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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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이렇다.

뇌는 명사이고, 마음은 동사다.

또는 인지과학자 마빈 민스키의 말처럼, 

"뇌의 기능적 발현이 마음이다."  (10p)


저자 크리스 나이바우어는 인지 신경심리학 교수입니다.

스무 살 때 아버지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고, 그 고통을 끝내기 위해 마음 공부를 하던 중 동양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대학원 시절, 좌뇌와 우뇌의 차이점에 대한 연구를 했고 어느덧 선(禪 , Zen)과 뇌를 동시에 강의하는 교수가 되었습니다.

최근 서양 과학자들이 동양의 각종 수행법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에 대해 보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의미를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우리가 할 일은, 지금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실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나 자신은 어디 있는가.

신경과학자들은 뇌 지도를 밝혀냈지만 아직까지 자아가 어디 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자아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거기에 그런 것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놀라운 깨달음!

본질적으로 우리는 전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했으며, 그 착각은 모두 좌뇌 탓?

저자는 이 책에서 동양철학과 선불교가 수천 년간 이야기했던 바를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미스터리를 뇌과학 측면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좌뇌와 우뇌로 나누어 인간의 인지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언 맥길크리스트의 명저 『주인과 심부름꾼 : 두뇌 속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배신과 정복의 스토리』에서 좌뇌의 역할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좌뇌는 현실에 대한 지도를 그리는 역할을 하며, 이때 지도를 그리는 펜이 바로 언어라고 합니다. 지도가 그림이라는 상징을 이용하여 어떤 장소를 대변하듯, 언어는 단어라는 상징을 이용하여 다른 어떤 것을 대변합니다. 사실 지도 만들기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입니다. 다만 문제는 좌뇌가 지도를 그에 대응하는 실제 장소로 착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스트룹 효과는, 좌뇌가 어떻게 언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상징을 실제로 착각하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으로 '빨강'이라고 써서 보여주면 바로 '빨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파란색으로 쓴 '노랑'이라는 글자를 보면 색깔을 알아맞히는데 걸리는 시간이 현저히 느려집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좌뇌가 지도와 실제 장소를 혼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좌뇌는 단어 '노랑'을 마치 실제 노란색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연 현상은 뇌의 좌우반구 사이의 연결 상태가 적을수록 더 적어진다고 합니다. 뇌의 양측이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할수록 좌뇌의 상징(단어)이 우뇌의 실제 색깔 알아맞히기에 방해를 덜 한다는 의미입니다. 

수다쟁이 좌뇌와 과묵한 우뇌!

좌뇌는 지각된 어떤 것을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는 반면, 우뇌는 넓게 전체적으로 큰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합니다. 뇌의 좌측은 언어 중추이고, 우측은 공간 중추입니다.

책에서는 우뇌를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명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하기'입니다. 그냥 그러고 싶은 충동대로 뭔가를 하게 되면 좌뇌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그다음으로 '의식적으로 숨쉬기'는 눈을 감고 딱 한 호흡만 의식적으로 숨을 최대한 참았다가 내뱉는 것입니다. 몸과 호흡에 초점을 맞추면 수다쟁이 좌뇌가 빠지고, 무의식적인 우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의 순간이란 뭘까요?

우뇌는 좌뇌에게 "어이, 당신 얘기가 너무 나간 것 같은데?"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이때 우뇌는 좌뇌처럼 "생각하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의 증거들을 조용히 관찰하다가 어느 순간 좌뇌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자, 이제 이야기에서 깨어날 시간이야."

재미있는 건 마치 갈라진 뇌 환자들처럼 좌뇌가 이 전환의 순간을 자기의 공로로 여기고 "오늘 난 크게 깨달았어." 또는 "난 이제 상황이 명료하게 보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는 해석장치이고, 바로 그 "나"가 애초부터 문제의 원인이지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뇌는 에고라는 게 없어서 인정받기를 원하지도 않고 아무 상관도 하지 않습니다. 단지 전환점만 만들 뿐.


선불교의 경구 하나.

"내가 없으면 문제도 없다. (No self, no problem.)"    (29p)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태 살아온 대로 좌뇌가 진짜 자신이라고 계속 믿으며 살던가, 아니면 우뇌와 관련된 것들을 전심전력으로 추구하는 깨달음의 길을 가던가.

혹은 두 가지의 길에 한 발씩 걸친 채 중도의 길을 가던가.

그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라는 것. 

