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나는 산책길
공서연.한민숙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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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따스한 봄날에는 '문득 걷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요즘은 더더욱 그럴 것 같아요.

그럼 어디를 걸으면 좋을까요.


<역사를 만나는 산책길>은 우리 삶 속에 살아있는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책이에요.

책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는 다소 멀게 느껴지지만 직접 가보면 마음이 달라져요.

역사의 현장에 서 있노라면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안에서 뭔가를 뭉클하게 만드는 힘으로 느껴져요.

이 책에서 소개한 역사적인 장소들은 이미 가봤거나 알고 있던 곳이지만 새삼 그 곳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니 더욱 특별했던 것 같아요.

"아하, 여기가 거기였구나"

제일 처음에 소개한 서울역부터 계동 1번지 중앙고등학교, 혜화동 대한의원 본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단종과 정순왕후 이별길까지 역사 산책에서 서울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에요. 역시 서울이구나, 싶었어요. 이미 가봤던 곳은 맞는데, 그 근처만 가봤지 제대로 역사적 공간을 둘러보지 못했더라고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역사를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들이에요. 

흥인지문 일대는 '동대문'이라는 지명으로 알려져 있죠. 조선 시대에는 도읍인 한양을 들어오는 동쪽 관문인 흥인지문을 기점으로 한양의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구역이었어요.

그 흥인지문의 바깥쪽,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일대에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단종과 그의 부인 정순왕후의 애절한 사연이 깃든 장소가 있어요. 정순왕후 유적지는 지하철 6호선 창신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오래된 가옥들 사이를 걸어 큰길로 접어들면 정업원 터가 나타나요. 정업원 터의 입구는 굳게 잠겨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려면 청룡사를 통해야만 가능해요. 단종은 영월로 유배를 떠나기 전, 청룡사 우화루에서 정순왕후와 마지막 밤을 보냈다고 해요. 

청룡사에서 언덕길을 조금 더 오르면 동망봉이 있어요. 정순왕후가 매일 올라 단종이 있는 강원도 영월 방향을 바라보며 남편의 안녕과 명복을 빌었다는 동망봉. 현재는 인근 주민들이 산책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숭인근린공원으로 꾸며져 있어요.

동망봉의 반대편, 청룡사에서 동묘쪽으로 내려와 청계천으로 향하면 단종과 정순왕후의 마지막 이별 장소인 영도교에 다다르게 돼요. 이 다리는 단종이 영월로 귀양을 떠날 때 정순왕후가 배웅을 나와 이별한 곳이에요. 이후 두 사람은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영영 이별했다고 해 영이별다리, 영영건넌다리 등으로 불렸고, 2005년 청계천을 복원할 때 지금의 새로운 다리가 개설되면서 '영도교 永渡橋'라는 이름이 붙여졌대요.

정업원 터에서 영도교까지 둘러본 후 동대문 성곽공원을 올라가면 흥인지문과 도시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높은 빌딩과 아파트들이 늘어선 서울 도심에 이러한 역사적인 장소들이 숨어 있었다니, 왠지 보물찾기 같아요. 이 책은 그 보물같은 장소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조선 시대의 불운한 왕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철종은 왕이 되기 전 강화도에 살았다 하여 강화도령이라 불렸어요. 강화도에 가면 '강화도령 첫사랑길'이라는 산책길이 있대요.

용흥궁에서 출발해 강화산성이 둘러싼 남산으로 오르는 좁은 산길을 따라 30여 분 정도 오르면 청하동 약수터가 있어요. 이곳은 나무를 하러 왔던 강화도령 이원범이 봉이를 처음 만난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혼인을 약속했던 두사람은 이원범이 하루아침에 왕위에 오르면서 생이별했다고 해요. 

책 속에 강화산성을 거쳐 남장대로 오르는 길 사진이 나와 있어요. 나즈막히 쌓아올린 돌계단을 보고 있노라니 머릿속에서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지네요.

