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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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EIGHT>는 책표지에 숫자 '8'이 보입니다.

얼핏 보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기호 \infty 로도 보입니다.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책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8가지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에이트' 하라!"

우선 '왜'라는 의문이 들 것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준인가.

설마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다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는 일들이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SF영화에 나오는 디스토피아.

그런데 이미 2012년, 인공지능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럴 수가, 벌써 7년 전 일인데 그때는 그 심각성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인공지능 슈퍼비전이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고 판단하는 딥러닝 기술을 탑재하게 된 것, 즉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배를 벗어났다는 의미입니다.  인공지능 슈퍼비전이 '세계 최대 이미지 인식 경연대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사건이 일어난 지 약 1년 뒤인 2013년, 대니얼 내들러라는 청년이 '켄쇼 테크놀로지'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만들었고, 월 스트리트의 최대 금융 투자 기업 골드만삭스가 켄쇼 테크놀로지에 전폭적인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켄쇼 테크놀로지의 인공지능 켄쇼가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 입사했습니다. 그 결과 켄쇼는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가까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고작 3시간 20분 만에 끝냈습니다. 덕분에 598명의 트레이더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해고를 면한 2명은 인공지능보다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인공지능의 업무를 보조할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지금 그 인공지능 쇼크가 미국과 유럽을 거쳐 일본과 중국에 상륙했고, 이제 곧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그 쇼크를 경험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을 들여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석학들과 연구기관들의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했고,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올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에 의한 전문직 대체는 이미 시작되었다.

● 인공지능에 의한 전문직 대체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때는 대략 2025년이다. 

   2025년부터 2035년 사이에 전문직의 10~30%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어 실업자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 인공지능에 의한 전문직 대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때, 

   그러니까 전문직의 30~50%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어 실업자로 전락하는 때는 203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2045년부터는 전문직의 80~90%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124-125p)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처럼 그대로 살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고, 종속되는 신세를 면할 수 없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고,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방법 8가지를 실행할 것.


◈ 에이트 01  디지털을 차단하라

◈ 에이트 0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 에이트 03  '노잉' Knowing 을 버려라, '비잉' Being 하고 '두잉' Doing 하라

◈ 에이트 0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하라

◈ 에이트 0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 에이트 0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 에이트 0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 에이트 0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책을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자의 비유처럼 화염에 휩싸여 불타는 대형 선박 갑판 위에 서 있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불타는 갑판 위에 168명과 함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홀로 목숨 걸고 바다로 뛰어들 것인가?

단순한 비유인 줄 알았더니, 앤디 모칸의 실화라고 합니다. 1988년 7월, 앤디 모칸은 폭발 사고가 난 석유시추선 갑판 위에 불길이 번지자,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고, 다행히 구조되었습니다. 갑판 위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최후를 맞는 일이 없도록, 지금 '에이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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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요원 레너드 1 : 옷장 속 괴물 부기맨이 나타났다! - 브라운앤프렌즈 미스터리 동화 비밀요원 레너드 1
박설연 지음, 김덕영 그림 / 아울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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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브라운앤프렌즈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동화가 처음 나왔어요~

<비밀요원 레너드 1>는 어린이 미스터리 동화예요.

처음엔 브라운앤프렌즈 캐릭터라고 해서 뭘까 했더니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스티커 캐릭터였네요.

캐릭터 이름은 몰라도, 캐릭터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매일 만나는 친구들이에요.

그 중 청개구리 레너드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낭만주의자 캐릭터인데, 이 책에서는 최고의 미스터리 탐정으로 변신했어요.

왠지 엄청 잘 어울려요 ㅋㅋㅋ

예나지금이나 엄마들이 자식에게 붙이는 가장 친근한 별명은?  청개구리!!! 딩~동~ 댕~


"딩동 딩동! 딩딩동 딩동!"

무슨 소리냐고요?  레너드 탐정 사무소에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의뢰 편지들이 도착했다는 초인종 소리예요.

