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복한 삶 - 일상을 위로하는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가르침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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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리겠다.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관(棺)도 짜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놓고 다비 해라.

사리도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려라." [출처 : 중앙일보]


법정(法頂) 스님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합니다.

2010년 3월 11일 오후 1시 51분 입적했으니 올해로 10주기가 되었습니다.

육신은 세상을 떠났으나 말씀은 남아 있습니다.


<법정 행복한 삶>은 법정 스님의 말씀을 한 문장씩 묵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뿐 아니라 동서양의 철학적인 지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법정 스님의 말씀이 마중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들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물으면, 행복한 삶을 이야기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까요.

법정 스님은 행복의 비결이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인즉슨 우리가 집착과 탐욕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워내어 자유로워지라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매일 먼지를 털고 얼룩을 닦아내듯이, 마음도 갈고닦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떠올렸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내 삶의 주인답게 잘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곁에 두고 수시로 읽어야 될 것 같습니다.


 꽃이 꿀을 품고 있으면

 소리쳐 부르지 않더라도

 벌들은 저절로 찾아간다.

     법정

  - 그대가 곁에 있어도 -


...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란 것이 있다. 

그러나 꽃도 그 생명이 생생할 때에느는 향기가 신선하듯이

사람도 마음이 밝지 못하면 품격을 보전하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  (36-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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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 그림 한 장에 담긴 자기 치유 심리학
단 카츠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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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과 상징(은유)은 제 머릿속에서 마법지팡이 같아요.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도 그림이나 상징을 사용하면 재미있게 변환이 되어 머릿속에 들어오거든요.

살짝 걸려서 안 들어오는 것도 있지만 ㅋㅋㅋ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는 그림 한 장에 담긴 자기 치유 심리학책이라고 해요.

저자는 이 책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은유'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최신 심리치료가 짧은 글과 단순명쾌한 일러스트로 변환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들 짐작했겠지만 '내 머릿속 도마뱀'은 우리 두뇌 가장 안쪽에, 편도체(공포 감지기)가 내장된 '도마뱀 뇌'라고 불리는 원초적인 기관을 상징하는 말이에요.

처음 책을 보자마자 예쁜 그림책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역시나 첫느낌 그대로 책 내용도 좋았어요.

딱딱한 심리학책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맞춤 책인 것 같아요. 유쾌하고 재미있어요. 

진짜로 이 책이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녔는지는 직접 확인해야겠죠?  전 굉장한 자극을 받았어요. 


2000년대 초,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다양한 정신과적 치료요법이 보건시스템 안에 정착되던 시기였다고 해요.

저자가 당시 훈련받은 인지행동치료도 공황 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입증된 새로운 치료요법이었대요.

이 치료법의 원리는 단순해요.

환자가 불안 반응에 자발적으로 노출될 의향만 있다면 스스로 얼마든지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치료가 되는 거예요.

문제는, 이러한 불안 반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환자에게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상담심리사는 치료법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 불쾌한 상황을 마주하도록 그 이유를 설득시켜야만 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저자는 자신의 첫환자에게 공황 발작에 관한 기초이론과 뇌 기능을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환자의 반응은 시큰둥했대요. 환자 입장에서는 상담만으로 불안 증상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들을 의도적으로 실행하라는 처방을 줬으니 납득할 수 없었겠죠.

바로 그때 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예요.

파충류 뇌나 편도체에 대한 설명을 멈추고, 흰 종이에 인간의 머리통을 그리고 그 안에 조그만 도마뱀을 그려넣은 후에 다음과 같이 설명한 거죠.


"우리가 느끼는 공포는 파충류 뇌라고 하는 요 기관이 좌우하는데요, 

이놈 지능이 딱 도마뱀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겁에 질리는 순간은 이 멍청한 도마뱀 녀석이 

우리 뇌를 장악한 거라고 보시면 돼요.

이 녀석은 겁을 잔뜩 먹어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이해 못해요.

아무리 영리한 사람도 다 똑같아요.

왜냐면 누구든 일단 겁에 질렸다 하면 아이큐가 한 자리인 도마뱀의 통제를 받거든요.

과연 도마뱀한테 상황을 이해시키는 게 가능할까요?"  

...

"못 하지요, 맞습니다.

사고 수준이 지극히 단순한 짐승과 대화하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그 짐승은 겁낼 이유가 전혀 없는 걸 자기가 직접 경험해봐야만 알아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직접 버스를 타고 멀리 가봐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건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봐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만 환자분 머릿속의 도마뱀 녀석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

"그럼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거죠? 

도마뱀이 뇌를 장악해서 그런 거니까요!

그럼 이제 그 도마뱀만 재교육하면 되는 거예요?"

