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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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괜찮은, 그런 날이 있을까요.

<저세상 오디션>은 박현숙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얼마 전 읽었던 <구미호 식당> 후속작이라고 하네요. 

죽음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음침하고 무거울 것 같아서 꺼려진다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 소설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어요. 

주인공 나일호. 열여섯 살의 중학생으로 옥상 위에 서 있던 나도희를 구하려다 같이 떨어져 저세상에 오게 됐어요.

나도희는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인데 '천재 래퍼'로 유명해진 아이예요. 사실 일호는 도희의 팬카페에 가입하여 활동해왔지만 실제로 도희를 본 건 처음이에요.

그런데 함께 죽어서 저세상에 올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에요. 황당하고 억울한 노릇.

저세상, 엄밀하게 따지자면 일호가 와 있는 곳은 저승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승 길목을 막아 선 이들은 마천과 사비.

"인원은 맞나?"

"예. 올해 6월 12일 광오시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열세 명입니다. 확인해보시지요. 여기." (11p)


원래 죽은 자들이 가야 하는 도착지는 무지개가 너울거리는 산인데, 그곳까지 아무나 갈 수는 없대요.

살던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모두 그 산 주변으로 모여들고 심판을 받는대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심판인데, 시간을 꽉 채우고 온 사람들은 이 세상과 저세상의 중간에 놓인 강을 건너게 된대요. 하지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 오게 된 사람은 지금 일호가 서 있는 이 길로 오게 되는 거래요. 심판을 받는 곳까지 쉽게 갈 수 없는 거죠. 다행히 오디션을 거쳐 합격한 사람은 지나갈 수 있어요. 모두 10번의 오디션 기회가 주어지며, 무엇을 하든 상관 없이 심사위원을 눈물 흘리게 만들면 합격이에요.


생전에 가수였던 사람은 구슬픈 노래를 부르지만 탈락, 천재 래퍼였던 나도희도 랩을 하지만 탈락, 몇몇이 모여 연극을 해도 탈락, 탈락...

다들 지쳐만 가는데...

그때 일호에게 은밀히 다가온 도진도라는 쉰한 살의 아저씨는 마천과 사비의 대화를 몰래 엿들었다면서 이런 제안을 해왔어요.

네가 죽은 건 오류니까, 마천을 찾아가서 세 가지 요구를 하라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 전부 오디션에 상관없이 길을 통과하게 해주는 것과 일호를 집으로 보내는 것, 그리고 길을 통과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도희는 빼라는 것. 

일호 입장에서는 마천이 실수로 자신을 데려온 거라면 혼자만 돌아가면 되는 건데 왜 굳이 도진도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진도는 집요하게 일호를 협박했고 그 모든 일이 마천에게 알려지면서 일호마저 이승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이제 일호가 할 수 있는 건 딱 한 번 남은 오디션뿐.


일호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어요. 어쩌다가 그런 어리석은 결정을 했느냐고 탓하고 싶어요. 분명 견디기 힘든 무언가가 삶을 포기하게 만들었겠지만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죽음 이후는... 하지만 살아 있다면 기회는 있는 거잖아요, 고통을 피하지 않고 견딘다면.

<저세상 오디션>을 읽으면서 상상해봤어요. 내가 일호였다면, 내가 나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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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 - 세상에서 가장 싫었던 기초영어가 쉬워진 이유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2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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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는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두 번째 책이에요.

마이클리시에서 출간된 영어 교재의 특징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 책의 구성은 단어에서 문장으로 단계별로 4주간 1일 1문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우선 영어로 말하는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거예요.

수많은 영어 교재들이 있지만 영어로 말할 수 없다면 제대로 된 공부라고 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알파벳 별 발음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여기에서 발음 설명은 기존의 발음기호가 아니라 원어민이 말하는 소리를 최대한 흡사하게 한글로 표시한 거예요. 이를테면 'a'는 [아 어 애 에이]로 약할 때는 아, 어/ 강할 때는 애, 에이인데 단어별로 'a'가 어떻게 다르게 소리나는지 나와 있어요. 

1일부터 28일까지 매일 공부해야 할 학습량은 딱 두 장이라 전혀 부담이 없어요. 공부할 내용은 4단계(문법-한글작문-영어발음-영어작문)로 나눠져 있고, 한글책을 읽듯이 술술 읽어가면 돼요. 각 단원마다 QR코드가 있어서 무료강의로 공부할 수 있어요. 


