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강희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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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어요.

외모가 달라도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한국인이에요.

그런데 여전히 편견과 차별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아요.

작년에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의 피해 학생도 어머니 국적이 러시아인 다문화가정이었어요.

가해자들은 초등학교 동창생들로 사건 이전부터 갈취와 폭행을 해왔다고 해요. 피해자와 가해자들 모두 14살.

피의자 중 한 명은 피해 학생의 패딩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해 논란을 일으켰죠. 죄의식이나 양심은 눈곱 만큼도 없다는 증거겠죠.


강희진 작가님의 <카니발>을 읽으면서 앞서 말한 그 사건이 떠올랐어요.

그 사건을 접하면서 소름끼쳤던 분노의 감정이 대상만 바뀌었을 뿐, 똑같이 전해져서 힘들었어요.

주인공 예슬이는 필리핀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에요.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한국인이죠.

하지만 황토로 팩을 한 것 같은 까무잡잡한 피부와 이국적 외모 때문에 튀기, 잡종 등 몹쓸 말들로 놀림을 당했어요.

더군다나 틱 장애,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어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영어로 말할 때는 괜찮은데, 한국말을 할 때는 심하게 더듬고 이상한 소리를 내요. 진짜 문제는 심한 욕을 마구 내뱉는다는 거예요. 외설스러운 욕, 괴성, 동어반복, 얼굴 찡그리기, 머리 끄덕이기 등은 전부 투렛 증후군 탓이지만 그 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미쳐 날뛰는 걸로 보이는 거죠. 그래서 예슬이는 학교에서 쫓겨났어요.

이 소설은 예슬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욕설이 난무해서, '도대체 얘는 뭐지?'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어쩌면 예슬이를 괴롭혔던 주변 사람들처럼 차갑게 바라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점점 예슬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예슬이뿐 아니라 엄마 조세피나가 처한 상황이 보였어요. '다름' 그 자체가 차별과 학대의 이유가 되는 현실.

유독 엄마를 닮은 예슬이는 혼혈이라는 것이 눈에 띄어서, 외국인이 거의 없는 시골 마을에서 표적이 된 거예요. 반면 동생 예진이는 거의 한국인과 흡사한 외모인 데다가 공부까지 잘하는 모범생이라서 왕따를 당하지 않았어요. 공부로 따지자면 예슬이도 잘했지만 튀는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고, 틱 장애가 욕설로 발현되다보니 문제아로 찍혔던 거예요. 예슬이로서는 자신을 위한 방어였는데, 그걸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거죠. 오로지 엄마, 엄마는 늘 예슬이를 걱정하고 마음 아파했어요. 예슬의 틱 장애를 멈추는 건 엄마의 손이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사라졌으니... 예슬이는 폭주하고 말았어요.

누구라도 예슬이와 같은 왕따와 멸시를 당한다면 막 소리지르고 발악할 거예요. 도대체 니들이 뭔데!!!

절대 참을 수 없는 일을 매일 매순간 당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일에는 무심하죠. 자신의 일이 아니면 상관 없으니까. 어쩌면 방조와 무관심도 보이지 않는 폭력인 것 같아요. 결국 그로 인해 누군가는 죽을 수도 있으니까.

<카니발>은 예슬의 목소리를 통해서, 부당한 현실을 목청 터져라 외치고 있어요. 불편하고 괴롭지만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

"Don't hurt, Please......"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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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토이 스토리 4 (스크립트북 + 워크북 + MP3 CD 1장) -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라이언 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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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토이스토리4>는 영화 속 30장면으로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교재예요.

<토이 스토리 4>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 교재에 전체 대본이 수록되어 있어서 미리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완전 좋아요.

영화를 관람했다면 한 번으로 끝났겠지만 책을 통해서 토이 스토리를 만나니까 친구와의 데이트처럼 매일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네요.

좋아하는 영화를 대본으로 영어회화까지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시즌 1편부터 재미와 감동을 준 영화라서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4편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 같아요.

<토이 스토리 4>에서 앤디는 어른이 됐고, 자신의 장난감들을 보니라는 소녀에게 물려주었어요.

앤디의 집에서 함께 지내던 램프 인형 보는 다른 아이에게 가게 되면서 우디와 이별하게 되었어요.

이제 보니가 우디와 함께 마당에서 뛰어놀아요. 예전 앤디의 장난감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보니는 우디를 향한 애정이 식은 것 같아요. 우디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난감 친구들과도 자주 놀아주질 않아요.

오늘은 보니가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 예비교육을 하러 가는 날이에요. 보니는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것이 겁이 났는지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를 가져가려고 하는데 아빠는 안 된다고 하시네요. 울상이 된 보니를 보고 우디는 몰래 보니의 책가방에 들어가요. 보니는 유치원에서 공예 시간에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요. 이름이 '포키'라고 하네요.