"예, 바로 그거예요!"     (34-36p)


놀랍죠? 복잡한 뇌의 메커니즘이 '도마뱀' 그림으로 단번에 이해가 됐으니 말이에요.

이 책은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어요. 

심리적 문제들을 묘사한 은유적인 그림 32점, 각 그림 한 장마다 곁들인 글.


그림 1. : 내 머릿속에 도마뱀이 산다고?

▶ 겁쟁이 도마뱀에게 인생의 운전대를 넘겨주지 마라!

... 만약 두려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있다면, 그냥 무작정 해보라.

무서워죽겠어도 그냥 해보라. 멍청한 도마뱀 녀석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61-63p)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치유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예요.

다만 스스로 납득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게 치유의 시작이에요. 알다시피 뭔가 길들인다는 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결론적으로 뭔가를 바꾸려면 일단 해볼 것, 그리고 자신을 끝까지 믿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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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감동이다 - 미래 청년 외교관들을 위한 전문 가이드, 개정판
유복근 지음 / 하다(HadA)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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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접하는 외교.

 -  문재인 대통령은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싱 대사는 지난번 문대통령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 


오늘날 국제사회는 모든 나라의 주권이 평등하며, 국가와 지역에 관계 없이 모두 상호의존된 상태에 놓여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외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뉴스를 통해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의 외교활동은 자주 접해서 익숙한 반면에 외교조직의 실무자라 할 수 있는 외교관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국가와 정부를 대표하여 해외에 파견된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선망의 직업이라는 정도?

<외교는 감동이다>는 외교와 외교관에 대한 교과서 같은 책이에요.

저자는 외교현장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본 책을 출간했고, 이번 책은 전면 개정판이라고 해요.

현대적인 외교관을 설명하기에 앞서 우리 선조들이 펼친 외교활동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에서 그간 몰랐던 우리 외교의 역사를 배울 수 있어요. 

조선 초기에 조선과 명 사이에 종계변무라는 외교적 사변이 생겼어요. 

명 태조 주원장이 한반도에 대한 인식 왜곡에서 비롯된 것인데, 고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이후에도 계속되었어요.

고려 말 하급 무장이었던 윤이와 이초는 이성계 정권 전복에 실패하자 명으로 도망가 명 홍무제에게 거짓말을 하여 고려를 공격하기를 청했어요.

이때 했던 거짓말은 이성계가 왕의 종실이 아니라 인척인 왕요를 공양왕으로 세우고 병마를 동원해 명을 침범하고자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조사결과 윤이와 이초의 무고는 거짓임이 밝혀지자, 홍무제는 이들을 귀양보냈어요. 

이 사건은 실제 종계문제가 아니라 고변사건으로 명의 세력을 끌어들여 이성계 세력을 제거하고자 했던 정치적 사건이었어요. 다만 이 사건이 조명관계의 악화와 홍무제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되어 매우 복잡한 종계문제로 변질된 것이었어요. 

홍무제는 『황명조훈』에 조선과 이성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담아 "이성계가 이인임의 아들"이라는 언급으로 정리했던 거예요.

즉, 이성계의 가계를 홍무제가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했던 거죠. 조선은 개정 요구를 할 수밖에 없고, 외교적인 약점을 갖게 된 거죠.

이 사례는 강대국의 전략이나 정책이 약소국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어떤 어려운 과제라도 국가지도자의 의지와 직업 외교관들의 끈질긴 노력과 좋은 전략으로 결국에는 해결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교훈도 있어요.

선조는 종계변무는 해결했지만 3년 뒤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의 전조를 인식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한 책임이 있어요. 리더의 잘못은 국가적인 비극을 초래하지요.


현대 외교의 세팅과 제도 그리고 외교관에 관한 부분은 체계적으로 외교조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어요.

외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음의 문장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

"새 정부의 외교를 관통하는 최고 가치는 국익과 국민이며, 

새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외교는 우리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고 밝혔어요.

문 대통령이 '2017년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재외공관장 환영 만찬에서 했던 말이라고 해요.

대통령은 국가원수이고, 행정부의 수반인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1외교관이에요. 

외교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 중 하나는 국익을 수호하고 국가 간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외국과 협상하는 것이에요.

이 책을 통해 외교관 생활의 이면과 실제를 알게 되니, 사명감 없이는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어느 언론의 표현처럼 외교관은 특혜가 많은 화려한 고위직이라기보다는, 밤늦도록 국익수호를 위해 격무에 시달리는 국제공무원이라는 설명이 딱 맞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관을 꿈꾼다면 이 책이 미래 외교관을 위한 확실한 진로 가이드가 될 것 같아요.

