 추억이 떠올랐어요.

키가 큰 친구에게 업혀서 수심이 깊은 곳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밀치는 바람에 풍덩... 꼬르륵

당황한 나는, 친구의 버둥대는 발에 눌려 더 깊이 가라앉고 있었어요. 코와 입으로 밀려들어오는 물을 삼키면서 극심한 공포를 느꼈어요.

그때 바닥까지 내려갔어요. 발도 닿지 않던 수영장 바닥이 몸에 닿았어요.

얼마 뒤, 몸이 부우웅 수면 위로 올라갔고 누군가에게 끌려 나왔어요. 이런 경험 때문인지 수영장의 바닥은 공포감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어요. 그동안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했는지.

어쩌면 알면서도 외면해왔던 것 같아요. 선택의 능력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걸.


"내가 말하는 수영장의 바닥이 단순히 말 그대로의 '바닥'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반드시 눈여겨보야 하는 곳,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핵심 지점을 말한다.

... 당신이 찾는 '기회'라는 보물창고는 멀리 있지 않다.

숨을 크게 쉬고, 현재 발을 딛고 서 있는 곳 아래로 내려다보라.

'지금'이라는 시간과 '현재'라는 공간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바로 거기가 당신이 도전을 시작할 '수영장의 바닥'이다."   (114-11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벨 업! 초등 구구단 - 기초 탄탄! 실력 쑥쑥! 레벨 업! 초등 구구단
창의개발연구회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일은 이,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입으로 술술 외우길래 다 아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구구단 문제를 내니까 잘 모르더라구요. 이럴 수가, 입으로만 외웠구나~


<레벨 업! 초등 구구단>은 초등학생을 위한 구구단 교재예요.

초등 수학에서 구구단은 2학년 2학기에 나와요. 셈이 빠른 아이들은 구구단을 벌써 아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구구단을 익히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해요.

노래 부르듯이 입으로만 구구단을 외운다고 해서 구구단을 아는 게 아니거든요. 구구단의 개념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해요.

저 역시 아이가 구구단을 술술 말하길래 안다고 착각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무래도 구구단을 무조건 암기하는 방식으로 시작해서 생긴 문제인 것 같아요. 일단 외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무리하게 암기부터 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서 구구단을 외운다면 모를까, 일부러 외우라고 강요하지 말자는 거죠.

초등 수학에서 덧셈과 뺄셈을 배운 다음에 구구단이 등장할 때, 구구단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친구인지를 잘 소개해줘야 해요.

요즘 말줄이는 게 유행하더라고요. 인싸, 앗싸.. 갑분싸 ㅋㅋ

구구단도 마찬가지예요.  길고 긴 덧셈식을 멋지게 압축해줘요.


이 책은 구구단을 재미있게, 알기 쉽게 알려줘요.

우선 구구단표를 보면 숫자뿐 아니라 한글로 읽을 수 있게 적혀 있어요.

2 X 1 = 2  이 일은 이

2 X 2 = 4  이 이는 사

굳이 한글로 적을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적힌 대로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시켜보니 편리하고 좋아요.

무엇보다도 구구단의 원리를 덧셈식으로 표시하고, 다양한 예시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운 것 같아요.


▶ 한 봉지에 사과 두 개가 담겨 있어요. 봉지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사과가 몇 개가 되는지 알아볼까요?

사과 그림이 그려져 있고, 사과 한 봉지 2 X (1) = (2) ,  괄호 안에 답을 적어가면서 익힐 수 있어요.

사과 2개가 든 봉지가 하나 늘어날 때마다 사과는 2개씩 늘어나요.


구구단의 개념을 이해하려면 '묶음'과 몇 개씩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래서 직접 덧셈식에서 숫자의 개수를 세어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요.


▶ 2씩 몇 묶음이 있어야 8이 될까요?

▶ 2 X 2 와 값이 같은 덧셈식을 찾아보세요.


수학을 잘하려면 국어부터 잘해야 될 것 같아요. 아이가 구구단을 안다는 건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인데, 그 이해력은 바로 어휘력에서 오는 것 같아요.