유치원 예비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보니는 새 친구, 포키를 집에 데려와요. 우디는 장난감 친구들에게 보니가 유치원에 적응하는데 새 친구 포키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말해줘요. 그런데 이 포키라는 친구가 좀 이상해요. 생긴 게 포크 같기도 하고 숟가락 같은 데다가, 흐느적거리는 행동이 보통 장난감들과 너무 달라요. 장난감 친구들이 우디에게 이 친구는 왜 자꾸 쓰레기통에 들어가려고 하느냐 묻자, 우디는 얘가 원래 쓰레기로 만들어져서 그렇다고 답해줘요.

여행을 떠난 보니의 가족이 캠핑카를 타고 가네요. 보니는 당연히 포키를 데려가요. 포키를 엄청 좋아하는 보니를 위해서 우디는 포키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 장난감 친구들까지 모두 여행을 따라가요. 캠핑장으로 가던 길에 어떤 마을의 골동품 상점 진열창 안에 오래전 헤어졌던 보의 램프를 발견해요. 혹시나 보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한 우디는 포키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가요. 그러나 불길한 느낌이 들고, 개비개비라고 하는 인형과 무섭게 생긴 복화술사 인형이 나타나 보를 찾아줄테니 같이 가자고 제안해요. 아뿔싸, 이상한 인형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우디와 포키는 빨리 보니에게 돌아가려고 뛰어가네요.

이때 캠핑카에서 잠이 깬 보니는 포키가 없어진 것을 알고 울기 시작해요. 포키와 우디가 돌아오지 않자 장난감 친구들은 공황 상태에 빠지고, 가장 믿을 만한 버즈가 찾아 나서요. 이런, 버즈는 축제 행사 부스에 장난감 타기 행사 상품으로 다른 장난감들과 함께 벽에 매달려 있네요. 축제 행사가 벌어지는 공원에서 우디는 운명처럼 보핍을 만나요.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는데, 보는 예전의 청순한 이미지가 사라지고 혼자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가는 씩씩한 기운이 느껴져요. 보의 친구 인형들이 계속 나타나서 우디와 인사를 나눠요. 장난감들은 우디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지만 우디는 어서 포키를 찾아 자신의 아이인 보니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사양해요. 그에게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장난감들은 요즘 세상에 굉장히 특별한 일이라며 놀라요. 우디는 보와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 다시 골동품 상점으로 가요. 이때 버즈도 축제 행사 부스에 함께 걸려 있던 장난감들과 함께 나타나요.

우와, 우디~~~ 순애보 같은 사랑, 세상에 이런 장난감이 존재하다니!

바로 이 장면에서 포키의 대사가 인상적이에요.


"Oh, yeah Woody ... I've known that guy mu whole life. Two days.

아, 그래 우디... 내가 평생 알고 지낸 장난감이야. 이틀.

Hey, did you know that Bonnie was not his first kid?

참, 보니가 그의 첫 번째 아이가 아니었다는 거 알고 있었어?

He had this other kid, Andy ... and you know what?

그에겐 앤디라고 하는 어떤 다른 아이가 있었는데 ... 근데 그거 알아?

I don't think he's ever gotten over him...

아무래도 우디는 그를 잊지 못하는 것 같아..."


'get over something / someone' '~을 이겨내다 / 극복하다' 또는 '~에 대한 미련을 버리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에요.

주로 실연을 당한 친구가 옛 연인을 못 잊고 힘들어하며 사는 모습을 보며 '이제 그 사람은 좀 잊어라'라고 말할 때 쓰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를/ 그녀를 잊어라'라는 표현은 'Forget him/her!' 이라고 하지 않고 'Get over him/her!'이라고 한다는 것을 머릿속에 저장!

그녀를 잊고 이제 내 인생을 살아!  = Get over her and move on! 

▶ 감기 이제 다 나았니? =  Have you gotten over your cold yet?


대사만 본 건데도 가슴이 뭉클하네요. 우디의 첫 번째 아이 앤디는 우디를 잊었겠지만, 우디는 잊지 못하고 있어요.

처음 토이 스토리 1편이 1995년 개봉되었으니까, 그 시절 어린이들은 이제 모두 어른들이 되었어요.

문득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옥 같은 대사들을 영어로 공부하다보니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의 감정을 영어에서도 느꼈어요. 좋은 영화 덕분에 영어가 한결 더 가깝게 다가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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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 모라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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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은 메가톤급 작품이었어요.

기존의 스릴러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줬어요. 무엇보다 영화로 제작되어서 머릿속에 각인된 느낌이에요.

바로 그 토머스 해리스의 신작 《카리 모라》가 나왔어요.

우와, 두근두근 떨리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어요.

이번에는 어떤 악마가 등장할까라는...

