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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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드디어 왔네요.

스톱워치를 재설정하듯이 1월 1일, 새로운 달력의 첫 장을 열었어요.

가족끼리 새해의 결심이나 꿈을 이야기하다가 첫 날에 듣는 음악과 책에 의미를 부여하게 됐어요.

왠지 이 음악과 책이 나의 일 년을 위한 선물인 것처럼.

뭘 들을까, 무슨 책을 읽을까.


<그 좋았던 시간에>는 김소연 작가님의 여행산문집이에요.

여행... 불과 하루 전이지만 작년을 떠올리면 다들 자신의 집에 '갇혀' 살았던 시기였어요.

이상하죠. 집은 나를 가두는 곳이 아니라 나를 품어주는 곳인데 여행을 못하게 되니까 갇힌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멀리 바다 건너 낯선 땅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여행이란 잠깐의 나들이에 불과하지만 그 여행 덕분에 일상을 새롭게 리셋할 수 있었네요.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을 보았어요.


말레이시아의 타만 네가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밀림이라는 그곳.

짐을 최대한 줄여야 했고, 식당이 딱 한 군데밖에 없어서 비상식량을 싸 가야 했대요.

"우리 여기에 좀더 있을까?" (15p)

일행 중 한 사람이 제안했고, 저자를 비롯한 두 사람이 함께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대요. 지갑 속에 남은 지폐를 모두 모았더니 현금이 부족해서, 묵던 숙소에 체크아웃한 뒤 강 건너 캠프 사이트로 이동하여 두 사람씩 텐트를 잡아 비상식량들로 만찬을 즐겼대요. 그곳 사람들처럼 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머리 감고, 나뭇가지를 주워 와 모닥불을 피웠고, 모닥불로 밥도 끓이고 찌개도 끓였대요. 마지막 밤에는 빗줄기가 점점 드세지는 바람에 너무 추워서 쪽잠을 잤대요. 아침이 되자 비는 개었고, 딱 하나 남은 고체 연료로 어젯밤에 남겨둔 찬밥을 끓여 나누어 먹었대요. 그때 한 친구의 손에 놓인 남은 티백을 보며 말했대요.

"차를 마실 순 없겠지?"

"할 수 있을 거야."  (17p)

코펠에 물을 담고, 찻물을 끓이기 위해 타만 네가라의 지도에 불을 붙였고, 땔감이 더 필요해서 수첩도 태웠대요. 버스 티켓, 영수증, 바우처 등 태울 수 있는 건 모조리 꺼내어 불을 붙였고 찻물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대요. 모두 함성을 질렀고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대요. 

마지막 남은 티백으로 뜨거운 찻물을 나눠 마시는 그 순간, 그윽한 향기가 퍼졌고 모두 무릎을 모으고 동그랗게 앉아 오래오래 차를 마셨대요.

저자가 들려준 첫 번째 여행 이야기, 타만 네가라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뜨거운 찻물이 제 마음까지 온기를 전해주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아마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간인 것 같아요.


"귈레귈레 (안녕히 가세요)" (67p)

터키 사프란볼루, 숙소를 떠날 때 민박집주인이 이층 창문으로 내려다보며 인사하는 모습이 책속 사진에도 나와 있어요.

따스한 눈길과 옅은 미소.

민박집주인과 일주일 동안 나눈 대화가 공책 한 권 분량이 되었다고 해요. 말 대신 그림으로.

그 그림들 한가운데에 커다랗게 하트를 그리고 터키 말로 'teşekkür ederim 테쉐큘 에데림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대요.

말도 통하지 않는 터키에서 저자는 길을 잃고 방황한 적이 없었대요. 무거운 배낭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없었대요.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말만 남기고 그냥 가는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고, 주변 사람들을 불러와서 제대로 길을 찾을 때까지 도와주었대요. 교통카드 없이 현금만 갖고 버스를 타서 당황했을 때도 버스기사가 괜찮다며 그냥 태워주었고, 내릴 정류장을 몰라서 옆에 서 있던 승객에게 말을 붙였을 때에도 버스에 탄 승객들 모두가 한꺼번에 대답해주었대요. 버스에서 내려 숙소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지도를 보고 있을 때에는 누군가 다가와 배낭을 들어주며 숙소까지 동행해주었고, 민박집 여자는 배부르다고 할 때까지 빵과 차를 주었대요. 매일매일 과일을 함께 먹자고 불렀고, 시시때때로 차를 마시자며 불렀대요. 

