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를 읽는 방법,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읽어야 할 책.

《2021 트렌드 모니터》는 대중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내고 있는가를 집중 분석한 책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분석은 소비자들의 태도에 집중했지만, 이번 책에서는 특별한 데이터가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엠브레인 패널 빅데이터'입니다. 패널의 프로파일과 다양한 소비 패턴, 앱 이용 패턴의 교차 분석이 가능하여, 실제 소비자들의 소비 방향을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고 합니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를 겪고 있는 대중들의 일상에 대한 태도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아니라 위드 코로나로서 대중 소비자들의 일, 일상생활, 문화생활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코로나 리더십의 변화가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과거 메르스와 비교해보면 정부의 대응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초기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한국식 시스템의 힘을 직접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국가의 역할은 평범한 일상에서보다 특수한 상황에서 가려지기 마련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예기치 않은 국가적 재난 재해에 정부와 국가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보면서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정부라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과 능력에 따라 국민들의 인명과 재산 피해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시민들의 국민성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다른 선진국 못지 않은, 아니 더욱 뛰어난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 경제적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국가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신속하고 충분한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신속하고 충분한 정보 전달이 주는 투명한 가치를 지지하게 됩니다. 이번 총선 결과도 정부를 지지하는 쪽으로 표심이 작동했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리더십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이야기합니다.

비대면 상황이 주는 의무적 공간의 해체와 이로 인한 권위의 축소, 타인의 존재가 주는 사회적 압력으로부터의 해방과 대화식 커뮤니케이션의 유행 가능성,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을 우선하는 리더십이 그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소통 능력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필터 버블'이라는 용어는 미국 온라인 정치 시민 단체인 무브온의 이사장이자 세계 최대의 시민 단체 아바즈의 창립자 엘리 프레이저가 명명한 단어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필터로부터 시작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분리하는 시스템을 필터라고 하는데, 이 필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면, 어느 시점을 넘어 자신의 관점과는 다른 정보를 과도하게 걸러내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그 사람의 생각을 거품(과잉)에 가두는 현상을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언뜻 보기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의사 결정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낳아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필터 버블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극단화입니다. 필터 버블의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그 개인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제안하기 때문에 추천 알고리즘이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타인에 대한 생각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이며,극단화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최소한의 균형 감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나와 반대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서 리더십에 대한 태도 이외에도 향후를 전망하게 해주는 중요한 변수가 자기 정체성 찾기의 과정입니다. '나'라는 개념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비대면 시대라서 인간적인 소통과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더욱 요구됩니다. 

이 책은 대중 소비자들의 삶을 분석함으로써 타인의 생각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대중적 감각을 제대로 아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근래 인기 있는 방송프로그램 중에는 리얼다큐, 관찰예능이 많은 것 같아요.

집안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아침에 눈뜨는 장면부터 시시콜콜 일상을 찍어대는...

저 역시 그 방송을 보면서 즐겼다는 걸 밝혀야겠네요. 타인의 사생활이 대중의 볼거리가 되면서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헷갈릴 지경이에요.

그건 지켜보는 사람이나 보여주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서로 진짜가 아닌 가짜에 현혹되고 있어요.


<스노볼>은 기후 변화로 지구가 혹한기에 접어든 미래를 그린 소설이에요.

아무래도 미래 이야기다 보니 SF 영화 <설국열차>가 먼저 떠올랐고, 주인공이 처한 환경 때문에 <트루먼쇼>의 장면들이 생각났어요. 또한 지금 지구의 기후가 변화 수준을 넘어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하니, 소설 속 스노볼 세상이 환상만은 아닌 것 같아요. 

세계 경제가 무너지고 정부가 무너져서 국가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시기에 아직 따뜻한 지역이 남아 있었고, 사람들은 유목민처럼 더 따뜻한 지역을 찾아 떠돌게 되었어요.

따뜻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고 총을 들었어요. 거울 돔으로 울타리를 세운 곳에는 '이본'이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여자가 살았는데, 그녀의 집안이 전쟁 문명 때부터 신문사와 방송국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사업체를 소유한 부자 가문이었기 때문에 오롯이 자신의 자본으로 거울 돔 안의 세상을 만들었어요. 그 여자가 바로 이본 미디어 그룹의 창업주인 이본 회장이에요. 원래 거울 돔이 세워진 곳은 이본 회장의 고향이었고, 지금의 스노볼 지역은 지구의 마지막 지열이 끓어오르는 곳이에요. 