Day 1 > 단어에 a가 붙는 이유는?

영어는 그림을 그리는 언어이므로 수를 알아야 그릴 수 있다!


 bug 벅(그)

한 마리일 때 : a bug 어 벅(그)  

여러 마리일 때 : bugs 벅스  


영어는 그림을 그리는 언어이다.

한 개인지 여러 개인지 알아야 그릴 수 있기에

모든 물건은 한 개일 때는 앞에 'a'를 붙이고,

여러 개일 때는 뒤에 's'를 붙인다.

     (18p)


문법 설명이 기존의 문법책 내용과는 다르게 영어회화 위주로 알려줘서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단어와 발음을 익히고, 한글 작문과 영어 작문을 통해 문법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요. 이 교재의 활용법은 꼼꼼하게 한 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충이라도 여러 번 보는 것이 중요해요. 한글 문장을 영어 어순의 영어식 한글문장으로 고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기초 단계를 완전하게 익힐 수 있어요.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영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효과가 있어요.

기왕이면 쉽고 재미있게, 기초 영어공부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교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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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8원칙 (실전광고학개론) : 홍보마케터와 광고기획자를 위한 브랜드마케팅, 회사·자기 PR 필수 교재
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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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8원칙>은 실전 광고학개론서예요.

저자는 '광고의 8원칙'이라는 광고 전략을 한국 최초로 개발하여 특허로 출원했고, 마케팅 전략 시스템인 '오케팅'도 창시하여 특허로 출원했다고 해요.

그동안 광고 혹은 마케팅 관련 책들을 봐 왔지만 광고 전략으로 특허를 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자는 매체별 광고 불변의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책에서 말하는 광고의 8원칙은 개념이나 원론적인 부분만이 불변의 법칙이라는 거예요.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매출만 끌어올리는 광고가 아니라 진짜 가치를 빛나게 하고 높일 수 있는 광고를 만드는 원칙에 관해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은 본질을 잘 세팅하는 전략과 광고를 잘하고 잘 만드는 방법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요.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다면 광고의 8원칙을 통해 각자 인생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광고 철학부터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왕좌왕하지 말고, 원칙만 지켜라!

광고의 8원칙에 앞서, 고객이 사게 하려면 업종을 분석하고 쉽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해요. 그리고 광고의 효율을 떠나서 '과연 나라면 이것을 이 가격에 사겠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가격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라는 말에 주목하여 소비자 심리를 생각해봐야 해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본인도 사고 싶을 정도가 되어야 해요. 무엇보다 소비자의 습관을 고려하여 광고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아주 정밀하게 세분화하여 고객이 가진 소비 습관을 잡는 저격수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해 광고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기존 고객의 품질 만족도를 80% 이상으로 계속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하는 거죠. 그래야 기존 고객들이 7, 8원칙에 따라 만족하고 전파해줄 것이고, 광고인들은 1~6원칙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알리는 데 급급할 것인가, 가치를 높이고 빛낼 것인가.

이제 광고(廣告)가 아닌, 광고(光高)를 하라!"   

   (84p)


좋은 광고란 어떤 것일까요. 일단 기본이 없는 광고는 결코 좋은 광고라고 볼 수 없어요. 광고의 본질은 멋지게 보이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상품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림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요. 그러니 저자가 강조하는 기본과 원칙이 왜 중요한지,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책에서는 광고의 8원칙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실전 광고 팁을 알려주고 있어요. 제대로 광고하는 4가지 비법은 광고하는 주체인 대행사, 실행사, 직원, 자신으로 나누어 세분화된 사항들을 짚어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같이 알아 두면 좋은 '오케팅'에 대해 나와 있어요. 오케팅의 기본은 자신을 파는 것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퍼스널 브랜딩' 시대라는 점에서 오케팅은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 전략으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 광고의 8원칙 

1. 그것을 바라보게 하라!

2. 그것에 다가오게 하라!

3. 그것을 생각하게 하라!

4. 그것이 필요하게 하라!

5. 그것을 소망하게 하라!

6. 그것을 구매하게 하라!

7. 그것에 만족하게 하라!

8. 그것을 전파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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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습
수잔 최 지음, 공경희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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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습>은 수전 최의 소설이에요.