수북이 쌓인 편지 더미 사이로 멜로디가 흘러나오네요. "열지 말아요~ 열지 말아요~ 그대 열면 안 돼요~ 워우우워~ ♪"

열지 말라고 하면 더 열고 싶은 게 청개구리 마음~

레너드는 벌써 편지 봉투를 뜯었네요.

첫 번째 사건 의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낸시가 자신의 방 옷장에서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린다며 제발 빨리 와서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에요.

"열지 말아요, 열지 말아요, 옷장 문을 열지 말아요!" 어젯밤에는 "한 입 거리군!" 하는 소름 돋는 목소리가 들렸대요. 아이들이 옷장 문을 열어 놓거나 옷장에 들어가서 놀면 부기맨이 나와 잡아간대요. 그 얘기를 들은 뒤로 옷장 문을 꼭 닫곤 있지만 혹시라도... 꺅! 방, 방금도 옷장 문이...

신기하네요. 우리나라에도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망태기 할아버지 괴담이 있었거든요. 

책을 보니 이탈리아에는 바바우, 스페인에는 엘 코코, 브라질에는 색 맨이라는 괴물들이 말 안 듣는 애들을 노린다고 하네요. 어느 나라에나 비슷한 괴담이 있었네요.

출동! 레너드 탐정은 낸시 집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옷장 안으로 들어가 잠복근무를 했어요. 드디어 옷장 속 부기맨의 정체를 밝혀냈어요. 그건 바로~~~

어쨌든 사건을 해결한 레너드 탐정은 보고서를 쓰기 위해 앤티크 타자기를 톡톡 두드렸어요. 앗, 타자기가 또 고장났나봐요. 군데군데 초성만 보이네요.

자, 책을 열심히 읽었다면 <미스터리 탐정 보고서>에서 빠진 단어를 채워 볼까요?


◎ 부기맨은 어느 나라에서 탄생했는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그냥 < ㅇㅁ > 라고도 한다.

◎ 옷장 속에 사는 괴물로 형체나 모양은 알 수 없다.

 < ㅇㅈ  ㅁ >을 열어놓고 자거나 옷장을 어지럽히면 부기맨이 나와 아이들을 잡아간다고 한다.


독후 활동을 따로 할 필요 없이 레너드의 보고서에서 빠진 단어 찾기로 읽은 내용을 확인해보는 과정이에요. 퀴즈 같아서 아이도 재미있게 답을 맞추네요. 

탐정의 촉을 발휘해서 책 속 글과 그림을 꼼꼼하게 보는 연습이 되네요.

두 번째 사건 의뢰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는 미구엘이 미국 뉴욕으로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상파울루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가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곳을 지나가서 걱정이래요. 버뮤다 삼각지대는 비행기와 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장소로 유명하거든요. 그게 사실이라면... 그래서 레너드 탐정에게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를 속 시원하게 풀어달라고 요청한 거예요. 직접 배를 타고 조사에 나선 레너드 탐정은 의문의 신사를 만나게 돼요. 자신을 200년 전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영국 항해선 선장님의 후손이라고 소개하네요. 찰스 해경의 도움으로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를 확인한 레너드는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여객선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 직원이 지나가는 걸 보고 민트 초코를 주문해서 마신 레너드 탐정은 갑자기 잠이 들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놀랍게도 레너드 탐정 눈앞에... 와우, 여기부터는 어른들이 보는 영화 007 제임스 본드가 생각나는 장면이네요. 납치된 레너드 탐정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져요.

