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원전 완역판 세트 - 전10권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5
요시카와 에이지 엮음, 바른번역 옮김, 나관중 원작 / 코너스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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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나관중 원작의 고전을 누가 어떻게 번역했느냐에 따라 새로운 버전이 완성되는 것 같아요.

《삼국지 원전 완역판 세트》는 코너스톤에서 출간된 미니북 세트예요. 130*190*80mm , 기본 판형보다 작은 편이라 10권이 작은 상자 안에 모두 들어가네요. 내용은 그대로, 책 크기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쭉 내려갔네요. 이 정도 가격이라면 누구든지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어요.

이번 삼국지는 요시카와 에이지의 원전 완역판이에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요시카와 에이지가 쓴 삼국지연의 평역본이 1939년~1943년 도쿄마이니치 신문에 연재됐는데 연재 당시 일본에서 빅 히트를 쳤고 일본 삼국지연의의 정석이 되었으며, 국내에도 번역본이 꾸준히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서문에 보면, "《삼국지》에는 시(詩)가 있다. 단순히 흥망치란을 방대하게 기술한 전기나 군담의 일종이 아니며, 여기에는 동양인의 피를 뜨겁게 하는 조화와 음악 그리고 색채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삼국지》에서 시를 빼놓는다면 세계적이라 불리는 위대한 구상의 가치도 매우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그래서 간략화나 초역을 피하고 장편 집필에 적합한 신문 연재소설로써 이 작품을 썼다. 유현덕이라든지 조조, 관우, 장비 등 주요 인물에게는 나만의 해석과 창의를 덧붙여 저술하였다. 군데군데 원본에 없는 문장이나 대사는 내가 묘사한 것이다." (7-8p)라고 밝혔는데, 일본에서도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는 고증보다는 읽는 재미를 추구하여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정통 판본에 비하면 가공된 부분이 많다고 평가하네요.

삼국지연의는 "천하대세란 뭉치면 흩어지고 흩어지면 다시 뭉치느니"하며 진시황, 전한 고조 유방, 광무제로 시작하는데,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에서는 "후한 건녕 원년 무렵. 지금으로부터 약 1780여 년 전 일이다."로 시작하고 있어요. 그러니 소설적 재미를 원한다면 요시카와 에이지판을 읽으면 되고, 고증에 충실한 완역판을 원한다면 박태원 완역 삼국지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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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원전 완역판 세트 - 전10권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5
요시카와 에이지 엮음, 바른번역 옮김, 나관중 원작 / 코너스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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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원전 완역판 세트 10권 미니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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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 작고 여린 생의 반짝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스텔라 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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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많은 것을 말해줄 때가 있어요.

의사도 우는구나... 전혀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었어요. 이제껏 환자 혹은 보호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의사들은 대개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으니까요. 슬프고 아프니까 눈물이 흐르는 건 당연한 일인데, 의사도 사람이라는 걸 잊고 있었나봐요. 무엇보다도 아픈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의사분들과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함을 느꼈어요.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소아과 교수 스텔라 황의 신생아중환자실 이야기예요.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의사로서 일상의 삶과 병실의 죽음을 오가며 치열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보통 의사들은 환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자주 들을 수 없는 말이라고 해요. 아기 한 명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의 엄마와 아빠가 되어 아기를 돌보기 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모두 "내 아기."라고 말한대요. 작고 여린 생명이 너무나 소중해 내 아기인 듯 정성을 다해 보살피는 곳이 신생아중환자실이며, 미국 병원에서는 35주 미만의 아기는 신생아중환자실로 향하게 돼요. 초미숙아를 제외한 28주 이상의 아기들은 어느 정도 치료를 받고 나면 대부분 퇴원이 가능하고, 90퍼센트 넘는 아기들이 살아서 집으로 갈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죽음은 피할 수 없기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아기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이 아기의 죽음으로 얼마나 큰 슬픔과 고통을 겪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네요. 저자는 모든 죽음이 매범 힘겨웠고 어떤 죽음은 도전히 견디기 어려워 무녀졌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어 돌아갈 수 있었던 건 가까운 이들의 지지 덕분이었다고 해요. 구석에 숨어 울고 있는 자신을 동료가 찾아와 안아주고, 의학적 처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술과 처치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진심으로 위로해줬기에 회복할 수 있었대요. 동료들의 높은 지지가 정서적 고갈을 막고 번아웃을 방지했다고,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고 의미 있는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것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이었던 거죠. 함께 울어주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레지던트 때부터 시작해 교수가 된 이후에도 죽음은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태어나자마자 울어보지도 못하고 죽는 아기들, 잘 크다가도 암이나 유전병으로 갑자기 죽는 아이들, 분명히 아침에 웃으면서 학교에 갔는데 뇌사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 아이들. 책이나 영화, 뉴스에서만 보던 슬픈 일들은 내 눈앞에서 너무 자주 그리고 더 끔찍하게 벌어졌다. 실제로 크게 아프거나 죽는 아이가 많지 않다는 걸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본 경우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딱 두 가지, 건강 그리고 친절이다. (물론 살아만 있어도 좋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느 정도 '사람'다운 삶이어야 하니까요.) 아무리 자식에게 큰 기대와 바람이 있더라도, 내일 당장 아이가 죽는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보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누구나 죽는다는 것."

