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노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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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세상의 모든 아침, 삼거리푸줏간, 퍼스트 + 에이드, 백설, CGV , 올리브영, 갤러리아 백화점, 영화 <광해>, <명량> ...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일 거예요.

이 모든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바로 노희영 대표라고 해요.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은 브랜딩의 귀재가 알려주는 퍼스널 브랜딩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에요.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선 저자는 우리에게 왜 브랜딩이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브랜딩이란 무언가를 만들고, 마케팅하고 그것을 팔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고 해요. 또한 나를 표현하고 알리는 것도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브랜딩이라는 우주 속에서 살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중에서 브랜딩과 무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만들고,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노희영 자신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렇듯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30년간 성공한 브랜드를 만들어온 장본인이기 때문일 거예요. 지나온 과정 속에서 저자가 깨달은 한 가지는,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진심, 진정성, 관계, 소통...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의 성공 뒤에 숨겨진 좌절과 투쟁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모두가 절망적인 이 시기에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이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인 거죠. 


이 책에는 앞서 언급했던 브랜드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치열한 노력을 거쳐 성공했는지, 그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성공한 브랜드만 기억하기 때문에 그 브랜드가 원래부터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완성품이었다고 착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 것 하나 쉽게 성공한 브랜드는 없었어요.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걸, 그리고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자는 자신의 권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부터 나왔다고 이야기해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대기업 오너 앞에서도 소신껏 발언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대요. "나니까 할 수 있고 나라서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저자야말로 진정한 리더인 것 같아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비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요. 대부분 집에서 해결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집콕'이라는 말이 일반화되었고, 심지어 휴가도 집에서 보낸다고 하여 '스테이 stay'와 '베케이션 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 Staycation'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어요. 새로운 집콕 라이프 시대에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 HMR(가정간편식)과 밀키트(meal kit)인데, 저자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삼거리푸줏간의 이름으로 통만두, 곰탕 HMR 제품을 출시했다고 해요.

어떻게 트렌드를 읽어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내는 걸까요.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이것들을 소화하고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고 해요. 이것이 저자가 말했던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인 거죠. 콘텐츠를 통해 배우고 또 찾는 노력을 통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반영하는 거예요. 성공한 브랜드는 우리 사회에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또 다른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어요. 마치 리더의 역할처럼 브랜드를 통해 더 나은 발전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저자는 자신이 혁명가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해요. 구성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돕는 것, 그래서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법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요. 

결국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기준은 비즈니스의 목적과 동일해요. 시장을 만족시키는 것, 그러려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즉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로 살면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감동하는지 항상 고민하며 감각의 촉을 세워야 한다는 거예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진화하고 싶다는 마지막 말, 정말 멋지네요.


"트렌드는 바다에 떠 있는 배와 같다. 작은 파도와 바람에도 흔들리고, 그 방향이 바뀐다.

그래서 기획자는 멀리서 그 배를 지켜보는 게 아니라 트렌드라는 배에 올라 파도를 타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읽는 게 아니라 트렌드 안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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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 나다운 집을 만드는 홈스타일링 노하우
김혜송 지음 / 북스토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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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는 홈스타일링과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에요.

현대인들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열이면 열,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요.

이 책은, 집이란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긴 공간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북이에요.

저자는 직접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담아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미고 잘 정돈된 집이 주는 행복을 느꼈다고 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참 좋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지인들로부터 집이 너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대요.


"살면서 천천히 만들어가는 나를 닮은 집"


나다운 삶이 머물고 있는 공간에도 스며들어 닮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도 홈스타일링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남들 보기에 멋진 집이 아니라 나를 위한 편안한 집, 그것이 홈스타일링의 핵심이에요. 물론 전문가의 노하우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저자는 10년 동안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주로 호텔이나 오피스 같은 상업 공간의 인테리어를 진행했대요. 결혼 전에 살던 집은 평범한 원룸이라 별다르게 꾸밀 수 없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집을 꾸밀 수 있었대요. 6년 전부터 살고 있는 지금의 집이 참 좋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셀프 인테리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요.

침실 스타일링, 셀프 페인팅, 슬기로운 주방생활, 거실 바꾸기 프로젝트, 가구 고를 때 체크할 사항, 마감재 선택의 길, 발코니 사용법, 건식 화장실 만들기, 버리기 연습,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스러운 물건들, 실패 없는 소품 쇼핑, 알아두면 득템하는 리빙 브랜드 세일 기간, 플렌테리어를 좋은 식물 리스트 등 참고할 내용들이 정말 많네요.