역사 교과서에는 등장하지 않는 뒷이야기들 중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아요. 사실 조선의 역사는 파란만장 그 자체라서 왕들뿐 아니라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그 당시 백성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절절했을지... 무엇보다도 그때 그들이 살았던 혹은 거닐었던 그 곳을 가보는 역사 산책은 역사를 가슴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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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
로버트 휴 벤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메이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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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은 종교서적이 아니라 디스토피아 소설이에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과 2015년 두 번이나 추천했다는 바로 그 책.

그 이유는 사상적 세계화의 위험성을 묘사한 작품이기 때문이래요.

사.상.적.세.계.화

강대국의 지배적인 문화가 저개발국에 물질적, 세속적 세계관을 퍼뜨려 사상의 획일화로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대요.

놀랍게도 이 작품은 1907년 출간되었어요. 100여 년 전에 그려낸 미래 세계가 마치 예언서처럼 상당 부분 닮아 있다는 점.

또한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게》(1932), 조지 오웰의 《1984》(1949)보다 30여 년 먼저 세상에 나와 최초의 현대적 디스토피아 소설로 평가받는다는 점.

그만큼 선구자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작품 해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서문보다 앞서 해설을 하고도, 책 말미에 부록으로 《세상의 주인》의 문학적, 신학적, 역사적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물론 이 작품을 읽기 위해 해설을 꼭 봐야 할 정도로 난해한 내용은 아니에요.

오히려 저자 로버트 휴 벤슨이 1907년 케임브리지에서 쓴 서문만 읽어도 충분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이 큰 파문을 일으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점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

다른 부분에 대한 비판도 환영한다. 

그러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글을 쓰는 것 말고는 

내가 바라는 원칙(또한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원칙)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다만 목소리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으려 했고, 

최대한 다른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심정을 헤아리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장황한 프롤로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는 중요하지만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   (14-15p)


와우, 1907년이라니!

2020년 지금 시점에서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가서 이 소설을 읽게 된다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 같아요. 

초고속 비행선이 등장하고, 지하 세계에서 인공 태양광으로 살아가며, 누구나 원하면 안락사를 선택하는 모습을 상상했다는 게 놀라워요.

저자는 캔터베리 대주교의 아들이자 촉망받는 성공회 신부였는데, 성공회 교리에 의문을 품고는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하여 당시 영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인물이라고 해요. 1904년 로마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케임브리지로 부임해 사목 활동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면서 《세상의 주인》을 집필했다는 점을 주목하게 되네요.

어쩌면 그는 개종한 이후에도 비판적인 시각을 고수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세상의 주인》에서는 반그리스도교 세력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이야기예요.

세계 정치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줄리언 펠센버그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에요. 도대체 어떻게 그가 세계를 장악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등장으로 인해 전쟁은 사라졌고, 모든 국가들이 그의 통치를 간절히 원했어요. 겨우 서른둘?  젊은 정치인 펠센버그의 이력은 미국 상원 의원에 당선됐고, 한두 번 연설을 한 후로 대표단에 뽑혔는데, 그의 연설이 뭔가 대중을 홀리는 마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초자연주의에 반대하는 인본주의가 실제 종교처럼 되어 버린 거예요. 그 중심에 펠센버그가 있고, 인간이 곧 신이 되는 범신론이 퍼지면서 펠센버그는 '사람의 아들'이자 '세계의 구원자'로 추앙받게 돼요.

이에 맞서는 인물이 가톨릭 사제인 퍼시 프랭클린 신부예요. 그는 마치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 예수처럼 고통과 시련을 겪게 돼요.


'왜, 왜, 왜? 어째서 이 모든 것을 가만히 보고만 계시는가? 하느님은 어찌하여 개입하지 않으시는가?' (215p) 라며 고뇌하는 퍼시 프랭클린 신부의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이에요. 신앙이란 한 점의 의심도 없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니까요. 그는 견디기 힘든 시련에 몸부림치면서도 끝내 주님의 길을 걸어가요. 

반면 세계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줄리언 펠센버그의 선택은...

