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구글 영어의 힘 - 평범한 미대생을 잘나가는 영어 통역사로 만든 기적의 공부법
윤승원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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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구글 영어의 힘>을 읽고난 후로는 작은 습관이 생겼어요.

'이럴 땐 영어로 뭐라고 할까?'라는 질문을 수시로 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궁금해도 나중에 찾아봐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잊어버렸는데, 지금은 당장 구글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아침에 거울을 보니 눈이 빨갛게 충혈된 거예요. "눈이 충혈되다"를 영어로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책에서 알려준 Step 1~5 , 그대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아요.


Step 1>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이 말, 원어민은 뭐라고 말할까?

찾고 싶은 말 : 눈이 충혈되다

Step 2> Play with Google !

육하원칙으로 찾고자 하는 표현 묘사하기.

누가 : 눈

언제 : X

어디서 : X

무엇을 : X

어떻게 : 빨갛게 충혈되다

왜 : X

한 문장으로 = 눈이 빨갛게 충혈되다

키워드 = (한글) 눈, 빨간색, 충혈?, 피  /  (영어) eyes, red, blood

큰따옴표(" ") 안에 고른 키워드를 영어로 넣어 구글에서 검색하기. (단어 사이에 쉼표(,) 넣기)


 


Step 3> 구글 자동완성 기능을 적극 활용하기

검색어를 넣어가는 과정에서 밑에 자동완성 되는 추천 검색어들을 눈여겨보면 도움이 돼요.


 


Step 4> 가장 광범위한 검색, 이미지

이미지 결과들 중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표현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다면 빙고! 

만약 없다면 다시 육하원칙을 써서 키워드 선별을 해야 돼요.

으악!  충혈된 눈만 보니 너무 무서워요~

이미지 밑에 제목을 보니 "eye redness"와 "bloodshot eyes"이 후보가 될 만한 표현인 것 같아요.

각각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해요.



Step 5> 따옴표에 넣어 한 번 더 확인하기

그 표현을 큰따옴표(" ")사이에 넣어 구글에서 검색하고, 내가 찾은 원어민 표현을 검증해봐요.

전체 결과를 클릭하면 검색 결과 수 확인할 수 있어요.

첫 페이지에 한국, 중국, 유럽의 일부 국가 등 비영어권 국가의 사이트가 뜨지 않는지 확인해요.


 


검색 결과 수를 비교해보니 "bloodspot eyes"가 원어민 표현으로 더 많이 쓰인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충혈된 눈은 "bloodspot eyes"라고 표현하면 돼요.

심하지 않은 충혈은 대부분 수면부족이나 피로감 때문에 생기는 경우라서 충분한 휴식으로 사라지지만,

심한 충혈은 안과를 가야겠죠. 신체의 증상을 나타내는 영어 표현이라서 의학적인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요.

사진 이미지와 함께 영어 표현을 보니 좀더 쉽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림으로 나타낸 눈이 충혈되는 18가지 이유를 보니 상처, 안구건조증, 세균감염, 컴퓨터 비전 증후군 등 좀더 세밀한 표현까지 배울 수 있어요.

사전으로 쉽게 찾는 방법도 있겠지만 구글 영어법의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원어민력 높은 영어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무심코 사용하는 콩글리쉬가 꽤 많았더라고요. 콩글리쉬가 의심되는 문장은 구글 검색에서 결과가 없거나 결과 수가 적고, 비영어권 국가으로 표시되니까 가려낼 수 있어요. 이렇듯 구글 검색 결과 수를 기반으로 내가 쓴 표현이 콩글리쉬인지, 원어민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원어민력이 높은 표현인지 구분할 수 있어요.

또한 구글 영어법을 사용하면서 키워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표현하고 싶은 문장에서 키워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서칭(searching) 실력이 쌓이는 것 같아요.

무작정 외우는 암기법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 같아요. 내 안에서 나온 영어 문장을 스스로 걸러내고 수정하고 서칭해가면서 나만의 문장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하루 10분, 구글 영어의 힘>은 한 마디로 "Play with Google !"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겁게 구글 검색을 하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가 늘었어요. 

