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계선 - 사람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그어지는
아포 지음, 김새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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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에서 난투극이 벌여져 양국 간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예요.

왜 싸우는 걸까요.

두 나라는 1962년 전쟁을 벌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양측 군이 관할하는 실질통제선을 경계로 삼았어요.

자그마치 3440km라는 길고 불명확한 국경선 탓에 수십 년간 마찰을 빚어 왔어요. 이번 충돌은 중국의 일대일로, 신 실크로드 전략에 맞서서 인도가 분쟁 지역에 도로 확충 사업을 벌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2013년 양국은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을 쏘는 것을 피하기로 합의했고, 이로 인해 양국 군인들은 원시적인 무기로 싸웠다고 해요. 최소 인도군 20명이 사망하고, 중국군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쇠못 몽둥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도 국민들이 분노했고, 중국산 불매 운동으로 번지게 됐어요. 

인도 모디 총리는 6조 원 규모 무기 도입 예산에 서명한 뒤 국경 지대를 찾아가 직접 중국을 향해 팽창주의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어요. 또한 지금은 개발의 시대라면서, 누군가 팽창주의를 고집한다면 세계 평화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며, 팽창주의자들이 패배하거나 소멸했다는 점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말했다고 해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나라는 핵보유국이라는 점과 주변국과 국경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를 탓할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슬픈 경계선 : 사람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그어지는>을 읽지 않았더라면, 눈여겨보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해 무심한 이유는 딱 한 가지예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과연 그럴까요.


이 책의 저자는 인류학자인 동시에 타이완 사람이에요. 타이완의 근현대사는 한국과 닮아 있으나 다른 점이 있어요. 대부분의 타이완 사람들은 외부에서 유입된 종족이라서, 단일 민족이라는 역사적 서사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과 국제사회로부터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타이완 사람들은 항상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와 같은 물음을 안고 있다고 해요. 근래에는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타이완 정체성을 갖춰 가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인들에게 '타이완은 중국과 다르다, 왜 그런지, 무엇이 다른지'를 설명해야만 한다고 해요.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과연 '당신과 나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저자는 타이완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인류학적으로 고찰하고 있어요. 단순히 책상 위 서류로 비교 분석한 것이 아니라 직접 두 발로 땅을 밟아가며 경험하고 토론한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은 2013년 초판 출간된 <슬픈 경계선 : 한 풋내기 인류학자의 여행과 사유> 이후에도 2017년까지 약 1,500일에 가까운 시간동안 계속 여행하면서 다듬고 보태어 다시 정리한 개정판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이 여행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하네요. 책을 읽는 우리 역시,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작'이 될 것 같아요.


"인류학이란 결국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11p)


책의 첫 페이지에는 동남아시아 지도가 나와 있어요.

타이완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한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이 있고, 서쪽에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가 있고, 남쪽으로는 필리핀, 브루나이, 인도네이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가 있어요. 지도 위에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서 선을 다시 긋고 색칠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유독 일본은 시야에서 제외했다는 걸. 존재하지 않는 듯 무시하는 태도에서, '아, 이런 게 심리적 경계구나.'라고 느꼈어요. 

타이완 사람인 저자는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아 숱한 고생을 했대요. 베트남에게 중국은 극도로 증오하는 이웃이자 위협적인 존재라는 정서가 퍼져 있다는 걸 체감한 거죠. 그래서 큰 소리로 외쳐야 했대요. "타이완이에요, 중국이 아니고요 Taiwan, Not China!" (39p)

베트남 라오까이역에서 다리만 건너면 중국 땅인데 여행사 직원이 너희들(저자와 일행)은 못 간다고 막더래요. 왜냐하면 타이완인이니까!  당시에는 타이완 동포증(타이완 주민 대륙 왕래 통행증)이 발급되지 않던 시기였고, 2015년부터 발급하기 시작했대요. 

모순되게도 중국에게 타이완 사람이란 중국의 일원이면서도 특수 허가증 및 승인 따위가 있어야만 중국 땅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존재인 거예요.

