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발견의 힘 -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나 평온과 행복을 찾는 여정
게일 브레너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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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길 원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던 탓일 거예요.

그러나 어른이 된 이후 깨달았어요. 내가 될 수 있는 건 바로 나뿐이라는 걸.

물론 늘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 이외의 누군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중요한 건 마음이더라고요.

분명 내 것인데 내 것 같지 않은 마음.


<자기발견의 힘>은 불행에 갇히게 되는 과정과 마음의 평온을 찾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저자 게일 브레너는 임상심리학자로서 25년간 자신의 경험과 상담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겪는 고민을 파헤쳐 가장 깊은 수용과 평온을 얻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해요. 

이 책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을 돕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만물에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해요.

저자는 읽은 것을 믿지 말고, 그 영감으로 자신이 경험하는 것을 묻으라고 조언해요. 

어떤 것도 당연시하지 말 것.

실제로 무엇이 진짜인지 계속 내면을 응시할 것.

완전히 자유롭고 싶다면 자기가 누구인지 알 때까지 계속 들여다볼 것.


지금 불행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근래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는 이유를 잘 몰랐어요.

툭 튀어나오는 불안, 두려움, 분노, 짜증, 화...

바로 그 이유가 책 속에 나와 있더군요. 우리는 현실을 부정하는데 이골이 나서 인생에 '예스!'라고 말하는 능력을 잃은 것이며, 이는 고통받는 법에 통달했다는 뜻이래요.

왜곡된 사고와 복잡한 감정에 얽매여 자신이 온전하고 무한한 존재임을 잊고 있었던 거예요. 본성을 알면 자기계발은 끝난 거라고 해요. 왜냐하면 돕거나 계발할 대상이 따로 없으니까. 따라서 자각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하는 거예요. 몸에 밴 습관의 양상이 드러나면 자신에게 연민을 갖고 정신, 마음, 몸을 완전히 열면 돼요.


"당신의 본모습은 깨어 있고, 살아 있고 생생하며 완전히 평온하다 - 늘 그래왔다. 그것이 기적이다!"  (35p)


내면을 탐구하다 보면 자신이 생각처럼 열려 있지 않음을 깨닫게 돼요. 꼭 열려 있어야 된다는 법은 없어요. 그러니 저자가 자신을 열라는 것은 조언일 뿐 요구사항은 아니에요.

사실 놓아버리지 못하는 영역에는 알아볼 사항이 많아요. 어떤 경험을 계속 붙잡고 있는 이유는 뭘까. 거부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여기 모순이 있어요. 닫힌 경험을 여는 거예요. 내면에 갈등을 그대로 방치하면 편해요. 갈등은 갈등하게 내버려두고, 갈등을 자각하는 데 관심을 쏟으면 돼요. 진정으로 열리면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한 모든 것이 위태로워지기 대문에 답이 아닌 질문 속에서 살게 돼요. '왜'라는 질문.


이 책에는 자기발견으로 이끄는 질문들이 나와 있어요.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궁금증과 오해를 풀 수 있는 해답을 찾았어요.

저자는 마음이 왜곡과 오해를 일으키기 마련이며, 본질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 어떤 믿음도 본질을 알려주지 못한다고 이야기해요.

책에서 알려준 해답을 내면에 간직하되,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해답이라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믿음을 인식한 후에 다시 모른다로 옮겨가야 어떤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삶에 마음을 열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할 일은 믿음, 생각, 감정이라는 익숙한 습관을 버리는 데 마음을 여는 일이에요. 자각하는 경험으로 본모습을 찾을 수 있어요. 의식적으로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수행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요. 결국 가장 발견하고 싶었던 나 자신은 지금, 여기에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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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 자연을 줍는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
모리구치 미츠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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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섬뜩한 상상을 했다면 NO!

저자 모리구치 미쓰루는 15년간 생물 선생님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해요. 현재는 오키나와 대학 인문학부 교수님이래요.

요즘 아이들은 개와 고양이 같이 익숙한 반려동물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곤충은 끔찍히도 싫어해요. 숲으로 캠핑을 가도 즐거워하기는커녕 벌레 때문에 난리가 나는 걸 보면. 왜 그럴까요. 그건 아마도 신기한 생물의 세계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반면 모리구치 선생님은 자신이 사체를 줍는 이유를 들려줌으로써 생물에 대한 사랑을 전해주고 있어요.

