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탐 그래픽노블 1
쥘리에트 일레르 지음, 세실 도르모 그림, 김희진 옮김, 김홍기 감수 / 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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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패션과 철학의 조합이 신선해요.

둘 중 어느 한 분야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해도 끌릴 만한 내용이에요.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는 탐 그래픽노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에요.

저는 그래픽노블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첫 장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어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 쥘리에트 일레르와 그래픽 디자이너 세실 도르모가 함께 펴낸 이 책은, 패션의 역사 속에서 철학적 담론을 담아낸 패션 인문학 여행이에요.

수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진지하고 지루하니까, 신나는 여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여자가 소설을 쓸 때, 그는 끊임없이 기성의 가치들을 바꿔 나간다.

남자가 하찮게 여기는 것을 흥미롭게 포착하고,

중요하게 보는 것을 사소하게 그려내기 위하여."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4p)


패션의 역사는 인류가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러나 단순히 알몸을 감추려고 천 자락을 두르는 것과는 구분해야겠죠?

유럽에서 패션이라는 것이 생긴 건 14세기 중반이 지나서였대요. 미스터리한 사실은, 패션이 날개를 펼친 때는 서구 사회가 굶주림과 경제적 퇴보, 전쟁, 도적 떼에 시달리던 시기라는 거예요. 봉건 제도의 위기 속에서 상인 계급이 떠올랐고, 귀족 계급은 그들과 구별되고 싶어 했대요.  뭐, 어떤 현상이 하나의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는 없겠지만, 패션의 출현은 사회적인 관계, 즉 시대 정신이 변했다는 걸 보여 주고 있어요. 그러니 패션은 경제적 반응이라기보다 미학적 행동으로 봐야 한대요.


아참, 이 책의 등장인물부터 소개해야겠네요. 친절하고 상냥하게 패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디자이너 지망생 '오데트'예요. 그 옆에서 맞장구치거나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햄스터는 바로 패션 인류학자인 '장폴'이에요. 뚱뚱한 고양이인줄 알았더니 햄스터였더라고요.

중간중간 <장폴과 함께>라는 코너를 통해서 장폴의 지성과 유머를 만날 수 있어요.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거예요.


"텅 빈 냉장고를 채우는 대신 왜 새 원피스를 사는 걸까?"

"밥 한 끼 대신 원피스를 사는 건 어리석은 일일까?"


"그렇지 않아요. 철학자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의 말에 따르면요.

식료품 저장고보다 옷장을 더 아끼는 건 현실의 쾌락을 '표상의 쾌락'으로 대체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인간은 현실이 아닌 정신적 표상만으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존재예요.

쉽게 말해, 배불리 먹는 것보다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더 만족할 수도 있다는 거죠.

... 우리가 실제의 자기 모습보다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모두 해당돼요.

... 복근 운동은 너무 힘들어!  초콜릿은 날 이해해 준다고.  ....

(이 지방덩어리야, 무슨 소리야? 우에엥)"    (20-21p)


패션은, 어쩌다가 왜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을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남성도 패션을 열광적으로 즐겼던 시대가 있었대요. 남자와 여자가 모두 사치스러움을 누리다가, 18세기 말부터 바뀐 거래요.

심리학자 존 칼 플루겔에 따르면 이때 남자들이 화려한 패션을 포기함으로써 모든 것이 바뀌었대요. 이를 '남성성의 포기'라고 불러요.

복식사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하네요. 화려한 옷을 버린 신사들은 실용적인 것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대요.

플루겔을 인용하자면 남자들은 노출 충동과 표현 욕구가 억압되자 그 욕망이 보려는 욕망으로 바뀌었고, 억압된 욕구는 성적 죄책감으로 나타나면서 그 심리적 부담을 여성에게 투사하여 여성들을 비난하게 된 거래요. 억압과 전이!

