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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간 복돌이
오진혁.오인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평점 :
가족여행의 스케일이 다르네요.
<유럽에 간 복돌이 : 복돌이 가족의 유럽 여행 이야기>는 온 가족이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온 기록이에요.
복돌이는 이 가족의 막내이자 12살 초등생에요. 고등학생 오빠와 부모님이랑 추운 겨울, 1월에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했어요.
"아빠, 탈린은 어떤 곳이야?"
"응? 음... 아빠도 처음이라... 최근에 독립한 에스토니아의 수도야."
"에스토니아? 처음 들어 보는 나라네?"
"그렇지?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러시아 등 많은 나라의 지배를 받았지만, 언어와 문화를 꿋꿋이 지켜온 게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아."
(13p)
가족끼리 나누는 대화를 통해 여행지에 관한 정보도 알 수 있고, 즐거운 여행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요.
복돌이 가족의 유럽 여행 경로를 살펴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도착한 유럽 땅이 에스토니아의 탈린이에요.
그다음은 라트비아의 리가, 폴란드의 바르샤바, 체코의 프라하, 독일의 베를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벨기에의 안트베르펜과 브뤼셀,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런던, 핀란드의 헬싱키예요. 각 나라마다 찍은 사진을 보니 유럽의 풍경들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루벤스다!"
오빠가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동상을 발견합니다.
"네로가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 그림'이 사실이야?"
"루벤스는 실존 인물이야. 복돌아."
"그럼, 네로와 파트라슈도 실제 이야기야."
"소설에는 실제 인물을 넣어서 스토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복돌이는 루벤스 동상 밑에서 루벤스를 쳐다보며 중얼거립니다.
"아, 진짜, 한번 볼 수 있게 해 주지!"
(251p)
동화 속 주인공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이에요. 성모 마리아 성당 앞 광장에는 루벤스 동상이 서 있고, 성당 정문에는 네로가 도로 이불을 덮고 파트라슈와 함께 누워 있는 조형물이 있어요. 성당 내부에 전시된 루벤스의 작품 사진을 보니 그 웅장함이 전해지는 듯 하네요. 그래도 직접 보는 감동에 비길 수는 없겠죠.
런던에서 139번 버스를 타고 베이커스트리트 역에서 내려 베이커가 221번지 B호에 도착한 복돌이네 가족.
우와, 셜록 홈스! 홈스 박물관을 둘러보고, 런던 거리를 걷다가 예쁜 서점에 들러 책 구경도 하고, 해리포터 전시회까지 환상적인 것 같아요.
복돌이와 오빠가 신나게 여행하면서 세계의 역사와 유럽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여행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선물이자 교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도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은 그 시간들 모두 값진 추억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큰 것 같아요.
'여행은 빚을 내어 다녀오고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갚으면 된다'는 소신을 가진 아빠와 영어를 잘해서 여행을 다닐 때 통역을 맡는다는 엄마, 그리고 귀여운 복돌이와 든든한 복돌이 오빠까지 네 가족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보였어요. 물론 여행 과정이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힘든 순간도 서로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 있으니까,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엄청 부러운, 가족 여행기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