중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곤충을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고 해요. 바퀴벌레는 가장 미움받는 생물이라, 수업시간에 바퀴에 관한 책을 보여줬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해요. 거대한 아마존의 바퀴를 보며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서로 먼저 보려고 모여들었대요. 기분 나쁜 것을 보고 싶어하는 본능이 작용했나봐요. 일본에는 52종류의 바퀴가 살고 있대요. 52종류의 바퀴 가운데 집 안에 들어와 살면서 피해를 주는 건 먹바퀴, 집바퀴, 이질바퀴 등 열 종류뿐이래요. 나머지는 바깥에서 조용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죠. 실내에 살고 있는 소수의 바퀴가 바퀴의 이미지를 다 만든 거예요. 지저분하다, 징그럽다, 더럽다 등의 인상이 바퀴의 이미지를 한층 더 나쁘게 만들었어요. 바퀴는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생물인 거죠. 저자는 원래 미움받는 생물을 좋아하는 조금 이상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바퀴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생물 중 하나래요. 일단 관심을 가지면 점점 좋아지게 되고, 여행을 가서 처음 보는 바퀴가 나타나면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른다네요. ㅋㅋㅋ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네요.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어요. 관심과 재미.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그 대상은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그러나 관심을 가지면 그 대상을 좋아하게 되고, 점점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거에요. 저자처럼.

9년 동안 학생들이 저자에게 곤충을 가져온 것은 모두 세 번이었대요. 그 중 첫 번째는 "이거 무슨 곤충이에요?"라고 물었고, 두 번째로 바구미를 가져온 아이도 처음엔 똑같은 질문을 했대요. 다만 "이 곤충 귀여운데요. 키워 보고 싶어요."라고 말해서 놀랐대요. 왜냐하면 저자는 바구미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세 번째는혹바구미를 가져왔는데, 이때 처음으로 혹바구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대요. 흑바구미를 가져온 아이는 바구미의 날개가 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억지로 날개를 펴보니 뒷날개가 퇴화했더래요. 곤충도감에도 쓰여 있지 않은 내용을 발견한 거예요. 우연이었지만 이날 흑바구미와 애둥근혹바구미라는 두 종류의 날지 못하는 바구미를 발견하게 된 것이 꽤 기뻤대요. 작은 호기심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기쁨을 누린 거죠.

사체의 경우도 처음부터 만질 수 있었던 건 아니래요. 처음에는 사체의 그림을 그렸고, 조금 익숙해진 다음에는 해부를 해 보았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진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거래요. 사체를 주운 장소는 모두 여행지였대요. 여행지에서 그 땅의 생물을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사체 줍기래요. 처음 가는 곳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어떤 생물이 살기 적절한지 알고 싶을 때는 길가의 사체가 자연의 안내자가 되어 준대요. 사체 줍기를 통해 여행이 두 배 즐거워진대요. 낯선 땅에서 진귀한 생물과 만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니, 정말 즐겁고 재미난 인생을 살고 있구나 싶네요.

저자는 생물을 재미있어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해요. 이 세상은 이상하고 신기한 생물들로 가득 차 있고, 그 생물 하나하나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비교해 보는 것이 즐겁대요. 가지각색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물학에서는 다양성이라는 말로 표현해요. 어떤 한 가지 일을 하는데도 사람마다 방법이 모두 다를 때, 그 다양성을 확인한다고 해요. 어찌보면 평범한 사람이라는 건 숫자의 평균을 모방한 것일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이 숫자는 아니니까요. 누구든 알고보면 모두 나름대로 이상한 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생물의 다양성을 증명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알겠어요. 저자가 왜 사람들이 관심 없는 곤충, 사람들이 싫어하는 곤충을 흥미로워하는지 말이에요.

무조건 곤충을 싫어하며 피하기 전에, 한 번쯤 제대로 곤충을 관찰해보면 어떨까요. 저 역시 곤충뿐 아니라 생물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겼어요. 자연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사체는 기분 나쁘다, 곤충은 징그럽다, 사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하다,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하다......

과연 그럴까?

기분 나쁜 것 안에도 흥미로운 무엇이 들어 있다. 이상한 사람이라서 재미있는 것이다. 그 같은 재미를 그냥 흘려버린다면 아까운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닌가.