이른바 스노볼 시대.

사람들은 스노볼 안과 밖으로 나뉘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스노볼 안은 날씨부터 모든 일상이 쾌적하게 조절되는 세상이에요. 그러나 스노볼 안에 사는 사람들은 반드시 해야 할 임무가 있어요. 그들은 액터라고 불리며, 자신의 삶이 리얼리티 드라마로 편집돼 만천하에 방송되고 있어요. 액터들은 자신의 드라마를 볼 수 없어요. 그 드라마는 스노볼 바깥 사람들을 위한 오락이니까. 외부에서 뽑힌 액터들은 드라마 시청률에 따라 스노볼 영구 거주가 허락될 수도 있고 쫓겨날 수도 있어요. 각 액터마다 촬영분을 편집하는 디렉터가 존재해요. 디렉터 역시 시청률에 따라 그 거취가 달라져요.

현재 스노볼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채널 60번 리얼리티 드라마 주인공은 '고해리'예요. 고해리는 다른 액터들과는 달리 스노볼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명한 3대 액터 집안의 외동딸이에요. 고해리 드라마를 최고 시청률로 이끈 디렉터는 '차설'이에요. 

스노볼 바깥 세상은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로 꽁꽁 얼어붙어 있어요. 사람들은 인력발전기에서 하루종일 힘든 노동으로 에너지를 만들며 생활하고 있어요. 모든 아이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액터 오디션을 볼 수 있어요. 액터로 뽑히게 되면 스노볼 안으로 들어가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어요.

주인공 '전초밤'은 쌍둥이 오빠 '전온기'와 할머니, 엄마와 함께 살고 있어요. 열여섯 살 초밤이는 디렉터 지망생이지만 스노볼에 가고 싶어서 액터 오디션을 보고 있어요. 친구가 초밤이에게 고해리를 닮았다고 했는데, 치매를 앓는 할머니도 헷갈리신 것 같아요. 드라마에 나오는 고해리를 초밤인 줄 알고 곁에 있는 초밤이는 온기의 여자 친구인 줄 아세요. 

어느 날 유명 디렉터 차설이 전초밤을 찾아와서 고해리 대역을 제안했어요. 해리가 자살했다고.

그토록 바라던 스노볼로 갈 수 있는 기회였기에 수락하지만 스노볼로 가는 도중에 끔찍한 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과연 전초밤은 완벽하게 고해리가 될 수 있을까요. 

도대체 왜 고해리는 자살한 것일까요.

의문에 의문을 품게 되는, 뭔가 꺼림칙한 디렉터 차설의 행동들이 나중에서야 밝혀지네요.

앗, 이럴 수가!  

완벽한 가짜들의 리얼리티 쇼는 상상도 못할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요. 

<스노볼>은 우리에게 묻고 있네요. 당신은 진짜인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삶을 만드는 뇌과학자의 생각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주일 전에 점심으로 무얼 먹었나요?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기분 좋았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기억력 테스트처럼 보이는 두 개의 질문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어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주일 전에 먹은 점심 메뉴는 기억 못해도, 기분 좋았던 경험은 기억할 거예요.

왜 그럴까요.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뇌과학자 모기 겐이치로의 책이에요.

저자는 62년생이지만 언제까지나 다섯 살 아이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해요. 이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곧 '몰입 flow' 속에서 살고 있대요.

이 몰입의 개념은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정의한 것으로, 모든 과제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심리 상태를 뜻해요. 다섯 살 아이는 새롭고 즐거운 일에 빠져들면 싫증을 내지 않아요. 이것이 바로 몰입인데, 이런 상태를 지속한다는 게 한 가지 일만 계속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한 가지 과제가 질리면 다음 과제로 넘어가 끊임없이 새로운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어요. 학교나 직장에서 주어지는 어려운 임무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일을 과제로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생각을 바꾸면 무엇을 하든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그래서 저자는 다섯 살 아이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음, 그건 뇌과학자니까 가능한 거지 나는 안 될 거야, 라고 생각했다면 -  정말 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증거예요.


