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녀명란전 1
관심즉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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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은 판타지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인 것 같아요.

시간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모험!

<서녀명란전>은 중국 인기 드라마 <녹비홍수>의 원작 소설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이래서 중국 드라마에 빠지나봐요. 정말 재미있어요. 

저자의 문체가 거침없고 솔직해서 상황은 진지한데 뭔가 웃음이 나요. 특히 주인공 요의의(명란)에게 벌어진 상황은 어이없지만 기발한 것 같아요.

먼저 주인공을 소개할게요. 소설의 매력은 역시 주인공에게 달려있는 것 같아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요의의는 XX 정치 법률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방 인민법원의 서기로 일하고 있어요. 

법정 드라마에서는 로맨스가 꽃피지만 현실 법원 일은 드라마의 환상을 와장창 깨뜨리고 말았어요. 요의의는 법정에서 말을 할 필요도 없고, 그저 끊임없이 기록만 해야 됐으니 거의 투명인간과 마찬가지였어요. 일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근무환경이랄까.

그리하여 모든 걸 해탈해버린 요의의가 용감하게 열혈 어르신을 따라 1년 간 현지 근무를 나가게 된 거예요. '찾아가는 법정'이라고, 가난한 산간 지대의 열악한 교통 사정을 고려하여 법원에서 현지 파견을 나가는 시스템이에요. 법관이 팀원들과 함께 재판에 필요한 문서를 챙겨서 현지에서 법정을 여는 거라 아주 힘든 공무였어요. 

1년 후, 온갖 고생을 이겨낸 요의의가 당당하게 도시로 돌아가는 날이 되자 느닷없이 폭우가 내렸어요. 몇 날 며칠 이어진 폭우로 발이 묶였다가 겨우 날이 개어 어르신과 팀원들이 봉고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가 그만 산사태를 만난 거예요.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 요의의는 아주 먼 과거 고대 시대로 타임슬림한 거예요. 그것도 새로운 사람 몸으로 쏘옥, 영혼이 들어갔다고 봐야겠죠.

성씨 집안의 여섯째 딸 성명란의 몸 속으로 들어간 요의의.

앗, 그런데 명란은 다섯 살!

가계도가 좀 복잡한데, 명란의 아버지 성굉은 본처 왕씨 이외에 첩이 3명 있어요. 

명란의 어머니는 두 번째 첩 위 이랑인데, 며칠 전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났어요. 그러니까 명란은 어머니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충격을 받은 상태라서 요의의가 말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정체를 알 수 없어요. 다 큰 이십대 여성이 다섯 살 아이의 몸 속에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바로 요의의가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어요.

제1화 제목이 '누구는 승진하고 누구는 죽고...... 누구는 시공을 거스르고'예요.

제2화 제목은 '공무 중에 순직한 열사를 이런 식으로 환생시키다니, 저승에도 부정척결 운동이 필요한 것 같네'예요.

요의의는 아픈 듯이 조용히 누워서 명란의 가족들과 주변 상황을 파악하게 돼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멍하니 있는 명란을 신경써줄 어머니가 없으니 딱할 노릇이지요.

기왕이면 높은 신분의 남자로 환생했다면 좋았겠지만 노비가 아닌 것만도 감사할 일이지요. 또한 다행인 것은 남들 눈에는 어리고 약한 다섯 살이지만 그 안에는 어른이 들어 있으니 숨은 능력자라고 할 수 있어요. 명란이 조금씩 기운을 차리면서 자신의 처지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우리의 홍길동전처럼 서녀명란전도 뭔가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차오르네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서, 명란의 활약이 더욱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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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
조상헌 외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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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알레르기.

저를 비롯한 가족들, 주변 사람들 중에 알레르기와 무관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정작 아는 건 많지 않다는 걸,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는 아홉 명의 알레르기 내과 교수님이 알려주는 알레르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입니다.