터키를 여행한 다음부터는 여행가방을 끌며 길을 헤매는 듯한 여행객을 보면 저자도 터키 사람이 된다고, 길만 가르쳐주지 않고 찾아가고 싶은 그곳까지 데려다주었대요.


그 좋았던 시간에,

우리가 떠올리는 건 좋은 사람들이었구나.

내가 만났던 사람들도 아닌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왜냐하면 나 역시 좋았던 시간들과 사람들을 추억할 수 있었거든요. 돌아보니 참으로 좋았던 순간들이 많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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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을숲 - 가상현실[VR]로 경험하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 (천연기념물 편)
황동규.김동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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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을숲》은 가상현실(VR)로 만나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책이에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색다른 여행을 경험하게 해주네요.

우선 이 책에 소개된 마을숲은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23개소라고 하네요.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 무안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숲, 원성 성남리 성황림, 함평 향교리 느티나무 팽나무 개서어나무숲,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 함양 상림,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삼척 갈전리 당숲, 부산 구포동 당숲, 완도 미라리 상록수림, 완도 맹선리 상록수림, 담양 관방제림, 성주 경산리 성밖숲, 영천 자천리 오리장림, 의성 사촌리 가로숲, 하동 송림, 포항 북송리 북천수, 예천 금당실 송림,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숲, 영양 주사골 시무나무와 비술나무숲, 보성 전일리 팽나무숲, 영덕 도천리 도천숲.


책의 구성은 여행정보지처럼 마을숲을 소개하고 있어요.

마을의 역사부터 조성배경, 현황, 역사 및 문화, 식물상, 보호관리까지 세부 정보와 함께 마을숲 사진과 지도가 나와 있어요.

각 마을숲마다 QR코드가 있어서 VR 과 동영상을 볼 수 있어요.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360도 회전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두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이 책이 제작된 시기가 2016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로, 수록된 항공사진 및 VR 영상은 2017년 1월부터 2020년 2월에 걸쳐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작년 여행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웬만해서는 과거 사진을 들여다 볼 일이 없는데, 올해는 워낙 집밖을 나갈 일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추억을 더듬게 되더라고요.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직접 여행한 장소에 대한 의미가 컸다면 지금은 함께 여행했던 사람에 대한 의미가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여행책을 보거나 여행 관련 영상을 보게 되면 누구랑 떠날 상상을 하면서 마음이 설레는 것 같아요.


《한국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마을숲을 새롭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뜻 깊은 책인 것 같아요.

대부분 여행이라고 하면, 해외 여행을 꿈꾸거나 계획하는데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지가 있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비록 당장 가볼 수는 없지만 내년 봄에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마을숲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마을숲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지길 바라네요. 

다들 책으로 먼저 VR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2020년에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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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 AI 시대, 직원부터 CEO까지 메타인지로 승부하라
오봉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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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생각의 기술>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인 메타인지에 관한 책이에요.

우선 메타인지란 무엇인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경영 컨설팅 또는 문제해결 기법이 적용되는 각 분야에서 핵심 질문을 세우고 이에 답해가는 과정을 '문제해결'이라고 해요.

'문제해결'이란 주어진 자원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어요. 

사실 문제해결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속해온 행위이기도 해요. AI 는 발전을 위한 도구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판단하는 문제해결력이에요.

이러한 문제해결력은 메타인지로 향상될 수 있어요. 

메타인지란 본인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인지할 수 있는 힘을 뜻해요.

처음으로 메타인지 개념을 이론화하여 사용한 사람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플라벨 박사라고 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메타인지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조직적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책의 각 장마다 <AI 프로젝트 멘토링 노트>가 등장해요. 이것은 메타인지의 요소를 이해하고 메타인지를 강화할 수 있는 팁을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주는 핵심 노트라고 볼 수 있어요. AI 시대에 공감 능력은 상대방의 핵심 질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해요. 상대방의 시각과 관점을 이해하는 것은 업무와 소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해요. 같은 맥락에서 상대방의 메타인지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해요. 구체적으로 상대방이 어떤 관점에서 구조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레벨에서 논의를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메타인지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이에요. 이를 사회적 메타인지라고 해요. 