솔직히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어요. 누가 나의 믿음을 시험하거나 선택을 강요한다면 어떨까라는. 퍼시 신부뿐 아니라 맨체스터 의원 올리버의 아내 메이블 역시 혼란을 겪는 인물이에요. 프랜시스 신부처럼 아예 변절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과연 세상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니 누가 세상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가.

온갖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혀서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위기와 맞물려서 더욱 소름이 돋았던 것 같아요.

정해진 답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야 할 답.

퍼시가 남긴 마지막 말을 되새기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여러분. 

마음에 의심이나 두려움이 남아 있다면 이 말을 들어 주십시오.

... 나는 주님의 눈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믿음에 의지하지 않고 눈으로 보며 걸을 겁니다." (419-4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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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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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아시나요?

<밤의 교실>에 나오는 늑대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됐어요.

오호~ 뭐랄까, 클라리넷의 멜로디가 마치 말하는 것 같아요. 삐리리이~ 삐이익

다함께 빰빰빰 잔잔히 흘러가다가 쾅쾅쾅~

그때 피아노 선율이 '나 여깄어!'라는 듯 또르륵 또르륵 그러다가 쏴아 쏟아지는 소나기 같아요.

음악이 머릿속에 비처럼 쏟아져 내려서 촉촉히 젖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오랜만에 음악으로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두 눈을 감고 조용히 혼자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밤의 교실>에는 늑대 선생님이 등장해요. 좀 뜬금없죠?

재미있는 건 주인공 김정우의 담임 선생님은 호랑이라는 거예요. 

호랑이 선생님께서 반 친구들에게 새로 오신 음악 선생님 늑대를 소개하고 있어요.

갑자기 아이들이 술렁대며 "어? 늑대야." "어디, 어디?"라고 떠들어요.

뭐지? 호랑이 선생님은 당연한 분위기인데 늑대 선생님은 왜 놀라는 거지?

늑대 선생님은 기타를 어깨에 메고,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요. 첫 만남을 기념해서 기타 연주를 해 준 늑대 선생님을 보면서 정우는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늑대 선생님께 온갖 질문을 퍼부어 댔어요. 그래서 수업 시간 내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아주 어릴 적부터 이유를 알 수 없이 빛에 눈이 너무 아파서, 두 살 때부터 선글라스를 썼고, 보통의 늑대 친구들처럼 사냥 수업에 나가지 못해서 친구가 별로 없었다고, 대신에 합창 수업에 열심히 나갔다고요.

늑대들은 태어날 때부터 합창을 좋아한대요. 늑대들의 합창 연습은 대부분 밤에 이루어진다면서 반 친구들에게 밤에 하는 음악 수업, 즉 '밤의 교실'을 제안하셨어요.

"우와, 재밌겠다!"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참여할 사람들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된다고 했어요.

사실 정우는 아빠와 둘이 살고 있어요. 엄마는 아빠와 싸운 뒤 따로 살아요. 프리랜서인 아빠와는 달리 출장을 자주 다니는 엄마는 늘 바빠서, 정우는 엄마 집에 못 갈 때도 있어요. 출장에 돌아온 엄마와 함께 정우네 가족은 자주 가는 식당에 갔어요. 맛과 행복이 가득한 '함박미소'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정우의 모든 생일 파티는 이곳에서 했어요. 식당 벽 한구석에는 1학년 때 찍은 가족 사진이 여전히 붙어 있어요. 그때에는 아빠, 엄마가 지금만큼 바쁘지 않았어요. 이 식당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정우는 학교에 새로 온 늑대 선생님 이야기와 '밤의 교실' 이야기를 맘껏 떠들었어요.

웬일인지 바쁜 엄마가 '밤의 교실'에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정우에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어요. 

언제부턴가 땅을 보며 걸어요. 그리고 몇 걸음인지 속으로 세어 봐요. 하나, 둘, 셋...

그렇게 땅과 내 발걸음을 내려다보며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나 혼자 지구를 발로 굴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요근래 눈이 나빠졌는지 자꾸만 흔들린 것처럼 보여요.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우연히 창 밖을 봤는데, 그때 옥상에 서 있는 늑대를 봤어요.