<비밀요원 레너드 1>은 부록으로 미스터리 탐정 수첩과 스페셜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 있어요. 레너드 탐정처럼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을 조사해서 탐정수첩에 적어볼 수 있어요. 스티커는 오려서 사용해요. 책과 탐정수첩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어요. QR코드로 오디오클립 <라인프렌즈 동화 미스터리>를 들을 수 있어요. 물가에 사는 요괴, 유니콘, 바다 괴물 크라켄, 변신 너구리 바케다누키, 콩콩콩 뛰어다니는 요괴 강시 등등 세상 온갖 괴물과 미스터리 이야기를 오디오 동화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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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 - 3인 3색 간헐적 단식 체험기
아놀드 홍.에스더 킴.임세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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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생생 체험기 4주차]


"딱 100일만 해봅시다!"라고 시작한 간헐적 단식이 벌써 4주에 접어들었어요.

체험이 알려주는 교훈 첫 번째는 뭐든 쉬운 다이어트 방법은 없다는 거예요.

간헐적 단식도 처음에는 해볼 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한 것이지,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면 시도조차 못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는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

두 번째 교훈은 포기하기 전에 실패란 없다는 거예요.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보았어요. 

대부분 다이어트 BEFORE & AFTER 에서 성공한 결과만 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는 잘 몰라요.

어쩌면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 했다가, '나만 왜 그럴까..'라며 좌절 후 포기로 끝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이 책은 간헐적 단식의 방법뿐 아니라 3명의 체험기를 통해서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값진 조언이 담겨 있어요.

3년차 간헐적 단식러 임세찬님은 모델 생활을 하면서 극단적인 식이조절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모델의 꿈을 접고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급격히 살이 쪘고, 건강 악화로 퇴사하게 되었대요. 바로 그때 간헐적 단식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요. 간헐적 단식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졌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대요. 세찬님은 "다이어트는 태도 훈련이다"라고 이야기해요.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식단과 운동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먼저 다이어트를 대하는 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거예요. 즉, '마음'을 먼저 돌봐야 해요.

간헐적 단식에 도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왜 '마음'이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을 거예요.

매일 공복 시간을 지키고, 정해진 시간에 자연식을 섭취하는 과정 동안 수시로 온갖 유혹이 찾아와요. 저 역시 빵과 라면 때문에 몇 번이나 유혹에 넘어갔거든요. 사람 마음이 요상해요. 딱 한 입만 참으면 되는데, 그걸 못 참으면 허겁지겁 정신줄을 놓아버려요. 다 먹은 후에 배는 불러오고, 마음은 처참하게 무너지죠. ㅠ ㅠ 

만약 이 책이 아니었다면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포기했을 거예요. 하지만 3명의 멘토가 들려주는 조언을 다시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스스로 마음의 공허와 감정적 허기를 먹는 걸로 채우지는 않았는지 묻게 되었어요.

'먹을까, 말까?' 대신에 '진짜 배고픈 거야?'라고.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면, 참을 수 있는 허기였고 그 순간을 참아낸 나 자신이 기특하더라고요.

처음 도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러한 과정을 지나왔어요.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거려도, 포기하지 않고 간헐적 단식을 하다보니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줄어든 것 같아요. 하루 2번 정도의 식사 시간은 좀더 여유를 가지고 먹게 되었어요. 


"내 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271p)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수시로 떠올리는 문장이에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지금 내 몸이 뚱뚱해서 싫다면, 내 몸을 바꿀 수 없어요. 내 몸을 바꿀 수 있는 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매일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는지 그리고 몸무게를 기록하면서 빼놓지 않는 것이 나의 마음 상태였어요. 간헐적 단식 다이어리가 소중한 나만의 다이어리로 바뀐 것 같아요. 간헐적 단식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생활 습관이니까 누구든지 나를 사랑한다면 당장 실천하기를 추천해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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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왠지 대박날 것만 같아! - 20년차 드라마 PD가 알려주는 하이퍼 리얼 현장중심 드라마 작법 노하우
손정현 지음 / 이은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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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왠지 대박날 것만 같아!>는 20년차 드라마 PD가 알려주는 드라마 작법서예요.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필독서라고 하네요.

하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아요.

일단 재미있어요. 

요즘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하잖아요.