사회적 메타인지 강화의 핵심은 딱 두 가지예요. 첫째는 상대방의 핵심 짐룬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고, 둘째는 핵심 질문의 해결을 위해 접근하는 사고 및 인지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거예요. 사회적 메타인지는 AI 시대에도 오랫동안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그래서 AI 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을 직업으로 정신건강 및 중독치료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장애를 가진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인지, 지각, 감각, 운동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업무)를 꼽고 있어요. 모두 높은 비중으로 멘토링과 유사한 과정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특징이 있어요. 앞으로 업무 지능은 메타인지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평소에 미팅을 참석할 때는 늘 아주 잠깐이라도 메타인지를 최대한 동원해 다섯 가지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고 해요. 

메타인지적 인식으로서 미팅이 소집된 이유를 상위 인지에서 생각해보기, 미팅에 대해 이미 아는 것과 확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회사 내 이슈와 현재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한 나의 입장을 생각해보기,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회의 참석자들의 반응 예측하기.

이러한 연습이 흔히 컨설팅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대고객 리더십 향상을 위한 원칙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요.

결국 메타인지적 관점에서 CEO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조직 구성원들의 인지와 생각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거예요. 많은 구성원들이 CEO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그 조직의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어요. 이것이 조직적 메타인지의 실체이며 CEO라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라고 해요.

최고의 글로벌 기업들은 조직적 메타인지를 이미 활용하고 있어요. 저자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메타인지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네요. AI 시대의 경쟁력은 메타인지에 달려 있다는 것.



◆  AI 프로젝트 멘토링 노트 - 메타인지 강화 연습 

"업무적 메타인지 강화를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를 빠뜨리지 말고 연습해보세요."

 

업무적 메타인지 강화의 5단계

1. 핵심 질문 정의 

2. 구조화 (MECE)

3. 레벨링

4. 레벨업 & 레벨다운

5. 상대방의 핵심 질문 및 인지 구조 이해


"...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이 시점에서 상대방의 핵심 질문을 먼저 생각해봅니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해당 제안에서 가격이 무척 중요한 부분이었고, 상대방, 즉 고객의 핵심 질문이 '수수료가 얼마인가?'였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에 제가 먼저 해야 하는 업무는 레벨 2의 숫자 검증이고, 이것의 상세 내용은 레벨 3에 구조화된 숫자에 대한 검산, 일관성 확인, 단위 및 표시 방법의 확인이겠지요."

"아하! 이런 과정의 연습과 복기를 반복하면 메타인지가 강화되는 것이군요."  (163-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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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고전 강독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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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는 동양고전인『대학 大學』을 쉽게 풀어낸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왜 지금 『대학 大學』을 읽어야 할까요.

조선 시대 왕들이 정기적으로 공부를 하던 경연에서 주교재로 쓰였던 『대학』은 군주가 갖춰야 할 자질을 삼강령과 팔조목으로 제시했다고 해요.

저자는 『대학』을 '리더, 인성, 배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어요.

이 책은 한 번에 완독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문장씩 50일 동안 내 것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는 법은 다음과 같아요.

① 오늘의 키워드 - ② 오늘의 한 수 - ③ 입문(문에 들어섬) - ④ 승당(당에 오름) - ⑤ 입실(방에 들어섬) - ⑥ 여언(함께 이야기 나누기)


1일차 키워드는 '맹목'이에요. 

오늘의 수는 "시이불견 視而不見 ,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7장]"예요.

원문을 살펴보면, 

"심부재언 心不在焉 , 시이불견 視而不見 , 청이불문 聽而不聞 , 식이부지기미 食而不知其味 ."

마음이 깃들지 않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는 뜻이에요.

사실 이 문장은 제가 '인생 문장'으로 뽑아 책상 앞에 적어두었던 것이라 다시금 그 뜻을 새기게 되었어요.

