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1
콘덱스정보연구소 엮음, 이은정 옮김, 구시다 세이이치 감수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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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어요.

그 내용을 보면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선거권 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번 선거법 개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만18세 선거권 연령이에요.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선거연령을 만19세로 규정하고 있었어요. 현재 한국의 피선거권 연령은 만25세로, 유럽과 비교하면 연령이 높은 편이에요.

그때문인지 한국의 정치는 어른들의 세계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아요. 마치 '니들은 몰라도 돼.'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해야 하나.

청소년들에게 정치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일뿐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올해 4월 15일 총선에는 당일 만18세가 2002년 4월 16일생까지 선거권을 갖게 되면서 대략 50만 명의 청소년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무엇이 달라질까요?

일단 청소년들이 직접적인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게 되면 정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뀔 거라고 봐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확대되면서 민주주의 발전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서예요. 지금 시기에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정치제도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어려울 수도 있는 정치 분야를 국가별 정치제도로 정리한 점이 개념 이해에 효과적인 것 같아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대통령제는 국민들에게 선택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강한 권한과 리더십을 가지는 정치제도이며, 대통령이 국가원수인 동시에 행정부의 수장이자 군의 최고사령관이에요.

의원내각제는 국가가 행정권을 입법부로부터 신임(믿고 일을 맡김) 받은 후 행사하는 제도로, 수상이 그 나라의 리더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수상과 대통령의 관계성으로 분류한 세계 정치체계는 다음과 같아요. 책에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한눈에 쏙 이해되네요. 

■ 수상(총리)만 있는 나라 = 일본, 영국

▣ 수상과 대통령이 있으며 수상의 권한이 강한 나라 = 독일, 이탈리아

▣ 수상과 대통령이 양쪽 모두 권한이 강한 나라 = 프랑스 등

□ 대통령만 있는 나라 = 미국, 브라질

▣ 수상과 대통령이 있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한 나라 = 한국, 러시아 등


책에는 중화인민공화국, 북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왕국, 싱가포르공화국, 일본, 프랑스공화국, 바티칸시국, 러시아연방,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이탈리아공화국, 미합중국, 쿠바공화국, 브라질연방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아랍공화국, 케냐공화국, 르완다 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연방, 통가왕국,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독립국까지 정치체제와 성립배경을 살펴볼 수 있어요. 정치제도는 각국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어요. 더 나아가 올바른 정치 참여의 방법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사람마다 재미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다른 분야도 아닌 정치를 이토록 잘 설명해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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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가 간다!
김동석 지음, 나오미 G 외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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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들고 어딘가에 접속한다."  (10p)


<오지라퍼가 간다!>의 첫 문장이에요.

스마트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짧은 동화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오지라퍼'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과 유튜버를 의미하는 단어예요.

주인공 소라는 절대적인 학문의 중요성을 인문학에서 찾아야 한다는 아빠와 엄마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기저기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요즘들어 심각하게 접속의 시대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소라의 뇌 속에서 무엇인가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가끔 멍청이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소라는 멍청이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뇌를 청소하는 곳에 가고 싶었어요. 뇌를 리셋해주는 병원이 생겼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아빠는 소라의 고민을 듣더니, 뇌를 리셋하는 병원은 접속의 시대에 너 같은 멍청이가 많이 나오니까 생겨난 거라면서 뇌를 리셋하는 순간 뇌에서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를 계속 듣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멍청이! 바보 멍청이!"

동화 속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인 것 같아요. 소라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리셋 병원 뉴스와 리셋 약을 제조한 제약 회사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뉴스가 방송에 나왔어요. 유튜브에는 누군가 키우던 고양이 딸랑이에게 리셋 약을 먹이고 일어난 행동에 대해 올린 동영상이 놀라운 조회수로 접속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리셋 약을 먹은 고양이 딸랑이가 집을 나갔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과연 리셋 약으로 인해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재미있는 건 새로 나온 인공지능 스피커의 이름이 '오지랖'이라는 거예요. 소라는 오지랖을 통해서 강력한 스마트 홈을 구현했고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소라의 엄마가 친구들과 리셋 약을 커피에 타서 한 모금씩 마신 후로 문제가 생겼어요.