그동안 인테리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대공사라고만 여겼는데, 저자의 홈스타일링으로 완성된 집을 보니 누구나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란 걸 알게 됐어요. 잡지에 나올 법한 멋진 인테리어가 아니면 어때요, 중요한 건 내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면 그만인 걸. 

인테리어 공사를 하거나 홈스타일링을 할 때 한 번에 모든 걸 완벽하게 끝내기는 어려워요.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좀 더 느긋하게 우리 집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살다 보면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곳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불편한 점이 생기니까, 그럴 때 조금씩 바꿔가면 된다고요. 자꾸 보고, 자주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멋지고 편리한 공간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아이디어도 생긴대요. 그리고 가능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법을 고심해보는 것이 알뜰 팁이래요. 이런 작은 노력이 하나하나 쌓여서 가장 편안한,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는 집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래요.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설레는 집, 저도 딱 그런 집으로 만들고 싶어요.


"집이라는 공간은 그 어떤 전문가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이 더 잘 알고, 더 멋지게 꾸밀 수 있다.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은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서 더 집중하고 고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집 꾸미기를 시도한다면

누구라도 셀프 인테리어 능력자가 될 수 있다."  (40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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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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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는 소통 전략가 이종혁 교수의 에세이예요.

우선 상식이란 뭘까요. 제가 생각하는 상식은,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최소한의 기준이에요.

모두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주장한다고 여기는 것.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비상식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비상식의 일상화'에 익숙해지고 있어요.

저자는 묻고 있어요. 모든 지식은 잠시 접어 둔 채 상식의 강요 없이 그냥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지금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 책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짧은 이야기와 함께 상식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의 衣 , 식 食 , 주 住 , 인 人 , 생 生

매일 익숙한 일상을 살다보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어떤 행동이든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되기 마련이에요. 일부러 좋은 습관을 만든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어쩌다 보니 몸에 밴 습관이라면 대개 나쁜 습관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스스로 의식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생각하지 않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앗, 설마... 내가?

네, 당연히 상식에 맞게 사는 줄 알았어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전에는 말이죠.


근래 이어폰을 새로 장만했는데 신기하게도 주변 소음은 거의 차단되더라고요. 처음엔 좋았어요. 내가 원하는 소리만 더 잘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어폰을 낀 채 버스나 지하철을 타다가 내려야 할 때를 놓친 적이 있어요. 주변 소음이라고 차단했던 소리 중에는 꼭 들어야 할 소리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귀는 늘 열려 있어야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는데 요즘은 이어폰으로 막고 있을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문제일까 싶었는데, 책속에 나온 '이어폰'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아차 싶었어요. 저자의 말처럼 듣고 싶은 것만 듣다가 남의 소리에 귀를 막게 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 상식이라면, 귀를 막아버리고 제 말만 떠드는 건 비상식일 거예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대로 행동하며 산다면 이 세상이 한결 살기 좋아질 텐데... 중요한 건 자신이 비상식이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만 빼고 세상이 비상식이라는 착각, 거기에서 벗어나야 상식적인 삶을 살 수 있어요.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부터.

저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하다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좋은 세상은 멀리 있지 않다고, 지금 나부터 상식으로 살아가자고.


버스를 타고 갈 때면... 

어느새 눈과 귀를 모두 닫아 버린 사람들의 공간이 되었다.

눈은 스마트폰을 향하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다. 

이 사람들 머리 위로 광고 하나가 내 시선을 끌었다.

'보이지 않는 보청기'라는 문구다.

보청기는 남의 소리를 듣게 도와주지만, 이어폰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도와주는 도구다.

보청기는 보이지 않는 게 미덕이지만, 이어폰은 보이는 게 미덕인 것도 아이러니하다.

이어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청소년 난청 환자도 늘어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폰을 끼고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익숙하지 않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는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되고, 

노년기에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다.

듣고 싶은 것만 듣다 보면, 결국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상황과 좀 더 일찍 만나게 될 듯하다.


" 아이들에게 세상 소리 듣기를 가르치고 있나요?"    (16-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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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
스티븐 리콕 지음, 허선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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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은 스티브 리콕의 소설이에요.

우선 저자 스티브 리콕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그가 누구인지 아는 것만으로 이 소설의 장르가 설명되거든요.

그는 1869년 잉글랜드 햄프셔 지방의 스완모어에서 출생한 후 캐나다 온타리오주로 이민하여 토론토 대학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미국의 <Truth>와 <Life>,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Grip> 같은 잡지에 글이 실리면서 유머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고 해요. 캐나다 작가협회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했고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사후에 최고의 유머 문학 작품을 쓴 캐나다 작가에게 주는 '스티브 리콕 유머상'이 생겨났대요.


난센스 퀴즈는 알겠는데 난센스 노벨은 뭐지?