"사체를 통해 세계를 볼 수 있다."

지금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학생들과의 관계였다.

나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더 열심히 사체를 주울 생각이다.   (241-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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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 & 라다크 트레킹 - 하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 2
리릭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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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 & 라다크 트레킹>은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된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북이에요.

상권에서 카시미르밸리를 소개했다면, 하권에서는 라다크산맥 루트를 안내하고 있어요. 

라다크산맥은 북쪽에서부터 카라코람산맥, 라다크산맥, 잔스카르산맥, 그리고 히말라야산맥으로 이 네 가닥 주축 산줄기가 동-서로 평행을 이루고 있어요. 그 중 가운데 위치한 라다크산맥은 중앙의 인더스강과 북쪽 샤이옥(시오크)강 사이의 산줄기예요. 인도령 잠무카시미르 주의 동북 지방 행정구역으로, 인도 행정사무국의 공식 행정구역명칭은 '레(Leh)'이고, 이 '레'를 포함한 전역을 라다크라고 칭한대요. 북서 방면은 파키스탄령 카시미르 발티스탄 지역 경계이고, 북동 방면으로는 중국령 카시미르 악사이친과 맞대고 있어요. 육로가 본격적으로 개통되는 6월~9월 기간이 최대성수기로 꼽힌대요. 이 기간 중에는 인도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레 시내가 분주하다고 하네요. 또한 7월~8월 기간에는 카사미르의 라다크로 올라와 한달 체류하는 달라이라마의 행보와 강연을 찾는 사람들로 최고의 피크시즌이라네요. 

이 책을 보니 레 시내는 초르텐(불탑)과 곰파(불교사원), 오래된 라다크왕국의 고성, 샨티스투파(초르텐) 등 명소가 많아서, 흥미로운 여행지인 것 같아요.

트레킹 코스 중에서 인더스 다·하누 & 샴밸리(이라인밸리)는 카르길이 멀지 않은 바탈릭에서부터 인더스밸리 상류부로 거슬러 오르는 계곡 구간과 마을들이 주요 탐방대상지라서 색다른 것 같아요. 다·하누밸리 브록파 주민들의 모습이 정겨워보여요. 이색적인 여행지로 제격인 것 같아요.

특히 라다크의 명승 곰파(불교사원)가 권역별로 꽤 많은 데다가, 각종 불교 축제가 다양해서 불교신자를 위한 순례 여행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껏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러 가는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 라다크 히말라야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비롭고 위대한 자연을 만난 것 같아요. 웅장한 산맥과 계곡, 빙하와 설봉 등이 볼수록 놀랍네요. 스팡믹에서의 팡공호수는 하늘에 뜬 그림이 고스란히 비칠 정도로 맑고 투명해서 그 속에 빠져들 것 같아요. 사진으로만 봐도 이런 느낌을 받는데, 직접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떤 감동일지 기대가 돼요. 

이 책은 실제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계획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아직 히말라야 여행을 해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걸, 아마 알고나면 누구나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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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 & 라다크 트레킹 - 상 - 카시미르밸리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 2
리릭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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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배낭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에요.

저자는 전문 산악인이 아닐뿐더러 중증 폐질환으로 폐절제술까지 받아 숨쉬기조차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해요.

그는 '산'을 통해 잃어버렸던 희망을 찾았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즐길 수 있게 되었대요.

이 책은 히말라야 트레킹 노하우와 유용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어요.

일단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어요. 작은 것 하나라도 빼놓을까봐, 꼼꼼하게 더 많은 정보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느껴졌거든요. 거의 백과사전 수준이에요.

지도에서 파키스탄과 인도라는 두 나라의 접경 지대가 산줄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거기가 흔히 말하는 히말라야산맥이에요. 협의의 히말라야 산맥은 서북방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밧에서 동북 인디아, 동부 티베트의 남차바르와까지의 총길이 2,400km의 산군을 뜻한대요. 일명 '대히말라야산맥(Great Himalaya Range ; 약칭 GHR)으로 세부 구분은 파키스탄 펀잡히말라야 - 카시미르히말라야 - 인도 가르왈 · 쿠마혼히말라야 - 네팔히말라야 - 시킴히말라야 - 부탄히말라야 - 아삼히말라야까지 지역 · 국가별 7개 권역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어요.