별거 아닌 것도 스토리를 담아내면 특별한 것이 되듯이, 스토리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사실 드라마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과연 어떻게 드라마 대본을 쓸까라는. 그래서 대본집을 구입해서 읽어보기도 했어요.

이 책을 읽어보니 드라마 작법을 위한 훈련으로 단막극 대본을 필사하는 방법이 나와 있더라고요. 매일 시간을 내서 한 시퀀스라도 꾸준히 필사하면 어느 순간 저절로 지문 쓰는 법, 구성의 리듬감, 대사 쓰는 법을 익힐 수 있다고 해요. 저자가 강추하는 작품은 정유경 작가님의 <내 약혼녀 이야기>(2001년, MBC)예요. 단막극 최초로 팬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했던 작품이라고 하니 필사하는 과정도 즐거울 것 같네요. 단, 현직 드라마 작가님 중에는 작가지망생들에게 하나 안 시키는 게 바로 필사라고 하네요. 요즘 드라마 트렌드가 워낙 다양해서 뭐 하나만 열 번 베낀다고 될 게 아니라는 거죠. 고로 필사를 하느냐 마느냐는 선택 사항이에요.

쫄지 않고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하나의 방법으로  배째라 정신도 필요하다고 해요. 5년 전에 가르쳤던 학생 중에 속으로 얘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는데, 5년 후에 웹드라마 공모전 당선 및 웹소설 수상 등등을 하며 드라마 작가로 당당히 데뷔했대요. 그 학생은 작가 교육생 시절 온갖 지적질과 절망적인 혹평을 당했는데도 드라마를 좋아했고, 글 쓰는 걸 꾸준히 했던 거예요. 무엇보다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원하던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거죠. 물론 작가 지망생으로 백수 생활을 하면 경제적 곤궁에 빠질 수 있으니까 최소한의 경제생활은 필수라는 점. 드라마도 살아온 경험과 깊이만큼 우러나오는 거니까, 무슨 일을 하든지 다 드라마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생각이 중요해요. 실제로 어떤 작가는 중고차 판매 회사에서 오래 근무했는데, 그걸 배경으로 한 미니시리즈가 당선되어 올해 입봉 준비 중이라네요.

이 책의 구성은 처음 - 중간 - 끝 - 보너스 페이지 순으로 드라마 대본처럼 작법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요.

강의를 듣는 것처럼 말하는 어조로 적혀 있어서, 술술 읽게 되네요. 


# scene 21

싸우거나 웃기거나!

아니면 엄청난 볼거리를 주거나!

 - 세련된 설명을 해주는 대사 스킬

: 대본을 집필하면서 초보작가들이 제일 못하는게 '설명'이야.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반드시 주어야 할 정보나 배경이나 팩트들이 있잖아.

신인작가들이 많이 저지르는 오류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서 구구절절히 다 대사로 설명하든가

아님 '작가'만 아는 얘기를 계속 '작가'만 알고 있는 경우야.

이러면 채널 바로 돌아간다.

... 그리고 '설명'에서 어쩌면 제일 중요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점.

처음부터 다 보여주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보여줄 것.

관객과 '밀땅'을 하라고 했었지? 일맥상통하는 얘기야.

한때 인기 있었던 그러나 지금은 잊혀져 가는 어떤 작가가 이희명 작가한테 물어본 거야.

"형은 어떻게 그렇게 미니시리즈를 세 개 연속으로 할 수 있어요?

도대체 비결이 뭡니까?" 했더니 이희명 작가가 수줍게 얘기했어.

"궁금하게 만들면 돼..."        (150-152p)


드라마 작법을 모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이백퍼센트 공감하는 말이에요.

우연히 어떤 드라마 첫 회를 봤는데, 다음 회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열혈시청자가 됐거든요. 반대로 첫 회에 아무런 궁금증과 흥미를 주지 못하는 드라마는 더 이상 안 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굉장한 드라마는 웃다가 울게 만드는 스토리인 것 같아요.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드라마의 특징은 배우의 대사가 남달라요. 일상적인 대화처럼 자연스러운데 뭔가 꽂히는 한 마디가 있어요. 재미있는 대사는 유행어가 되고, 심도 있는 대사는 어록으로 남는 것 같아요.