저자는 이 문장에서 '심부재언'을 중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마음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다는 말은 동시에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는 뜻이에요.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이 핵심이라는 뜻으로 동양철학에서 순자는 "마음이 몸의 리더이다"라고 했고 왕양명은 "마음은 몸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마음이 깨어 있어야 상황을 온전하게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요. 

일례로 리더가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지켜야 할 것에 집중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신경을 쓰는 꼴이에요. 마음이 이치와 일치하여 제 역할을 하면 부정과 비리가 끼어들 틈이 없어요. 그러므로 우리는 『대학』의 문장을 긍정문으로 바꾸어 익혀야 해요.

"마음이 깃들면 보면 보이고 들으면 들리고 먹으면 그 맛을 안다."  (24p)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리더로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특정 리더의 일방적 지시를 무조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어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책임과 권리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모두가 리더이며 리더의 자질을 갖춰야 해요.

『대학』을 읽다보면 진정한 리더로서 인성과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이끄는 지침서인 것 같아요.

고전 원문이었다면 아예 읽을 엄두도 못 냈을 텐데, 이 책 덕분에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웠네요.

저자가 정리해 놓은 인생에 필요한 10개 키워드가 각각 10강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문장을 곱씹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매일 한 수씩 문장을 그냥 읽는 게 아니라 곱씹어서 완전히 내 것이 되도록 만드는 일, 차곡차곡 지혜를 쌓는 일인 것 같아요.



1강 - 위기 : 인생에서 『대학』을 만날 시간

▶ 맹목, 실언, 탐욕, 망령, 재앙

2강 - 혁신 :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나다

▶ 불안, 개선, 쇄신, 편안, 유신

3강 - 인성 : 기본을 갖춘 자가 거인이다

▶ 리더, 기초, 상식, 거울, 자존

4강 - 공감 : 두려움 없이 함께 가는 길

▶ 건방, 인정, 해원, 이해, 동조

5강 - 통찰 : 파편을 엮어 전체를 보는 힘

▶ 엉망, 가치, 정체, 일관, 근본

6강 - 인재 : 사람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

▶ 안목, 우대, 자신, 인정, 동반

7강 - 경제 : 돈을 버는 것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 전도, 노동, 공유, 가치, 도의

8강 - 통합 : 분열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공존으로

▶ 주시, 각광, 화목, 포용, 보물

9강 - 평정 : 마음이 바르면 몸으로 드러난다

▶ 감정, 진실, 일치, 평안, 엄격

10강 - 공정 : 치우치지 않으며 동등하고 편안하게

▶ 편애, 탐구, 숙고, 균형,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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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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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수많은 역사들만 존재할 뿐이다.

  - 칼 포퍼, 과학철학자 (1902~1994년)  (12p)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는 인류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6가지 음료에 관한 책이에요.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재료를 근거로 한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으로 구분되는 것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각 시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음료에 근거한 세계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여기서 6가지 음료란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그리고 코카-콜라예요.

저자는 6가지 음료의 역사를 통해 이질적인 문명들이 어떻게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왔는지 세계 문화의 상호 관련성을 고찰하고 있어요.

인류에게 음료는 지나간 시대의 모습을 전해주는 살아있는 증거물이며, 근대 세계를 형성한 힘에 대한 액체적 증언이라는 것.

저자쵱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음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달라진 것 같아요. 우리는 역사를 마시고 있었네요.


첫 번째 음료는 맥주예요. 

최초의 맥주가 언제 양조되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어요. 현존하는 인류 최초의 기록물은 기원전 3400년경의 것인데 이들 문서에도 맥주의 기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맥주의 등장은 농경의 도입과 맥주의 원료인 곡물의 재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유목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 전환되면서 최초의 도시들이 등장하는 격변기에 맥주가 등장한 거예요. 그래서 맥주는 선사 시대의 유산이며 그 기원은 문명의 기원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맥주는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라고 해요. 곡물을 저장하기 시작하면서 맥아화한 곡물의 변화를 발견한 거죠. 공기 중에 있는 천연 효모의 활동으로 곡물의 죽에 함유되어 있던 당분이 발효되어 알코올로 변한 것이 맥주예요. 물론 맥주가 인류 최초의 알코올은 아니지만 필요한 만큼의 양을 양조할 수 있고, 쉽게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더욱 발전했다고 볼 수 있어요. 고대의 양조자들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더욱 양질의 맥주를 만들어냈다고 해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후대 역사 기록에 따르면 양조자는 항상 자신의 맥아즙을 위한 통을 가지고 다녔다고 해요. 