베트남과 캄보디아 간의 관계도 전쟁을 겪으면서 국민들 간의 원망과 증오가 쌓여 있어요. 산업 기반이 취약한 라오스는 사실상 태국 경제의 지배를 받고 있어요.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4개국의 국경은 메콩강을 중심으로 나뉘어 경제 교류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중국이 동남아시아 전체의 인프라 건설을 장악하고 있어요.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도움을 중국식 침략 문제라며 우려하고 있어요.

인도네시아 종족과 화교 사이의 경계선은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대에 그어진 이후 오늘날까지 남아 있었는데, 근래 홍콩과 타이완의 대중문화와 언어가 동남아시아를 휩쓸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바뀌었다고 해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역사적으로 적대시하던 국가들도 문화 교류를 통해 관계 개선이 되는 걸 보면 실질적인 국경보다 더한 경계선은 심리적 경계인 것 같아요. 그걸 모두 허물 수는 없다 해도 노력할 수는 있어요. 마음을 열고 다가가 타인을 이해하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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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모두 은행에서 출발한다 - 뻔한 월급으로 시작하는 무적의 재테크
한일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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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에게 버핏보다 귀하다." 

   (197p)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도, 워런 버핏 같은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러나 워런 버핏처럼 투자한다고 해서, 아니 애초에 똑같이 투자할 능력이 없으니 버핏만큼 수익률을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좀더 현실적인 재테크가 필요해요. 저자는 현직 은행원으로서 평범한 직장인 맞춤 재테크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재미있어요.


재미있다고?

네, 그건 순전히 저자의 짠내 나는 경험담이 녹아 있기 때문이에요.

맞벌이 부부로 살면서 한 번도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먹은 적이 없었고, 치킨은 직접 찾으러 가면 2천 원을 할인해 주는 곳에서 사다 먹었으며, 주말이면 재래시장에 가서 한 그릇에 3천 원인 홍두깨 칼국수나 7천 원짜리 곱창볶음을 먹는 게 외식이었다고. 결혼하고 해외여행를 가본 적도 없고, 케이블 TV도 설치하지 않았으며, 회사에서 복지로 제공하는 콘도가 있어 제주도에는 간혹 놀라갔으나 풍경 좋은 곳에서 회를 먹은 적은 없었다고.

이렇듯 누가봐도 검소하게 살면서, 연 소득 70%를 적금해 5억 원이라는 돈을 모았다고 해요. 이것이 부자들의 재테크 제 1원칙이에요. "검소하게 살아라!"


앗, 이게 비결이라고?

살짝 실망했다면, 너무 성급한 반응이에요. 사실 어떤 재테크 비법도 평범한 사람을 단숨에 벼락부자로 만들진 못해요. 불가능해요. 그럼에도 재테크를 통해서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하찮은 것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어요. 현재 저자에겐 5억 원이 있기 때문에 당장 직장에서 쫓겨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갭 투자나 비트코인 등에 기웃거리지 않아요. 검소하지 못한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탐욕스러운 이야기에 빠져들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저자는 검소함 덕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퇴근 후 스타벅스에 가서 책을 읽고 글 쓰는 일 등.

무엇보다도 월요일이 우울하지 않다고 해요. 언제든 회사에 사표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해요. 직장에서 부당한 일이나 형편 없는 사람들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대요. 주변에 넘쳐나는 개소리들에 대해 더 당당하고 확실하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은 바로 Money 라고요. 그러니 검소함이 삶을 부유하게,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걸, 납득이 되네요.

절제하고 절약하고 저축해서 만들어낸 돈은, 목적자금과는 달리 '없어도 그만'이라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투자로 인한 손실에도 강한 내성을 가질 수 있어요. 검소하게 살면 잉여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잉여현금이 있으면 차곡차곡 수익률을 쌓아서 탑을 만들 수 있어요.

물론 검소함이 주는 부작용도 언급되어 있어요. 똑똑한 사람이라면 어떤 쪽이 더 이득인지 계산이 나오겠죠?