이후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부르주아 가정에서 여자들은 패션의 선봉장이 되었어요. 남편의 경제적 성공을 여자들의 화려한 패션으로 드러냈던 거죠.

사회적 지위가 낮고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패션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결핍을 달래기 위해 겉모습에 치중하게 되었대요. 화려한 치장이 여자들의 속성으로 여겨지면서, 여자와 결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패션을 하찮게 여겼대요. 

그러나 패션이 예술로 인정받자, 새로운 패션을 만든 남성은 칭송을 듣는 동시에 남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대요. 


왜 화장을 할까요?

철학자 프랑스 보렐에 따르면, 인간은 내면의 동물성과 싸우기 위해서 화장을 한대요.

크읍, 세상에나 정말 철학자처럼 생각하면서 화장하는 사람은 없겠죠?  단순하게 화장은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인 거죠.


19세기에 바지를 입은 여자는 손가락질을 받았대요.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사람이 남장을 했다며 비웃음과 반발을 샀던 거예요. 

바지를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면서 여자를 열등한 존재 취급하다니 너무 황당하네요.

페미니스트들에게 바지는 남성의 지배에 맞서는 무기를 상징했대요. 시간은 걸렸지만, 19세기 말에는 이름을 널리 알린 여성들 상당수가 바지를 입었대요. 조르주 상드는 남자 같은 필명과 복장이 투쟁의 일환이었대요. 사회의 편견에 맞서 여성 해방을 주장한 거죠. 오늘날 대중화된 바지는 양성이 평등해졌다는 상징이에요.

복장의 자유는 여성의 신분과 지위를 보여주는 잣대 중 하나라는 것. 물론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어때요, 신기하죠?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순간, 우리는 독자적인 인간으로 거듭난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네요.

꾸며야 할 것은 육체가 아니라 영혼이라지만, 역시 외모와 패션은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주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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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신기한 용 백과사전 정말정말 신기한 백과사전
페더리카 마그린 지음, 란그 언너 그림, 김지연 옮김 / 별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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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는 용.

용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책.

<정말정말 신기한 용 백과사전>이 나왔어요.

이 책에서는 크게 서양의 용, 동양의 용, 특별한 용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가장 흥미로운 용 길들이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왜 용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굳이 이런저런 이유를 늘어놓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 그냥 딱 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용의 모습을 보면 그 위용에 반하지 않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요. 

사실 신기한 용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는다는 건 무리일 거예요.

백과사전이라고 해서 글씨만 빼곡히 적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용 화보집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아주 커다란 그림책을 쫘악 펼쳤을 때, 양면의 너비 만큼 넓은 공간 위에 용이 그려져 있어서 얼마나 멋진지...

만약 더 커다랗게 그림책을 만들 수 있다면, 더 컸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겉모습은 다소 무시무시해보이지만 절대 괴물은 아니에요.

간혹 중세 시대에 전설 속 용은 기사들이 무찔러야 할 적으로 등장할 때도 있지만, 그건 용을 모르는 인간들이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해요.

서양의 용은 너커, 드레이크, 와이번, 린드부름, 이 드라이그 고흐, 즈마이, 조모크, 아이스 드래곤이 나와 있어요. 이름은 낯설지만 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져요. 아마 판타지 영화에서 봤을 그런 비주얼?

동양의 용은 서양의 용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지만 결정적으로 날개가 없어요. 일부 동양의 용 중에 부분적으로 몸통에 깃털이 있는 경우가 있어요. 똑똑하고 지혜로운 동양의 용은 인간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요. 룽, 나가, 드룩, 바쿠나와, 이무기, 니악, 류, 콘롱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 중 이무기는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용으로 긴 수염이 특징이에요. 똑똑하고 친근한 성격인 데다가 사람을 좋아해서 크고 작은 부탁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아주 착한 용이에요. 손가락이 네 개이고, 손에는 여의주라는 푸른빛이 도는 영묘한 구슬을 들고 있어요. 날지 못하는 뱀 형태의 이무기도 있어요. 여의주를 얻어야만 용이 되어 하늘 위로 날아갈 수 있다고 해요.