지금의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왜 우리는 나이에 집착할까요?

저자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관습 중 하나가 연령 차별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서를 가진 일본은 연령 차별이 강하고, 그중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연령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워요. 아마 다들 나이 때문에 차별을 당한 적이 있을 거예요. 다양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나이를 묻고, 나이에 신경쓰는 근거는 뭘까요. 다른 사람을 신경쓰는 이유는 스스로 불안하기 때문이래요. 현대인이 안고 있는 불안들 중 하나가 '나이'라는 거죠. 우리는 나이 드는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이들수록 점점 더 비참해진다고 여기는 거래요.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뉴욕의 작가이자 활동가인 1952년생 애슈턴 애플화이트는 2017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컨퍼런스에서 '연령차별을 끝냅시다 Let's end Ageism'라는 대담으로 큰 호응을 얻었어요. 애플화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이 불행을 느끼는 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여성 차별 때문이며, 나이 든 사람은 쇠약해지는 몸과 인지 기능 때문이 아니라 연령 차별 때문에 불행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차별과 편견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거예요. 뒤집어 보면,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 아닐까요.

앞서 저자가 다섯 살 아이로 살 수 있는 건 다섯 살 아이의 생각으로 바꾸면 가능한 일이에요. 다섯 살 아이의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몰입.

어떤 조건이나 상황에도 구애받지 않고 행동하는 것.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살 아이가 자신이 흥미롭게 느끼는 뭔가를 배우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 과정들이 엄청 즐거울 거예요.


맨처음에 두 개의 질문을 던진 건 저자가 알려준 뇌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서예요.

뇌는 용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정보만 남기기 위해 항상 기억을 편집한대요. 일주일 전에 먹은 점심은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억을 삭제한 거예요.

하지만 기분이 좋았던 경험처럼 감정이 움직일 때의 기억은 뇌에서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거래요.

생물로서의 뇌가 활발하게 작동할 때는 어떤 일을 처음 경험할 때인데, 낯선 장소를 가거나 새로운 일을 할 때는 불안과 기대로 가슴이 마구 두근거려요. 감정은 우리가 무언가를 처음 할 때 가장 많이 동요한대요. 

자, 여기서 나의 뇌를 살펴봐야 해요. 나의 뇌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뇌가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걸 깨닫고 그것을 잘 실행해 나가면 뇌는 자연스럽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거래요. 


이 책은 우리가 자신의 뇌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주네요.

우리가 알아야 할 뇌의 위험 징후뿐 아니라 뇌의 욕구가 있다는 것. 삶을 바꾸는 건 생각이고, 그 생각은 뇌를 잘 사용하면 돼요.

뇌를 알아야, 뇌의 욕구를 깨달아야 부족한 부분은 영양 공급을 하고 뇌를 고르게 사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 방법들이 이 책 속에 들어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민족의 DNA : 대한민국 진로유산
김병숙 지음 / 성안당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요.

