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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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영웅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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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시 소재집 : 흑백 일러스트·만화 편 - CLIP STUDIO PAINT 브러시 소재
배경창고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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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만화는 흑백이지~

처음 봤던 만화가 흑백 만화여서 그런지 만화는 역시 흑백 만화라야 제대로 만화다운 감성이 샘솟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 인기 있는 웹툰이나 올 컬러판으로 출간되는 만화책도 좋지만 기본은 흑백 만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기 방식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다양한 색채 표현이 자유로워졌는데 굳이 흑백으로 해야 하나, 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본다면 생각이 바뀔 거예요.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를 사용하고 있다면 흑백 일러스트가 주는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흰색과 검은색으로 표현하는 흑백의 세계 속으로~~~


<CLIP STUDIO PAINT 브러시 소재집 : 흑백 일러스트ㆍ만화 편>은 인기 일러스트 제작 소프트웨어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에서 사용하는 브러시 소재 195점이 수록된 CD와 함께 프로들의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알짜 교재예요.

우선 브러시는 페인팅 소프트웨어의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펜과 붓 같은 기능으로 브러시 도구라고도 불러요. 이 책에 수록된 브러시 소재는 저자가 직접 제작한 것들이라고 해요. 별도의 허가 없이도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브러시를 부록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굉장한 강점이라고 볼 수 있죠.

처음에 그릴 때는 얼굴 위주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브러시를 활용하면 배경이 화려하고 멋져지는 효과가 있어요. 

책의 구성은 브러시 사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부록 CD에 수록된 브러시 소재를 PC 혹은 iPad 에 설치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이 책에서 제공하는 195종을 한번에 전부 설치하면 원하는 브러시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추가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해요.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는 보조 도구 창에서 브러시 소재(보조도구) 분류하기가 쉽고 간단해서 종류별로 정리해두면 사용하기가 편리해요.

본격적으로 브리 소재 사용법은 인공물 브러시, 자연물 브러시, 소품 브러시, 군중 브러시, 효과 브러시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브러시 소재를 활용한 작화느 기본적으로 선을 제외하면 색이 들어가지 않는 투명 상태인데, 브러시에 따라서 선화 부분과 면 부분 모두 뒤가 비치지 않는 불투명으로 그려지는것도 있다고 해요. 흑백 일러스트라서 검은색과 흰색뿐이지만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요.

클립 스튜디어 페인트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브러시는 연필과 붓처럼 필압에 따라 브러시의 크기와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맞는 필압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별히 이 책에는 흑백 일러스트 제작 과정이 순서대로 예시 그림과 함께 설명이 나와 있어서 작화 연습에 효과적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브러시 소재를 사용하면 어떤 마법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만약 브러시 소재를 사용하지 않을 때였다면 포기하고 생략할 부분들인데 브러시 소재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지게 된 거죠. 일일이 빌딩이나 나무를 하나씩 그려야 했다면 힘든 작업이었겠지만 브러스 소재만 있으면 화면을 훨씬 멋지게 꾸밀 수 있어요.

빈 공간이 각종 배경 요소와 효과로 채워지는 브러시 소재의 마법 같은 효과를 확인하고 직접 활용해볼 수 있는, 그야말로 꽉찬 알짜배기 작법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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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
이현아 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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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때는 정말 많이 읽었어요. 

아이를 위해서 읽어주는 책이라서 의무감이 더 앞섰던 것 같아요.

당연히 좋은 그림책은 감동과 재미를 주기 때문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 좋은 점이 아이에게만 해당된다고 여겼던 거죠.

그러다가 문득 책장에 꽂힌 그림책을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해 펼쳐 보게 되었어요.

뜨거운 차를 마시면 온몸에 그 온기가 사르르 퍼지듯이, 그림책이 마음속으로 사르르 들어 왔어요.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은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운영진들이 매주 모여서 그림책과 삶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을 글로 엮어낸 책이에요.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운영진들은 아홉 명의 교사들로 이뤄졌는데, 공통적으로 "홀로 우물을 파다가 강물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하네요. 이들은 좋은 교사를 넘어서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자는 다짐이 있었고, 아이들 곁에서 함께 창작하는 삶을 살아가며, 학교 밖과 안의 온도 차를 줄이는 통로의 역할을 하자는 운영 철학이 있었다고 해요.