세상에는 서양도, 동양도 아닌 곳에서 시작된 용들도 존재해요. 바다에서 사는 자파의 용은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닮았어요. 무슈후슈는 '시루쉬'라고도 알려진 매우 독특한 용이에요. 사자의 앞발에 독수리의 뒷발, 뱀의 꼬리를 가졌고,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있으며, 등에 날개가 나 있어요. 타라스카도 등껍질만 보면 거북이 같지만 성격은 몹시 사나운 용이에요. 엠티피어는 스스로를 불태운 뒤 그 재에서 되살아난다는 전설 속 불사조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화려한 깃털과 비늘로 덮여 있어요. 코카트리케는 일반적인 용의 모습과는 가장 거리가 먼 모습의 용이에요. 전설에 따르면 코카트리케는 닭이 낳은 알에서 태어났는데, 그 알을 뱀이 수년 동안 품었다가 특별한 용이 되었다고 해요.


자, 드디어 용 길들이기를 알아볼까요?

진정한 용 훈련사가 되려면 전문 지식과 용기가 필요해요. 어떤 작품에서는 용을 길들인 인간이 용을 직접 타고 전쟁을 누비는 전사가 되기도 해요.

암튼 여기서는 용의 구조부터 기본적인 지식부터 하나씩 알려주네요. 용의 성장 단계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나와 있어요. 용은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살기 때문에, 성장 과정이 길고 느려요. 말썽꾸러기 새끼 용이 청소년기에 이르면 대하기가 무척 어렵고 까다로워져요. 그러니 용을 길들여 함께 지내는 방법은 오랜 기간 훈련이 필요한 거예요. 식습관 길들이기를 비롯하여 착한 용이 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야 해요. 성질이 불같기로 유명한 용도, 세심하게 대하면 본래 온순하고 상냥한 면을 드러낸다고요. 용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두 성격이 다르지만 중요한 규칙만 명심하면 안전하게 길들일 수 있어요. 주의할 점은 용을 애완동물 다루듯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용 길들이기는 인간이 용을 조정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친구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용을 존중해주면 돼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하늘을 나는 친구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록 책으로 만났지만 정말정말 신기하고 멋진 용들과 함께 즐거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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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온라인 혁명
민진홍.이대영.김주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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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줌을 아시나요?

최근에 알게 됐어요. 화상회의 툴 Zoom.

코로나19 팬더믹이 가져온 변화라고 해야겠네요.

9월부터 온라인 수업에서 Zoom 수업이 추가되었어요.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정이 된 거죠.

 

<Zoom 온라인 혁명>은 Zoom 에 관한 책이에요.

우선 Zoom 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되겠죠?

Zoom 은 화상 및 음성회의, 채팅을 위한 쉽고 안정적인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춘 현대 엔터프라이즈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선두 주자라고 해요.

사용하기 편리한 고품질 서비스로 Skype 나 Teams 를 제치고 인기를 얻고 있다네요. 현재 매일 2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Zoom 을 사용하고 있어요.

Zoom 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창업자의 러브 스토리가 있어요. 장거리 연애가 힘들어서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바로 Zoom 이었대요.

이 책은 Zoom 을 통해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수익을 얻으려면 최적의 시스템이 Zoom 이라는 것.

효과적인 시나리오로 Zoom 을 통한 온라인 세미나를 소개하고 있어요. Zoom 세미나를 활용하면 노동력과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Zoom 의 동시 접속자 수는 100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큰 규모는 개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온라인 세미나를 집에서 참가할 수 있어서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어요. 


자, Zoom 을 시작해볼까요?

PC, 애플리케이션에서 실행하는 Zoom 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어요. 