당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인간에 대한 신뢰, 그 본질은 무엇일까요. 궁금하다면 <신뢰 연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주인공 세라는 열다섯 살. 지금은 7월 초, 세라는 데이비드와 올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어요. 작년부터 약간의 낌새는 있었지만 서로 강하게 끌린 건 1학년 가을 수업을 받을 때였어요. 두 사람이 다니는 학교 이름은 시립 공연 예술 아카데미(Citywide Academy for the Performing Arts)인데 다들 CAPA라고 불러요.

CAPA에서 연극과 1학년 학생들은 연기 수업인 '신뢰 연습'을 해요. 수업 방식은 다양해서 침묵하기, 눈 가리기, 탁자나 사다리에서 뒤로 자빠지면 학급 친구들이 받아내기, 상대방이 한 말을 되풀이하기 같은 것들이 있어요. 담당 교사인 킹슬리는 수업 첫날, 칠판에 분필로 비스듬히 'THEATRE' ('연극'의 영국식 철자)라고 적었어요.


"이렇게 써야 합니다. 이 단어의 끝을 'ER'로 표기한 과제물은 통과되지 않을 거예요."

이게 실제로 킹슬리 선생이 처음 한 말이었어요. 세라의 상상처럼 '너희는 나에게 쥐뿔 아무것도 아니야'가 아니라.  (10p)


세라를 중심으로 남자 친구가 된 데이비드와 킹슬리 선생, 그리고 CAPA 연극과 열네 살 반 친구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윌리엄, 줄리에타, 패미, 타니콰, 샹탈, 앤지, 노버트, 콜린, 엘러리, 캐런, 조엘... 마지막으로 마누엘.

그밖에 등장인물로는 영국에서 온 교환 학생들이 있어요.


킹슬리의 신뢰 연습 시간에는 별별 희한한 시도들이 있었어요. 그중 하나는 창문이 없는 연습실의 전등을 다 끄고, 어둠 속에 학생들을 가두는 거예요. 어둠은 불안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로워서 은밀한 모험을 할 수 있어요. 슬금슬금 기어가기와 함께 더듬기, 만지기를 묵인하게 되었어요. 아니, 부추겼다고 해야 하나. 조명이 꺼진 순간 누군가가 세라 옆으로 달려와 여기저기를 더듬대다 가슴을 힘껏 쥐었고, 세라는 바닥을 짚은 손바닥에 힘을 실어 발로 힘껏 그를 밀어냈어요. 세라는 노버트라고 확신했어요. 늘 세라 가까이 앉아 빤히 쳐다봤으니까. 이후 세라는 엉거주춤 계속 게걸음을 쳤고, 그러다가 손 하나가 세라의 왼쪽 무릎을 잡더니 손바닥으로 허벅지 앞쪽과 소용돌이 패턴의 스티치를 쓸어내렸어요. 바지 위로 손의 온기가 느껴졌고, 갑자기 뱃속이 텅 비고 마음의 문이 가만히 열렸어요. 그는 한 손으로 세라의 허벅지를 짚고, 다른 손은 그녀의 오른손을 잡아 면도한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 댔어요. 도톰한 손끝에 모기 물린 자국처럼 살짝 봉긋한 것이 느껴졌어요. 그건 데이비드의 모반이었어요. 데이비드의 왼쪽 입가에 있는 초콜릿색의 납작한 점, 이것은 데이비드의 표식이자 그의 점자였어요. 그때부터 세라와 데이비드는 서로의 몸을 알아갔고 사귀게 된 거예요.

둘의 관계가 어긋난 결정적 사건이 있어요. 데이비드가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세라에게 작은 선물 상자를 건넸어요. 옆에서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 세라는 그 상자를 데이비드 손에 다시 쥐여주며 나중에 열어보겠다고 했어요. 구경꾼들에게 무심했던 데이비드가 세라의 반응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어요. 세라는 수업 내내 데이비드의 시선을 느꼈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어요.


데이비드에게 사랑은 선언을 의미했다. 그게 핵심이 아닐까?
세라에게 사랑은 둘만의 비밀을 의미했다. 그게 핵심이 아닐까?

