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일반(헤어) 실기 - 헤어미용사 실기시험 대비, 카페 무료 동영상 + 심사기준 + 감점요인 + Checkpoint
장수은.최현경.㈜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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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듀웨이에서 출간한 수험서예요.

미용사(일반) 실기 시험 합격을 위한 교재.

우선 실기 시험에서 심사기준, 심사포인트, 감점요인 등 출제 기준표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해요.

시험시간은 약 2시간 20분이며, 모두 여섯 개의 주요 항목에서 각각 세부항목과 세세항목으로 나뉘어 평가해요.

실기 시험 과제 유형을 살펴보면, ① 두피 스케일링 & 백 샴푸 (25분) / ② 헤어 커트 (30분) / ③ 블로 드라이 & 롤 세팅 (30분), 재커트(15분) / ④ 헤어 퍼머넌트 웨이브 (35분) / ⑤ 헤어 컬러링 (25분) 이며, 과제 순서는 조별 순환을 원칙으로 수행하면 돼요.


책의 구성은 합격에 필요한 과제별 시술 과정과 채점 기준에서 배점에 초점을 맞춰 설명되어 있어요.

각 과제별로 전제 과정이 사진으로 도식화되어 있어서 과제 내용뿐 아니라 수행시간까지 고려한 실습이 가능해요. 또한 각 과정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주요 내용은 Checkpoint 로 따로 표시되어 있어요. 실기 시험이니까 당연히 직접 실습하면서 손에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시술 과정마다 채점 기준에 맞는 세세한 부분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헤어 퍼머넌트 웨이브에서 기본형 과제는 다음과 같아요.

블로킹 9등분(시험위원이 지정하는 등분을 할 것), 고무밴딩 기법은 반드시 11자형으로 할 것, 로드는 55개 이상을 사용하되 두상 전체에 알맞은 규칙의 로드를 각 부위에 따라 적당히 배치할 것, 와인딩된 로드는 두피와의 각도와 텐션에 무리가 없도록 할 것, 한 번 와인딩한 로드는 다시 풀지 말 것.

전체적인 작업순서를 정확히 지켜야 돼요. 헤어 퍼머넌트 웨이브의 유형은 기본형과 혼합형이 있는데, 시험장에서는 시험위원이 지정하는 형을 시술하면 돼요. 요구사항에서 제시하지 않은 헤어스타일링 제품 및 도구를 사용할 수 없어요. 수험자는 자신이 지참해야 할 도구 목록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돼요. 수험자의 복장은 반팔 또는 긴팔의 흰색 위생복(1회용 가운 불가)이며 복장에 소속을 나타내거나 암시하는 표식이 없어야 돼요. 위생복을 지참하지 않거나 모델을 데려오지 않은 경우는 시험 응시에서 제외돼요. 시험 종료 후 작업을 계속하거나 작품을 만지는 경우,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모델인 경우, 헤어컬러링 작업 시 헤어피스를 2개 이상 사용할 경우는 0점 처리 된다고 해요. 이러한 주의사항은 시험 전에 꼭 확인해야 돼요.


얼마 전에 셀프 파마를 위해 도구 세트를 구입했어요.

동영상만 보고 와인딩을 했더니 미끌미끌 로드가 손에서 빠져나가 와인딩 시간이 엄청 걸렸어요.

이 책을 보고나서야 블로킹 작업부터 분무기로 모발에 충분히 물을 뿌려야 시술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된다는 것과 와인딩하는 도중에 짧은 두발이 스트랜드에서 빠졌을 때는 잡아당기지 말고 꼬리빗으로 다듬어서 다시 빗질하여 와인딩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9등분 블로킹과 와인딩하는 방법이 순서대로 잘 나와 있어서 제대로 배웠네요.

실제로 미용사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합격을 위한 필수 교재이고, 저처럼 셀프 미용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한 교재인 것 같아요. 특히 이 교재는 에듀웨이 카페에서 무료 동영상 강의뿐 아니라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정보까지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직한 수험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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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안전한 집
조성문 지음 / 북센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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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속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이를 키우는 집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질문일 것 같아요.

아마도 잘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이 있을 거예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이 책은 환경부 산하기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책임연구원이 쓴 "생활 속 유해물질 사용설명서"예요.

저자는 생활 유해물질 전문가이자 여섯 살 아이의 아빠로서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상식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선 연령별로 매일 사용하는 생활 속 제품들의 사용법부터 나와 있어요.

유아가 매일 사용하는 기저귀, 물티슈, 음식 용기, 놀이매트에 어떤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책에서는 '이것만은 지키자!'라는 코너를 통해서 해당 제품들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지 설명하고 있어요.


◆ 이것만은 지키자! ◆ (22-24P)

① 어린아이가 사용할 음식 용기는 영 · 유아용으로 표시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합니다.