코로나 팬데믹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K 방역 모델'을 통해 모범사례를 너머 세계 표준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엔, WHO, 유네스코 등 주요 국제기구 차원의 국제협력과 연대를 추진하며 효율적인 코로나19 공동 대응 방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일부 외신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한민국의 대응 사례를 들면서 그 성공 비결로 디지털 경쟁력을 꼽았다고 합니다. 첨단 기술의 접목과 뛰어난 의료 시스템 그리고 국민의 단결력이 합쳐져 놀라운 방역 능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민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 민족의 DNA : 대한민국 진로유산>은 바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먼저 2020년은 직업학을 창설하고 직업상담사 자격을 도입하면서 (사)한국직업상담협회를 설립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저자는 직접 '대한민국 진로유산'을 그림으로 그리고,『한국직업발달사』(김병숙 지음,시그마프레스,2007)에서 글을 발췌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직업훈련연구소,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40여 년간 직업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나라 직업상담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며, "우리 민족만이 갖는 고유한 직업적 재능'을 '진로유산'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진로유산이 곧 우리 민족의 DNA 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DNA 대한민국 진로 유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위대함과 개개인들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책 속 그림은 우리 역사에서 고조선, 삼국, 가야, 발해, 조선, 근대에 이르는 위대한 우리나라 13점과 국민 특성과 국토가 물려준 진로유산 7점, 성장 동력의 진로유산 15점, 직업관과 역사 속 직업 인물들 6점 등 총 41점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만약 전시회에서 이 그림들을 봤다면 우리 역사에서 빛나는 장면들이라서 책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특히 청소년 진로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는 진로 모델링이 가능한 인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자는 선조들에 대한 탐구 결과를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진로를 설정하는 데 길잡이가 될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진로 대리 학습 모형은 청소년이 자신의 가치, 희망, 철학, 활동 분야 등에 의미가 있는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이 추구했던 인생의 목표, 방법 등을 따라 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진로의 좌표로서 인식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진로 대리 학습의 역사적 인물 분석 결과, 90분이 선정되었고, 진로 유형을 9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각 영역별로 10분씩 연계하여 인생의 스승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 내용이 그림으로 잘 나와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의 인생행로에 따라 분류한 아홉가지 유형을 살펴보면, 무한능력형, 신념실현형, 진로개척형, 장벽극복형, 윤리추구형, 국가수호형, 다중직업형, 적성추구형, 자기헌신형이며 각각의 인물과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결국 우리 민족의 정체성, DNA 는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강력한 성장 동력과 자부심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빗나간 기대 - 준비되지 않은 통일
안정식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빗나간 기대 : 준비되지 않은 통일> 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통일에 대한 준비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냉정한 '현실'에 기반한 것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통일 대박'이라고 외쳐놓고는, 돌연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감행했습니다. 10년 넘게 유지됐던 개성공단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면서 저자는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일관성을 상징하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지표였던 개성공단을 북한도 아닌 우리 정부가 폐쇄함으로써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본격화됐던 남북교류의 시대가 16년 만에 물거품으로 되돌아갔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가 적대적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대북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질 리 없고, 한반도에서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남북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소프트랜딩 통일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통일, 즉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뤄지는 하드랜딩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과 그 대처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래 하드랜딩이라는 용어는 비행기나 우주선이 땅에 내려앉을 때 큰 충격을 일으키며 착륙하는 것을 뜻합니다. 상황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충격을 그대로 받는 상황, 즉 남북통일 과정에서 분단 70년의 충격을 완충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감수해야 하는 통일을 전망한다면 훨씬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물론 하드랜딩 통일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최악의 상황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통일 방향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 책은 왜 하드랜딩 통일의 가능성이 높은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하드랜딩 통일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부작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통일한국을 만들 것인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통일의 가장 큰 적은 내부 분열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주변국들의 외부적 영향력이 통일에 긍정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당사자와 주변국의 역할과 비중은 다릅니다. 주변국들이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북한 문제에 대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역량은 남북한이 직접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주변에 함께 낼 수 있을 때 결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러한 주체적 역량을 발휘할 자산을 스스로 소진시켜왔습니다. 진보-보수 간의 적대적 분열로 인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고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소진시킨 것입니다. 남한 내에서 진보와 보수로 첨예하게 갈려 통일이라는 현안을 놓고 적대적으로 대립할 경우는 통일을 추동할 내부 역량의 발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통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의 지점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통일의 당위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지금 젊은 세대에서는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하는가'라며 부정적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의식이 강한 기성세대와는 달리, 민족보다는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통일의 당위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민주사회에서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러한 의견들이 점점 더 양극단으로 갈라져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내부 분열로 우리의 목소리가 무엇인지조차 불분명하게 되면,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변국들의 외부적 영향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해방 이후처럼 다시 한반도가 격변하는 시기가 왔을 때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한반도 운명이 결정되는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 내부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통일 국면에서 가장 큰 적은 외부의 간섭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분열이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우리 스스로 적대적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제자리에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분야 중 하나가 대북정책입니다. 진보나 보수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궁극적 목표 지점에는 뜻을 같이 하지만, 진보 진영은 대화와 협상에 중점을 두는 반면 보수 진영은 제재와 압작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방법론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객관적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며, 변화되는 상황을 분석하여 개입해야 할 시점과 개입해야 할 지점에서 정확히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한 대북정책과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한국 정치는 진보-보수의 진영 대결에서 탈피하여 중도 실용주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통일의 기회는 준비되어야만 잡을 수 있습니다. 

<빗나간 기대>는 준비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따끔한 일침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