농경이 시작되면서 최초의 문명이 탄생했고 문자에 의한 기록이 시작되었는데, 맥주는 그 문명화의 새벽 이후 석기 시대의 촌락, 메소포타미아의 연회장, 현대의 선술집까지 이어져 내려온 문화 유산이라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 음료는 와인이에요.

와인의 기원도 선사 시대이지만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어요. 신화나 전설을 통한 간접적인 기록만 남아 있어요. 기원전 785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님루드의 설형문자 점토판은 당시 아시리아 왕실에서 사람들에게 와인을 배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와인이 메소포타미아 사회에서 크게 유행되면서 맥주의 인기는 떨어졌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인에게 있어서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문명 또는 세련과 동의어였다고 해요. 어떤 종류의, 그리고 언제 생산된 와인을 마시느냐가 그 사람의 문화적 세련미를 알려주는 지표였대요. 맥주보다는 와인을, 보통 와인보다는 좋은 와인을, 연식이 짧은 와인보다는 오래된 와인을 선호했는데 어떤 와인을 선택하느냐보다 더 중요시되었던 건 와인을 마실 때의 태도였대요. 와인을 마실 때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래요.

와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음료인 동시에 음용자의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사회적 차별의 상징이 되었대요. 여기서 특이한 점은 왜 그리스도인은 와인을 마시고 무슬림은 마시지 않는가라는 점이에요. 그 이유는 기독교가 부상하면서 와인이 매우 상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였던 무슬림은 적대시했던 거래요. 무슬림은 와인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모든 알코올음료를 금지했어요.


세 번째 음료는 증류주예요.

와인을 증류하면 알코올 성분이 더욱 강해지는데, 이러한 증류에 대한 지식은 아랍 학자들에 의해 보존되고 발전되었던 많은 고대의 지혜 중 하나였대요. 처음에는 연금술사의 실험실이라는 다소 모호한 장소에서 탄생한 증류주였는데 유럽의 탐험가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식민지를 건설하고 제국을 건설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어요.  대항해 시대에 중요한 음료가 된 거예요. 증류주는 배에 적재하고 이동하기에 편리하며 쉽게 상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알코올음료라는 용도 외에도 매우 중요한 경제적 재화가 되면서 증류주에 대한 과세나 통제의 문제가 정치적 문제가 되었어요.

설탕의 찌꺼기를 증류해 만든 럼은 신세계에서 유럽의 식민주의자들과 그들의 노예에 의해 소비되었어요. 럼은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의 모험과 비즈니스의 산물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노예무역의 잔혹성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음료였다니 소름 돋는 진실인 것 같아요. 럼은 식민지 시대와 아메리카 독립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음료였지만 신생 국가의 시민들은 럼 대신 새로운 증류주, 위스키를 더 선호했대요.

식민지를 지배한 증류주, 그 독한 알코올에 담긴 잔혹한 역사를 보고야 말았네요.


네 번째 음료는 커피예요.

17세기에 유럽에 소개된 커피는 알코올음료를 대신하는 새롭고 안전한 음료였어요. 커피로 인해 서유럽은 수백 년 동안 지속되었던 알코올의 몽롱함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대요. 커피는 위대한 각성제라는 점에서 이성의 시대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음료였으며 현대성과 진보의 상징이 되었대요. 

17세기 말까지 아라비아는 전 세계에 커피 공급자였는데 이와 같은 아랍의 독점 체제를 처음으로 깨뜨린 것은 네덜란드였대요. 예멘에서 종교적인 음료로 탄생한 커피는 모호한 기원에서 출발하여 아랍 세계에 침투했고, 그 후 유럽으로 건너갔으며 유럽의 강대국들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어요. 유럽의 커피하우스는 오늘날의 인터넷처럼 기능했다고 해요. 커피하우스의 혁신과 실험 정신은 산업혁명을 위한 길을 마련했고 과학과 상업뿐 아니라 금융의 영역으로도 확대되었대요.

