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 - 250만 명의 인생을 바꾼 배짱 이야기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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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시형 박사님의 배짱 철학이 담긴 《배짱으로 삽시다》 개정판, 2025년 완결판이 나왔어요.

1982년 출간하여 세 차례 개정 및 증보 과정을 거쳐, 현재 젊은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으로 새롭게 단장한 책이 바로, 《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이네요. 내향형 인간을 뜻하는 숙맥,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지금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엔 내성적인 성격을 부족하거나 모자른, 결함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성격 개조를 강요하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내향형에 가깝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향형 외피를 장착해온 사람으로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네요. 저자가 처음 《배짱으로 삽시다》을 출간했을 때 수많은 독자 편지를 받았는데 그 중 상당수가 숙맥형 독자들의 사연이었다고 해요. 숙맥들의 속앓이를 시원하게 풀어주고, 돌파구를 제시한 이 책 덕분에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독자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아무래도 'I 형 인간, 숙맥들'에게는 《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이라는 책이 매우 유용한 인생 조언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숙맥이라는 단어는 '콩과 보리'라는 뜻으로,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숙한 사람을 의미하고, 저자는 숙맥 인물상을 용기와 배짱이 부족한 사람으로 정의했기에, 이 책에서는 용기와 배짱을 키우는 아홉 가지 방법, 즉 숙맥에서 벗어나는 처방전을 제공하고 있네요. 첫째, 체면이란 옷을 벗어라, 둘째, 추진력, 몸은 바로 마음이다, 셋째, 결단력, 뛰고 나서 생각하라, 넷째, 소심증, 플러스 발상으로 극복하라, 다섯째, 소신, 내 직관을 믿어라, 여섯째, 미안 과잉증, '안 돼'라고 말하는 용기, 일곱째, 열등감, 남과 달라지는 연습하기, 여덟째, 대인불안, 눈치는 적당히, 나를 지키자, 아홉째, 조급증, 미래의식을 가져라. 여기서 말하는 배짱은 만용이나 허세가 아닌 진정한 용기를 뜻해요. 일시적인 감정에 따르거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듯이 나 자신을 존중하고 지켜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행동하라는 거예요. 참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 혼자 끙끙 속앓이를 하다가 엉뚱한 데에 화풀이를 하는 실수를 막자는 거예요. 오죽하면 화병이라는 진단명이 생겼을까요. 한국인만 느낀다는 화병, 근데 더 이상 한국 문화에만 국한된 병은 아닌 것 같아요. 사회적 차별이나 불공정함에 대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참다 보면 누구에게든 생길 수 있다고 하네요. 반대로 요즘은 작은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평상시에는 소심하게 굴다가 술에 취하면 야만인, 동물로 돌변하는 경우는 착한 숙맥과는 구분되는 찌질이 유형이네요. 결국 '배짱으로 살아라!'라는 조언은 선량하고 소심한 사람들에게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라는 응원이네요. 남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 본인만 손해보는 짓은 그만하고, 싫어도 좋은 척 연기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며 마음껏 행복하게 살자고요. 행복이란 감나무에 올라가 직접 감을 따는 일, 나무 아래에서 입만 벌리고 있다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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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보다 빛난 천재 물리학자들 - 블랙홀에서 양자역학까지 세상을 바꾼 위대한 15명의 연구 업적 어린이 과학 인문 1
이억주.송은영 지음, 양혜민 그림 / 뭉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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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노벨상을 받아야만 훌륭한 과학자인가요?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은 가장 명예로운 상 중 하나지만 과학적 우수성을 측정하는 유일한 척도는 아니에요.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지만 인류 발전에 기여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네요. 과학자의 훌륭함은 노벨상 수상 여부가 아니라 그들의 연구가 과학계와 인류 사회에 미치는 실질적 기여와 영향력으로 판단된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네요.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확인할 수 있어요.

《노벨상 수상자보다 빛난 천재 물리학자들》은 어린이 과학 인문 시리즈 첫 번째 책이에요.

"스티븐 호킹, 에드윈 허블, 로버트 오펜하이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알프레트 베게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노벨물리학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에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사람이나, 받지 못한 사람이나 과학사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유명한 과학자들이지요. .... 너무나 유명한데, 과학적인 업적이 뛰어난데,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는데 왜 노벨 과학상을 받지 못했을까요?" (4-5p)

워낙 유명한 과학자들이라서 노벨 과학상을 당연히 받은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니 정말 의외였어요. 왜 받지 못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하지만 각각의 과학자들이 이뤄낸 업적을 보면 더 깜짝 놀라게 될 거예요. 블랙홀에서 양자역학까지 흥미로운 과학 연구들과 우리가 몰랐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거든요.