이제껏 감기 증상인 줄 알았던 콧물, 코막힘이 열흘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가족들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시달려 왔기 때문에 책에서 알려준 내용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기는 하루 동안 증상의 변화가 별로 없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새벽이나 아침에 심하다가 오후쯤 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일 년 내내 증상이 있는 알레르기 비염도 있습니다. 봄만 되면 코감기로 한 달 이상 고생했다면 대부분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구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감기는 대부분 약을 먹지 않아도 일주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마 반대로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고, 알레르기 비염은 초기 감기라 여겨서 참고 있는 경우들이 많을텐데 제대로 알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의학지식들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꼭 읽기를 권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천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고, 비용종과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최우선은 원인물질 알레르겐을 회피하는 것이며, 일부 노출된 알레르겐 때문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은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염증치료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콧속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스테로이드 흡입제입니다. 면역치료는 적절한 약물 치료와 원인 물질 회피에도 충분하게 증상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 실시합니다. 원인 알레르겐을 조금씩 주사 혹은 복용하여 그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내성을 길러주는 치료 방법으로 예방접종과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심한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환자나 영유아, 50세 이상의 환자, 심한 심장 혈관(관상동맥) 질환자, 검사에서 알레르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

코 세척은 알레르기비염의 비약물적인 보조치료로 비염 증상 개선 및 약물 사용 감소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코 세척을 하고 있어서 그 효과는 확실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이외에도 천식, 만성기침, 아토피피부염, 피부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호산구증가증, 곰팡이 알레르기의 증상 및 치료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요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 하나를 소개하자면 "어떤 마스크를 쓸까?"라는 것입니다.

◎ 보건용 황사 마스크에는 KF Korea Filter 가 표시되어 있다.

KF80 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 KF99 는 평균 0.4 ㎛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보통 황사용 마스크는 KF80 ,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KF94 이상을 의미한다.

◎ 마스크를 얼굴에 완전히 밀착시키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틈새로 들어오게 된다. 

또한, 물에 씻으면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 기능이 없어지고, 모양이 변형되어 효율이 떨어진다.

◎ 일회용이라고 하지만 오염되지 않으면 하루 이틀 정도 사용(착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즉 출근길에 사용한 마스크를 퇴근길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황사마스크는 오염이 되거나 오래 사용하면 필터 기능이 약해지고 

특히 세탁을 하면 필터가 손상되므로 세탁 후 재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큰 마스크를 사용하면 그만큼 촘촘해서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천식이나 심장 질환자의 경우 호흡 곤란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마스크 사용이 정말 도움이 될지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85-86p)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알레르기라는 걸 모른 채 참다가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는 반드시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것, 그걸 알고 제대로 치료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확인 안 된 정보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올바른 의학지식과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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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힘 - 유튜브에 빠진 우리 아이 유튜브로 핵인싸 되기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4
김윤수 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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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빠진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갖고 있는 고민일 것 같아요.

다들 처음에는 한두 개만 보여줘야지 했다가 아이의 반응이 좋다보니 어느새 푹 빠져버린 상황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아예 보여주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유튜브에 빠진 아이에게 무조건 보지 말라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유튜브의 힘>은 유튜브로 인한 부모와 자녀 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먼저 부모 입장에서 왜 걱정할까를 생각해보면, 아이한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유튜브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유튜브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난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 알려주는 해결책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예요.


전 세계 36억 명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2020년에는 전 인류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하니

스마트폰 문명은 거부할 수 없는 혁명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다.

이는 2015년 3월, 영국의 대표 대중매체 <이코노미스트>에서 기재한 '스마트폰의 행성'이라는 기사에서

'포노 사피엔스'가 도래했다고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포노 사피엔스'는 '지혜가 있는 스마트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우리 앞에 다가온 이 혁명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바로 '사람'이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 중심이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며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성공하는 인재가 되고,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성장하는 조직이 되고,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야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는 시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 선택권을 쥔 인류가 신권력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실시간으로 구글, 위키피디아, 유튜브 등에 넘쳐나는 정보를 자기 것처럼 활용할 수 있다.

... 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스마트폰의 무시무시한 부작용만을 엄청나게 떠들며 멀리해야 한다고 설파할 것인가,

그 거대한 흐름을 받아들일 것인가.    (31-32p)


그동안 유튜브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만 봐 왔다면,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라는 거죠.

유튜브에 빠진 아이를 못하게 막을 게 아니라 진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주라는 거예요.

이제는 입시 전문가들도 기존의 포트폴리오보다 차별화된 영상 포트폴리오가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을 거라고 하네요. 아직은 유튜버 활동이 학생의 세부활동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조만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거라는 거죠. 