바로 그 늑대가 정우네 학교에 새로 오신 음악 선생님이란 건 정우 혼자만 알고 있어요. 

정우는 강인하고 멋진 늑대를 정말 좋아해요. 방 한쪽 벽에 늑대 사진을 잔뜩 붙여놓을 정도로. 

그리고 같은 반 친구 송이를 좋아해요. 몸이 약한 송이는 체육 시간에는 혼자 운동장 한 켠에 앉아 있어요. 

정우는 송이에게 "송이야,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지만 속으로 삼키고 말아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 정우.

사춘기라고 하기엔 정우의 일상에서 뭔가 슬픈 외로움이 느껴져요. 

평소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정우가 늑대 선생님의 '밤의 교실' 덕분에 음악의 즐거움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 흐뭇하네요.

음, 저만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어쩌면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듣다가 감성이 너무 자극된 건지 <밤의 교실>을 읽다가 울컥했어요.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아름답고 감동적인 동화예요. 색연필로 채색된 그림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참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늑대 선생님이 정우에게 해준 멋진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도 힘이 될 것 같아서, 대신 전할게요.


"... 재즈는 정해진 악보가 없어서 늘 새롭지.

마치 인생 같아.

예상할 수 없는 기쁜 일, 슬픈 일이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처럼.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해.

내 삶이 하나의 곡이라면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 걸까."  (149p)


"달 브로치야. 선물받은 건데 너 줄게.

... 달빛처럼 살아. 어두운 곳을 비추면서.

너랑 만나서 반가웠어.

앞으로도 연주 계속 즐겁게 하렴. 약속."   (190-1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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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Geographic Kids 어린이 NEW 공룡대백과 (반양장)
돈 레셈 지음, 프랑코 템페스타 그림, 김선희 옮김, 대런 내시 감수 / 미래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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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어린이 NEW 공룡 대백과》는 한 권의 책 속에 공룡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냈어요.

공룡 박사 돈 레셈은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공룡 사전이라고 이야기해요.

왜냐하면 여기엔 최근 발견된 새로운 공룡들까지 모든 공룡이 다 나와 있기 때문이에요.

우와, 실감나는 공룡 그림들 덕분에 오싹한 걸요.


이 책에는 공룡이 어떤 동물이며, 어떻게 살았으며 진화했는지, 화석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등등 전반적인 내용부터 소개하고 있어요.

커다란 세계 지도 위에 공룡이 발견된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어요. 모든 대륙에서 공룡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건 공룡이 아주 넓은 육지 환경에 적응하며 살았다는 의미예요.

공룡의 흔적, 즉 화석이 발견되면 연구자들은 발굴 지역을 조심스럽게 지도로 그리고, 뼈를 조심스럽게 옮기고 꼼꼼하게 기록한대요. 이런 정보는 고생물학자들이 그 동물이 어떻게 죽어서 땅에 묻히게 되었는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탐사와 발굴, 보존, 주조, 주물, 조각, 설치 과정이 사진으로 잘 나와 있어요.


공룡은 골반의 생김새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한대요.

조반류 공룡(새 골반)에는 검룡류 공룡, 오리부리 공룡, 뿔 달린 공룡이 포함되며, 이들은 주로 식물을 먹는 초식 동물이에요.

용반류 공룡(도마뱀 골반)에는 육식 공룡과 초대형, 초거대형 초식공룡이 포함돼요.

공룡 가계도를 살펴본 후 각각 조반류와 용반류로 나뉘어 각각의 공룡들을 생생한 일러스트와 함께 특징을 설명하고 있어요.

그 중 드라코렉스는 중간 크기의 후두류 공룡인데 외모가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용의 모습과 흡사해요.

실제로 고생물학자들이 드라코렉스의 무시무시한 머리를 보고 해리포터 시리즈에 악역으로 나오는 '드레이코 말포이'의 이름을 따온 거라고 해요. 드라코렉스 말고도 판타지 소설에서 이름을 따온 공룡이 있어요. 작은 육식 공룡인 보로고비아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재버워키'라는 시에 등장하는 괴물 이름이래요.