이 교재는 특히 설명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잘 되어 있고, 계단을 오르듯이 단계별로 문제를 풀면서 익힐 수 있어서 만족해요.

아이가 재미있게 잘 풀어서 좋네요. 교재 속 응용문제 덕분에 일상에서 구구단을 활용하기가 수월해졌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마르트르 물랭호텔 1 - Hoôtel du Moulin
신근수 지음, 장광범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랭호텔.

처음 제목을 보자마자 왠지 드라마가 먼저 떠올랐어요.

호텔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일 것 같아서.


파리 몽마르트르- 물랭호텔.

놀랍게도 파리의 첫 한인호텔이라고 해요.

이 책은 물랭호텔을 경영했던 저자의 추억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물랭호텔은 별 2개의 관광호텔이어서 주 고객이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해요.

근무자가 수십 명 일하는 체인호텔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숙박업소인 거죠. 그래서 온 가족이 달라붙어 일했고, 함께 일하던 근무자는 모두 파리 유학생들이었대요.

초기에는 한국인이 많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인으로 바뀌었대요.

27년 동안 27만 명의 세계인들이 잠시 머물러 갔던 곳.

그 위치는 몽마르트르 언덕 위 거리에서 '아베스(Abbesses)' 거리가 문 앞이었고, '물랭루즈(Moulin Rouge)'와 '성심성당(Sacre Coeur)'의 중간이었대요.

한국인 국적으로 프랑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호텔을 운영하게 되었다니 매우 드문 경우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호텔업은 처음이었다고 하니 대단한 용기와 도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정말 한국인은 세계 어디에 살든 불타는 의지와 열정으로 무엇이든 이뤄내는 것 같아 자랑스럽기까지 했어요.

특히 물랭호텔에 머물렀던 다양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진짜 드라마 같았어요.

호텔에서 일했던 투니지아 유학생이 프랑스에서 학위를 따고 고국으로 돌아갔는데, 20여 년 후에 찾아와서 명함을 건넸는데, 대법원 대법관이 되어 있었더라는... 그밖에도 음악가, 영화인, 작가, 가수, 화가, 발레리나 등 별별 사람들이 머물렀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런데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저자의 아내였어요.

물랭호텔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아내분의 역할이 컸어요. 프랑스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지 고작 1년 반만에 어마무시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요.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프랑스, 영국 연합군이 참전했던 거예요. 전쟁의 여파로 객실 판매율은 급격히 떨어졌고 당장 은행 돈을 갚을 길이 막막해졌던 거예요. 암울한 상황에서 저자는 해서는 안 될 극한 선택을 하려고 했고, 그때문에 폐쇄병동에 한 달간 입원했다고 해요. 파산의 공포로 흔들리는 남편을 대신해서 아내는 굳건하게 물랭호텔을 지켜낸 거예요. 자그만치 27년을 버텨 냈어요. 피, 땀, 눈물... 강인한 의지로 붙잡아 준 아내 덕분에 저자는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해요.

멋지고 화려한 호텔만을 상상했는데 그건 잠시 머무르는 손님의 입장이었네요. 실제로 호텔을 운영하고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삶의 현장인 것을.

1962년 서울, 문학을 사랑했던 고등학생이 1989년 파리의 몽마르트르에서 물랭호텔을 운영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2019년 서울에 와본 저자는 마지막 소감을 이렇게 말하네요.


"세월이 흘러간 자리에 추억만이 남았다.

인생의 썰물 나이에 이르러, 젊은 날의 썰물 시절을 추억했다."  (293p)


<몽마르트르 물랭호텔>을 다 읽고 나니 진짜 드라마가 맞았네요.

현실에 존재하는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

우리의 인생은 각자 자신만의 드라마일지도... 오늘은 어떤 드라마였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과의 거짓말 - 과잉 진료 치과 의사가 절대 말하지 않는 영업의 기술
강창용 지음 / 소라주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 선생님의 책.

드디어 나왔구나 싶었어요.

왠지 예정되었던 책인 것처럼 기다렸던 느낌이라 반가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치과의 거짓말>은 치과의사의 양심과도 같은 책이에요.

처음에 강창용 선생님을 알게 되었을 때 굉장히 놀라웠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몰랐어요. 치과의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진실이니까요.

