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어린시절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석규 외 옮김 / 일므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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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육아 관련 프로그램을 보게 됐어요.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솔루션 프로그램이었어요.

과격한 언행으로 부모에게 반항하거나 심하게 떼를 쓰며 거부하는 모습 등

이때 아이와 부모의 일상을 찍은 화면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가장 놀란 건 부모 자신들이었어요.

대부분 부모 자신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의식하지 못했던 거예요.

그걸 본 순간, 부모의 감정은 복잡미묘해지면서 눈물이 흘렀고, 저 역시 덩달아 눈물이 났어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거예요.

전문가 왈, 아이의 행동만 교정하려고 하는 건 겉만 보는 것이고, 진짜 중요한 건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했어요.

실제로 아이의 입장에서 마음을 이해하려고 부모가 노력했더니 문제 행동이 개선되고, 부모와 아이 사이가 더욱 좋아졌어요.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다시금 생각하며 배우게 됐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 부모가 아니라도 자신에 대한 부모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어요.


<몸에 밴 어린 시절>의 저자  W. 휴 미실다인은 미국 정신과 전문의예요. 

이 책은 15년 간 심리학 분야 스테디셀러일 정도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자는 어린이 정신 건강 센터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그곳에서 성인의 정서적인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개념들을 정립했다고 해요.

정신분석 위주의 심리요법이 정서적인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세 가지 주요 개념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 도움이 됐다고 해요.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책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을 거예요. 어쩌면 묻어두었던 상처를 건드려서 아프고 괴로울 수도 있어요.

그러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사람마다 고민과 불행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위험해요. 자신을 위해서, 내재과거아를 보호하는 따뜻한 부모가 되어야 해요.


이 책의 활용법은 다음과 같아요.

● 세 가지 주요 개념을 이해하기 

● 당신은 어떤 부류의 어린아이였나요?

● 부모의 지나친 태도가 현재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요?

● 자신에게 새로운 부모 역할 하기


1. 내재과거아란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나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지나간 과거일 뿐, 현재 삶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간과했다면, 그건 착각이에요.

어른이 된 지금도 내면의 아이는 그대로 남아서 지속되고 있어요. 바로 '내재과거아'라고 불러요.


2. 자신에 대한 부모 역할

우리는 이미 자신의 내재과거아에게 부모로서 행위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에 대한 내재과거아의 반응이 

때로는 심각한 정서적 갈등을 초래하기도 해요.


3. 상호 존중

자신의 내재과거아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예요.

먼저 존중해야 변화될 수 있어요.

     (14-15p)


자신의 내적과거아에게 더욱 훌륭한 부모 역할을 하는 요령을 터득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어린 시절의 감정을 존중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가 성숙해지고자 하기 때문에, 소위 '어린아이 같은 짓'으로 보이는 

어떤 행위를 부끄러워하거나 멸시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고, 면박을 주거나 무시하려고 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불행해지고 소외될 것이다. 

그 대신, 예나 지금이나 당신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좌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인생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자신의 내재과거아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데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대하는 태도, 당신에게 고통과 불행을 가져다주고, 

만족을 찾으려는 당신의 노력을 제한하는 부모의 태도를 

당신은 변화시킬 수 있다.

    (304-3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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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 조선의 왕들, 주역으로 앞날을 경계하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3
박영규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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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이란 무엇인가.

주역은 글자 그대로 주周 나라 시대의 역易, 즉 변화에 관한 책이다.

삼라만상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없으며 우주의 운행과 함께 늘 변한다는 것이 주역의 기본 원리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주역을 '변화에 관한 책(Book of Change)'으로 번역한다.

주역은 8괘와 64괘, 그리고 괘사, 효사, 십익十翼 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하늘과 땅, 물과 불, 바람과 우레, 산과 연못 등 자연현상을 상징하는 여덟 가지의 기호를 중첩시켜 64가지(8×8=64)의 괘를 만들고,

그 괘 각각에 의미를 붙여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하고, 예측하고, 경계하는 것이 주역이다.

추상적인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속뜻을 추론해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원리를 깨우친 후 적절한 상상력만 가미하면,

누구나 주역을 삶의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   (5p)


평소 주역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사주명리학 관련된 책을 읽다가 그 원천이 주역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예요.

주역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중국의 황제들뿐 아니라 조선의 군왕들과 선비들이 가까이에 두고 그 지혜를 빌렸다고 해요.

그러나 지금 우리가 주역을 직접 읽고 그 원리를 깨우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주역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주역을 소개한 책이에요.