Zoom 시작 화면에서 여러 아이콘의 기능, 컴퓨터 Zoom 프로그램 버튼 기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Zoom 은 컴퓨터와 거의 같지만, 각 설정 항목을 직접 실행해보면 좀더 쉽게 활용할 수 있어요.

처음 Zoom 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Zoom 설명서가 될 것 같네요.

그러나 이 책의 주목적은 단순히 사용설명서가 아니라 성공적인 Zoom 세미나를 위한 교육서라는 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Zoom 을 통해 배울 수 있어요.

여기에 소개된 Zoom 세미나 활용법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과정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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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적성검사는 과학이다!
석인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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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특히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나와 있어요.

책 제목 때문에 검사 기법에 대해 소개한 내용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진로적성검사뿐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진로 문제를 다루고 있더군요.

바로 진로 교육.


우선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필리핀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아들의 자폐증을 치료하려고 귀국했다고 해요. 생명 공학을 전공했지만 아들의 자폐증을 직접 치료하기 위해 특수교육대학원에 입학했고, 딸의 영재성을 꽃피워주기 위해 영재교육대학원에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대요. 이후 특수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년째 자신만의 독창적인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해 오고 있대요. 현재까지 10가지의 새로운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했고, 기존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개발된 진로적성검사 10종과 저자가 연구한 10가지 검사도구를 합해서 20가지 검사를 하며 컨설팅하는 '나이테진로적성검사'를 완성했대요.

저자의 아내는 한의사인데, 자녀를 위하여 정신의학을 공부했대요. 부부가 함께 한의학, 생명공학, 정신의학, 뇌과학, 특수교육학을 접목하여 연구한 방법을 아들에게 적용했다고 해요. 그러한 노력 덕분에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대요.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 왕따, 구타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대요. 아들을 대상으로 기존 진로적성검사를 해봤더니 결과는 처참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아이.

기존에 개발된 검사들로는 아들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진로적성검사도 자폐증 치료와 마찬가지로 직접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대요.

영재교육을 공부하면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알게 되었고, 미국의 가드너 박사에게 자폐아도 천재성을 가질 수 있냐고 묻는 메일을 보냈대요. 그러나 묵묵부답.

답변을 받지 못했던 것이 자극이 되어, 자신이 모든 인간의 천재성을 찾아주겠노라 다짐했다고 해요. 

그리하여 개발한 나이테진로적성 검사도구로 아들의 적성을 다시 분석했더니, 아들은 자폐증의 상처가 남아 있어 하나의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대요. 마치 컴퓨터의 엑셀과 같이 상자 안에 갇혀 있어서 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고, 컴퓨터에 흠뻑 빠지게 되었대요.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는 전문계고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하여 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했대요. 대학에서 전공이 시작되는 2학년부터 아들은 날개를 펴기 시작했대요. 전공에서 All A학점을 받았고, 4학년 때는 학교대회에 나가 프로그래머로 1등을 해서 일본 연수를 다녀왔고, 현재는 유망한 벤처회사에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스카우트되었대요.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죠?

저자 부부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그 피나는 과정을 모른 채 결과만 본다면 '기적'이라고 여겼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 부부는 모든 학문적 지식을 공부하고 연구하여, 자폐증을 가진 아들의 치료뿐 아니라 잠재된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끌었어요. 또한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딸이 한의사가 되기를 원했는데, 검사 결과는 창의성이 높아서 예술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여 홍대 미대에 들어갔다고 해요.

두 자녀가 자신의 적성을 찾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정밀한 나이테진로적성검사의 공로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로써 왜 진로 교육과 진로적성검사가 필요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진로적성검사는 과학이다!"

진로적성검사는 상담자의 통찰력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숫자와 통계로 산출된 과학이므로 신뢰도가 있어요.