그런데 반전은 악마와 맞설 주인공이었어요. 그 주인공의 이름은 카리 모라예요.

카리 모라는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스물다섯 살 여성이에요. 미국에서 TPS(임시보호상태)라는 불안한 신분으로 9년째 살고 있어요.

이민국에서 엄격하게 단속하기 몇 년 전에 고졸 검정고시 자격증을 따냈고, 가정 간병인 자격증도 땄어요. 하지만 그 이상의 교육을 받으려면 더 확실한 신분증이 있어야 해요.그래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에요. 낮에는 펠리컨 하버 시버드 스테이션에서 수의사들과 다른 봉사자들과 같이 새와 작은 동물들을 재활 치료하는 일을 하고, 틈틈이 비어있는 저택의 관리인 노릇을 하고 있어요. 하필이면 그 저택에 사이코패스 한스 피터 슈나이더와 그 일당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돼요.

마이애미 해변 북쪽 비스케인 만에 위치한 그 저택은 원래 파블로 에스코바르(콜롬비아 마약왕)가 주인이었지만 여기서 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에스코바르가 죽은 후 이 집은 여러 번 법적인 문제에 휘말렸다가 무모한 투기꾼들을 비롯한 여러 주인을 거쳐서 지금은 영화 세트장으로 임대하는 장소가 되었어요. 카리 모라가 관리하기 전까지 가정부가 넷이나 바뀌었는데, 하나같이 그 집이 무서워서 도망간 거예요.

놀랍게도 카리 모라는 그 저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정성껏 관리하는 능력자였어요. 정원을 가꾸고, 동물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저택이 품고 있는 음침함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던 거죠. 진짜 문제는 사람인 것 같아요. 스멀스멀 시커먼 아우라를 가진 한스 일당이 그 저택에 들어오면서 카리 모라 역시 위험을 직감했어요. 한스 피터도 카리 모라를 처음 본 순간 알아차렸어요. 괴물들은 자신의 정체가 발각됐을 때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는 것, 이것이 가장 소름돋고 무서운 점인 것 같아요.

《양들의 침묵》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괴물들의 정체를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그 괴물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어요.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에 존재한다는 자각이 공포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공포물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 경고등이 울리는 것 같아요. 특히 《카리 모라》에서는 유난히 끔찍한 장면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서 힘들었어요. 한스 피터 슈나이더, 괴물은 하나가 아니었어요.

아무도 모르는 카리 모라의 과거 속에 남아있는 괴물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괴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살고 있었어요. 정말 다행스러운 건 카리 모라가 괴물에게 먹힐 정도로 약하지 않다는 거예요. 진작에 알았다면 그토록 조마조마하지 않았을 텐데.

누에스트라 세뇨라 드 카리다드 델 코브레... 카리 모라의 수호 성인은 성 베드로였어요.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의 「선악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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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의 신 STEP 1 -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중국어 회화 시리즈 중국어뱅크 중국어의 신 1
이강재.이미경.초팽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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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뱅크 중국어의 신 STEP 1은 한국인을 위한 맞춤 중국어 교재라고 해요.

이 책의 특징은 학습자 중심에서 초보자를 위한 단계별 학습 과정이 잘 짜여진 것 같아요.

모두 10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학 강의로 진행한다면 한 주에 1과씩 공부하여 한 학기에 이 교재 한 권을 끝내는 분량이라고 해요.

중국어를 난생처음 배우는 초보자를 기준으로 무리하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구성인 것 같아요.

어쩐지 교재를 처음 펼쳤을 때, 교과서 같은 분위기라고 느꼈어요.

대부분의 중국어 교재는 기초편에는 친절하게 한어병음을 병기하는데, 이 교재는 한어병음을 쓰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중국어 자체에 집중하지 않고 한어병음만 보고 따라 읽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교재는 첫 장이 아니라 맨 뒤부터 시작해야 돼요.

중국어 발음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한어병음 표기법을 알아야 중국어 발음을 공부할 수 있어요.

중국어는 간체자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보다는 획수가 적어서 조금 쉬워 보여요. 상당히 비슷한 글자가 많아서 한자를 알면 약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각 과마다 학습목표와 내용이 나와 있어요.

먼저 한국어 문장을 제시하고, 중국어로 생각하기로 시작해요. 중국어는 어순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말과 중국어의 어순을 비교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그 다음은 중국어 문장을 제시하고 기본 어순을 익히면서 읽는 연습을 해요. 한어병음이 없어서 MP3를 들으면서 말하기 연습을 하면 글자와 귀로 듣는 발음을 통으로 익히는 효과가 있어요. MP3 는 동양북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야 해요. 이 부분은 살짝 불편하지만 한 번의 수고로움으로 넘어갔어요.

본문에 나온 새 단어는 글자, 한어병음, 뜻을 익힐 수 있도록 따로 정리되어 있어요.