다들 치과 진료는 비싸다고만 알고 있었지, 왜 비싼 건지 정확히 알지 못했어요. 치과의사들끼리 똘똘 뭉쳐서 가격을 정해버리면 환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한때 임플란트 치료는 자동차 한 대 가격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 고가의 치료였는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어요. 치과에서 추천하는 치료법이니까.

그러나 양심 치과의사의 등장으로 제동이 걸린 거예요. 

오로지 돈 때문에 환자들을 속이는 비양심 치과의사들은 이러한 폭로에 반성하기는커녕 양심 치과의사들을 배신자라며 공격했어요. 이른바 임플란트 전쟁...

참으로 양심껏 살기가 어려운 세상인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양심이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돼요.

이 책은 바로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7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리한 자료라고 해요. 한 마디로 '똑똑한 치과 사용 설명서'예요.

이제까지 과잉 진료가 가능했던 건 환자들이 잘 몰랐기 때문이에요. '설마 의사 선생님이 환자를 속이겠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던 거죠.

안타깝지만 막연히 믿는 환자는 호구 신세예요. 현명한 의료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해요. 예전에는 환자가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진료받는 것을 의료쇼핑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의사의 진단이 미심쩍으면 다른 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있어요. 특히 치과 진료라면 더욱더.

그만큼 비양심 치과의사들로 인해 진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 지적하는 건 과잉 진료예요.

저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과잉 진료 행태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해요. 주로 충치 과잉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었는데, 처음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치과에 가서 다시 한 번 검사받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여겼던 거죠. 그런데 정말 심각한 사례를 접한 뒤에 어떻게든 과잉 진료 행태를 널리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해요.

이 환자는 저자의 치과를 오기 몇 달 전에 동네 치과에서 치과 검진을 받았고 충치가 없었대요. 얼마 뒤 교정 치과에 방문했다가 충치 10개를 진단받았고, 200만 원 가량의 충치 치료비 견적을 받은 것이 하도 이상해서 다시 검진을 받으려고 저자를 찾아왔던 거예요. 당연히 환자는 충치가 없었고 과잉 진료였던 거죠.

불현듯 제 경험이 떠오르네요. 저 역시 어금니가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다른 쪽 어금니에 충치가 있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받았거든요.


여기서 잠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치과 상식을 바로 잡아야 해요.

충치는 반드시 제거하고 치료해야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어요.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면 꼭 치료하지 않아도 돼요.

그러니까 초기 충치는 진행 상황을 봐 가며 상태를 확인해도 괜찮아요. 충치 치료는 충치를 제거하고 때우면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해요. 충치 치료는 충치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치과 재료를 넣기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건강한 치아까지 삭제하는 거예요. 충치를 제거하고 때웠다 해도 환자가 구강 관리를 못하면 다시 충치가 생길 수 있어요. 결국 충치 치료를 받은 치아는 더 깊이 충치가 번질 수 있고, 신경치료나 임플란트로 진행될 확률이 큰 거죠.

이런 이유로 양심 치과의사들은 작은 충치가 발견되면 좀더 지켜보자고 하는 거예요. 반면 과잉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는 작은 충치도 충치 치료를 권하면서 금니를 씌우는 거예요. 과잉 진료 치과에서 '초기 충치는 빨리 치료해야 아프지 않고 치료비도 적게 든다'는 설명은 명백한 거짓말이에요.


과잉 진료를 피하려면 신중히 알아보고 치료받는 습관을 익혀야 해요.

사랑니를 뽑으러 갔다면 사랑니만 뽑고 오기.

스케일링을 하러 갔으면 스케일링만 하고 오기.

만약 충치 치료를 권한다면 다음으로 연기한 뒤에 방사선 사진을 복사하기.

양심 치과의사가 알려주는 치과 상식으로 내공 다지기.


<치과의 거짓말>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에요.

거짓말은 나빠요. 양심 없는 사람들은 거짓말 한 것을 뉘우치는 게 아니라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을 탓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요. 거짓말 한 사람이 정신차릴 수 있게.

저자를 비롯한 양심 치과의사님들을 응원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