저자의 목표는 우리에게 해석장치라는 게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처음부터 밝혔습니다. 또한 저자 자신이 겪었던 정신적 고통이 우뇌 의식을 통해 엄청나게 감소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깨달음이 있을까요.

현재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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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문 정도는 열 수 있어
유키나리 카오루 지음, 주원일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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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문 정도는 열 수 있어."

소설의 제목치곤 너무 맥 빠지는 얘기네, 라고 생각했어요.

일부러 잠궈둔 문이 아니라면 누구나 열 수 있는 게 문이니까.

그러나 364페이지를 읽는 순간,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어요.

뿔뿔이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순간의 기분이랄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초능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① 손을 대지 않고 물체를 움직이는 염동력(텔레키네시스)

② 상대의 신체 일부를 마비시켜 꼼짝 못하게 만드는 가위 누르기(패럴라이즈)

③ 라이터나 성냥 등의 도구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불을 생성하는 발화능력(파이로키네시스)

④ 손으로 직접 물질에 접촉하여 물질에 남아있는 소유자의 사념을 읽어내는 정신측정능력(사이코메트리)

⑤ 상대의 눈을 통해 마음을 읽는 독심술(마인드 리딩)

⑥ 멀리 떨어진 인간에게 사고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정신감응(텔레파시)

     - 전 일본 사이킥 연구소 간행 『~당신에게도 있는 힘 - 초능력 입문』에서 발췌

설명된 내용만 보면 놀라운 초능력이에요.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은 뭔가 엉성하고, 많이 부족해요. 이를테면 염동력도 자동차 한 대쯤은 움직일 줄 알아야 쓸모가 있을텐데 손으로 들어도 될 양념통을 살짝 10cm정도 움직일 수 있어요. 그나마 염동력을 한 번 사용하면 진이 빠져서 하루 내내 능력을 더 쓸 수 없어요. 상대를 제압하는 가위 누르기의 단점은 한 번 사용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쭉쭉 빠진다는 거예요. 안타깝게도 패럴라이즈 초능력자는 젊은 대머리 남자가 되었어요. 불을 생성하는 발화능력도 스트레스가 극심한 경우 갑자기 나타나서 본인을 더 당황하게 만들어요.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발화능력이라 화재 사고를 걱정하게 되네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소녀는 결벽증이 심해서 남의 물건을 만지는 것 자체가 공포라니 능력을 쓸 일이 거의 없어요. 독심술을 가진 남자는 소심하고 여린 성격 탓에 타인의 마음을 읽고 큰 상처를 받았어요. 그래서 아예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대인기피증이 생겼어요.

에휴,,, 이거야 원, 차라리 초능력이 없는 게 더 편할 듯 싶어요.

도대체 이게 무슨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364페이지를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어요. 

바로 이거였어.


"엄마한테는 말이야, 자식이 세상의 전부야. 세상을 구한 거나 다름이 없지."  (398p)


시시한 초능력일지라도 누군가를 위해서 쓸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시시하지 않아요.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건 그 초능력 자체가 아니었어요. 

어쩌면 당신에게도 있는 힘, 어떻게 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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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한 12가지 좋은 습관 - 행복해지는 캘린더
이서진 지음, 미래의 반고흐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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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준비하는 것이 두 가지 있어요.

새해 달력과 다이어리.

일 년간 매일 보고, 써야 하니까 디자인 위주로 특별히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왔어요.

<'행복'한 삶을 위한 12가지 좋은 습관>은 행복해지는 탁상용 캘린더예요. 

책상에 올려놓는 달력은 나만의 개인 비서라고 할 수 있어요. 계획이나 일정 그리고 간단한 메모를 적어두거든요.

지금까지는 평범한 탁상용 달력을 썼는데, 이번에는 색다른 달력이에요. 달력 형태의 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신경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이서진 교수님이에요. 올해는 학생들에게「행복한 삶을 위한 좋은 태도」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한 좋은 습관'을 전파했다고 해요. 바로 그 내용을 달력 형식으로 만들어서 1년 365일 볼 수 있는 책이 완성된 거예요. 

달력 하단에 "삶에 대한 좋은 태도는 행복한 삶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오호, 정말 멋져요~

행복해지는 캘린더 속 그림은 '미래의 반고흐'님이 그려주셨네요. 빙글빙글 OK징~ 초코바 지바냥~ 순수하고 귀여운 그림들이라 저절로 미소짓게 되네요. 왠지 초등학교 교실 뒷편에 걸려 있을 것 같은 그림들이에요.

행복은 스쳐가는 행운과 달리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고 실천했던 좋은 습관 12가지를 매달 한 가지씩 소개하고 있어요.