이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만렙 적금러가 되었는지, 맞춤형 예금을 찾는 원초적 방법과 밑지지 않는 가장 기초적인 금융이론 지식들이 나와 있어요. 이 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이건 비밀인데, 저자의 긁지 않은 복권은 글쓰기라고 해요. 자신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글을 쓸 거라네요. 그래서 구체적인 조언들은 생략했어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와, 강조하고 또 강조한 그 말이 머릿속에 콕 박히네요.


"저축하자.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과 당신이 가진 가능성에 계속 배팅하자.

당신이 만들어낸 모든 작은 성취가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그것이 자본이다.

아무리 미미하다 하더라도 나만의 자본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게임의 시작이다. 벽은 높지만 무한하지는 않다."  

    (2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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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토피아 - 식물과 함께 살고 있나요?
카미유 술레롤 지음, 박다슬 옮김 / 스타일조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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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이 온통 푸릇푸릇 초록으로 물드는 여름이네요.

예쁜 꽃과 울창한 나무들을 찾아 야외로 나들이 가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올 여름은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필요한 시기네요.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집을 초록 세상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솔직히 화초를 잘 키우지 못해서 생명력 강한 화초를 추천받아 몇 개를 집 안으로 들였어요.

근래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어요. 손바닥 선인장이 노랗고 탐스러운 꽃을 피워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처음인 것 같아요. 그동안 손바닥 선인장은 '너 거기 있구나'라는 정도로 무심하게 놔두던 녀석이었거든요. 근데 어느새 예쁜 꽃을 피워내며 '나 여기 있어요'라고 표현한 것 같아서 왠지 미안하고 기특하더라고요.

초보자들에게 식물 키우기는 그 자체가 도전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배울 수도 없고...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런 책이 있었네요.


<플랜토피아>는 내 집을 초록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30가지 홈프로젝트 안내서예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첫 번째는 식물 키우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직접 만들어 보는 식물 인테리어 DIY 방법이고, 세 번째는 화초 없이 완성하는 그린 라이프(초록색으로 집 꾸미기 방법),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그린 테라피(에센셜 오일, 허브티) 방법이 나와 있어요.

우선 초보자를 위한 기초 상식부터 알아야 즐겁게 식물 키우기를 할 수 있어요.

식물은 사람을 닮았어요. 물과 영양분, 빛 그리고 애정이 필요한 생명체라는 점. 한 가지만 염두에 두면 식물과 단짝이 될 수 있대요. 그건 바로 식물들도 저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에요. 식물의 특성에 알맞게 돌봐줘야 무럭무럭 잘 자란다는 점. 저희 집은 유독 물 주기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어서 늘 그 문제로 투닥거리고 있어요. 화분을 들였다 하면 지나치게 물을 많이 줘서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어요. 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적당한 관심과 애정이 식물 키우기의 핵심인 것 같아요.

혹시나 식물을 내버려 둔 채 집을 비우는 일이 없도록, 누군가 식물을 돌볼 수 있도록 챙겨야 한다는 것. 식물도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될 것 같아요.


초보자들이 키우기 쉬운 식물들은 칼라테아 메달리온, 점무늬베고니아, 피토니아, 오름깃고사리, 몬스테라, 에스키난서스, 녹영 등이 있어요. 이름은 낯설지만 식물을 보면, '아하!'라고 알아볼 만한 친근한 식물들이에요. 대부분 화분 채로 구입하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면 분갈이를 해줘야 해요. 책에 분갈이 시기를 판단하는 법과 분갈이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꺾꽂이는 식물을 손쉽게 번식시키는 방법인데 식물의 생장기에 해야 성공 가능성이 크니까 봄에 하면 좋대요. 꺾꽂이 방법은 깨끗한 칼이나 가위로 줄기를 비스듬히 잘라 물이 조금 담긴 병에 담궈 두면 돼요. 뿌리가 3cm 이상 자라면 흙에 옮겨 심으면 돼요.


선인장과 다육 식물 키우는 방법은 기초 상식만 지키면 된다고 해요.