우리가 이 책에서 만날 과학자들은 모두 열다섯 명이에요. 블랙홀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스티븐 호킹, 우주 팽창설을 증명해낸 에드윈 허블,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 상대성이론을 검증한 아서 에딩턴, 우주가 갑자기 '펑' 하고 폭발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빅뱅 이론을 처음 주장한 조지 가모브,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에 비판적이었지만 역설적으로 '빅뱅'이라는 이름을 짓고 핵융합반응을 처음으로 설명한 프레드 호일, 중성자별이 보낸 맥박을 최초로 발견한 조셀린 벨 버넬, 블랙홀이라는 이름을 지은 존 휠러, 전기차의 이름이 된 니콜라 테슬라, 대륙은 움직인다는 판게아 이론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 청각 장애인의 아버지 그레이엄 벨, 게임이론의 아버지 존 폰 노이만, 기체 운동의 대가 루트비히 볼츠만, 84번이나 노벨상 후보에 오른 아르놀트 조머펠트는 초기 양자역학의 기본 뼈대를 만든 물리학자라고 하네요. 마지막에 소개된 아르놀트 조머펠트는 능력 있고 유능한 젊은 물리학도를 키워낸, 무려 일곱 명의 제자들이 노벨상을 받았으니 훌륭한 스승상을 받아 마땅하네요. 이 분들이 없었더라면 현대 물리학은 발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노벨상보다 더 빛나는 업적으로 과학계를 발전시킨 천재 물리학자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흥미진진한 과학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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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월드
플레이어 지음 / PAGE NOT FOUND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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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NPC 가 뭐지?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걸 보니 요즘 유행하는 게임 용어인가 싶었죠.

처음엔 구경꾼 모드였는데 점점 깨닫게 됐네요. 앗, 이건 내 얘기잖아...

《NPC 월드》의 저자는 익명의 플레이어, 출판사는 PAGE NOT FOUND라고 하네요.

명확하게 용어 설명을 하자면, NPC 는 'Non - Player Character'의 줄임말로, 게임이나 이야기 속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부르는 말이라고 해요. 최근에는 현실에서 자기 주도적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부를 때 사용된다고 하네요.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NPC 월드가 되어버린 2025년 대한민국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원인을 해부해보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크게 4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우리가 NPC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NPC, 방관과 순응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3부에서는 NPC 탈출기를 알려주며, 4부에서는 NPC였던 저자의 고백이자 NPC 탈출 선언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만들어가야 할 시스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1부를 읽을 때는 긴가민가, 약간의 자기 부정을 하다가, 스마트폰에서 띵! 알림음과 함께 '이번 주 기기 사용 시간은 O시간 O분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네요. 근래에 부쩍 사용 시간이 늘어난 데에는 SNS 영상, 숏폼 시청 때문이니까요. 우연히 클릭했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거예요. 자동화와 알고리즘, 어느새 편리함에 익숙해져 '수동'으로 살아가고 있었네요. 저자는 지금이라도 함께 알아보고, 바꿔가며 다시금 명명하자고 이야기하네요. 지금 사라지는 것이 무엇이며, 왜 사라지는지, 무엇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지 이름 붙여야, 명확한 문제 인식이 가능하고, 훈련을 통해 되돌릴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할 일은 선택하는 거예요. 짧게 살 것인가, 깊게 살 것인가. 생각 없는 좀비로 살 것인가,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 것인가. 삶의 주도권을 함부로 내어주지 말자는 거예요. NPC처럼 짜여진 대로, 즉각적 보상에 취해 세상의 흐름을 외면하지 말고, 이제는 위험을 마주보자는 거예요. 플레이어들이여, NPC를 탈출하라, 아직 늦지 않았다!