어찌보면 공룡 화석을 발굴하여 뼈 조각들을 조립하고, 완벽한 골격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상상력을 요하는 작업인 것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의 모습은 그 누구도 본 적 없지만 화석을 연구하여 재현해낸 모습이에요.

최근까지만 해도 공룡의 몸 색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중국에서 새롭게 발견된 닭 정도 크기의 육식 공룡인 안티오르니스의 화석에 깃털이 남아 있어서 머리는 붉은색이고, 몸통은 흰색과 검은색이라는 걸 알아냈대요. 

평균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공룡이 2주에 한 번꼴로 발견되고 있대요. 대부분 그저 뼈와 이빨 몇 개만 확인되어서 화석 정보의 부족으로 과학자들도 이따금 실수를 저지른다고 해요. 지금까지 약 1,000종을 발견햇지만 그 중 절반 가량은 이런저런 오류가 있었다는 게 밝혀졌어요.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종이 약 1,000종 이상이 될 거래요.

그러니까 앞으로 공룡 사전의 내용은 조금씩 추가되고 수정될 거란 뜻이에요.


마지막으로 <공룡 사전>은 가계도를 바탕으로 공룡의 종을 색상별로 표시하여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알파벳 순으로 A부터 Z까지 이름, 이름의 뜻, 살았던 시기, 발견된 장소, 화석의 형태, 몸길이, 그룹 분류가 적혀 있어요.

신기하고 놀라운 공룡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책으로 떠나는 쥬라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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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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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에요.

1995년 유네스코는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세계 책의 날'을 제정했어요.

스페인의 카탈류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

바로 4월 23일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올해는 본의아니게 책과 만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봄 나들이 대신에 책 속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 같아요.


<책과 노니는 집>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 동화예요.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자 초등 5학년 국어 1학기 듣기·말하기 교과서 수록 도서라고 하네요.


"서유당(書遊堂) ...... 책과 노니는 집?"

홍 교리 집 사랑채를 나서며 장이는 문 위의 현판을 읽어 내렸다.

'서유당(書遊堂)'이라는 현판 글자가 장이의 머릿속에서 즐겁게 노닐었다.  (55p)


솔직히 놀랐어요. 일반적인 역사 동화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

조선 시대에 천주교를 탄압하던 시기에 필사쟁이 아버지를 둔 장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예요.

장이의 아버지는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만으로 매를 맞아 죽었고, 고아가 된 장이는 책방 어른 최 서쾌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최 서쾌의 약계책방에서 장이는 책을 배달하는 일을 했어요. 

낙산 아래에 있는 '복숭아꽃 오얏꽃 핀 동산'이라는 뜻을 가진 도리원은 사헌부와 홍문관 관리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소문난 기생집이었어요.

장이는 도리원에 책 배달을 갔다가 혼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여덟살 배기 계집아이 낙심이를 만났어요. 

열두 살 장이에 비하면 한참 어리지만 당돌하고 똘똘한 낙심이는 낯선 장이에게 화를 냈어요.

첫만남부터 삐걱대는 장이와 낙심이... 사람의 인연이란 알 수 없어요.

최 서쾌는 장이에게 홍 교리 어른 댁에 『동국통감』이라는 책 한 권과 비단 주머니를 직접 갖다드리라는 심부름을 시켰어요.

비단 주머니 속이 궁금했던 장이는 가던 길에 꺼내보다가 저잣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허궁제비에게 걸려 뺏기고 말았어요. 

허궁제비는 장이에게 비단 주머니를 찾고 싶으면 사흘 안에 닷 전을 가져오라고 했어요.

세상에나, 천하의 나쁜놈 같으니라고!

과연 장이는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요. 

이 동화는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시대 상황을 보여줄 뿐 억지로 뭔가를 알려주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대단한 영웅 이야기가 아니어도 평범한 소년의 이야기만으로도 가슴 뭉클했어요. 

장이와 같은 또래 친구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각자 느끼는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이 동화가 주는 선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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