상권은 카시미르밸리의 스리나가르분지와 키슈트와르, 카르길의 트레킹을 안내하고 있어요.

트레킹 여행을 계획한다면 대상지 선정이 중요해요. 히말라야 트레킹은 네팔과 인도, 파키스탄 중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원하는지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여행지가 정해지면 여행기간과 소요경비 계획을 잘 세워야 해요. 대부분 기간과 예산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어요. 항공권은 수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상당액의 할인율 적용이 되어 알뜰여행을 할 수 있대요. 항공사별로 시간대와 가격 및 서비스 수준이 다르므로 충분히 꼼꼼하게 알아본 후에 선택하는 게 좋대요.

여행사(에이전시)를 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므로, 책에 나온 국내여행사와 현지여행사의 장단점을 고려하면 될 것 같아요. 혹시나 여행도 시작하기 한참 전에 전체경비를 사전결제하라는 에이전시와는 거래하지 않는 게 좋대요. 일부 선금을 지불할 때는 안전한 결제시스템을 통하고, 잔금은 가급적 현지에서 지불하라고 하네요.

트레킹은 일반 배낭여행보다 챙겨야 할 준비물이 많대요. 특히 장비면에서 고산지역 트레킹은 준비해야 할 장비들이 더욱 늘어난다고 해요. 기본장비는 필수품목과 선택품목이 나뉘어 정리되어 있어요. 의약품류는 두통약, 종합감기약, 지사제, 소화제, 항생제, 상처연고제, 스티커밴들, 거즈,반창고 등 꽤 많네요. 의약품류는 한곳에 수납하지 말고 응급상황시 요구되는 필수구급의 약품 적정량(최소 1일분)을 일명 구급키트로 꾸려서 항상 본인 배낭에 지참하고 다녀야 한대요. 

잠므나 카시미르밸리와는 별도로 북인도 카르길, 라다크 및 히마찰 라하울, 스피티 지역은 병원을 통한 무상의료가 지원된대요. 이 지역은 고도가 무척 높아서 고산증은 기본이므로, 몸이 아프면 일단 병원에 가라고 하네요. 간혹 트레킹스태프(라다크 지역에 한함) 중 고객이 고산증세를 심하게 겪을 때 병원에 가자며 병원비를 부담시키는 불량한 자들이 있다고 하니 주의할 것. 무상의료시스템을 모르면 사기당할 수 있어요. 중증의 경우는 바로 대사관에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아요. 이렇듯 트레킹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까지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여행이네요. 

구체적인 트레킹 안내는 지역과 일정에 맞춰 설명되어 있어요. 카시미르밸리의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쉽고 가벼운 트레킹코스인 콜라호이 트레일이라고 해요. 목적지 콜라호이빙하 이정 트레일은 두 가지인데 보통은 북쪽 리데르계곡을 따라 평이한 트레일을 밟아 오른다고 해요. 캠핑은 유목민마을 아래 너른 방목초지부 일대가 무난하대요. 사진 속 유목부락의 아이들을 보니 맑고 순수한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다만 카시미르를 대표하는 콜라호이빙하가 근래 지구온난화현상으로 가장 크게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걱정스러워요. 비록 사진이지만 카시미르밸리의 풍경들은 경외감을 느낄 정도로 장관이에요. 책을 통해 미리 가보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정말 환상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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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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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이다, 하이람." 아버지가 말했다. "잘 지내냐?"

"네, 주인님." 내가 말했다.  (48p)


이 장면을 읽으면서 헉, 숨을 삼켰어요.

어린 소년 하이람은 자신의 아버지를 '주인님'이라고 불러요. 그 이유는 하이람의 어머니 로즈가 흑인 노예였기 때문이에요.

더욱 끔찍한 건 아버지가 하이람의 어머니 로즈와 이모 에마를 팔아버렸다는 사실이에요.

하이람은 매우 특별한 아이예요. 걷기 전에 말문이 트였지만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지켜보고 기억했어요. 사람들이 하는 말은 들린다기보다 보였고, 그 말이 눈앞에서 그림처럼 형태를 갖추었어요. 하이람은 언제든지 이미지를 가져와, 그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단어로 정확히 다시 번역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하이람은 한 번 들은 이야기는 전부 기억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 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게 있어요. 아홉 살 때, 어머니가 팔려 갔을 때의 장면이 전혀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아요. 어떤 기억도 나지 않아요. 어머니의 얼굴조차도.