누구나 쉽게 유튜버가 될 수 있지만 성공은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유튜브 성공의 비결과 구체적인 실전 기술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튜버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재미있고 잘하는 것을 주제로 유튜브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에요. 물론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오래 할 수 없어요. 유튜브는 구독자와 소통하고 그 안에서 내 팬덤을 형성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만 좋아하면 안 돼요. 반드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거나 정보를 주는 등의 소통이 필요해요. 또한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유명한 유튜버 대도서관은 자신의 저서 《유튜브의 신》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나 전혀 새로운 아이템은 없다고 밝히면서, "특정 콘텐츠를 일주일에 2~3회씩, 1~2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70p)라고 했어요. 이 문장이 유튜브 기획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튜브 콘텐츠 기획의 정답은 모두 아이 안에 있다는 것.

내 아이가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일이 무엇인지 써보는 게 순서라고 해요.

그다음 기술적인 문제들은 이 책에 자세히, 친절하게 나와 있어요.

<유튜브의 힘>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가 알아야 할 유튜브 지식뿐 아니라 '소통'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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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변방의 풍경들
권용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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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제게는 신기루 같아요.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히말라야로 이끄는 것일까요.

어쩌면 평생 그 답을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왜냐하면 히말라야는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물리적인 거리뿐 아니라 모든 제약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가야만 하는 마음은, 아무에게나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의 장소인 것 같아요.


<히말라야 변방의 풍경들>은 사진과 글이 있는 여행 에세이예요.

이 책을 보면서 특이했던 건 저자에 관한 소개글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대부분 책날개에 사진과 함께 실리는 내용들이, 이 책에는 없어서 하얀 여백이 눈처럼 느껴졌어요. 

오로지 히말라야와 변방, 그 열여덟 개의 길을 걷는 여행자.

담백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히말라야 첫 번째 길 에베레스트부터 짧은 글과 풍경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직접 가야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평생 살면서 한 번쯤은 직접 보고 싶은 풍경이라서, 무엇보다도 이 책이 아니면 꿈꾸지 않았을 소망이라서.

자연이 주는 감동도 놀랍지만 현지인들의 모습이 좋았어요. 

"그가 날 바라본다.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좋다."  (18p)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방인을 향해 보내는 눈빛이 따스하게 느껴졌어요. 아이들처럼 방긋 웃지 않아도 선하게 바라보는 그 표정이 좋았어요.

당연히 그 눈빛, 그 표정은 저를 보는 것이 아닌데도,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희한하게 저자의 그 기분을 알 것 같아요.

히말라야의 풍경은 압도적인 것 같아요. 인간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엄을 뽐내듯 해요. 그 풍경 사진 만큼이나 제 눈을 사로잡은 건 히말라야의 야생화예요.

꽃잎의 모양이며 색깔이 기존에 보던 꽃과는 너무 다른 것 같아요. 뭐랄까, 그냥 신비로운 느낌을 줘요. 만약 제가 그 산행로를 걷고 있었다면 바위틈에 핀 꽃들을 보느라 한참 머물렀을 것 같아요. 옛날 이야기나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비로운 꽃이 이런 모습일 것만 같아서,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면서 감탄했어요. 요즘 자꾸만 꽃이 좋아지더라니, 히말라야의 야생화에 반해버렸어요.

히말라야 변방으로 열 번째 길은 북미 횡단이에요. 제 기준의 변방과는 꽤 큰 차이가 있지만 여행자의 시선으로 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길이니까요.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 히말라야에서 바다만큼이나 드넓은 북미 대륙은 다른 듯 닮은 것 같아요. 나이아가라는 감탄보다는 공포를 주는 것 같아요. 모든 걸 집어삼킬 것만 같은 저 물줄기...반면 울창한 숲 옆으로 흐르는 강은 평화롭게 느껴져요.

열네 번째 길 페트라는 실제로 영화 <인디애나존스>에 나왔던 곳이에요. 화려한 도시의 입구가 거대한 바위산과 협곡을 지나가야 있는 요새 도시예요. 어떻게 저 바위 틈에 도시 건축물이 세워졌는지 신기하고 놀라워요. 2007년 유네스코에서 새로 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라고 하네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세상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은 글보다는 사진을 통해 '너도 한 번 느껴봐'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여행자가 느꼈을 감동과는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이 한 권의 책 덕분에 다양한 곳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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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슬리버 지음 / 몽스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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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과 같은 동화를 읽던 시절에는 항상 꿈꿨던 것 같아요.