②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려면 플라스틱제보다는 유리제 음식 용기를 사용합니다.

③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가열할 때는 전자레인지용으로 표시된 용기를 사용합니다. ④ 새로 구매한 금속제 음식 용기는 깨끗한 세척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⑤ 뚜껑이 볼록한 통조림 음식은 구매를 피합니다.

⑥ 생수 등 페트병은 일회 사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므로 되도록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동(만 4~6세)의 장난감과 치약, 모기(진드기) · 벌레 기피제, 놀이터 / 학생(만7세~ 만14세)의 학용품, 가구, 침대, 컴퓨터 · 프린터 그리고 온가족이 사용하는 주방세제, 가스레인지, 옷, 침구류, 세탁 세제 · 섬유 유연제, 세정제, 방향제 · 향초, 자동차, 보건용 마스크, 손소독제의 안전한 사용법이 잘 나와 있어요. 그 중에서 근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국가에서 의약외품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니, 반드시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어린이 용품에서 자주 검출되는 중금속은 대부분 발암물질이며 발달 독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위험성이 큰 유해물질이에요. 건전지는 수은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구매하고, 놀이 매트는 폴리우레탄 소재인 경우 벗겨진 흔적이 있으면 새로운 매트로 교체하며, 장난감도 페인트가 벗겨진 경우는 사용하지 말고 버려야 해요. 학용품은 KC 인증 표시와 리콜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해요. 이밖에도 생활 속 유해물질이 너무 많아서 집안 구석구석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할 것 같아요.

보통은 책을 한 번 읽고 나면 다시 읽는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은 가까이 두고 수시로 봐야겠어요. 

우리 가족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심정으로 안전을 위한 생활수칙, 꼭 실천해야겠어요. 청결 관리와 환기, 성분 표시 확인, 주의 · 경고 · 금지 사항 확인, 국가 인증 표시 확인 등 일상에서 꾸준히 노력할 것.

책 속 부록으로 【 우리 집 안전 체크리스트 (장소별/ 상황별) 】, 중점관리물질 목록 204개, 국가 인증 친환경제품 목록 165개가 있어서 정말 유용해요. 절대로 외울 수는 없고, 책을 참고해서  우리 집 안전 지킴이가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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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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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Vox .

라틴어로 '목소리'를 뜻한다고 해요.

2018년 출간된 이 작품은, 먼 미래가 아닌 현재를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상황들은 불과 일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절대. 여자들이 참지 않을걸."

"지금이야 쉽게 말하겠지."

재키가 말했다.  (157p)


주인공 진 매클렐런 박사는 뛰어난 신경언어학자였어요. 과거형, '-였다'라고 표현한 건 현재는 집에서 충실한 아내이자 엄마 노릇만 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선출되었을 때만해도 다들 희망을 이야기했어요. 그 뒤 희망의 상징 같았던 대통령이 새로운 남자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모든 게 바뀌었어요.

당당히 투표를 통해 당선된 새 대통령의 이름은 샘 마이어스.

칼 코빈 목사는 성도덕에 관한 몇 가지 안건으로 현재의 권력자 자리에 올랐어요. 샘 마이어스는 비공식적인 오른팔인 칼 목사의 말만 들었어요. 칼 목사의 순수운동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세상은 100년 전으로 회귀했어요. 페미니즘과 기독교적 가치의 해체.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해야 하며, 남자만큼의 능력이 없으므로 사회 활동 일체가 금지되면서 수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었어요. 또한 모든 여성들의 왼쪽 손목에 '카운터'라는 팔찌를 채웠어요. 여자는 하루에 오직 100단어만 말할 수 있고, '카운터'는 일종의 감시용 전자팔찌예요. 100단어를 넘기면 약한 수준에서 점차 강하게 전기 충격이 가해져요. 

진에게는 남편 패트릭, 열다섯 살 아들 스티븐과 열한 살 쌍둥이 형제 샘과 레오, 그리고 여섯 살 딸 소니아가 있어요. 남편과 아들들은 단어 카운터를 차지 않지만 여자인 진과 소니아는 차야 해요. 아직 어린 소니아, 여섯 살이면 한창 언어가 확장되는 시기인데 엄마인 진은 인지 언어학자인데 딸이 전기 충격을 받지 않도록 말하지 않는 연습을 시키고 있어요. 소니아에게 과자와 마시멜로를 뇌물 삼아 말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연습을 했어요. 진은 그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자꾸만 되뇌었어요. 마이어스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니까, 사실 아예 투표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얼마나 세상사에 무관심한 존재였는지, 절친 재키는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진, 너 투표해야 해."  (156p)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진은 대학 시절에 패트릭을 만났고, 패트릭이 의대 시험 준비를 할 때 자신도 전공에 파묻혀 살았어요.