우리에게는 친근한 《조선왕조실록》으로 주역을 좀더 쉽게 알려주는, 주역 해설서라고 볼 수 있어요.


《조선왕조실록》에는 주역의 연원과 역사적 의미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64괘의 핵심 메시지가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요.

이 책의 구성은 정조와 영조, 이순신과 선조, 숙종, 세조, 정종, 성종, 연산군, 중종,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 태종, 세종, 경종까지 조선시대 군왕의 이야기와 함께 주역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어요. 

주역에서는 괘를 그리고 있는 여섯 개의 막대기를 효爻 라고 부르며, 작은 막대기 두 개(- -)로 이루어진 효는 음효, 긴 막대기 하나(ㅡ)로 이루어진 효는 양효라고 불러요.

각 에피소드마다 주역의 괘 모양과 설명이 나와 있어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정종은 조선의 2대 왕으로 철저한 현실주의자였다고 해요. 아버지 이성계를 따라 전장을 누비던 전형적인 무사였으나, 이방원(태종)이 정몽주를 척살할 때에 함께 거사에 가담했어요. 서열로 보면 자신이 이방원보다 위였지만 세력으로 볼 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거예요. 왕에 오른 것도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방원이 정치적 숨 고르기 차원에서 형에게 잠시 자리를 맡겨둔 것에 불과했어요. 

재위 2년 동안 정종은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다고 해요. 한시적인 왕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려고 그가 전념한 것이 격구였는데, 조정의 신하들은 격구를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의 격구 파트너는 환관들이었다고 해요. 이때 격구를 하면서 환관들이 왕을 상대로 각종 로비를 했고, 신하들은 환관 정치의 부활이라면 격하게 성토했다네요. 이러한 내용을 오늘날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사명감이 투철했던 당시 사관이 격구 현장을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에요. 문득 전직 대통령의 감춰진 7시간이 떠오르네요. 조선의 왕도 피할 수 없었던 기록인데,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 21세기에 벌어졌던 거죠.

정종 1년(1399년) 12월 1일 사헌부에서 올린 상소문에 인용된 구절이 바로 주역 64개 괘 중 두 번째 괘인 곤괘에 나오는 말이에요.


"...《주역》에 말하기를,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에 이른다'고 하였으니, 

국가를 가진 자가 기미를 막고 조짐을 막는 데에 있어서 그 시초를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07p)


문장의 원문은 이상견빙지 履霜堅氷至 , 서리는 일의 시작 단계에서 나타나는 조짐을 뜻하고, 굳은 얼음은 장차 닥칠 큰 환난을 상징한다고 해요.

환란이 더 커지기 전에 미리 싹을 잘라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며, 유비무환과 같은 맥락의 가르침을 갖고 있어요.

상소문은 그 후로도 계속 이어졌지만 정종은 정신을 못 차리고 환관들과 격구를 즐겼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하네요. 세종 때 발간된 《용비어천가》에서도 정종은 왕으로 인정되지 않았어요. 정종을 왕으로 인정했다면 '해동 육룡이 나르샤'가 아니라 '해동 칠용이 나르샤'가 되었어야 했다고. 훗날 그가 정식 왕으로 묘호를 받은 것은 숙종 때였다네요.

이렇듯 조선시대 역사와 함께 주역의 괘가 갖는 의미를 알게 되니 더욱 흥미롭고 유익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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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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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을 읽었다면 이 책을 읽게 될 거예요.


먼저 이 책을 읽는다면 『종이 동물원』을 읽게 되겠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켄 리우의 작품을 겨우 두 권 읽었을 뿐인데, 강렬한 인상이 남았어요.


근래 류츠신의『삼체』를 읽게 된 것도 켄 리우가 번역했다는 사실이 영향을 줬어요.




이 책에는 특별히 <저자의 머리말>이 의미심장했어요.


"내가 쓰는 글은 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로 분류되곤 한다. 


... 내가 상상하는 글쓰기의 미학이 어떤 것인지에 관하여...


내가 쓰는 이야기는 대부분 의도적으로,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도래할 리 없는' 미래에 관한 것들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과학 소설이 하는 일, 또는 적어도 내가 이야기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일은,


오히려 희망과 공포로 가득한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확대경을 가져다 대는 것이다.


... SF는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의 면면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강조하는 고성능 필터로서 기능한다.


...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천착한 중요한 주제 하나는 격렬한 변화 앞에서 인간으로 남고자 부단히 애쓰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다.