첫 집필에서부터 출간까지 꼬박 2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줄 한 줄 쌓아 올린 글들이 100여 편이었고, 그 중에서 열다섯 편의 글을 정성껏 담아냈다는 이야기에 감동했어요.

비록 책을 통한 만남이지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마음들이 통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 책은 그림책을 매개로 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각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들려주면서, 그 상황과 꼭맞는 그림책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고 있어요.

런던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 갑자기 아빠가 아프셨는데 병원에서 검사해보니 천식이라고 진단을 내렸대요. 천식약을 복용해도 차도는 없고 도리어 심한 부작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빠와 병수발을 하느라 지쳐가는 엄마를 지켜보던 저자는 여행을 포기하려고 했대요. 하지만 엄마가 다녀오라고 하셔서 무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대요. 런던 숙소에서 만난 친구 미영이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는데, 천식은 큰 병이 아니라서 괜찮아지실 거라는 미영이의 담담한 말투가 비수처럼 마음에 꽂히더래요. 자신의 고민을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는 것처럼 느꼈던 거죠.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한 고통을 마주하고 나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대요. 타인에게 무심코 건넸던 말들은 위로였을까, 비수였을까.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자신이 고통을 겪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감정들, 그래서 아픔과 고통은 우리를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공감은 존재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저 역시 아프고 난 뒤에 배웠어요.


《비폭력대화》(마셜 B.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한국NVC센터,2011)에 의하면,

우리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공감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조언을 해주거나 자신의 의견과 느낌을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 책에서는 공감의 열쇠가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온 존재로 상대방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했어요.

... 도대체 존재로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의문은 그림책《가만히 들어주었어》를 읽으면서 한 겹 풀렸어요.

주인공 테일러는 공을 들여 새롭고 특별한 뭔가를 만들었는데 난데없이 새들이 날아와 망쳐버렸고, 여러 동물 친구들이 차례로 다가와 테일러를 위로하기 위해 애쓰지만 테일러의 기분은 전혀 풀어지지 않아요. 그때 토끼가 조용히 다가와 테일러가 따뜻한 체온을 느낄 때까지 말없이 그 옆에 머물러줘요. 테일러가 말을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테일러의 말을 가만히 들어줘요. 그러자 놀랍게도 테일러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돼요.

... 공감의 핵심은 《가만히 들어주었어》의 토끼처럼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에요. 상대방의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듣는 것이에요.

    (105-106p)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운영진이자 이 책의 저자들 - 이현아, 김다혜, 김미주, 김설아, 김여진, 김지민, 우서희, 이한샘, 조시온 - 에게 그림책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홉 가지 답변 중에서 "간지럼"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가장 제 마음과 통했던 것 같아요. 

그림책이 왜 좋냐고 물으면 그냥 좋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을 김미주님의 표현을 빌려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은 나를 간지럼 태운다. 세상에 마음을 닫고 꽁꽁 얼어붙어 있는 나에게 어느 날 그림책은 다가와 

"너 언제까지 그렇게 버티나 보자"하며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간지럼을 참지 못한 나는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쭉 펴고 마음속에 담았던 말들을 하나둘씩 표현하게 되었다. 

오늘도 그림책 한 권을 펼치니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로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 김미주  (197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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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
이현아 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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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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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는 건 나야
조야 피르자드 지음, 김현수 옮김 / 로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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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는 건 나야>는 조야 피르자드의 소설이에요.

조야 피르자드는 1952년생으로 이란에 살고 있는 아르메니아인 소설가예요.

특별히 저자에 관한 이야기부터 꺼내는 이유는 그녀가 주로 여성을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집필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 클래리스의 삶 속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어요. 

서른여덟 살의 클래리스는 평범한 주부예요.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남편 아르투시와 열다섯 살의 아들 아르멘, 쌍둥이 딸 아르미네와 아르시네를 위해 헌신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에요. 클래리스의 집은 만남의 광장처럼 늘 사람들로 시끌벅적해요. 클래리스의 엄마와 여동생 앨리스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조차 마음대로 들어와 있어요. 친구 니나와는 가족과 다름 없는 사이지만 말이 너무 많고 일을 벌려만 놓는 스타일이라 뒷감당은 늘 클래리스 차지예요. 왜냐하면 클래리스는 누가 뭐래도 다 이해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묵묵히 들어주고, 그들을 위해 애쓰는 역할이니까요. 