(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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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슭에 선 사람은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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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건 이름뿐인 누군가를 만나기 전이라면,

아마 수많은 상상을 해볼 수 있을 거예요. 마치 하얀 도화지에 자신이 원하는 걸 그려보듯이 뭘 해도 상관 없는, 잠깐의 자유랄까.

책을 읽을 때도 첫 장을 넘기기 전, 제목을 바라보면서 그런 상상을 하곤 해요. 특히 이 책은...

《강기슭에 선 사람은》은 데라치 하루나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최근 《물을 수놓다》 라는 작품을 읽고 난 뒤라 데라치 하루나 작가님에 대한 약간의 친밀감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 만난 사람도 대화를 나눠보면 상대방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잖아요. 연달아 두 작품을 읽고나니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평범 혹은 보통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허깨비 같은 것인지를 깨닫게 됐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연인 관계인 하라다 기요세와 마쓰키 게이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당신은 나란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어?" (6p)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를 잘 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요. 부모와 자녀, 연인, 부부, 친구, 지인 등등 여러 형태의 관계 속에서 어울려 지내지만 아무리 친해도 각자에겐 남모를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어디까지 솔직해져야 하는 걸까요. 연인 혹은 부부 사이라면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친밀하다고 볼 수 있지만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보긴 어려워요. 깊은 속까지 샅샅이 다 알게 되었을 때, 과연 그 사람을 이전과 똑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이 소설에서는 연인이던 두 사람이 다투고 난 뒤 몇 개월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한 사람이 크게 다쳐 의식불명이 됐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다시 그 사람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현실이라면 오로지 '나'의 관점에서 일방적인 생각에 빠져들었을 텐데, 대부분 그런 오해와 착각으로 다투게 되고 사이가 멀어지는 원인이 되는 것 같아요. 소설이라서 양쪽의 입장과 생각을 들여다보니, '아하, 이럴 수 있겠구나.'라며 이해하게 되네요. 무심코 내뱉은 말과 행동이 상대에겐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 근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심을 전하는 일인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의 진심은 꼭 표현해야 돼요. 그래야 엉뚱한 오해를 하지 않는다고요. 뭔가 자꾸 숨기려고 하고, 말하지 않는다면 의심할 수밖에 없잖아요.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의 진심을 제대로 보여줘야 굳건한 믿음이 생긴다고요. 강기슭에 선 사람은, 그 다음에는 어떤 문장이 올 것 같나요. 이 소설을 읽기 전과 후,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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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미꽃체 필사 노트 - NEW 미꽃체손글씨로 따라 쓰는 감성 필사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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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꽃체를 알게 된 뒤로 손글씨의 매력에 빠져들었네요.

《NEW 미꽃체 필사 노트》 는 미꽃 최현미 작가님의 새로운 미꽃체로 따라 쓰는 필사북이에요.

이 책은 손글씨 연습을 위해 펼침성과 접착성이 매우 좋은 특수 제본과 만년필로 써도 비치거나 번지지 않는 우수한 종이로 만들어졌어요.

요즘 필사의 맛이 뭔지 좀 알게 되면서 만년필을 종종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미꽃체 필사 노트는 만년필로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기존 필사 노트보다 글씨체가 훨씬 커져서 굵은 펜으로 연습하기에 적합하고, 더 정성껏 한 자 한 자를 쓰게 되네요. 우선 이 책 속에 수록된 글들이 아름다워서 좋았고, 그 좋은 그들을 예쁘고 단정한 NEW 미꽃체로 쓸 수 있어서 기뻤어요. 특별히 미꽃 작가님이 그린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멋진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푹푹 쪄내려 가는 여름,

그리고 바다의 예쁜 파도 소리

네 잇자국의 푸른 향기를 작은 유리병에 담았다."

_ 어항별 : 어항에 갇혀 맴도는 향기 / 차정은 (85p)

아직 미꽃체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선물하면 좋을 책이네요. 왜냐하면 미꽃체 손글씨를 따라 쓰다보면 저절로 미꽃 감성에 물들어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점점 손글씨를 쓸 일이 줄어들다 보니, 자신의 글씨체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미꽃체 필사 노트 덕분에 예쁜 손글씨를 연습하면서 본래의 글씨체가 서서히 모양을 갖춰가는 것 같아요. 꽃처럼 예쁜 미꽃체 손글씨가 유명한 건 다들 경험해봤고 좋았기 때문에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볼 수 있어요. <미꽃체 필사 노트> 에 이어 이번 필사북 역시 최고인 것 같아요.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손글씨 필사북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네요. 각자 좋아하는 펜으로 아름다운 글을 필사하고, 여백에 그림을 그려도 돼요. 종이의 질이 우수해서 쓰는 맛, 그리는 맛이 있어요. 쓱쓱 종이에 마찰되는 펜의 움직임, 그 소리가 새롭게 들리네요. 단순히 따라쓰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여길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보면 그 느낌이 왜 특별한지를 알 수 있어요. 모두를 위한 필사북, 새로운 미꽃체로 시작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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