재키 후아레즈는 지금 수용소에 갇혀 있어요. 칼 목사는 성 소수자와 문제가 있는 여자들을 수용소에 보냈어요. 새로운 정책이 정착될 때까지 수용소에 머물게 한다는 건데 실제로는 감옥이었어요. 시골 한 가운데에 있는 수용소에서 그들은 하루 종일 일을 해야만 해요. 그들이 차고 있는 금속 팔찌에는 숫자가 표시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단 한 마디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어느날 칼 목사가 집으로 찾아왔어요. 대통령의 형이 스키 사고를 당했고, 손상된 뇌 병변이 바로 진이 연구했던 베르니케 영역이었어요.

측두엽과 두정엽이 만나는 뇌 영역, 좌뇌 후부가 손상되면 실어증이 생기게 돼요.

칼 목사는 진에게 팀에 합류하여 연구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말만 제안한 것이지 일방적인 명령이었어요.

연구소에 간 진은 함께 연구를 했던 동료 린 박사와 로렌조를 만나게 됐고, 드디어 멈췄던 실어증 프로젝트를 재개했어요.

읽는 내내 주인공 진이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무엇보다도 소름 돋는 부분은 남편 패트릭과 아들 스티븐의 변화인 것 같아요. 진은 지옥 같은 현실을 겪으면서 재키가 그토록 강조했던 이야기들을 깨닫게 됐어요.


"선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  (489p)


우리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요. 목소리를 낸다는 것, 새삼 그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가장 뭉클했던 장면이 있어요.


"사랑해요, 엄마. 정말 사랑해요."

소니아가 건네는 네 마디 말만으로도 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228p)


우리에겐 100단어 이상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요.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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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 나만 해봤니?
신은영 지음 / 이노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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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말해 봐.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마큼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 마음 속으로 쓰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

너무 커버린 미래에 그 꿈들 속으로 잊혀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생각날까 

'기억의 습작', 나는 나지막이 따라 불렀다. (179p)


저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면서 흥얼거렸어요. 그때는 몰랐던 감성으로 불러봤어요.

멜로디에만 쏠려서 가사를 음미하지 못했던 그 노래.

영화를 통해 다시 들었을 때는 주인공의 심정으로 느껴졌던 그 노래.

<이런 경험 나만 해봤니?>라는 책 속에 등장했을 때는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어요.

이 책에는 저자의 이상하고도 은밀한 경험들이 나와 있어요. 그 중에 단 하나도 똑같은 경험을 해본 적 없지만 어떤 기분이었을지는 짐작할 수는 있어요.

누군가의 경험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문득 제 경험들이 떠올랐어요. 하나도 비슷하지 않은 경험들.

아하, 이런 것들이 바로 기억의 습작이구나...

오래된 경험들 중에는 점점 기억이 왜곡되는 것들이 있어요. 아마 가족이나 지인들과 추억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어서 놀란 적이 있을 거예요. 똑같이 기억할 거라는 착각을 하는 이유는 내 마음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동일한 경험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똑같은 영향을 미치진 않아요. 다만 나쁜 건 결국 나쁘더라고요.

경험 그 자체로 기억되는 게 아니라 그 경험이 어떻게 마음에 남았느냐로 기억되는 것 같아요.

저자의 '두 선생님' 일화를 보면서 고등학교 시절에 최악의 선생님이 생각났어요. 왜 그때는 학교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처럼 몹쓸 선생들이 있었더랬죠. 근데 요즘 뉴스를 보니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게 진짜 최악인 것 같아요. 

저자의 이런 경험들 중에는 썩 유쾌하지 않은 것들이 다수인 것 같아요. 원래 나쁜 건 더 강렬하게 기억되니까.

저한테는 색다른 경험담으로 다가왔어요. 필리핀에서 지내면서 겪었던 일들은 다른 건 다 빼도 평생의 인연을 만난 그 장면은 매우 현실적이라서 웃음이 났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낭만적인 요소가 눈곱만큼도 없어서, 그게 진짜 현실이죠. 왠지 닭살스러운 걸 몹시 꺼리는 저자라서 일부러 그런 장면을 빼놓은 듯 싶어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게 핵심인데 말이죠. ㅋㅋㅋ 

어찌됐든 나쁜 경험일랑 잊어버리고, 좋은 경험은 추억으로 간직하자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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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존재하기 -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경험으로서의 달리기
조지 쉬언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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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경기를 본 적이 있어요.

똑같은 출발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해요.

일반인 기준에서는 꽤 빠른 속도라서 마라톤 선수들을 눈으로만 좇는데도 숨이 찰 것만 같아요.

짧은 거리, 겨우 몇 걸음 정도라면 뛰는 시늉은 해봤어도 마라톤과 같은 정식 달리기는 해본 적이 없어요.