좀 어리둥절했어요. 제목만 봤을 때는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스마트 시대에 벌어질 법한 문제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심각해졌거든요.

정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겼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 책에는 미술감독 나오미 G 와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재학생 15명, 청담미술학원 재학생 14명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요.

이 동화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스스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아요. 또한 그림을 그린 친구들에게는 상상력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책이 완성된 것 같아요.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우리는 원하는 것을 사야 하고 또 원하는 것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원하는 것을 누려야 한다.

한마디로 모두 어플루엔자가 되어 가고 있다."  (1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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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 노벨문학상 작가 23인과의 인터뷰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바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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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도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10여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건 한 사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는 스페인의 문학기자와 사진기자가 만난 노벨문학상 작가 23인의 인터뷰집입니다.

솔직히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대해, 세상이 떠드는 명성이나 평판 말고,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노벨문학상은 작가에게 주는 상이지 절대 특정 작품에 주는 상이 아니라는데, 2016년에는 작가가 아닌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수상한 것을 보면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작가와 작품이라는 틀을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 세상에 끼친 영향력이 문학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라는.

안타깝게도 문학은 점점 우리 삶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읽지 않으면 잊혀지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특별하고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토니 모리슨,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주제 사라마구,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오엔 겐자브로, 데릭 월콧,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폴,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토마스 트라스트뢰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월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


자, 이들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겨우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대부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들입니다.

중요한 건 이 책을 통해 스물세 명의 사람을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국적도 성별과 나이도 제각기 다른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세계가 문학의 영역이라고 짐작했다면 완전히 틀렸습니다. 그들의 작품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 자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 왔는지,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나와 같은 세상이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작가의 시선이 담긴 세계를 통해 깨닫게 되는 현실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인 것 같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송가 한 편이 인상적입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잘난 척하거나 배척하지 않는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알면 알수록 그것은 매우 사소한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달은 세상 모든 호수를 비춘다는 것을

그래서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116p)

젊은 시절의 주제 사라마구는 이 구절을 읽고서 삶의 지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위대한 사람이 된다는 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매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알고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결말이 아닌 과정.

그리하여 '그래, 나도 그렇게 사는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그 위대한 삶의 첫걸음을 디딜 수 있는 게 아닐까...


책 속 사진들을 보면 작가의 얼굴뿐 아니라 손이 나옵니다.

손... 얼굴이 세상에 보여지는 부분이라면 손은 내가 보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확인하게 되는 삶의 증거.

겨우 몇 페이지의 인터뷰로 그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장의 사진은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작가들의 사진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작가 사비아옌과 킴 만레사는 노벨문학상 작가 23인에 대해 '반란'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했습니다. 왠지 끄덕이게 되는, 반란.


"작가들은 하나같이 독창적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혹은 인도적인 이유로 현실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언어의 보편성을 가지면서 이 사회에 주도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그들은 정치적 신념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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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 빅뱅에서 당신까지
신시아 브라운 지음, 이근영 옮김 / 해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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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질문을 던져보세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이야기, 바로 빅 히스토리가 있어요.


"빅 히스토리는 빅뱅부터 현재까지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에 대한 거대한 이야기다.

... 빅 히스토리에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연구하는 인류의 모든 지식이 포함된다.

빅 히스토리는 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한다."  

        - 신시아 브라운  (13-14p)


"빅 히스토리는 시간의 전체 역사를 알려주려는 시도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지도라고 할 수 있다.

그 지도 안에서 당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당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데이비즈 크리스천   (15p)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는 빅 히스토리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 신시아 브라운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세계사를 가르쳤다고 해요.

캘리포니아 도미니칸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모든 신입생이 필수로 듣는 빅 히스토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어요.

빅 히스토리 개념의 창시자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함께 국제 빅 히스토리 협회를 설립했으며, 빅 히스토리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이에요.

굳이 이러한 이력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것이야말로 이 책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에요.

이 책은 저자의 세 번째 빅 히스토리 책이라고 해요.