"노는 게 제일 좋아!"라는 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똑같은 것 같아요. 

저자의 10년 노하우가 담긴 한 권의 책 덕분에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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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 - 재미있게 따뜻하게 사려 깊게 나의 언어를 가꾸는 법
노로 에이시로 지음, 신찬 옮김 / 꼼지락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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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연예인들 중에 말 한 마디로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뭘 해도 호감인 사람이 있어요.

그 차이는 뭘까요?

이 책을 읽고서야 확실히 알게 됐어요.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은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48가지 말습관의 법칙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저자 노로 에이시로는 20년 경력의 일본 히트 방송작가 겸 PR컨설턴트라고 해요.

그는 살면서 사소한 주의를 받은 적은 있어도 누구에게 혼나거나 미움을 산 적이 없다고 해요. 누구와도 편하게, 재미있게 대화하는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없을 거예요.

제가 늘 부러웠던 사람이 바로 유머와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에요. 자기 분야의 실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훌륭한데, 거기에 유머까지 있으면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게 되거든요.

이제껏 유머는 타고나는 거라고 여겨서 포기했는데, 이 책을 통해 개그맨의 유머까지는 아니어도 재미있고 유쾌한 대화법을 배웠어요.

제목처럼 말습관만 바꿔도 인생이 술술 풀린다는 말씀.

이 책은 깔끔한 구성과 알기 쉬운 설명으로 말습관의 법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어요.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말습관의 법칙을 알아볼까요?

평소에 대화를 나누면서 어색하거나 불편한 적이 있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각 법칙마다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해요. 둘 중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말하는 법칙 10가지

법칙 1> 상대에 따라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사람  VS 누구에게나 말하는 방식이 똑같은 사람

법칙 2> 카멜레온처럼 상대에게 맞춰주는 사람 VS 계속해서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

법칙 3> 상대방을 주어로 말하는 사람 VS 자신을 주어로 말한흔 사람

법칙 4> 상대에 비해 3분의 1만 이야기하는 사람 VS 상대보다 3배 더 이야기하는 사람

법칙 5>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말하는 사람 VS 한 가지 역할만 고집하는 사람

법칙 6> 일단 들어보는 사람 VS 바로 거절하는 사람

법칙 7> 맞장구를 잘 치는 사람 VS 반론 먼저 꺼내는 사람

법칙 8> 관찰하고 말하는 사람 VS 이메일만 보내는 사람

법칙 9> 상대를 공범으로 만드는 사람 VS 자기 혼자 처리하는 사람

법칙 10> 정답은 하나가 아님을 알고 있는 사람 VS 정답은 하나라고 믿는 사람


요즘 방송에서 관찰 프로그램이 인기인 것 같아요.

연예인들도 연출된 영상 이외에 자신의 일상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무심코 내뱉는 말습관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꾸기 어려워요.

중요한 건 평소 자신의 말습관을 알고 있느냐인 것 같아요.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말습관을 돌아보게 됐어요. 


"방송작가를 막 시작할 무렵의 일이다.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몰라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

프로듀서와 디렉터, 유명 방송작가 선배들이 회의에 나왔는데 

어찌나 속도감 넘치게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를 진행하는지 그저 놀랍기만 했다.

나는 신참으로 불려 나왔을 뿐이지만 회의에 끼어들기는커녕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다.

결국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만 있다가 회의가 끝나버렸다.

그 당시 생각해낸 방법은 일단 "맞아요!"라는 식으로 호응하는 것이었다.

A씨가 뭔가 발언하면 "아하, 맞아요!"라고 하고,

B씨가 뭔가 발언해도 "확실히 그런 거 같아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또 남들이 웃으면 함께 웃고 남들이 고민하기 시작하면 나도 "음......" 이라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 회사든 학교든, 혹은 소개팅에서든 일단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맞아요!" "그쵸!"를 활용해서

그 자리의 리듬을 타는 연습을 해보자. 분명 자연스럽게 대화에 낄 수 있을 것이다."   (45-47p)


그동안 대화에 끼지 못했던 이유가 단번에 드러났어요. 맞장구 리액션.