어느 날, 길 건너편 G-4호 집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왔어요. 쌍둥이보다 세 살 많은 여자아이 에밀리와 에밀리의 아빠 에밀, 에밀리의 할머니 엘미라 시모니안 부인.

쌍둥이들은 학교 버스에서 에밀리를 만났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잠시 후 현관 벨이 울렸고, 에밀리의 할머니가 들이닥쳤어요. "얼른 안 가?" 고함을 치자 아이는 도망치는 토끼처럼 후다닥 뛰어나갔어요. 클래리스는 현관문을 닫고 유리문에 달린 레이스 커튼 사이로 두 사람을 지켜보았어요. 에밀리의 할머니는 손을 번쩍 들더니 손녀딸의 뒷목을 세게 내리쳤어요. 너무도 충격적인 첫 만남 이후, 클래리스는 에밀리의 할머니를 피하고 싶었어요. 엘미라 시모니안 부인의 성격은 그 누구라도 감당하기 힘든, 막무가내 여왕 스타일이었거든요. 반면 에밀리의 아빠 에밀은 반전의 인물이었어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는 거의 말이 없고 경직되어 있어서 몰랐는데, 클래리스의 집에 혼자 놀러 왔을 때는 매우 편안하고 사교적인 사람이었어요. 아르투시와는 종종 체스를 뒀고, 클래리스와는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눴어요. 에밀은 흙과 식물을 좋아한다면서 클래리스의 마당에 있는 화분갈이도 도와줬어요. 에밀리는 쌍둥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놀러왔는데, 사춘기 소년 아르멘은 사랑에 빠졌어요.

북적북적 정신 없는 일상 속에서 클래리스는 난생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을 만났어요. 바로 에밀 시모니안.

친구 니나는 조카 비올레트가 이혼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남자 에밀을 소개시켜주려고 했어요. 에밀은 아내와 사별한 싱글남이니까. 니나는 제멋대로 소개의 장소를 클래리스의 집으로 정하고 파티를 열자고 했어요. 이런, 에밀이 그토록 매력적인 남자였나? 

클래리스의 동생 앨리스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인데 한마디로 자뻑 공주 스타일이라 쭉 솔로였는데 갑자기 결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하필이면 에밀에게 꽂혀서...


평범했던 클래리스의 일상은 에밀리 가족을 통해 바뀌기 시작했어요.

에밀 시모니안, 그는 클래리스에게 친구처럼 다가와 다정하게 그녀의 말을 들어줬어요. 친구처럼, 단지 그뿐인데 클래리스는 비올레타와 앨리스가 에밀에게 보내는 관심 때문에 신경이 쓰였고,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였어요. 오지랖이 넓어서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착한 클래리스는 그동안 남들에게 희생하면서 그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깨닫게 되었어요. 나는 뭐지, 내 삶은 누구를 위한 거지... 텅 빈 느낌... 그제서야 클래리스는 서른여덟이란 나이를 먹을 때까지 자신을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걸, 늘 남들을 위해 참으며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가족과 나, 주변 사람들과 나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결국 우리들의 삶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약간의 갈등과 혼란은 있었지만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가는 법. 

무엇보다도 신기한 건 아내이자 엄마인 동시에 딸로 살아가는 여자의 심리가 국적 불문하고 통했다는 거예요. 공감 백퍼센트의 이야기였어요.

마지막으로 클래리스 덕분에 이란의 평범한 가족이 살아가는 일상과 정치, 문화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어요.  


"엄마, 여기 마지막 부분은 엄마가 읽어 주시면 안 돼요?"

"엄마가 읽어 준다고 약속했잖아요!" 아르시네가 내 기억을 상기시켰다.

소피도 한마디 거들었다. "어제 약속했어요. 아줌마는 약속 잘 지키는 사람!" 아이들은 깔깔 웃었고 우린 다 같이 그네에 끼어 앉았다.

내가 《소공녀》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을 덮자 소피가 말했다. "아이가 불쌍해요."

"왜 불쌍해?" 아르시네가 물었다.

"마지막엔 결국 다 잘됐잖아."  아르미네가 말했다.

"그래, 하지만 처음에 너무 고생했으니까."  소피가 말했다. (4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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