그러다가 그녀를 구스 강의 돌다리에서 봤어요. 유령 같은 푸른 빛으로 감싸인 춤꾼.

그녀는 다리 위에서 타닥타닥 주바*를 추고 있었어요. 머리에는 흙빛 항아리를 얹어놓은 채로, 마치 그 항아리는 왕관처럼 머리에 고정되어 있었어요.

하이람은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주바를 추는 그 여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주바 : 미국 남부 흑인 노예의 춤이다. 지그 gigue 같은 춤에 엉덩이의 움직임을 강조한 아프리카 춤이 가미되면서 만들어졌다.) 


아버지 하월 워커는 일찌감치 하이람의 총명함을 알아봤어요. 열세 살이 된 하이람은 거대한 저택 밑, 일명 토끼굴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지냈어요. 아버지의 서재에서 하이람보다 나이가 많은 백인 소년을 보았고, 그가 이복 형임을 즉시 알아보았어요. 아버지는 형의 가정교사 필즈 씨에게 글을 배울 수 있게 해줬어요. 일주일에 세 번씩 한 시간 동안, 언제나 메이너드 다음에 수업을 받았어요. 그리고 얼마 뒤 그 수업이 목적이 드러나면서 끝나버렸어요. 하이람에게 주어진 의무, 그건 메이너드라는 노역을 맡는 것. 그 후로 인생의 7년을 그의 개인 하인으로 보내야 했어요. 메이너드가 구스 강에 빠진 그 날까지.


하이람 곁에서 엄마처럼 돌봐준 아줌마 테나는 조심하라고, 꼭 기억하라고 했어요. 저들은 네 가족이 아니라고.

테나는 하이람에게 뭔가를 말해주려고, 앞으로 닥칠 위험을 경고하려고 했지만 어린 하이람은 미처 몰랐어요. 그의 재능은 기억력이었지 지혜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메이너드와 함께 구스 강에 빠져 죽을 뻔한 그 순간에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돼요. 어머니가 눈앞에서 너울거리는 모습을, 고리 안에서 물의 춤을 추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 푸른빛 안에 평화를 느꼈어요. 어른들 말이 우리에게도 진짜 고향이 있다고, 노역을 넘어선 삶이 있다고 했어요. 고향에서는 모든 순간이 산 너머로 떠오르는 햇살 같다고 했어요. 하이람의 할머니는 순혈 아프리카인이었고, 산티 베스라는 이름으로 통했어요. 그분이 아프리카 이야기를 어찌나 잘 풀어내던지 가끔 첫서리가 대초원의 열기처럼 느껴지는 일도 있었대요. 이야기꾼 베스의 재능은 아주 소중하게 여겨졌대요. 이야기에 따르면, 베스가 어느 날 밤 하이람의 엄마를 찾아와서 엄마가 따라올 수 없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대요. 엄마와 자신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세상에서 태어났다면서. 그날 밤 베스는 한겨울의 강으로 걸어 내려가더니 사라졌대요. 혼자가 아니라 노역자 마흔여덟 명이 대농장에서 걸어 나와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대요. 그들 모두가 순혈이었대요, 산티 베스처럼. 그걸 인도하는 힘이라고 부른대요. 기관사가 기차를 이끌듯이, 수많은 다리들, 수많은 이야기들, 강을 건너는 방법이 인도예요. 노예선에서조차 사람들이 파도로 뛰어들어 옛 아프리카의 집으로 다시 인도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대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을 미국 백인들은 짐승 취급했지만 실제로 그들은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존재들이었어요.

<워터 댄서>를 읽으면서 불쑥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꾹 눌러야만 했어요. 하이람은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일뿐 아니라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인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결정적인 사건을 계기로 라클라스를 탈출하지만... 엄청난 시련을 겪고 난 뒤에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구출되었어요. 언더그라운드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비밀 조직이에요. 노예 신분에서는 벗어났으나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한 하이람은 고뇌와 갈등을 겪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힘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깨닫게 돼요.

참으로 고통스러운 여정이었어요. 과연 자유란 무엇일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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