... 세월이 흐른 후, 세라가 일개 관객으로 극장에 갔을 때, '무언의 언어는 있을 수 없는가?'라는 배우의 대사를 듣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고여 놀라리라. 데이비드보다 두 줄 앞에 앉아 그의 시선이 자신의 목덜미에서 나방처럼 날아가지 못하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세라는 어휘 없는 이 언어에 맞는 표현을 몰랐다. 데이비드가 이 언어로 말을 걸지 않자 그게 무슨 뜻인지 세라는 모를 터였다.  (34-35p)


유독 세라를 편애했던 킹슬리 선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그가 했던 신뢰 연습이나 상담하듯 조언했던 모든 말들...

자기 감정에 완전히 접근하라고?

킹슬리 선생은 "자기 감정에 접근하는 것 = 순간에 존재하는 것. 연기 = 허구의 상황에서 진솔한 감정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가르쳤어요.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자기 감정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현실은 연기가 아닌데, 진솔한 감정은 어떻게 표현해야 맞는 걸까요.


열네 살, 열다섯 살, 열여섯 살의 아이들.

그들에게 일 년의 시간이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요. 표면적으론 운전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당시 아이들은 자신들한테 벌어진 일들을 해석할 수 없었어요. 현실에는 가짜 감정으로 반응하는 연기자들이 너무 많으니까.

세라의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인 어느 날 밤의 일로 끝이 나지만 <신뢰 연습>의 이야기는 아직 더 남아 있어요.

다음은 캐런의 이야기예요. 캐런은 실명은 아니기 때문에 앞서 들려준 이야기에 나온 친구와 동일 인물은 아니에요.

지금 캐런은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이트 서점 밖에 서서 옛 친구를 기다리고 있어요. 캐런은 30세고, 옛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이며 작가예요. 둘 다 18세 이후로 보질 못했어요. 친구의 이름은 세라. 성공한 소설가. 서점에서는 독자들을 위한 사인회가 열릴 예정이에요.

세라의 소설에서 세라는 캐런과의 실제 우정을 세라와 조엘의 우정으로 치환했고, 그 우정의 결말을 '신뢰 연습' 쇼로 둔갑시켰어요. 둘이 서로에게 느낀 모든 것이 여름을 지나면서 거의 자연스럽게 죽어갔고 우정은 끝나버렸어요. '신뢰 연습' 시간에 킹슬리 선생이 그들에게 시킨 연습들은 일종의 포르노였어요. 아이들을 무대에 올려서, 세라와 데이비드가 주목을 받아 모두의 부러움을 받은 것처럼, 그것은 그들의 스타덤이었어요. CAPA에서의 스타덤 또한 신념 체계라는 걸, 결국 현실에서는 모든 게 뒤집힐 거라는 걸, 그 나이 때는 인식하지 못했던 거예요. 


REpeat (반복) / rePEAT (반복하다)는 캐런의 명사/ 동사 목록에 없었지만,

거기 있어야 마땅했다. 똑같은 방식이니까.

행동, 사건, 반복된 다른 일, 이미 한 말을 되풀이하기.

'넌 내가 이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를 반복하는 것은 

'내가 다시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를 뜻하기도 한다.  (294p)


<신뢰 연습>은 소설 속 소설, 이야기 속 현실이 등장해요.

마치 킹슬리 선생의 신뢰 연습 수업처럼 상대방이 이미 한 말을 되풀이하는 방식 같아요. 반복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읽고 나서, 또 몇몇 장면들을 다시 읽었어요. 아하,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왜 나 자신이 하는 선택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는 거야?

선택할 때는 타인을 위해 선택하는 거거든. 

우린 겹친다고. 엉켜있지.

상처 주지 않을 도리가 없어.  

   (390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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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 저주받은 바다로의 항해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제이슨 프라이 지음, 손영인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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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세계를 넘어 이제는 이야기의 세계로 들어왔어요.


<마인크래프트 : 저주받은 바다로의 항해>는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이에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닷가 집에 살고 있는 청년 스텍스 스톤커터예요.

스텍스는 스톤커터 집안에서 세 번째로 이 집을 물려받았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어요. 아니, 고양이 세 마리- 콜, 라피스, 에메랄드-와 함께 살고 있어요.