물, 빛, 분갈이는 지켜야 할 세 가지이고, 물 고임, 과습, 춥고 어두운 곳은 피해야 할 세 가지예요.

일반적으로 흙이 바짝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는데, 물을 줄 땐 화분을 흠뻑 적실 정도로 듬뿍 줄 것. 물은 적게 마셔도 해는 충분히 봐야 하는 식물이니까 해가 잘 드는 창턱이나 베란다에 둘 것. 다른 화초처럼 2~3년에 한 번씩 분갈이를 할 것. 반대로 물 고임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에게 치명적이니 반드시 배수 구멍이 있어 물 빠짐이 좋은 화분을 사용할 것. 물을 굶겼다면 쉽게 만회할 수 있지만 물을 지나치게 줬다면 종종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 저희 집처럼 물 주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선인장 키우기가 정말 힘들어요. 물 주기 좋아하는 사람은 화초 말고 콩나물 키우기 추천이요. 선인장은 부엌이나 욕실처럼 너무 습한 장소는 좋지 않아요. 또한 어둡고 추운 곳을 견디지 못하니까 볕이 잘 드는 곳에 둘 것.


식물 인테리어에 관한 내용은 거의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봤어요. 

테라리움이란 프랑스에 테라리움 공방 겸 가게인 그린 팩토리를 운영하는 노암 레비의 작품이라고 해요. 테라리움은 작은 공간 안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작업이에요. 투명한 유리병 안에 파릇파릇 식물이 자란다는 게 신기하고 아름다워요. 굉장히 멋진 테라리움, 직접 시도하기에 부담스럽다면 식물 표본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방법도 나와 있어요. 물론 약간의 솜씨가 필요한 작업이지만 간단한 구조물로 꾸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오호, 마크라메~ 한 번 배워보고 싶었던 아이템인데, 책 속에 기본 매듭 만드는 방법과 플랜트 행어 만드는 방법까지 나와 있어서 정말 좋네요.


도저히 화초를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그린 라이프 방법은 초록색으로 집을 꾸미는 거예요. 컬러리스트가 제안하는 색상 매치법을 참고하여 집안 곳곳을 초록색으로 꾸밀 수 있어요. 천연 염색이나 식물 세밀화, 식물 자수 액자 등 초록색 느낌을 풍기는 소품들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린 테라피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사용법과 허브티 정보가 나와 있어요. 둘다 제가 좋아해서 늘 애용하고 있어요. 예민한 피부에 좋은 에센셜 오일과 몸에 좋은 허브티로 건강을 챙길 수 있어요.

플랜토피아라는 제목처럼 우리 삶을 싱그러운 식물들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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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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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라고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던 철학자가 누군지는 다들 알 거예요.

사실 어릴 때는 철학을 왜 배우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알겠더라고요.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삶의 철학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니까.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는 철학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철학이 무엇인지, 소크라테스는 누구인지, 스크라테스 철학이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되는지...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아요.

대신에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으로 철학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해줘요. 물론 우리가 직접 받는 게 아니라 철학도 트라이가 등장해 고대 그리스 아테네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돼요.

먼저 철학도 트라이는 '시공을 뛰어넘는 철학 수업 신청서'을 작성하는데, 그 신청서를 살짝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신청 사유를 두 가지 이상 적어야 해요. 신청인은 자발적으로 해당 과정과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어요. 오리엔테이션 기간 내에 선생님을 2회 변경할 수 있어요. 해당 과정을 전부 이수하지 않아도,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시공을 뛰어넘는 철학 수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철학도 트라이는 휘리릭~ 고대 그리스 아테네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곧바로 오리엔테이션에서 소크라테스 선생님을 만나게 돼요. 여기서 소크라테스 선생님의 예리한 질문이 나와요.


소크라테스  :  "트라이님은 '문제'라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9p)


자, 어떤가요? 소크라테스식 대화는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대부분 스승에게 물음을 던져 답을 얻고자 하지만 스승은 다시 그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이끌어주고 있어요. 역시나 처음부터 철학의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문제를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각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급급해서 정작 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있어요. 만약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면 막막해서 아무 말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러면 긴 침묵 끝에 수업이 끝났을지도 모르겠네요.