1월의 좋은 습관은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여 보세요."라고 해요.

한 달 동안 달력에 적혀 있는 '좋은 습관'을 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어요.

또한 달력 이외에 좋은 습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읽어본 후, 그 뒷장에 나만의 '이달 목표'를 적어볼 수 있어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부딪히게 되죠. ...

여러분은 이러한 여러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나요?

우리가 바라던 좋은 일들이 일어나면 기쁜 마음으로 '역시 인생은 살 만하다'고 즐거워하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어떤가요?

... 이럴 땐 인생이 억울하게도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선 해야 할 일은

일어난 일들을 아무런 감정 없이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에요.

이때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들은 가능한 빨리 잠재우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한 감정들은 여러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이 피하면 되는 일이라면 다행이지만, 세상에는 피하는 거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이 더 많아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정면 돌파해서 해결책에 집중해 보세요. ... "

와우, 정말 신기해요. 근래 읽은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에서 언급한 깨달음과 똑같아요.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웬걸, 이 달력만 있으면 매일 매 순간을 명상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어요.

일부러 명상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낼 필요 없이 그냥 달력을 볼 때마다 '삶에 대한 좋은 태도'를 받아들이면 돼요.

달력을 보고, 내용을 읽은 다음 목표를 적어 보기.

소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매일 실천함으로써 좋은 습관이 내 안에 자리잡게 되는 거죠.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반짝 다짐을 했다가 며칠 지나면 스르륵 흐지부지... 연말에는 뜨금... 이었는데, 내년에는 달라질 예정이에요.

2020년에는 작심삼일 목표 대신에 '삶의 태도에 대한 좋은 습관 만들기' 1년 프로젝트에 도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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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 - 세계 3대 영적 지도자 에크하르트 톨레 사상의 핵심집약판이자 실천편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최린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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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합니다.

한 번 읽었다고 해서 그 의미를 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달라이 라마, 틱낫한과 함께 세계 3대 영적 지도자라고 합니다.

"이 순간의 나"

이 책은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 출발점은 당신 자신이 소유한 실체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라는 실체는 무엇인가.

당신은 마음이 곧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것은 망상이며 도구에게 당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라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마음 때문에 삶의 의지를 잃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마음"이라는 깨달음.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유일하고 진정한 자유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에고란 마음과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할 때 생성되는 거짓 자아를 가리킵니다.

에고에게는 현재의 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고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과거와 미래입니다. 

자유로 향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현재의 순간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곧 마음이라고 믿고 있는 한, 현재의 순간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당신의 몸을 들여다보세요. 몸은 언제나 당신의 마음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느껴보세요. 생각과 감정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면, 생각은 거짓이고 감정이 진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절대적 진실이 아닌, 그 순간 당신의 마음 상태에 대한 상대적 진실입니다. 생각은 머릿속에 있고, 감정은 강력한 물질적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몸에서 느껴집니다. 당신은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으면서도 감정이 몸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더 이상 감정이 아닙니다. 당신은 관찰자이며 목격하는 존재입니다.

마음의 관찰자로 현재에 머물러야 합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당신 자신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오직 현재에 집중하세요. 현재 이 순간의 행동, 반응, 기분, 생각, 감정, 두려움, 욕망에 주목하세요. 

내면의 느낌에 집중하세요. 당신의 내면에 고통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마세요. 느낌이 생각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세요. 판단하지도 분석하지도 마세요. 한 가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당신이 고통과 자신을 동일시 하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고통체가 당신 내면에 머물게 된 것은 과거에 일어났던 어떤 일 때문입니다. 고통체와 싸우려고 애쓰면 내면의 갈등과 고통만 심해질 뿐입니다. 고통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있을 때, 과거는 힘을 잃게 됩니다.

여전히 부정적 감정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지금 더 현존해야 한다는 걸 일깨워주는 신호입니다. 아주 사소한 짜증도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므로 놓치지 않도록 주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반작용이 축적될 것입니다.

짜증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아무런 목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왜 짜증을 냈을까요?  당신이 짜증을 낸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짜증을 낸 것입니다. 그것은 완전히 자동적이고, 완벽하게 무의식적인 반응입니다.

마음은 왜 짜증을 만들어냈을까요?  어떤 형태로든 부정적 감정이나 불행에 저항하면 해소될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착각입니다. 내면에 저항의 벽을 쌓아두지 말고, 모든 것이 당신을 통과하도록 내버려두세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마세요. 마치 상처받을 사람이 거기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세요. 그것이 용서입니다. 