최초의 스톤커터 집안사람인 스텍스의 할머니는 아주 오래전 언덕 옆에 간소한 거주지를 마련했는데, 그곳은 흙과 바위를 파내어 만든 작은 굴 수준이었어요. 그랬던 집을 지금의 멋진 집으로 탈바꿈시킨 건 할머니의 아들이자 스텍스의 아버지였어요. 집 주변 땅을 정성스럽게 다듬고 건물은 윤을 낸 섬록암과 화강암으로 지어서, 아침의 첫 햇볕이 내리쬐면 집은 마치 안에서 불을 켠 것처럼 밝아졌어요. 집으로 오는 길 양쪽에는 자작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집 마당은 넓고 푸른 잔디가 깔려 있으며, 즐겁게 보글거리며 물을 튀기는 분수가 있어요. 장미, 모란, 튤립, 국화, 데이지 등 갖가지 색의 꽃들을 심어 놓아서 집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요.

스텍스는 아버지와 할머니한테서 배운 기술 덕에 돌을 캐내 깎는 솜씨가 훌륭했지만 그 일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스텍스는 광산보다 고양이와 꽃에 더 관심이 많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날은 스텍스 스톤커터가 보낸 평범한 날 중 마지막 날이었어요. 모든 것이 끔찍하게 잘못되기 전이었으니까요.

뜻밖의 방문객이 찾아왔어요. 그의 이름은 푸지 템프로.

자신을 수집가, 경험을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어요. 푸지는 마치 자기가 집주인이고 스텍스가 구경시켜 달라고 부탁을 한 방문객인 것처럼 행동했어요. 여기저기 둘러보더니 동료들을 데려와야겠다면서, 제멋대로 일주일 후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설마, 스텍스는 다음 만남은 생각조차 안했어요. 그 약속을 잊은 거예요.

푸지가 찾아오고 일주일 후, 스텍스는 선착장 끝 작은 탁자에 앉아 있었어요. 먼 바다에 나타난 첫 번째 배, 그 뒤로 열 척이 넘는 다른 배들이 보였어요.

이럴 수가!

푸지와 침입자들은 스텍스의 집과 창고에 들어가 물건들을 훔쳐 갔어요. 벽에 걸어둔 할머니의 돌 곡괭이까지 떼어 갔어요. 가축은 도망가거나 놈들이 다른 곳으로 옮겼고, 분수대는 박살났어요. 푸지는 부하들에게 나머지는 태우라고 명령했어요. 푸지가 말했어요.


"스텍스, 편하게 자리 잡았어? 갈 길이 멀거든."

푸지의 얼굴 주변으로 불에 타는 창고가 배경이 되어 붉은색 후광이 윤곽을 그리고 있었다. 

해는 지고 있었고, 불꽃이 붙어 있는 재 부스러기가 작은 별처럼 공중에 떠다녔다.

"도대체 왜?"

스텍스는 간신히 물었다.

"다들 매번 알고 싶어 하더군."

푸지는 이렇게 말하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웃기는 일이지."

스텍스는 답을 기다리며 계속해서 푸지를 쳐다봤다.

하지만 푸지가 해 준 답은 그게 전부였다. 

   (48p)


그날, 평범하고도 평온했던 스텍스의 일상이 산산히 부서졌어요. 

저주받은 바다로의 항해가 드디어 시작된 거예요. 악당 푸지 일당에게 납치된 스텍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진짜 모험은 여기서부터예요. 강도들은 스텍스를 버리고 떠나 버렸어요. 미지의 땅에 홀로 남겨진 스텍스는 반드시 해야 할 임무가 생겼어요.

고양이들을 되찾고, 빼앗긴 집과 인생을 다시 마련하는 일.

불행 중 다행인 건 스텍스에겐 아버지가 남기신 나침반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라모아를 만났다는 것.


와우, 스텍스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네요.

디즈니풍의 환상적인 모험과는 완전히 다른, 마인크래프트만의 스펙타클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불행의바다 황폐의만 레인즈항구 # 텀블스항구 # 오버월드

절대로 스텍스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푸지 일당의 납치가 아니었다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닐 걸요. 평생 아름다운 집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안했을 거예요.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과 위기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스텍스.

온실의 화초 같았던 스텍스에게 라모아는 이렇게 말했어요. 


"나랑 헤지라랑 같이 가자. 세상은 넓어. 물론 세상에는 끔찍한 것도 있지.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잘 알겠지만.

하지만 아름다운 곳도 많아. 내가 보여 줄게."  (136p)


마인크래프트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 역시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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