경험상 내 몸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은 저 멀리 씽씽 달릴 것만 같은데 막상 달리기만 하면 발을 잡아끄는 듯한 중력감에 속도를 낼 수 없었거든요.

늘 궁금했어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 그들은 왜 달리는가?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조지 쉬언의 책이에요.

조지 쉬언이 누구인지, 그의 가족들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어요. 


"아버지는 심장병 전문의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자신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45세의 나이에 몸을 다시 발견하게 됐습니다.

약 먹기에 '지쳐버린' 아버지는 그대로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본 모습을 찾겠노라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학시절 뛰어난 1마일 경주 선수였던 아버지는 달리기를 새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운동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5년 뒤, 아버지는 당시 50대 1마일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4분 47초) 아버지는 계속해서 60여 회에 걸쳐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61세의 나이에 3시간 1분이라는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1968년에 아버지는 지방신문에 그간 달린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전 세계의 위대한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기를 하는 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부상에 대한 처방을 아는 의사인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고독을 한껏 즐긴 아버지의 조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습니다.


... 아버지는 이 책에서 열심히 '왜 달리는가?'라는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 달리기는 아버지만의 놀이였으며 젊음을 되찾는 방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달릴 때, 러너는 예술가가, 어린아이가, 영웅이, 성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버지의 목표는 '저마다 반복될 수 없는 일들 속에서 독특한 존재'로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인간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전립선암과 7년간 투우사처럼 싸우고 난 뒤 75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둔 1993년 11월 1일에 돌아가셨습니다. ...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운동하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책의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책을 펴냅니다. 지금 운동을 하든 하지 않든 열정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지 쉬언의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글을 읽고 자신이 원래부터 위대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998년  쉬언네 가족 일동    (8-12p)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가족들이 기억하는 조지 쉬언은 진심으로 멋진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조지 쉬언은 '달리는 철학자'였어요. 달리기가 곧 삶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구도 과정이었어요.

그러나 본인은 어떤 목적이나 계산이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본능적으로 달리게 되었다고,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달렸노라고 말하고 있어요.

의사 시절에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으냐는 질문에 "장거리 달리기 선수로 살고 싶소."라고 말했고, 바로 달리기에 빠져들었어요. 그건 비이성적인 선택이었지만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의사 일을 관두고 달리기를 직업으로 삼은 건 아니니까. 오히려 달리기를 하면서 의학적인 지식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러너 가이드 역할을 했어요.

책 속에 조지 쉬언이 고안한 "매직식스 Magic Six 운동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마라톤을 완주하고 싶다면 날마다 6마일(약 9.7킬로미터)은 달려야 하는데, 반드시 매직식스 운동법을 함께 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요. 매일 달려서 생기는 나쁜 점은 발과 다리와 무릎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근육 이상이나 요통 등이 생길 수 있는데 방치하면 달리기를 아예 못할 수가 있어요. 

수십 년에 걸쳐 달리는 동안, 그는 훈련에 관한 두 가지 규칙을 세웠다고 해요. 첫째는 무리한 연습보다는 부족한 연습이 낫다, 둘째는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무리하게 연습했다는 신호이니 덜 연습해야만 한다는 거예요. 러너의 목표는 건강이 아니라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몸 만들기라고 해요. 건강이란 그렇게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러너가 자신의 최선을 다하기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 거예요. 조지 쉬언의 목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게 아니라 최상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몸은 언제나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말해줘요. 몸의 말을 들어야 해요. 연습이 즐겁지 않고 싫증이 났을 때는 자신의 몸이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해요. 

마라톤의 매력은 직접 뛰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이에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건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조차도 견디기 힘든 고통의 구간이 있기 때문이에요. 마라톤의 32킬로미터 지점부터 진정한 마라톤이 시작된다고 해요. 거기에 벽이 있고, 그 벽에 맞닥뜨린 순간부터 러너는 혼자서 그 벽을 뚫고 지나가야 해요. 그때 맞서 싸우는 가운데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굳센 마음,즉 용기와 끈기로 힘든 일에 다가가야만 의미 있는 삶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요.

장거리 러너들은 살아오면서 마라톤을 완주한 기억보다 더 대단한 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래요. 그만큼 마라톤 완주는 놀랍고도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조지 쉬언에게 달리기는 놀이였다는 점이 중요해요.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계속 할 수 있었던 거예요. 

결국 놀이가 진정한 해답인 것 같아요. 러너들에게는 달리는 게 바로 노는 일인 것처럼 각자 자신만의 놀이를 찾기를.

"어떤 식으로 노느냐, 그건 어떤 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느냐를 뜻한다" (378p) 라고 조지 레너드는 말했대요. 이제 뭘 해야 할지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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