정밀한 진로적성상담이 되려면 적성검사와 더불어 내담자의 성격 검사, 지능검사, 학습심리검사도 필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적성검사는 심리학이나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고서는 상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


"모든 인간은 천재성을 타고난다."  (141p)

이제껏 천재, 영재, 수재, 평재를 판단하는 데에 주목했는데, 여기서는 아니에요. 각각 알맞은 진로적성검사가 따로 있어요.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분석하여 적성에 맞는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거예요. 저자의 연구소에서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하면 최종적으로 자신의 진로적성 소책자가 한 권 만들어진다고 해요. 그 중 몇 가지 결과지만 공개하고 있어요. 뇌기능분석, 다중지능검사(가드너의 8가지 이론 확장편), 강점지능검사, 동물형재능검사의 예시, 그리고 상담 후기를 보니 정말 필요한 진로 가이드이자 인생 컨설팅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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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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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설렜어요.

나한테 하는 말도 아닌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쿵!

어쩌다 본 드라마... 이그, 주책이다 정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말이에요.

그는 자신의 스승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평생 사랑했어요.

클라라는 브람스보다 14세 연상이었고, 당대 최고의 여류 피아니스트였어요.

브람스가 클라라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는 슈만이 죽기 직전까지 계속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슈만이 죽고 난 후, 둘의 관계는 더 발전되지 않았어요. 

클라라의 가슴 속엔 여전히 슈만이 살아 있었고, 브람스 또한 스승 슈만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유능한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는 연주여행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슈만의 작품들뿐 아니라 브람스의 곡들을 널리 알렸어요.

둘의 마지막 만남은, 63세의 브람스가 불쑥 찾아가 77세의 클라라에게 연주해달라고 부탁했던 때라고.

클라라는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 op.118을 들려주었고, 브람스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대요. 

연주가 끝나고 브람스가 클라라의 가늘고 주름진 손을 잡아주자 클라라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대요.

이듬해 봄, 클라라가 세상을 떠났고, 1년 뒤 브람스도 죽음을 맞았다고.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생활은 16년, 브람스와 클라라의 관계는 클라라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40여 년.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여기까지는 드라마 때문에 찾아본 클래식 예술가들의 러브스토리였어요.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 이라고 불렸던 프랑수아즈 사강이 스물네 살에 쓴 소설.

1959년에 발표된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소개할게요. 


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의 폴은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연인 로제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앞으로는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구속을 싫어하는 로제는 폴과 달리, 마음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면서 동시에 젊고 아름다운 다른 여자와의 하룻밤을 즐겼어요.

로제를 향한 폴의 일방적인 감정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녀에게 더욱 깊은 고독만을 안겨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일을 의뢰한 미국인 반 덴 베시 부인의 집을 방문한 폴은 몽상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몽을 만났어요.

시몽은 폴에게 첫눈에 반해 수줍지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기 시작하고, 그런 시몽의 태도에 폴은 불안감과 신선한 호기심을 느꼈어요.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소개글 발췌.


시몽이 폴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어요.

"오늘 6시에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 (56p)

폴은 미소를 지었어요. 두 번째 구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구절이 그녀를 미소 짓게 했어요.

그것은 열일곱 살 무렵 남자아이들에게서 받곤 했던 그런 종류의 질문이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시몽이 사과의 편지를 보내게 된 '어제의 일'은,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완전 다른 상황이 될 수 있어요. 로맨스냐, 공포물이냐.


이 소설은 전혀 다른 두 남자, 두 가지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폴의 심리 묘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다들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나요?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사랑한다고 믿고 싶은 걸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이토록 마음을 간질거리게 하다니!

솔직히 그냥 소설을 읽었다면 그 느낌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미리 고백했던 거예요. 드라마에 푹 빠졌다고.

드라마 때문에 클래식을 찾아 듣게 되었고, 동일 제목의 소설까지 읽게 되었노라고.

현실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로맨스에 잠시 취했노라고.

그리하여 오늘도 내 심장은 벌렁벌렁 설레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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