어떤 대화든지 일단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어야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죠.

늘 똑같은 방식으로 내 할 말만 하거나, 맞장구보다는 반론을 먼저 꺼내는 것, 그것이 문제점이에요.

법칙으로 세분화되어 있지만 따지고 보면 핵심은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대화를 하라는 것이에요.

특히 이야기의 재미 여부를 판정하는 사람은 상대방이니까,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말하는 방식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 해요.

상대방에 맞춰 말을 바꾸는 것은 대화의 기본 에티켓이자 궁극의 배려라는 것, 즉 대화에 있어서 카멜레온이 되라는 것.

비즈니스의 경우 상대의 니즈, 이해득실을 알면 그와 연결해서 굿파트너가 될 수 있어요. 

책에서는 '공범 관계'라고 표현했는데, 뉘앙스가 부정적이라서 그보다는 '파트너십' 혹은 '동반자 관계'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아요.

똑같은 이야기도 상대가 듣기 좋게 말하는 방법은 일단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맞아요!" "그쵸!"와 같은 리액션을 해준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돼요.

말습관의 법칙을 배우면서 마치 수학 공식을 공부하는 것 같았어요.

수학 공식은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한 첫단계일 뿐, 그것만 안다고 정답이 나오진 않아요.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면서 수학 공식을 대입한 자신만의 풀이과정을 적을 수 있어야 원하는 답을 구할 수 있어요.

당장은 서툴고 어색하지만 하나씩 말습관을 바꿔간다면 재미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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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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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은 이다빈 작가님의 산문집이에요. 

내밀하게 묻어두었던 상실의 아픔, 그 솔직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스스로 묻게 됐어요.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저자는 '잃어버린 나'를 깨닫고, 나를 찾아 떠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잃어버린 것들, 한때는 소중했던 것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요.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처음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랑이 어느 순간 미움과 질투심으로 바뀌는 걸 보면.

그러나 어떤 사랑은, 그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것만으로 살아갈 이유를 상실하게 돼요.


"그와 나는 갈림길에 놓였다.

부모를 등지고도 그토록 당당했던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와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 자식을 잃었을 때 붙잡고 있던 마음을 놓아버렸다.

보이지 않는 올가미가 나를 덮치고 있었다.

...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내 마음에서 떠나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었다."  (24-25p)


12년 전 금강에 딸의 유골을 뿌리고 난 후 딸이 좋아할 만한 절을 우연히 알게 되어, 

그 절에서 2주 가량 머물면서 매일 아침 토함산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떠나간 아이를 위해 기도를 했다고 해요.

다시 그 절로 향하는 길에 어둠 속에서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유턴하기 싫어서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고 해요.

그때 한하운 시인의 '가도 가도 황톳길'이라는 시가 떠올라, 마치 자신의 처치 같았다고.


가도 가도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104p)


삶을 부여잡는 일, 괴롭고 고통스럽다고 해도 놓지 않아야 다시 살아낼 수 있어요.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여행과 사진이었어요.


"성북동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尋牛莊'(심우장)이라는 문패가 발목을 잡았다.

'소'는 불가에서 잃어버린 본래 자리를 말하는 것이고,

심우장은 인간의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심우도'에서 따온 말이다.

동쪽으로 난 대문을 들어가니 만해 한용운이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가 보였다.

마당에 서니 텅빈 포만감이 느껴졌다."   (132p)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고, 속상했고, 슬펐고 괴로웠어요.

하지만 마냥 잃어버리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잃어버린 본래 자리가 어디인가?

오직 내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상실의 아픔이 더욱 컸던 것인지도.

'내 것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순간 나와 아이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어요. 

삶에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언제나 다른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누구나 처음부터 알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고통과 죄의식의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니까...


이 책 속에는 여러 장의 사진들이 실려 있어요.

우리 주변 일상의 풍경 속에 덩그라니 놓인 '어떤 것'을 찍은 사진이에요.

장갑 한짝, 쓰레기 더미 속 곰인형, 곱게 접은 종이학 하나, 길거리에 떨어진 열쇠꾸러미, 찌그러진 농구공, 찢어진 우산...