... 나는 결국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셈이다. 미래를 예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 누군가 내게 이야기를 통하여 전하고 싶은 것을 단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결국 누구도 아닌 자기만의 이야기를 쓴다. 이로써 우리는 자기 운명의 저자가 된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쓴 책을 펼쳐 주신 한국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의 이야기가 외국어로 번역되어 머나먼 나라에 사는 수많은 독자들의 손에서 또 다른 삶을 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니까요."   


      (7-12p)




왜 켄 리우의 작품에 끌렸는지,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작가의 말을 통해 공감했어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하고 있었던 거예요. 쓰는 이와 읽는 이의 대화!


소설은 이야기를 들려줄 뿐, 명령하거나 강요하지 않아요. 다만 수많은 질문들을 떠올리게 만들죠.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는 켄 리우의 중단편 소설 열두 편을 엮어 만든 책이에요.


짧지만 강렬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 그 여운이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이어진다는 것.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해도 인간의 본질은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우리는 혼란스러울까요?


그건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인간의 본질로 규정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 시대에 우려되는 건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 TS)일 거예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


과연 싱귤래리티(특이점)는 도래할 것인가, 라는 논의는 미래학자의 몫이지만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해요.


또한 우주의 신비는 끝없는 상상력의 원천이지요.


켄 리우의 소설은 그 막연한 미래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너무도 매력적인 이야기라서 푹 빠져들었어요.




《호(弧, 활 호)》 , 《심신오행(心神五行)》 , 《매듭 묶기》, 《사랑의 알고리즘》, 《카르타고의 장미 - 싱귤래리티 3부작》, 《만조(滿潮)》, 《뒤에 남은 사람들 - 싱귤래리티 3부작》 ,《곁》 ,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수록 떼가 - 싱귤래리티 3부작》 ,《 달을 향하여》 , 《모든 맛을 한 그릇에 -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 , 《내 어머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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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완성하는 유화의 기법
오오타니 나오야 지음, 카도마루 츠부라 엮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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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는 특유의 매력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세계적인 명화 대부분이 유화 작품이에요.

늘 마음속에는 유화를 그려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뤄 왔어요.


<하루 만에 완성하는 유화의 기법>은 초보자들을 위한 유화 기법 안내서예요.

이 책의 목적은 유화를 단시간에 리얼하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우선 '이것'만 있으면 유화를 바로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물감은 6색 + 흰색 2종, 붓은 부드러운 인조모 2종류(둥근붓과 평붓), 종이 팔레트에 휴대용 붓 세정액, 캔버스는 B4크기보다 작은 것, 물감을 개는 기름(오일) 1종류 선택.

유화 재료가 준비되었다면, 그 다음은 물감 섞는 법과 칠하는 법을 연습하면서 채색 기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어요.

저자는 사물을 실제로 세팅하고, 현장 사진을 찍은 후 그것을 보고 그리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사진을 보고 그리는 방식은 저자의 제작 스타일은 아니지만 독학으로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그리는 순서와 색을 섞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그린 거라고 하네요.


책에 수록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준비할 물감은 고유색 3가지와 음영색 3가지뿐이에요.

고유색 3색 =  빨간색(퀴나크리돈 마젠타), 노란색(퍼머넌트 옐로 라이트), 파란색(오리엔탈 블루)

음영색 3색 = 노란색(인디언 옐로), 빨간색(크림슨 레이크), 파란색(울트라마린)

여기에 흰색 2종류(실버 화이트, 티타늄 화이트)를 사용해요. 

유화는 흰색이 재미있어요. 2종류를 섞어 쓰는 이유는 건조가 빠르고 착색력도 강한 흰색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고유색과 음영색의 관계는 빛의 방향에 따라 면과 면 사이에 생기는 가상의 선, 빛이 닿는 면과 음영의 면 사이, 반사광의 경계에 생기는 능선으로 색감이 달라져요.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참고 작품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자, 유화를 그려볼까요?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려요. 밑그림을 완성하면 연필 정착액을 골고루 뿌려줘요. 연필 데생의 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스프레이 정착액이라고 하네요.

저는 상큼한 딸기를 그려봤어요. 캔버스가 없어서 종이에 밑그림을 그려서 스프레이는 생략했어요.

고유색 빨간색으로 면을 구분해서 칠했고, 음영색을 섞어서 음영 면을 표현했어요. 

밝은 면을 흰색으로 하이라이트를 넣는데, 얇은 붓이 없어서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았어요. 왜 흰색이 재미있는지 직접 그려보면 알 수 있어요. 

우묵한 부분은 어두운 색으로 그린 후 그 주위의 반사광 색을 흰색으로 칠할 때, 반사광의 변화가 표현되어 신기했어요. 