'외교는 감동이다'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감동외교 사례를 보면서 국익을 다투는 냉정한 국제사회에도 마음은 통한다는 게 놀라웠어요.

외교는 사람을 얻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라는 것. 틀에 박히고 관료적인 외교가 아닌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외교의 힘을 느꼈어요.

결국 마음을 움직이면 세상이 움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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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찾아 떠나는 오지여행
홍상순.설태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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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별한 여행책을 만났어요.

어느 나라, 장소가 아니라 어떤 대상을 찾아가는 여행이에요.

그 주인공은 바로 고래예요.

<고래를 찾아 떠나는 오지여행>의 저자는 두 명의 방송기자라고 해요.

이 책의 탄생 비화는, 원래 책을 쓰려던 게 아니었다는 거예요.

한 명은 환태평양에 공존하는 고래 문화사를 다큐멘터리로 기획했고, 다른 한 명은 세계 최초로 고래를 360˚ VR 영상에 담아 어린이 테마파크에서 상영할 계획이었대요.

어찌됐든 고래를 찾아 떠난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먼저 만나게 된 거죠. 영상 매체와는 달리 책이라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단순히 고래를 주제로 한 여행정보만 다룬 것이 아니라 고래생태관광과 고래잡이가 공존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책의 구성도 크게 세 가지로, 고래생태관광과 고래잡이 그리고 고래문명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고래 종류별로 만나볼 수 있는 세계의 고래생태관광지는 여섯 곳을 소개하고 있어요.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스리랑카 트링코말리, 통가 바바우, 호주 케언스, 필리핀 오슬롭, 한국 울산 장생포.

QR코드를 찍으면 현지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 통가 혹등고래 취재기는 생생한 고래의 모습을 촬영하는 과정을 보여줘서 신기했어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고래 관찰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아요.

고래의 진로 선상에 있으면 안 되고, 100m 이내로 접근하면 안 돼요. 소음 금지, 과속 금지. 그러니 고래를 영상에 담아내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하게 되네요.

비록 영상이지만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물을 내뿜는 고래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네요. 고래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동물인 것 같아요.

우리 눈에는 고래가 물을 뿜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올라와서 폐에 있던 오래된 공기를 토해내는 거래요. 

여기서 잠깐 퀴즈~ 고래의 숨구멍은 1개일까요, 아니면 2개일까요?

책 속에 답이 나와 있어요. 

고래를 눈으로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고래와 수영하고 싶다면 전문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려면 순서를 지켜야 한대요.

먼저 가이드가 혼자 배에서 내려 고래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광객이 접근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지시에 따라 들어갈 수 있대요. 한 번에 최대 4명으로 제한하는데, 이유는 고래가 무서워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이래요. 

우리나라에 고래바다여행선이 처음 도입된 건 2009년이고 고래탐사선을 운영하는 곳은 울산과 제주 2곳뿐이에요.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 옆에 선착장이 있으며, 참돌고래가 울산 앞바다에 나타나는 4월에서 10월까지 운행된다고 해요. 20세기에 울산 장생포는 고래잡이 전지 기지로 고래를 쉽게 발견했는데 지금은 산업 물동량이 많은 상업항으로 바뀌면서 고래를 발견하기 힘들어졌다네요.

다음은 고래잡이 현장을 찾아나섰어요. 인도네시아 럼바타 라마레라, 러시아 추코트카 로리노, 미국 알래스카 배로, 페로제도, 일본 다이지.

그 중 페로제도는 영국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 북대서양에 있는 섬나라이며, 들쇠고래잡이 방식이 다소 충격적이었어요. 피바다가 된 바다 사진를 보니,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놀라운 건 페로제도 사람들의 식습관이에요. 아주 오래 전부터 생존을 위해 고래 고기를 먹어 왔기 때문에, 지금 고래를 대체할 돼지고기나 쇠고기가 있어도 잘 먹지 않는다고 해요. 그들에겐 생선이나 고래를 먹는 게 익숙하고 당연한 삶이래요. 현대적 의미에서 페로제도의 고래잡이는 직접적인 생존 목적보다는 원주민 전통을 위한 공동체 의식 함양이라는 문화적 요소가 더 크다고 하네요. 고래와의 공존,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고래문명을 살펴볼 수 있는 여행이 나와 있어요. 페루 나스카의 나스카 지상화, 칠레 탈탈의 엘 메다뇨티, 미국 워싱턴주 네아 베이의 오제트 바위그림, 호주 시드니의 지본헤드, 베트남 호치민시 껀저지구의 응인옹축제, 한국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까지 여행지로서 이동경로, 볼거리, 먹을거리와 인류역사적 의미를 소개하고 있어요.