다시 본론에 집중하자면, 대박나는 드라마를 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싶은 드라마 작가지망생을 위하여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결국 스스로 끌리는 일이라야 아무리 힘들어도 버텨내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마음속으로는 '내가 1등이다!' 하면서, 남들이 인정해줄 때까지 쭉 노력하는 거죠. 될 때까지, 알아줄 때까지, 대박날 때까지!                                                                                                                                                                  

"진짜 좋은 사람이 좋은 작가가 되는 거예요. 이건 명제인 것 같아요."  - 박재범 작가  <신의 퀴즈> <김과장> <열혈사제>

"내 삶의 경험만큼 드라마가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 정현민 작가 <정도전> <녹두꽃>

"자신이 가장 재미있는 걸 쓰세요. 그게 통하더라고요."    - 원유정 작가 <모두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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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 모자란 키스 바일라 8
주원규 지음 / 서유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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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둘. 이번엔 진짜 진하게 키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신미가 갑자기 멈췄다.

마루가 놀란 얼굴로 신미를 보며 물었다.

- 왜?

- 한 개가 모자라.

- 뭐라고?

- 키스가 한 개, 딱 한 개 모자라다고.

- 한 개가 모자란 키스? 그게 뭔데?

- 그게 뭘까? 정말 넌 몰라?

- 나는 모르지.

- 난 네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137-138p)


<한 개 모자란 키스>는 주원규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

도대체 한 개 모자란 키스는 뭘까요.

주인공 마루는 '신일특별사립민족고등학교'라는 긴 이름의 학교 신입생이에요.

남들과 달리, 입학 후 한 달만에 등교하는 길이에요. 

왜냐하면 입학식 날에 알바하다가 사장이 편의점 물건을 빼돌린다는 누명을 씌워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까지 받았거든요.

물론 무죄판결을 받았으니까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거예요. 

1학년 3반 교실에 들어간 마루에게 말을 걸어 온 친구는 단 한 명, 종구였어요. 18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에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의 종구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였어요.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벌점과 내신을 신경쓰느라 새로 온 마루에겐 전혀 관심 없는 스물다섯 명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사실 마루가 특별사립고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건 특별전형 덕분이에요.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자녀 중에 엄선해 전교생 백 명 중 한 명 꼴로 선발하는데, 마루는 신일고의 유일한 특별전형 학생이에요. 그러니까 마루를 제외한 전교생은 경제적으로 풍족한 집안의 아이들인 거죠. 하교 시간만 되면 학교 앞에 수입차가 줄지어서 아이들을 태워가요. 마루만 혼자 버스 정류장에서 배차 시간 30분인 버스를 기다려요. 

마루가 복학해 정확히 일주일째 되던 날, 하굣길 버스 정류장 앞에 검은 대형차 한 대가 섰어요. 뒷자석 차창이 내려가면서 신일고 교복 차림의 여자아이가 마루에게 말을 걸었어요. 자기 이름은 허신미라고 소개하면서, 요점은 "우리 친구 하자."였어요. 뜬금없이 처음 본 사이에 친구를 하자는 아이가 바로 그 신미예요.

마루 인생 첫키스의 주인공 신미. 그리고 '한 개 모자란 키스'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아이.

짧은 이야기, 단순할 것 같은 학교 로맨스인 줄 알았더니 결말은 전혀 다른 장르였어요.

그리고 뭔가 굉장히 아쉬웠어요. 당당하고 멋진 마루는 충분한 답을 찾은 것 같은데, 그걸 바라보는 제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 개 모자란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도 그 부족함과 결핍이 주는 의미 때문에 마루의 담임 경동호 선생처럼 씁쓸함이 남는 것 같아요. 그게 굳어버린 어른과 성장하는 아이의 차이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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