다행히 우리에겐 철학도 트라이가 있다는 것.

철학자 트라이는 매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여 소크라테스 이외에 여러 철학자들을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그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각자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어요. 처음에 작성한 신청서 내용처럼 우리는 언제든 수업을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무지를 인정하는 태도예요. 그래야 배울 수 있고, 개선할 수 있어요. 나의 문제를 검토하는 철학적 사유의 프로세스가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어요. 오호, 논증적 사고라는 도구를 이용하니 뭔가 똑똑해지는 기분인 걸.

철학 수업은 대화법 이외에도 추가적인 설명이 나와 있어요. 또한 각각의 수업마다 핵심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는 소크라테스처럼 살 수 있을까요?

고민할 필요 없어요. 소크라테스의 삶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을 살면 돼요. 소크라테스 철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니까, 스스로 생각하면서 생각하는 대로 살면 되는 거예요. 이제부터 나 자신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


소크라테스에게 "너 자신(영혼)을 알라."라는 말은 우리가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이 말은 우리 자신이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지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보라는 요청이었다.

... 소크라테스는 부단히 '인간에게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문제 삼았다.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고는 이러한 자기 돌봄의 관심과 태도야말로 철학의 정수인 '삶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244-245p)


"세계를 움직이고 싶다면, 나부터 움직이자."

    - 소크라테스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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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200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1
허영만.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작팀 지음 / 가디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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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책으로 나왔어요.

2020년 5월 14일, 식객의 여행 1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전국의 진짜 맛집 200곳의 정보가 담겨 있어요.

1회 강진 편부터 45회 강릉 편까지 소개된 식당들 중에서 식객 허영만 님이 뽑은 곳들만 소개한 맛집 정보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의 내용을 보면 지역별로 나누어, 맛집의 위치, 전화번호, 운영시간, 주요 메뉴와 특이 사항들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서울이 가장 많이 소개되어 있어요. 충무로, 서대문, 망원/ 합정, 용산, 여의도, 종로, 을지로, 남산, 성북, 동묘/ 동대문, 서촌, 신사동, 광진, 이태원까지 메뉴도 정말 다양해요. 그 중에서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철길 떡볶이집은 의외의 맛집인 것 같아요. 기본적인 백반 메뉴가 아니라 분식인데, 이곳은 2대째 47년을 이어온 노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왠지 떡볶이집은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장소라서, 가본 적 없는 그곳마저도 정겹게 느껴지네요.

얼마 전, 남산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매우 맛이 없어서 얼마나 속상하던지...

만약 이 책이 있었다면 당연히 맛집을 찾아 갔을텐데, 아쉬운 마음에 남산의 맛집을 찾아봤더니 제가 좋아하는 콩국수 메뉴가 있더라고요.

원래 주요메뉴는 손칼국수와 보쌈인데, 계절 메뉴로 여름에는 콩국수가 나온다네요. 우와, 뾰얀 우유빛 콩국물~ 얼음 동동 시원하게 후르륵 마시고 싶네요.


평소에는 "오늘 뭐 먹지?"라는 말이 대수롭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뭘 먹지?"라는 말과 함께 전국 맛집들이 촤르르, 펼쳐지면서 기대감이 생겼어요.

무엇보다도 전국에 숨어 있는 노포를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단골집 개념도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어딘가에 숨은 맛집,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가 존재한다는 게 좋았어요. 사람 입맛이라는 게 어릴 때 결정되는 것이라서, 제 입맛의 대부분은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아요. 

낯선 식당에서 어머니의 손맛, 정성이 담긴 밥상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도 오랜 전통을 가진 노포 맛집이라면 그 세월만큼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밥상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식객 허영만 님의 맛깔스러운 이야기는 생략되었지만 앞으로도 백반 기행은 계속된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 이야기도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다들 주말에는 맛집을 찾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모두가 건강하게 맛있는 한 끼, 꼬박꼬박 잘 챙겨 먹으면서 힘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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