보너스로 반구대 암각화 AR을 즐길 수 있어서 알차고 의미 있는 고래 여행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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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년, 동백꽃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1
정복현 지음, 국은오 그림 / 책고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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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

<제주 소년, 동백꽃>의 주인공 이름이 동백이에요.

제주 소년 동백이 유배 온 추사 김정희를 만나 글과 그림을 배우면서,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예요.

동백나무는 한겨울에 동백꽃을 피워내지요. 어여쁘다고 감탄하면서도 겨울 추위에 핀 꽃이 가엾어 보이기도 해요.

소년 동백의 이야기는 힘없는 민초의 시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요. 안타깝고 마음 아팠어요.

권력 앞에 쓰러지고 밟히는 민초들에게 스스로 헤쳐나갈 방도를 알려준 이는 바로...   


동백의 아버지는 조방장(장수를 도와 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관직)에 모함으로 관아에 끌려가 곤죽이 되도록 두들겨 맞았어요.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아버지는 몸만 다친 게 아니라 마음까지 심하게 다쳤나봐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들짐승처럼 울부짖다가, 점점 가슴에 한이 맺혀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어요. 어머니의 병구완에도 아버지의 병은 낫질 않았고, 나중에는 밭을 팔고 빚까지 내어 약값을 보탰지만 차도가 없었어요. 결국 아버지는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어요.

남겨진 가족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 없이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했어요. 동백은 굶어서 얼굴에 버짐 꽃이 핀 동생들을 보며 마음이 아려 왔어요. 동생들을 배불리 먹일 수만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만 같았어요. 

동백은 어머니에게 사계 바다에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사실 아버지가 조방장에게 험한 꼴을 당한 뒤로 어머니는 그쪽에 얼씬도 못하게 했는데, 먹을거리를 구하러 가는 동백을 말리지 못했어요.

어느날 동백은 대정향교 쪽에서 걸어오는 양반을 보게 됐어요. 아버지처럼 아무런 죄가 없어도 매를 맞는 세상인지라, 동백은 조심조심 길 한쪽으로 비켜섰어요. 그때 지나가던 양반이 땅에 그린 동백의 그림을 보고는 이름을 물었어요. 


"이름이 무엇이냐?"

"임...... 동백이라고 합니다."
"그래, 임동백이라, 이름이 좋구나."

"이 사람은 너를 닮았구나. 아버지냐?"

"예."

"그래...... 그림 잘 봤다."  (30-31p)


동백은 퍼뜩 그가 한양에서 높은 벼슬을 지내다 귀양 왔다는, 다들 '한양대감'이라 부르는 분이란 게 떠올랐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어머니는 대정고을 최고 부자인 송찰방을 찾아가 장례 비용을 빌렸어요. 그 송찰방이 동백의 집을 찾아와 빚을 갚으라 독촉을 하더니, 설 쇠기 전에 못 갚으면 어린 여동생을 데려간다고 엄포를 놓았어요. 안 좋은 일은 연달아 닥친다고, 송찰방이 다녀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세금을 걷으러 다니는 징수관이 들이닥쳤어요. 어이없게도 죽은 아버지의 군포를 내라는 거였어요. 어머니가 따졌지만 징수관은 관아에서 시키는 일이라며 큰소리쳤어요. 어머니는 발을 뻗고 울분을 터뜨렸어요. 동백은 어머니를 부둥켜안았어요. 천성이 밝고 구김살 없던 동백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변했어요. 불쑥불쑥 화를 내고 말투도 거칠어졌어요. 

동백은 조방장의 얼굴을 똑같이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관아에 방을 붙였어요.


이 자는 가난한 백성들을 죄없이 괴롭히고

재물을 빼앗아 갔으므로 보는 즉시 관아에 신고하기 바람

       - 대정현감   (45p)


관아 앞에 사람들이 모여 쑥덕였어요. 관아에서 죄지은 조방장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방 붙은 사람을 잡는다는 얘기였어요. 

아무도 동백이가 글을 쓸 줄 안다는 걸 모르니 다행인데, 엉뚱하게도 글을 쓸 줄 아는 강성출 어른이 붙잡혀갔어요. 어머니와 동백은 강성출 어른 일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어머니가 관아에 끌려갔어요. 이유는 모슬봉 밭을 허락 없이 일궜다는 것인데, 똥만이가 여럿을 한꺼번에 관아에 일러바쳤던 거예요.

잠도 못 자고 궁리한 끝에 동백은 한양대감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한양대감은 유배를 왔지만 고을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한양대감은 동백에게 오늘부터 왼손잡이가 되어, 자신한테 글과 그림을 배우는 것이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밤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한양대감에게 오라고 했어요. 배움의 발견, 그것이야말로 삶을 지탱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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