숏폼 시대,

긴 호흡의 작업이 사라지는 이유

: 영상의 길이가 짧다는 것은 그저 시간 없는 사용자들을 위한 친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사고 단위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패치 양식에 가깝다. 숏폼은 사건을 순간으로 쪼갠다. 잘라진 순간은 이유나 문맥을 요구하지 않는다. 감정과 반응만 요구한다. 편집은 영상의 앞뒤를 지우고 결과적으로 나온 자극만 남는다. 자극은 강할수록 좋다. 강한 자극이 공유가 쉽다. 공유가 쉬운 것이 곧 잘 팔린다. 팔리는 편집이 표준이 되면, 느리고 투박한 것들이 전면에서 사라진다. 이런 것들이 사라지고 숏폼만 남는 동안 사람들 역시 남는 게 없다. 보는 데는 성공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자라지 않는 사고는 다음에도 짧은 것만 찾는다. 짧은 것의 축적은 깊이가 아니라 속도의 훈련이 된다. 영상을 잘 본다는 게 무엇인가? 숏폼을 많이 보고, 숙달된다면 그저 숏폼을 빨리, 많이 보는 게 전부다. 이처럼 속도가 기준이 되면, 느리게 읽고 느끼도록 설계된 것들, 긴 글과 장기적인 내용들은 마치 무능처럼 보인다. 무능으로 보이는 것은 곧 삭제된다. 이렇게 긴 호흡의 작업이 우리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간다. 숏폼이 지배할 때 기억은 방식부터 달라진다. 뇌는 연결을 먹고 자란다. 연결은 시간의 다리를 건너며 생긴다. 그러나 숏폼은 다리를 불태운다. 전후 맥락 대신 "직전 영상"으로 축소되고, 원인은 "느낌"으로 대체된다. 감정이 늘면 세계는 단순해진다. 단순한 세계에서는 강한 단정이 이긴다. "저쪽이 문제다." "이게 답이다." "안 바뀐다." 판단의 언어가 이렇게 굳을수록 반박은 방해물로 느껴지고, 반대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은 분위기 파괴자로 낙인찍힌다. 분위기가 지배하는 공간에서 대화는 멈춘다. 멈춘 대화의 빈자리를 또 다른 짧은 것이 메운다. 메우는 동안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현실은 다시 짧은 분노를 낳는다. 분노가 팔리고, 팔린 분노가 다음 편집을 부른다. 대화가 멈추고, 숏츠를 보는 동안, 그런 현실 자체가 더 많은 것들을 불러일으킨다. ... 긴 문서, 긴 회의, 긴 관계가 통증처럼 다가온다. 당장 30분짜리 영상은커녕 3분짜리 영상도 지겨워서 다음 영상이나 추천 영상탭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게 우리다. 이런 통증 앞에서 사람은 합리적으로 회피한다. 회피가 누적되면 장기 프로젝트는 늘 내일이고, 내일의 나는 늘 피곤하다. 피곤한 나는 오늘의 나에게 빚을 진다. 이 빚이 바로 삶의 부채다. 부채가 쌓이면 중요한 것을 붙잡을 힘이 사라진다. 힘이 없으면 다시 짧은 것을 찾는다. 이렇게 시스템은 자가증폭한다. (69-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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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글쓰기 - AI와 일하는 직장인을 위한
송숙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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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떻게 써야 할까를 고민하느라 시간이 가버렸네요.

사적인 글이라면 천천히 써도 상관 없지만 업무상 써야 하는 글은 빠르고 정확해야 하니까 늘 부담이 되네요. 요즘은 누구나 쉽게 AI를 사용할 수 있지만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는 개인의 역량 문제더라고요. 아무리 뛰어난 도구가 있어도 사용법을 모르면 쓸 수 없듯이, 업무 글쓰기를 잘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표준이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어요.

"국제표준화기구 ISO는 디지털 대전환과 AI 도입이 진행되는 흐름 속에 글쓰기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글쓰기에도 '표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ISO 24495-1>을 제정했다. <ISO 24495-1>은 단순한 글쓰기 기술을 넘어, AI 시대의 성과와 생존을 결정짓는 언어적 무기다. 이 글쓰기 표준은 복잡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실행이 가능한 메시지로 전환하는 능력을 혁신적으로 높인다." (7p)