평화를 찾아 헤매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이 아닌 다른 상태를 추구하지 마세요. 평화에 머물지 못하는 자신을 용서하세요. 무엇이든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면, 당신은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모든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 됩니다. 이것이 깨달음입니다.

자신을 내맡긴다는 건 순수한 내면의 현상입니다. 달갑지 않고 불쾌한 삶의 상황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하지 말고, 그 상황에 빠져나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해야 합니다. 어떤 행동을 할 수 없고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면, 그 상황을 기회로 삼아 자신을 더 깊이 내맡기고, 존재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보세요. 고통의 느낌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그 느낌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느낌에 완전히 집중하되 마음이 그 느낌을 판단해서 이름표를 붙이게 해서는 안 됩니다. 느낌 속으로 들어갈 때에는 완전히 깨어 있어야 합니다. 열쇠는 현존하는 지금 이 순간에 있습니다.

현재의 순간이 당신이 가진 전부라는 걸 깊이 깨달으세요. 삶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깨닫는 순간, 마음에서 존재로, 시간에서 현재의 순간으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매우 커다란 숙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이 순간의 나로 깨어 있어라!"

명상을 통해 깨닫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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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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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는 것들은, 과연 내 생각일까요?

가끔 혼돈이 올 때가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남들 생각대로 따라가는 건 아닌지.

그래서 철학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는 '알랭 드 보통'에 의해 창립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생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얀 드로스트의 책이에요.

이 책은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사페레 아우데! 스스로 사고하기를 주저하지 말라."  (11p)

그러기 위해서 모두 여섯 번의 철학 수업이 받을 수 있어요. 

에피쿠로스와 함께 생각하기, 스토아학파와 함께 생각하기,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생각하기, 스피노자와 함께 생각하기, 사르트르와 함께 생각하기, 푸코와 함께 생각하기.

각각의 수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인공지능, 초연결 시대가 열리면 전 세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될 거예요. 긍정적 측면과 함께 부정적 측면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생각의 도구가 바로 철학이에요.

미셀 푸코는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역사가예요. 그는 언어, 지식, 권력, 그리고 사회통제에 상호연관성을 연구했어요. 자신의 책 『규율, 감시 그리고 처벌』에서 그는 감옥 시스템을 통해 권력의 변화를 설명했어요. 이 책의 부제목은 '감옥의 탄생'이에요. 푸코는 반지 모양의 밀랍인형관이라는 건축물을 설계했는데, 중앙탑의 간수 한 명이 모든 감방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밀랍인형관의 가장 중요한 효과는 수감자에게 계속 감시받는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거예요. 수감자는 지속적인 감시를 인식함으로서 규칙을 지키게 돼요. 간수는 수감자를 볼 수 있지만 수감자는 간수를 볼 수 없어요. 이것이 현대 권력의 본질적 특성이에요. 드러나지 않는 권력이죠. 수감자의 밖에 있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 내면화 되는 거예요. 지식은 권력이에요. 권력은 지식처럼 작동해요. 모든 지식과 생각 뒤에는 권력의 이익이 숨어 있어요.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타인이 가진 보이지 않는 권력에 종속돼요.

미셀 푸코의 대안책은 "대안은 수없이 많다"고 외치는 거예요. 지배자들은 의도적으로 절망에 빠지게 만드는 '대안은 없다'라는 생각을 심으려고 해요. 우리는 그걸 알아차려야 해요. 그들의 정체를 벗기고, 새로운 분노를 가져오고, 행동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생각의 형태를 찾아야 해요, 즉 대안을 생각해내야 해요.

사람들이 서로 관계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영향을 미치는 권력이 존재해요. 문제는 그 권력이 지배로 바뀔 때 일어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배에 대한 저항, 착취에 대한 저항, 객관화에 대한 저항을 해야 돼요. 저항은 '나'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요. 내가 되어야 생각할 수 있고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돼요. 푸코는 우리에게 '다르게 생각하라'고 외치고 있어요. 그 안에 우리의 자유가 있어요. 바람직한 삶이란 모든 사람의 자유를 돌보는 거예요. 우리는 바람직한 삶에 대한 우리만의 시각을 발전시켜야 해요. 그러니까 어떤 철학자의 생각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얀 드로스트의 철학 수업은 우리 스스로 철학적 사고를 끌어내라고 격려하고 있어요. 철학은 우리가 자유로운 인간임을 자각하면서 스스로 바람직한 삶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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