버려진 어떤 것들의 존재가 너무 쓸쓸하고 외롭게 느껴졌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자기자신까지 잃어버려선 안 돼요. 

어차피 빈 손으로 태어난 우리는, 단 한 가지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살아갈 수 있어요. 살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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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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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입스위치(*영국 동부, 서퍽 주의 도시)에 있대."

책 상자를 풀던 페니가 고개를 들어보니 아빠가 자기를 향해서 전화기를 흔들고 있었다. (13p)


페니와 아빠 그리고 남동생 데이비드는 지금, 런던에서 알브리지(*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에 있는 도시)로 이사를 왔어요.

새집은, 아니 이사 온 집은 완전히 낡아빠진 집이에요. 거의 수십 년간 사라이 살지 않았으니...

원래는 엄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집이었는데 두 분이 엄마한테 물려주셨대요. 당시에도 허물어질 것 같은 집이었는데, 엄마는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페니는 엉성한 데다 사방이 각진 이 집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빠는 자신의 건축 기술을 적용해서 집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지만 페니와 데이비드는 아빠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런던에 남는 편이 더 쉬웠을텐데. 그런데 지금 이 집을 보니 어쩐지 페니는 아빠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조금 알 것도 같았어요.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릴테니까, 어쩌면 그 편이 아빠한테, 모두한테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포그>의 첫 장면이에요.

앗, 진짜 첫 장면이 아니라 사람들이 등장하는 첫 장면이라는 거예요. 포그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포그 으뜸부족이에요.

포그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키 큰 부족민이에요. 반대로 사람이 포그를 발견한다면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

작은 갈색 털북숭이 포그는 기껏해야 키가 60센티미터가 될까 말까 하거든요. 혹시나 무슨 생쥐로 착각했다간 큰 코 다칠 걸요.

포그는 키 큰 부족과 다르게 생겼을 뿐이지 대대로 결계를 지켜내는 포그 수호자 부족이에요. 으뜸부족이라 똑똑하고 용감하면서도 겸손하죠.

아주 오래 전부터 포그 럼프킨은 괴물들이 사는 세계와 연결된 통로를 결계로 막아놓고, 괴물들이 나오지 못하게 지키는 임무를 해 왔어요.

얼마나 결계를 잘 쳤는지, 사람들이 그것도 모르고 그 위에 집을 지었던 거예요. 

바로 그 집에 페니 가족이 이사를 왔어요.

30년 전 포그 럼프킨은 숲 속에서 길 잃은 한 여자아이를 만났고,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 줬어요.

여자아이는 포그에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우리 또 만날 거야?"라고 물었죠. 

"넌 혼자야?"라는 질문에 포그는 흠칫했어요. 목구멍이 찌릿 아팠지만 웃으며 고개를 저었어요.

"지금 혼자 아니다."  (9p)

여자아이가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했어요.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포그는 몰랐어요. 

보름도 되기 전에 여자아이는 자신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그 집을 떠났거든요. 

포그는 다락에서 지내며 오랜 세월 지켜온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밤중에 숲속을 순찰했어요. 

영원 같은 시간을, 어둠 속에서 혼자 보냈지만 포그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기다렸으니까.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을 만났어요.

 

페니의 아빠가 전화기를 흔들면서 엄마는 입스위치에 있다고 했을 때, 잠시 오해를 했어요. 이혼을 했나보다...

그러나 곧 알게 됐어요. 배달원이 도착해서, 자신들의 실수로 물품이 잘못 배송되어 창고로 갈 뻔 했다며 장황한 설명을 했어요.

페니는 두 팔을 쭉 뻗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네, 네, 잘 알겠고요, 근데 이젠 우리 엄마 좀 저한테 주실래요?" (20p)

배달원은 깜짝 놀랐다가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씩 웃었지만 페니의 눈빛을 보더니 얼굴이 이내 구겨졌어요. 남자가 반걸음 뒤로 물러났어요. 아마 페니를 정신병자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도 살짝 의심했어요. 엄마가 몸이 작아져서 저 속에 숨어 있나? 무슨 마법이 숨겨져 있나?

"네?"