초급 단계에서 필요한 주요 문법은 우리말 어순과 중국어 어순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학습할 수 있어요.

각 과마다 배운 내용의 문형을 익히는 연습이 반복적으로 나와 있어서 교재만 충실히 공부하면 배운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교재 중간에 '즐겨 봐요!' 코너는 중국어의 다양한 표현과 문화를 맛볼 수 있도록 시가, 속어, 동요, 성어 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또한 본 교재 이외에 워크북 2권이 포함되어 있어요. 워크북은 워크북 짝수와 워크북 홀수로 나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이 교재를 학교에서 쓸 경우 번갈아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거라고 하네요.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교재를 만든 것 같아요.

중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든든하고 믿을 만한 교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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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하루 한마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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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하루 한마디>라는 책은 제목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지녔어요.

아마 이 책을 읽는 대다수는 아직 99세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을 테니까.

그건 모두에게 주어지는 삶이 아닐 테니까.

저자 무노 다케지는 생후 99년 차를 맞이한 2013년까지 기자 및 평론가로 글 쓰고 말하는 일을 했다고 해요.

책 머리말을 <저자의 바람>으로 대신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요.


"... 이 책 속에는 그야말로 인생의 진리와 역사적 증언이라고 할 수 있는 말들이 담겨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와 동시에 모순이고 왜곡이며 편견이라고 비난받을 만한 말도 담겨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아직 살아 있는 한 인간의 생생한 삶에서 나온 말이니까요.

만약 그런 문장을 발견하였다면 당신 본인의 말로 사방팔방에서 비판하여 주십시오.

저의 바람을 반복하여 말씀드립니다.

이 책을 걸레나 총채, 수세미나 칫솔과 같이 이용하여 주십시오.

개인 생활과 사회생활에 묻어 있는 오염물과 드리워져 있는 그림자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데 써 주십시오.

...저는 이 책을 지팡이 삼아 라이프(생명, 생활, 생애)를 배우는 삶이라는 마지막 학교에 다녔습니다...."   (3-4p)


처음부터 감동적인 문장을 만나서 옮겨 적었어요.

삶을 학교로 비유한 것이 멋졌어요. 매일 매순간 배우는 삶.

이 책의 구성은 1년 365일 하루 한마디를 사계절의 학기로 나누고 있어요.

1월 1일부터 겨울 학기가 시작되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가을 학기가 끝나요.

지금의 나를 위해서는 여름 학기의 주제가 가장 좋았어요.
"여름 학기 -  선명하게 나로 산다. 그것이 아름답다"  (107p)

솔직히 어떤 한 문장을 뽑기 어려울 정도로 전부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었어요.

그 중에서 오늘 날짜에 무슨 문장인가를 다시 찾아보고 깜짝 놀랐어요.

물리적인 시간은 다르지만 "9월 20일"이라는 절대불변의 시간이 우연의 선물을 준 것 같았어요.


9월 20일

모든 민중이 서로 주권자임을 인정하며 모두가 바라는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약속이다.

현실은 어떠한가?

일전에 시행된 사이타마현 지사 선거에서 투표율이 21%를 기록하였는데,

그럼에도 이를 유효로 처리하였다.

주권자의 78%가 투표하러 갈 필요도, 의욕도 느끼지 않는 사회 현실을 방치하면서

무엇이 민주정치란 말인가?

회의장에서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51 대 49 이면 49%의 의견은 패배자의 의견으로 처리된다.

이것이 무슨 민주주의란 말인가?

현재, 이 나라고 저 나라고 할 것 없이 정치, 행정, 경제, 교육의 모든 영역이

반민주주의에 의한 황폐화로 신음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면적인 근본 개혁을 시작하여야 할 때가 아닐까?    (155-156p)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 굿판을 보면서 매우 공감했어요. 9월 20일은 민주주의를 위한 근본 개혁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내맘대로 정해버렸어요.

이 책의 말미에서 어떻게 본서가 탄생했는지 알게 됐어요. 저자가 차남 다이사쿠 군에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색지와 어록 노트에 적어서 건네 주었는데, 놀랍게도 아들이 그걸 전부 모아뒀던 거예요. 5년 간 아버지에게 받은 노트가 10권, 색지가 1,100장을 넘어서자, 아들 다이사쿠 군이 아예 책으로 제작해보자고 제안했대요. 기왕이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계절과 중심 테마에 맞추어 문장들을 분류하여 이 책이 완성된 거예요.

또한 저자는 종군기자로서 일본 정부가 전쟁을 매듭짓지 않았다며 비판한 것으로 유명한 분이었어요. 역사를 되돌아보자고, 전쟁을 멸종시키는 것 외에는 인류를 구원할 방도가 없다고 이야기해요. 안타깝게도 저자는  2016년 8월 21일,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어요.  그는 떠났지만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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