커피하우스의 문화가 오늘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숍 형태로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커피라는 음료는 혁신, 이성, 네트워킹의 관계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다섯 번째 음료는 차예요.

전 세계의 끝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대영제국은 차의 제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럽인이 동방과의 교역을 학대한 이유가 바로 차 때문이라고 해요. 제국주의의 팽창과 산업의 팽창을 연결한 것이 차라는 새로운 음료였대요. 차 무역에서 발생한 이익은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에 진출하는 데 필요자금이 되었고, 상업 조직이었던 동인도회사가 후일 동방에 설치한 식민지 정부가 되었대요. 최초의 차는 사치스러운 음료로 출발했으나 차츰 노동자의 음료로 부상되었고 새로운 기계들이 설치된 공장 노동자들의 에너지원이 되었대요. 재미있는 건 전형적인 영국의 음료가 처음에는 중국에서 수입해야만 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차에 대한 이야기는 제국주의, 산업화 그리고 세계 정복에 관한 이야기가 된 거예요. 차는 혁신과 파괴라는 의미와 함께 당시 대영제국의 강대한 힘을 보여주는 음료라고 할 수 있어요.


여섯 번째 음료는 코카-콜라예요.

코카-콜라의 탄생 신화를 살펴보면 특허 의약품을 만들려고 했던 펨버턴이 노력한 결과물이에요. 1884년, 새로운 특허 약품의 성분인 콜라의 인기는 대단했다고 해요. 1886년 5월경에 펨버턴은 새로운 개발 공식을 완성했고,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어요. 이때 비즈니스 지인 중 하나였던 프랭크 로빈슨이 제안한 이름이 코카-콜라였대요. 그것은 두 개의 중요한 원재료의 이름에서 직접 가져온 거예요. 코카-콜라의 원래 버전에는 소량의 코카 추출물이 포함되어 있었대요. 코카인 성분은 20세기 초반에 제거되었지만 코카의 잎에서 추출한 다른 성분은 지금까지 음료에 들어 있대요. 1888년 8월 존 펨버턴이 사망하자 아사 캔들러가 코카-콜라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대요. 1895년 말경에는 미국의 모든 주에서 코카-콜라가 판매되면서 국민적인 음료가 되었대요.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 가능했던 건 회가가 오직 원액만을 팔았기 때문이래요. 

회사는 갑작스럽게 마케팅 전략을 바꾸어 코카-콜라를 의약품이 아닌 청량음료라는 성격 전환이 성공하면서 더욱 큰 이익을 볼 수 있게 되었대요.

카페인이 함유된 코카-콜라가 광고에서 어린이를 직접 묘사하지 않으면서 어린이에게 팔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지금까지도 유명한 붉은색의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코카-코라를 마시는 장면을 묘사한 유쾌한 포스터였어요. 1931년에 등장한 산타 광고로 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밝고 즐거운 이미지 연출에 성공했고 대공황 시기에도 번창할 수 있었대요. 코카-콜라가 자본주의 본질이라는 미국의 상징이 되면서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화를 대표하는 상품이 되었어요. 누가 뭐래도 20세기의 대표 음료가 된 거죠.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음료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네요.

앞서 6개의 음료를 소개해놓고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인류의 음료 역사에서 최초의 음료라고 할 수 있는 '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예요.

물은 제한된 천연자원이에요. 세계 인구의 5분의 1 또는 약 12억 명은 현재 마시기에 안전한 물을 구하지 못해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해요. 개발도상국의 경우 안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질병이나 죽음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경제발전에도 장애가 된다고 해요. 전 세계는 이미 물 부족 사태로 인해 국제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인류의 역사 발전에 영향을 미쳤던 첫 번째 음료인 물이1만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도적인 자리에 복귀한 것으로 보여요. 물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것.

이 책은 인류에게 물을 비롯한 여섯 가지 음료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를 넘어 시대를 연결해주는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흥미진진한 세계사 공부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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