밋밋한 색감에서 생생한 광택이 표현되니까 색과 빛의 마법 같아요. 

제가 완성한 딸기는 약간 시들어 보이지만, 좀더 디테일한 부분을 연습하면 싱싱한 딸기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제목처럼 나만의 유화 작품을 하루 만에 완성할 수 있어요.

유화의 기법, 책으로 배워서 좋은 점은 여유롭게 혼자 즐기면서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기본 재료만 갖추면 책에 나온 순서대로, 누구나 단시간에 그릴 수 있어요. 참고 작품마다 제작 시간이 적혀 있으니까 단계별로 연습하면 될 것 같아요.

내 방이 곧 나만의 화실이 되고, 캔버스 위에 그리는 유화를 통해 예술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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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너&나 실천해! 안전불감증을 이기는 힘 2
박명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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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거예요.

매일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사고, 재해를 보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게 돼요.

그러나 정작 어떻게 안전을 지켜야 하는지, 그와 관련된 안전 교육은 부족한 것 같아요.

<안전, 너 & 나 실천해!>는 안전한 일터와 사회, 국가를 만들기 위한 안전교육지침서라고 할 수 있어요.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고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 이유를 안전불감증 또는 위험불감증이라고 보고 있어요. 물론 사고마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모든 사고의 원인은 인적요인(인재)으로 볼 수 있어요. 인재가 발생하는 배후 요인은 안전불감증에서 기인했어요. 잠재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안전불감증이에요.


이 책에서는 사고와 재해의 정의부터 발생 원리, 근본적 원인, 안전규정의 필요성, 안전과 위험·사고 간의 관계 분석을 통해서 사고·재해 예방을 위한 실천적 방향, 마지막으로 안전을 위한 인식 전환까지 다루고 있어요.


... 산업현장에서 사망 사고를 조사할 때면 보통 사업책임자나 관련자분들로부터 '사고가 날 장소나 작업이 아닌데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는 말을 곧잘 듣는다.

즉, 위험하다거나 사고가 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장소나 시설·설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 어쨌든 사고가 발생한 장소나 작업에 대해 평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거나 못했다는 것이고, 또한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작업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영역이 바로 안전불감증을 나타내는 구간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영역인 것이다.

... 조직이나 기업, 사회에서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안전이라면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위험영역을 미리 정해 놓고 해야만 한다.

... 그렇게 합의된 위험의 시작점(기준점)은 국가나 사회, 조직에서 만드는 안전법령이나 안전규정이 되고, 그러한 안전규정은 사람들의 인식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위험을 현실에서 실체화된 산물로써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85-87p)


지난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40℃가 넘는 고온 속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숨진 다음 날, 같은 공장에서 또 다른 노동자가 고온 작업 중 쓰러졌어요. 고용노동부는 이틀 뒤에 부분 조업정지 명령을 내렸고, 명령서에는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한 근로자 건강보호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어요. 즉 노동부 천안지청은 현대제철에 '고열·고온작업에 대한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행정지도만 했을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어요.

금속노조는 '노동부가 뒷짐 지고 판단을 미룬 채 노동자를 위험에 내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요. 금속노즈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이라도 천안지청이 즉시 나서 고온작업장을 모두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어요.

노동부가 숨진 노동자와 관련해 '중대재해'인지 판단을 미룬 것에 대해 정부와 노동계가 충돌하고 있어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진행해 1차 부검 소견으로 사인을 '관상동맥에 의한 심근경색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했어요. [한겨레 기사 참조]

누가봐도 고온작업장은 위험해요. 건강한 노동자라고 해도 장시간 고온 작업은 무리예요. 그런데 노동자의 죽음을 놓고, 근본적인 해결책(작업 환경 개선)없이 지병으로 인한 사망인지를 따지기 위해 부검한다고 하니, 너무도 황당하고 기가 막히네요. 사망한 노동자는 본인의 안전불감증 때문이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안전불감증 회사와 정부 때문에 목숨을 잃은 거예요. 


과연 어떻게 해야 근로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안전규정에 관한 개선이 필요해요. 안전규정(안전율)은 사업주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현장 제일 말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해요. 오직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에만 적용되는 안전율이라야 근로자의 휴먼 에러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까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위험성평가는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허용 가능한 범위인지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법령에 정한 안전조치를 하거나 필요한 경우 법령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지속적인 위험성 평가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요.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 따라서 안전관리를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실행하게 하려면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이 필요해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너와 내가 지키는 안전규정, 즉 실천하는 안전만이 안전불감증을 이겨내고,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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