《AI와 일하는 직장인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쓰기 코치인 송숙희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국제표준화기구 ISO에서 발간한 <ISO 24495-1>을 기준으로 저자가 고안해낸 직장인을 위한 실전 매뉴얼 '글쓰기 코드 CODE'가 담겨 있어요. 저자는 걸핏하면 보도되는 문해력 논란에 대해 읽는 이의 문해력 부족을 탓하기 전에 글쓴이의 책임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모두를 위한 광고 문구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읽는 사람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쓸 책임이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세계 표준 글쓰기 원칙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구성원의 미흡한 글쓰기로 인해 소통이 꼬이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성과는 막히는 악순환이 벌어졌기 때문이에요. 최근 글로벌 기업의 역량 모델에서 직무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평가되는 항목이 커뮤니케이션, 소통 능력이라고 해요.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AI 문해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글쓰기 역량을 갖춘 사람만이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조직원과의 소통을 명확하게 하여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거예요.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활용 능력이 아니라 생각을 설계하고 소통하는 역량, 즉 글쓰기 역량인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 바로 그 답은 '글쓰기 코드 CODE'로 무장하면 돼요. 읽는 이의 문해력 수준을 따질 필요 없이 누구나 쉽게 읽고 빠르게 이해하며 실행할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을 갖추면 돼요. <ISO 24495-1>이 직장인 글쓰기의 '세계 표준'이라면 '글쓰기 코드'는 '세계 표준'을 100% 반영하여 한국 직장인에 특화된 업무용 글쓰기의 기본기라는 거예요. 글쓰기 코드는 <ISO 24495-1>의 4대 원칙 - 관련성, 명확성, 이해성, 사용성-을 바탕으로, 맞춤화 Customize / 구조화 Organize / 명확화 Direct / 실행화 Execute 라는 4가지 핵심 기술에서 각각 4개의 세부 기술로 구성되어, 모두 16개의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네요. 마지막 장에는 직장인의 7대 문서- 보고서, 이메일, 메시지, 업무 지시, 외부 메시지, 프롬프트, 마케팅 글쓰기-를 어떻게 적용하여 탁월한 성과를 내는지 알려주네요. 글쓰기 코드의 기본기를 알고 나니 글쓰기 역량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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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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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504p)


《낯선 편지》는 이머전 클락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네요.

이 소설은 마음 깊숙히 묻어뒀던 상처들을 꺼내는 이야기네요.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자란 사람이 있을까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빠, 나 몰라라 외면하는 오빠, 남은 사람은 카라였기에 아버지를 돌보게 되네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물건이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추억의 물건들을 찾으러 다락방에 올라간 카라는 구석에 놓인 상자 하나를 발견하는데, 그 안에는 든 것은 엽서였어요.

"내 사랑하는 아가들.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날 용서해주렴." (69p) 라는 똑같은 내용의 엽서가 수백 장이 들어 있는 거예요. 엄마는 1987년 2월에 돌아가셨는데, 엽서를 연도순으로 정리하니 1987년 3월부터 2002년 7월까지, 발신인도 없고 단서라고는 우편 소인뿐이지만 이런 엽서를 보낼 만한 사람은 딱 한 사람, 절대 보낼 수 없는 단 한 사람만 제외한다면 말이에요.

어릴 적 남매는 집안에서 놀다가 다락방에 올라갔고, 아빠는 거의 광기를 보이며 손찌검을 했고 다락방을 자물쇠로 채워버렸어요. 오랫동안 출입이 금지되었던 그 다락방에서 발견된 의문의 엽서들을 통해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 도대체 이 가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기억을 잃어가는 아빠와 그 기억을 되찾으려고 애쓰는 딸을 보면서 안타깝고 슬펐네요. 작년 추석에 가족끼리 밤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사실 밤을 새워가며 대화를 나눈 기억은 있지만 그날은 좀 특별했네요. 왜냐하면 마지막까지 버틴 사람이 아빠였으니까, 이야기의 흐름이 뜻밖에도 아빠의 과거로 이어져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젊은 날의 아빠를, 나 홀로 만날 수 있었네요. 아빠를, 나의 아빠라는 존재 외에 한 사람으로서 마주하는 시간이었고,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올라와서 묘했네요. 어릴 때 살던 집에도 다락방이 있었어요. 안 쓰는 물건들을 모아놓은 곳이라서 아이들 입장에선 재미있는 놀이터였죠. 그곳에서 내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던 물건들과 그 안에 추억들을 들춰보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 같아요. 과거의 일이 누군가에겐 잊혀지고, 누군가에게는 오래 각인되기도 한다는 걸, 중요한 건 진실을 덮어둔 채 오늘을 살아가긴 힘들다는 거예요. 다락방의 엽서, 그 낯선 편지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카라와 마이클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과거의 상처가 잘 아물어야 단단하게 행복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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