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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마라 - 국제기억력마스터가 알려주는 2시간 완성 기억법
조주상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19년 9월
평점 :
기억하지 마라!
엥? 기억법을 알려준다고 해놓고 기억을 하지 말라는 건 뭘까요.
우선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간만에 책이나 읽으려고 서점에 갔어.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보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책 더미 위로 뚝 떨어지더니 책을 입으로 마구 물어뜯는 거야.
사람들은 깜짝 놀라 도망가기 바빴지.
서점을 나오니 출출했는데 때마침 붕어빵 파는 곳이 있어 들어갔어.
근데 붕어빵 틀에서 순금으로 된 붕어빵이 나오는 거야.
꽃집 옆을 지나가는데 뭔가 이상했어. 꽃집의 아가씨가 꽃에 물을 주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물이 아니라 설탕이 나오고 있는 거야.
호스에서 물이 아니라 설탕이 나오고 있었던 거지.
이번에 미용실에 갔어. 내가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미용사들이 손님의 머리를 두드리고, 드라이기를 두드리고, 의자를 두드리며 난타 공연을 하는 거야.
그다음엔 여유롭게 공원으로 갔어. 좀 쉬려고 벤치에 앉다가 화들짝 놀랐어. 의자 밑에 풍선이 있는 바람에 뻥~ 하고 터져버렸던 거지." (23-25p)
자, 이제 질문할게요.
"서점에 갔을 때 책 더미 위에 있던 것은?"
"붕어빵 틀에서 나온 건?"
"꽃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쯤 되면 놀라게 될 거에요.
딱 한 번 들은 이야기인데 머릿속에 그 장면들을 전부 기억한다고?
음, 어쩐지 시험 공부할 때 암기는 어려워도, 이야기한 건 그냥 기억나더라니...
이 책은 누구나 방법만 알면 기억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줘요.
사실 기억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방금 이야기와 질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그냥 생각만 하면 기억은 자동적으로 되는 거에요.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 말고 '생각'하라는 것은 이미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떠올리라는 뜻이에요. 상상이 아닌 생각!
상상은 세상에 없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억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기억법은 흡사 마술과도 비슷하다고 해요. 마술사의 놀라운 마술도 막상 마술의 비밀을 알고 나면, 왠지 속은 것 같고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낄 거예요. 오호, 나도 해볼 만 한데!
결국 기억법은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이 쉽고 재미있는 거라고 우리 뇌를 설득시키는 작업이에요.
어떻게 우리 뇌가 설득되는지 그 신기한 과정이 책 속에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어요.
무엇보다도 플립북이라는 매우 기발한 방식으로 기억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플립북은 여러 장의 종이에 연속되는 그림을 그린 후 이를 빠르게 넘겨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기법 중 하나인데, 이 책도 옆면이 플립북 형태로 숫자 0부터 9까지, 각 숫자마다 5개씩의 장소가 그려져 있어 총 50개의 장소를 가질 수 있어요. 책을 잡고 차르르 넘기면 숫자와 그림이 보여요.
숫자 모양대로 0은 축구공, 1은 전봇대, 2는 오리배, 3은 수갑, 4는 돛단배, 5는 열쇠, 6은 골프채, 7은 지팡이, 8은 눈사람, 9는 테니스채로 바꾼 거예요. 플립북 속 장소(생각자리)는 [ 0 (공) 1.공 2. 선수 3.카드 4.골대 5.태극기 ...] 과 같이 되어 있는데, 장소가 익숙해지도록 자주 봐야 해요.
기억이란 기억할 정보를 생각처리하여, 생각루트를 거닐며, 생각자리에 생각단서를 놓는 것을 말해요.
기억할 정보가 추상적이면 형체가 있는 것으로 바꾸고, 생각자리와 어울리는 생각단서를 달아야 해요. 생각단서는 하나보다는 여러 개, 작은 것보다는 큰 것, 평범한 것보다는 과장된 것이 훨씬 기억이 잘 나요. 이때 생각단서를 잘 달아 놓았다 하더라도 한번 만으로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래서 반드시 반복해서 확인해야 해요. 생각단서를 달아놓은 것까지 했다면 꼭 처음으로 되돌아가 기억이 나는지 체크해봐야 해요.
기억을 잘하고 싶으면 3가지만 기억하면 돼요.
기억은 생각이니까 Thinking , 형체가 있어야 생각하기 쉬우니까 Object , 되도록이면 굉장하고 엄청나게 생각해야 하니까 Great .
Thinking Object Great
쓸모 없어 보이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도록 만드는 것이 기억법이라고 해요.
기억법 훈련은 이 책을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해요. 저자는 매일매일 조금씩의 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요. 조급한 마음과 욕심은 버리고, 천천히 정확하게 기억하는 훈련을 충분히 한다면 누구나 기억력마스터가 될 수 있어요. '노력하는' 누구나 Yes ! '노력 없는' 아무나 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