저자는 고등학교 1학년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가능한 아주 명쾌하고 쉽게 빅 히스토리를 설명하고 있어요.

한 마디로 빅 히스토리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빅 히스토리가 무엇인지, 빅 히스토리의 전체 구조를 알기 쉽게 각 장으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어요.

다양한 빅 히스토리의 해석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용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해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이행기를 임계국면 thresholds 이라고 불러요. 이 용어는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처음 사용했어요.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 시기를 지칭하는데, 이 책에서는 우주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8개의 임계국면을 다루고 있어요.

빅뱅, 별과 은하의 탄생, 무거운 화학 원소의 등장, 태양계의 탄생, 생명의 탄생, 호모사피엔스의 등장, 농업의 탄생, 산업화의 등장.

과학자가 던지는 질문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힘이 되듯이 이 책은 읽는 독자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각 장마다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늘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끊임없이 바뀔 수밖에 없어요. 

사실 아무리 설명해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가 양자역학인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가장 작은 물질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에요. 

우리 몸 안에 있는 모든 원자에 들어 있는 소립자들은 우주 최초의 시간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우리 몸 안의 양성자, 중성자, 전자는 우주 최초의 1초 동안에 만들어졌다는 건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약 138억 년 존재해왔다는 걸 의미해요. 

특별히 이 책에서는 빅 히스토리를 탐구하는 빅 히스토리언들을 소개하는 코너와 과학자가 여전히 갖고 있는 질문을 소개하고 있어요.

각 장마다 더 보면 좋을 자료가 나와 있어서 새로운 궁금증과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어요.

호기심이 과학자들을 자극했고,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만들었듯이 빅 히스토리는 우리에게 흥미와 지적 자극을 주고 있어요.

결국 빅 히스토리는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의 지도를 제공함으로써 역사 속 인간의 위치를 깨닫게 해줘요. 우리는 지금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어요. 어떻게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우리 모두의 과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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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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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나 <크리스마스 캐럴> 등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올리버 트위스트>는 줄거리만 알고 있었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근래 세계문학 작품들을 새롭게 읽게 되면서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됐습니다.

바로 고전의 가치!

마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만능열쇠처럼, 고전을 읽노라면 각자의 상황에 알맞은 인생 수업을 받는 느낌입니다.

사실 <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을 처음 봤을 때, 굉장한 장편이라 놀랐습니다.

이야기 자체의 줄거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올리버 트위스트의 인생과 모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모든 역경에서 살아남은 소년 올리버 트위스트를 통해 인간의 선과 악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시대적인 요소를 제외한다면 거의 일일드라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스펙타클한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정작 주인공 올리버 트위스트보다는 주변 인물들에게 집중 조명된 점이 이 소설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찰스 디킨스는 저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범죄자들과 런던 인구의 하류층에서 선정되었다는 점이

아주 조잡하고 충격적인 설정으로 보일 것이다.

사익스는 도둑이고, 페이긴은 장물아비이며, 소년들은 소매치기에다가, 주인공 소녀는 매춘부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가장 추하고 불쾌한 이야기에서도 가장 순수하고 선한 교훈이 얻어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 내가 보기에 그러한 범죄 공모자들의 고리를 실제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 

즉 그들의 뒤틀린 모습과 비참함과 그들의 불결하고 궁핍한 생활상을 현실 그대로 보여주고,

한결같이 삶의 가장 더러운 길을 불안스럽게 숨어다니다가

마침내 저 거대하고 어둡고 끔찍한 교수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매우 필요하고 또 사회에 이바지하는 시도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나는 그 일을 시도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9-11p)


1838년 출간된 <올리버 트위스트>를 2020년에 읽었습니다.

세월이 흘렀고,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니 인간의 본성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영국 사회의 불평등한 계층화와 추악한 이면들이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소년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범죄는 끊이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의지를 가진 인간들이 존재하기에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처절한 악당의 최후를 보면서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이 더 컸습니다. 그들은 뿔 달린 악마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므로.

결국 소설 속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주인공 올리버 트위스트야말로 우리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양심의 상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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