"제발 우리 엄마 좀 달라고요." 페니의 말투에서 노여움이 묻어났어요. 이쯤 되면 페니가 화내는 이유가 분명 있는 건데, 뭘까요?

남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고, 얼른 페니에게 상자를 건넸어요. 외딴 숲 속에 있는 낡은 집에서 어떤 소녀가 정색을 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한다면, 당연히 공포감을 느끼겠죠?  이럴 때는 신속하게 퇴장하는 게 상책인데... 웬걸, 페니는 서류에 서명하기가 무섭게 남자가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할 틈도 없이 문을 쾅 닫아버렸어요.

페니가 상자를 살짝 들어 올리면서, "엄마 왔어요." 라고 말했어요. 정말이지, 이 장면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 상자 안에는 청동 유골단지가 들어 있었어요. 엄마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저 유골단지 안에 담겨 있었던 거예요.


와우, 처음부터 너무 셌네요.

신비로운 숲의 수호자 포그 럼프킨의 등장과 30년 뒤에 나타난 그들(페니, 데이비드, 아빠).

30년 전에 포그가 만났던 그 여자아이는 바로 페니의 엄마였어요. 그리고 이제 페니와 데이비드는 다락방에 숨어 있던 포그를 만나게 돼요.

영화 같은 첫 장면에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엄마를 잃은 슬픔에 가족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결계를 풀고 튀어나온 괴물 그리블디가 나타나서 사람의 기억을 빨아먹으려고 했어요. 다행히 포그가 그리블디를 지팡이로 후려갈겨서 자루 안에 넣었어요. 그리블디는 꼭 사람같이 생긴 얼굴에 다리가 여덟 개 달린 누런색 괴물로, 키 큰 부족(사람)이 만지는 물건에 깃든 기억을 먹고 살을 찌워요. 놈들은 특히 강력한 기억을 좋아하는데, 고통으로 가득 찬 기억이 그런 편이에요. 그래서 페니의 가족들이 목표물이 된 거예요. 

엄마는 페니와 데이비드가 잠들기 전에 침대 곁에서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어요. 엄마는 무엇이든 다리가 많이 달리고 역겹게 생긴 데다가 못된 짓을 하는 걸 그리블디라고 불렀어요. 사악한 의도로 어둠 속에서 기어 나오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포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엄마가 지어낸 말인 줄 알았어요. 포그 덕분에 엄마와의 추억을 어렵사리 떠올릴 수 있었어요. 포그 역시 페니와 데이비드 덕분에 외롭지 않았어요. 이제 포그는 정말 혼자가 아니라 페니 가족과 함께였어요. 

결계 너머에서 스멀스멀 괴물들이 나와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앗, 엄마의 유골단지까지 노리는 괴물들...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두근두근, 끝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였어요.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놀라운 판타지 세계로 그려내고 있어요. 어린이동화로 분류된 것이 실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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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의 완벽한 탈출 하늘을 나는 조랑말 케빈의 모험
필립 리브 지음, 사라 매킨타이어 그림, 신지호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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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의 완벽한 탈출>의 주인공은 당연히 케빈이죠.

케빈이 누구냐고요?

바로 조랑말, 그냥 조랑말이 아니고 하늘을 나는 조랑말이에요.

앗, 그럼 조랑말을 타고 있는 소년은 누구죠?

케빈의 가장 친한 친구 맥스예요.

우와, 하늘을 날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날까요?


맥스와 케빈은 범블포드 동네에 있는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 살아요. 케빈은 옥상에 있는 둥지에 살고요.

어느 날 오후, 조랑말 케빈은 방학을 앞두고 옥상에서 기분좋게 건초를 야금야금 뜯어먹고 있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알고보니 맥스의 누나 데이지가 텔레비전에서 미스티 트위글렛이 범블포드에 있는 글룸즈버리 농장으로 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해서 꽥꽥 소리를 질렀던 거예요.

미스티 트위글렛은 데이지가 가장 좋아하는 팝 스타거든요.

딩동! 초인종이 울렸어요.

찾아 온 사람은 미스티의 매니저 버즈 검션이에요. 