궁금하다면 여기 여덟 편의 이야기가 있어요. 난센스 퀴즈가 정답을 알고나면 피식 실소를 터뜨리게 된다면, 난센스 노벨은 결말을 알고나면 아마 제각각의 반응이 나올 것 같네요. 유머와 풍자는 그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똑같은 반응을 보일 테니까. 이것이 북미식 유머의 정수라고 하네요. 언더스탠드? 


1화 <여기 해초에 묻히다_ 광활한 바다 위 대혼란>은 보물섬에 관한 이야기인데, 주인공 이름이 블로우하드(blowhard, 허풍쟁이라는 뜻임)이고 그가 탄 배의 선장 이름이 빌지(bilge,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뜻임)예요. 미스터리한 사건의 결말을 알고 나면 '아하!'라는 반응이 나오게 될 거예요. 


2화 <넝마를 걸친 영웅_ 히스기야 헤이로프트의 고군분투 생존기>는 청년 히스기야 헤이로프트가 일자리를 찾아 잔혹한 도시 뉴욕에 도착하여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저 일자리를 구하고 싶었을 뿐인데 잔혹한 도시는 그를 받아줄 생각이 없나봐요. 악다구니를 쓰다가 구걸하기로 마음 먹은 히스기야는 곧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되고... 그걸 보고 있자니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3화 <어느 순진한 여인의 슬픔_ 마리 머시너프의 회고록>은 순진하다기 보다는 어리석은 여인의 비극을 볼 수 있어요. 때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낱 환상일 수도 있다는 걸 마리 머시너프가 알려주고 있어요. 진짜 비극은 그녀만 그 이유를 모른다는 거예요.


4화 <무너진 장벽_ 푸른 섬에서 싹튼 위험한 사랑>은 짧지만 강렬한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네요.

5화 <하일랜드 아가씨 해나와 오처라처티 호수의 지주>는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불화가 어떻게 끝을 맺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예요.

6화 <누가 범인일까? _ 미궁의 살인사건>은 확증 편향의 예시와 같은 이야기예요. 흔히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잖아요. 오 마이 갓!  진짜 범인을 잡는 것보다 그 범인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게 이 소설의 핵심이네요.


7화 <캐롤라인과 불사조 아기의 크리스마스>는 반전의 결말이 준비되어 있어요. 여기 등장하는 아버지 존 엔더비의 어록이 인상적이네요. 마치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물론 그 영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버지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독보적인 캐릭터...

"그럼, 그럼.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아무렴, 네가 제일 잘 알겠지."  (191p)

...

"자, 아들들아. 이제부터 우리는 가늘고 길게 살자구나. 

좋은 책에 이르기를 '직선은 양 극점 사이에 반듯하게 놓인 선이다'라고 하더구나."  (194p)


8화 <석면 옷을 입은 사나이>는 시대를 꼬집는 풍자가 담겨 있네요. 

"끔찍하기도 해라!" 석면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 

"지금까지 당신 시대가 그 정도로 끔찍한 줄 몰랐습니다."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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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 검찰 부패를 국민에게 고발하다
이연주 지음, 김미옥 해설 / 포르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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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 개정안이 12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어요.

지난 1월 14일 공수처법이 제정된 지 11개월 만의 일이에요.

그러나 야당과 언론에서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 여당의 독주라느니, 국가형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거라며 우려의 소리를 높이고 있어요.

과연 그럴까요.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어요.

다음은 두 국회의원의 대화예요.

홍 : 공수처는 왜 수사권 기소권 다주냐!

우 : 그럼 이번 룸살롱 검사 같은 경우, 공수처가 수사해서 검사한테 기소하라고 하면 하겠냐! 제 식구 감싸기로 기소 안 하는데, 그럼 검찰의 잘못은 누가 기소하죠?

홍 : 검찰의 잘못은 언론도 있고, 법원도 있잖습니까..

우 : (검찰) 기소하는 사람이 자기니까 안하잖아요. 

홍 : 그럼 재판해서...

우 : 기소를 안하는데 재판을 어떻게 합니까.

홍 : &&%@&&&

우 : 그러니까 검찰이 잘못했을 때 누가 기소하죠?


라임 사태로 구속된 김봉현 전 회장이 술집에서 현직 검사들을 접대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고, 그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실제로 술 접대가 있었다고 보고 검사 3명 중 1명만 기소했어요. 세 검사에 대한 처분 내용을 가른 것은 각자가 접대받은 술값이 100만원을 넘느냐의 여부였어요. 먼저 자리를 뜬 2명에 대해 접객원 봉사료와 밴드 비용을 빼주는 고차 방정식을 동원했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술대접을 한 김봉현 전 회장까지, 그는 술도 안 마셨는데, 포함한 계산이었다네요. 1인당 접대 금액이 100만원을 넘어야 형사 처벌대상이 될수 있도록 한 김영란법의 규정을 따라 봉사료가 기소와 불기소를 가른 거예요.  