밤마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떠올라 이불을 푹 뒤집어 쓸 때, 문득 피터팬이 나타나서 네버랜드로 데려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꿈 속이었지만 신나게 판타지 세계를 즐겼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꿈이라곤, 밤에도 안 꾸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기적의 분식집>은 국내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에서 2018 '조아라 77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이에요.

저자 슬리버는 마치 기적의 분식집 사장님처럼 필명으로 활동하는 미스터리 작가님이라고 하네요.

오호, 이것마저도 제 취향이에요. 궁금하면서도 왠지 알면 환상이 깨질 것 같아서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주인공 강성호는 삼십대 초반의 평범한 남자예요. 여고 근처 허름한 분식집을 혼자 운영하고 있는데 매상이 영 신통치 않아요.

이래저래 부지런을 떨고, 식재료를 바꿔도 분식집을 찾는 손님은 많지 않아요. 그 중 유난히 예쁜 외모의 여고생 윤미혜가 단골 손님이에요. 분식집에서 분식 말고 김치찌개를 해줄 수 있냐고 해서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맛있게 해줬더니 그뒤로 매일 들르고 있어요.

요즘 성호는 꿈에서 신비한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이에요. 숲에는 이름 모를 열매가 가득하고 손으로도 건져 올릴 정도로 물고기가 풍족한 세계인데 늘 물결치는 푸른 문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나면 꿈에서 깨어나곤 했어요. 그날도 깜박 잠이 들었다 깨보니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어서 더듬거리며 리모컨을 찾는데, 방구석에 물결치는 푸른 문이 떡하니 놓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뭐지, 이 상황은?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

아니, 현실이 꿈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랄까.

성호는 그 물결치는 푸른 문을 통해 이계의 숲을 탐험하게 되고, 그곳에 사냥하고 수확한 것들로 분식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놀랍게도 이계의 숲은 성호가 들어서자마자 영화 <마이너리티>처럼 허공에 글자가 새겨지면서 정보를 제공해줘요.


「사용자 확인 중」

「완료」

「위시 리스트 준비 중」

「완료」

「위시 마법 가동」


... 요즘이야 다들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지만,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머드 게임을 즐기곤 했다.

시야에 나타나 있는 창은 그 머드 게임의 캐릭터 창과 상당히 흡사했다.

'힘, 민첩 ...... 스킬이라고? 스킬도 있나? 이거 게임이야?'

꽤 자세하게 나와 있다. 성호는 정신없이 캐릭터 창을 구경했다.


「지구력 : 12  힘 : 12   민첩 : 11  지능 : 9

화염 저항 : 7%   냉기 저항 : 0%   독 저항 : 0%   비전 저항 :0%   

스킬 일람 : 없음」 

 (18-19p)


불현듯 시작된 이중생활.

누가 알았겠어요. 분식집의 평범한 남자 사장님이 판타지 대륙의 사냥꾼일 줄이야...

판타지 대륙에서 얻은 캐릭터의 능력들이 현실에서도 발휘되면서, 분식집의 매출도 오르고 신기한 일들이 벌어져요. 이계에서 가져온 재료들은 각각 특별한 마법의 힘이 있어요. 이를테면 활력을 증강시키던가, 피부를 재생해주던가 아니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거죠. 물론 제한 시간이 걸려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참게의 모발 재생 효능은 지속 시간이 3시간이라 머리카락이 쑥쑥 올라왔다가 한두 시간 후에 스르르 빠져버려요. 흰뿔새우의 피부 재생 효과도 심각한 여드름 피부를 기적 같이 없앴다가 3시간 후에는 원상태로 돌아와요. 당사자에게는 마법이 아니라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만 그 모든 일들을 나만 알고 있다면 묘한 쾌감이 있을 것 같아요. 

판타지 대륙의 모험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인공 성호를 보면서 은근히 아바타처럼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무엇보다도 동물 친화 스킬은 매우 탐나는 능력이에요. 이 능력 덕분에 현실에서 <동물농장>이라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다만 한 권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반전이었어요.

다음 이야기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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