그는 미스티가 자신의 정원에서 키울만한 흥미로운 동물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케빈을 팔라고 했어요.

그러자 엄마가 말했어요.

"우리는 케빈을 팔지 않아요."

데이지도 거들었어요.
"케빈은 우리 친구예요."

단호하게 거절하자, 버즈는 가족 전부를 미스티의 새로운 집에 초대하겠다고 제안했어요.

직접 둘러보면 케빈이 그곳을 더 좋아할 거라면서.

사실 데이지는 그 집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오늘 저녁에는 맥스가 수영대회를 나가기 때문에 안 된다고 말했어요.

그날 저녁, 맥스는 수영대회 참가하러 갔고, 엄마 아빠는 응원하려고 함께 갔지만, 데이지와 케빈은 집에 남아 있었어요.

케빈은 지난번 말썽 때문에 수영장에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데이지는 자기 방에서 미스티 앨범을 듣다가 문득 맥스가 쓰레기통에 버린 버즈 명함을 꺼내왔어요.

미스티 트위글렛은 데이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집에 초대받고도 못 간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사실 미스티는 동물들한테 친절한 걸로 유명했어요. 그러니 뭐가 위험하겠어요?

그래서 데이지는 케빈에게 미스티의 새로운 집에 가보자고 했어요.

비스킷을 좋아하는 케빈은 아까 버즈와의 대화에서 그 집에 비스킷이 많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좋다고 했죠.

드디어 글룸즈버리 농장에 있는 대저택에 도착했어요.

버즈가 나와서 데이지와 케빈을 미스티에게 데려갔어요. 미스티는 새로운 집의 비밀통로를 보던 중이었어요.

직접 눈앞에 있는 미스티를 보니,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작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웠어요.

미스티는 케빈을 보자 반가워 하며 코에 뽀뽀를 해주었어요. 미스티는 데이지에게 케빈이 좋아하는 음식 목록을 전부 적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미스티는 스케줄 때문에 가봐야 한다고 했어요. 데이지는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순식간에 버즈가 핑크색 펜과 종이 두 장을 가져왔어요. 미스티는 종이에 이렇게 썼어요.

"내 멋진 친구 데이지에게.

케빈을 데려와줘서 고마워!

  미스티 트위글렛 xxx"  

데이지는 다른 종이에 자기 이름을 정성껏 썼어요. 이윽고 미스티는 벌떡 일어나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는 서둘러 나갔어요.

그 뒤에 버즈가 집사 럼프해머에게 데이지를 집에 데려다주라고 하는 거예요.

데이지는 감사하지만 자신은 케빈을 타고 집으로 날아갈 거라고 말했어요.

버즈는 좀전에 데이지가 사인한 종이를 들어 보이면서, 하늘을 나는 조랑말 케빈을 버즈 기업에 넘겨주겠다는 계약서에 사인했으니 데려갈 수 없다고 했어요.

이런 못된 사기꾼 같으니라고!


글룸즈버리 농장에는 호수 너머에 높은 울타리를 쳐 놓은 정원이 있어요. 그 안에 갇히게 된 케빈은 이상한 괴물들을 만났어요.

괴물들은 사실 케빈과 똑같은 마법의 동물들인데, 버즈랑 그 팝 가수에게 속아서 여기에 갇히게 됐던 거예요.

집에 돌아온 데이지는 동생 맥스에게 미스티 집에 갔던 얘기를 털어 놓았어요. 엄마한테는 절대 말할 수 없다면서 맥스에게 둘이 같이 케빈을 구하러 가자고 했어요.

밤 동안에 몰래 가서 케빈을 구하고, 케빈을 타고 집으로 날아오면, 엄마 아빠는 케빈이 없어진 줄 모를 거라고 말이죠.

과연 데이지와 맥스의 케빈 탈출 작전은 성공할까요?

정말 기상천외한 작전이 펼쳐져요. 무엇보다도 케빈의 완벽한 탈출에는 숨은 비밀이 있거든요. 케빈과 친구들 모두 정말 멋져요. 

이 책을 읽고나면 멋진 친구들이 생길 거예요.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책을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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