아무리 국민을 무시해도 그렇지, 이런 개그 같은 기소 이유를 대다니요. 

검찰이 왜 유독 검사 술접대 관련 수사는 늑장 수사를 했을까요.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되풀이한 것이니 놀라운 일은 아니죠. 그러니 검사 비위 문제를 이대로 검찰에 맡겨둬도 괜찮겠냐는 거죠. 한사코 공수처 출범을 막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야당은 유례 없이 검찰총장을 옹호하고 있어요. 이런 현실을 국민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걸까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는 전직 검사가 밝히는 검찰 조직의 적나라한 실체예요.

검찰 조직의 부패가 이 책속에 넘쳐나고 있어요. 뉴스를 통해 접한 검사 비위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었어요. 

그동안 문제를 지적하는 검사들이 있었지만 불공정 인사를 당하고 도리어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네요. 그중 진혜원 검사는 영장 회수 사건으로 검찰 최초로 상급자에 대한 징계감찰을 요구했어요. 감찰부서에서 철회 요청이 들어와 고민했으나 임은정 검사가 그간 홀로 고독하게 싸워온 데 대한 미안함 때문에 철회하지 않았대요. 그 후로 미운털이 박혀 정기사무감사와 집중감찰로 혹독하게 시달렸다네요. 임은정 검사는 무죄 구형 후 서울중앙지검 3년 근무 원칙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지방으로 쫓겨나고 2년간이나 부부장 승진에서도 배제되는 검찰의 천덕꾸러기가 되었대요.

그런데 임 검사의 무죄 구형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떠나서 검사는 조직의 뜻을 따라야 한다"라고 말한 검사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윤 총장으로 2013년 10월 21일 국정감사장에서 "조직을 대단히 사랑한다"라고 고백했대요. 이렇듯 조직을 사랑하는 검사만이 내부 조직을 장악하고, 외부를 향해서는 조직을 지키기 위해 무고한 사람에게 칼을 겨눌 수 있는 거겠죠. 참여연대가 발간한 백서에서 최악의 정치검사 중 일인으로 뽑힌 한 검사는 촛불혁명 이후 납작 엎드려 있다가 승진했대요. 그는 승진 발표가 나자 지난 암흑의 시기 동안 검찰을 내부에서 비판해온, 그러나 인사에서 밀려난 다른 검사를 비아냥거렸대요. 그리고 검찰에 있을 때 검사들을 성희롱하거나 스폰서들과 거나하게 놀던 이는 검찰을 떠난 후 검찰 측 논객이 되어 공수처 반대 논리를 설파하질 않나, 정치권을 기웃거리며 새로운 권력욕을 드러내질 않나...


팩트 체크

검찰의 조직문화는 검찰 스스로 바꿀 수 없다. 

권력의 하수인으로 오랜 세월을 영위해왔던 그들의 조직문화는 잘못된 지시일지라도 철저한 상명하복으로 구축되어,

내부 비판을 하는 자에게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순종하고 침묵하는 검사를 양산했다.

상사가 폭력적으로 군림하는 풍토에서 성추행, 성희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 조직문화가 퇴임 후에도 전관예우 등 밥벌이를 보장해준다면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니 검찰을 권력의 도구가 아닌 독립기구로 바꾸려는 개혁은 내부에 고착된 문화와 풍토로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된다.

...

2018년 1월 29일, 안태근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서지현 검사가 기자 회견에서 

"안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폭로했다. 

검찰 간부들은 자기 사람들의 비위는 감찰하지 않고 묻어버린다. 인사를 끌어주고 감찰 문제를 해결해주면 나중에 변호사로 개업했을 때 줄이 되기 때문이다. 

검찰 간부들에게 동조하는 이들은 박해받는 동료들에게 더 잔인하다.

오엔 겐자부로의 소설에 그런 장면이 있다. 봉기를 일으킨 농부들이 지나가면서 영주를 딱 한 대씩 쥐어박는데 그걸로 영주가 죽는다. 많이도 아닌 딱 한 대다.  (75-76p)


이 책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으로서 어떠한 부패를 저질러 왔는지를 확인하게 됐어요.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칼과 저울을 들고 있는데, 대한민국 검찰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국민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제멋대로 저울질을 하고 있으니.

이제는 국민이 그들에게 진정한 정의를 가르쳐줘야 할 때가 아닐까요.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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