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 - 책방의 애씀과 쓸모, 경영에세이 사장이자 직원입니다 1
구선아 지음 / 책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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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세계가 흉포하게 날뛰는 날이면 책방에 갔다.

책방과 책은 나를 보통의 오늘로 이끌었다. 책을 사는 날에는 마음이 가난하지 않았고

책을 읽는 날에는 불안이 사그라들었다.

(···) 앞으로 얼마나 더 책방을 운영하게 될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귀여운 할머니는 되지 못하더라도 읽고 쓰는 할머니가 되리라는 것." (5p)


신기하게도 딱 내 마음 같았어요. 다른점이 있다면 책방 운영자가 되지 못했다는 것인데, 할 수 있는데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라서 할 말이 없어요. 어찌됐든 우리에게는 소중한 책방, 그 책방을 열어준 분의 이야기라서 읽게 됐어요.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는 '책방 연희' 운영자 구선아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책방 여행자에서 어떻게 책방 운영자가 되어보자고 선택했는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문을 열었고 열고 난 이후에는 무엇에 집중하며 운영했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책방을 열고 가꾸는 애씀의 과정과 책방의 쓸모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읽다보니 책방을 하는 마음, 그 진심이 느껴졌어요. 저자는 책방의 월별 베스트셀러를 공개 안 하는데 그 이유는 모든 책들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 종의 책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100종의 책을 모두 한 권씩 팔고 싶다고, 그만큼 세상에는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100권의 책이 100명의 독자와 연결되기를 꿈꾼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에게 베스트셀러 아니 베스트 책은 '내가 읽고 당신과 함께 읽고 싶은 책'(70p)이고, 당신의 베스트 책은 '오늘 산 책'이기를 바란다는 말에 감동했어요. 사람들은 책방 운영자가 생각하는 완벽한 손님이란 책방에서 돈을 많이 쓰는 독자일 거라고 여기겠지만 책이 많이 사준 손님은 고마운 분이고, 진짜 완벽한 손님은 책 한 권의 가치를 아는 모든 독자라네요. 그래서 책방 멤버십을 통해 완벽한 손님들에게 완벽하진 못하더라도 특별한 경험을 건네고 싶어 노력한다고 해요. 우리 동네에도 이런 책방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책방을 운영하면서 하루도 애쓰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애씀이 결국은 그 책방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고, 우리에겐 책방의 쓸모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쓸모라고 하면 너무 야박한 표현 같아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책방을 향한 사랑을 듬뿍 담아낸 책이네요. 읽고 쓰고 나누는 일과 삶이 함께하는 공간, 작은 책방이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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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이세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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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얼만큼 알고 있나요.

한때 아이였던 어른들, 근데 왜 아이들의 마음을 읽기가 어려운 걸까요.

그 마음을 살짜쿵 들여다 볼 수 있는,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책이 나왔어요.

《어린이라는 사회》는 이세이 선생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초등학생들과 함께 해온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얼마나 치열하게 크고 있는지를 이 책에 담아냈다고 하네요. 분명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네요. 작년 이맘때 임용 2년 차 젊은 교사가 초등학교 교실 안에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고, 그간 곪았던 교육 현장의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게 됐어요. 학부모 입장에서만 바라볼 때는 전혀 몰랐던 교사들의 어려움을 처음 알게 된 계기였고, 교사를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는 학부모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학부모들이 악성 민원이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이토록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 데에는 잘못된 교육 정책과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교권 침해의 주된 원인이라면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했네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장면들이 많은 생각들을 불러온 것 같아요. 교사의 입장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어린이들의 세계를 들여볼 수 있는 계기였고, 부디 위기의 교실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요.



"부모가 온종일 아이를 밝게 비추고 있다면 교사는 그 뒷면을 본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그건 부모의 자리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달의 뒷면 같은 거다.

우리 엄마만 해도 내가 동료 교사들 앞에선 세상 순둥이가 된다는 것을 믿지 못하신다.

(···) 아이는 아직 어리고 모든 권한은 부모에게 있으므로 문제 행동을 대하는 학부모의 태도에 아이의 거의 모든 것이 달려 있다.

부모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고 느껴지면 교사는 그 뒤로 곧장 입을 다물어버리는데 그건 양육의 관점에서 결코 유용한 전략이 아니다.

아이의 뒷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버리기 떼문이다." (87-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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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인의 열두 달 - 한 해를 되짚어 보는 월간 뜨개 기록
엘리자베스 짐머만 지음, 서라미 옮김, 한미란 감수 / 윌스타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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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마음이 어떻게 식을까요.

사람을 향한 마음은 아니고, 취미 얘기예요. 한때 뜨개질에 몰두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더니 나중엔 질리게 되더라고요. 근데 시간이 흘러서 그런가, 요즘 슬슬 발동이 걸려서 새로 코바늘 세트와 실을 장만했네요. 한 땀 한 땀 뭔가를 만들어가는 뜨개의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어졌거든요.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그 마음이 식으면 돌이키기가 힘든데, 취미는 계절처럼 돌고 돌아서 식었던 마음이 다시 뜨거워지기도 하네요. 이상하게도 뜨개질은 주기적으로 그 마음이 돌아왔다가 불현듯 사라져서 솜씨는 크게 늘지 않고, 비슷한 것을 반복적으로 뜨게 되네요. 그래서 뜨개질 장인, 일명 뜨개인들이 늘 부러웠어요. 아무래도 그런 마음 때문에 이 책이 궁금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뜨개인의 열두 달》은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책이에요. 이 책은 저자가 뜨개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열두 달 뜨개 이야기예요.

"옛날 옛적에 뜨개를 사랑한 할머니가 있었다. 그녀는 숲 한가운데에 있는, 다소 어수선하고 털실로 가득 찬 교실 하나가 전부인 학교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가끔 따뜻한 난로 옆이나 검은 자작나무가 드리운 그늘에 앉아 뜨개를 하며 계절을 써 내려갈 때마다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이 발명할 수 없는 뭔가를 발명한 것 같다고 소리쳤고, 남편은 아내에게 책을 써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할머니는 책을 썼고, 첫 번째 책은 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발견해 낸 '발명할 수 없는 것들'을 빠짐없이 담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그녀는 다른 책을 썼고, 그게 바로 이 책이에요." (11-12p)

저자는 일 년 내내, 밤낮없이 뜨개를 하고, 뜨개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서 같은 방식으로 같은 것을 두 번 뜨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요. 우와,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놀라운 점이에요. 실제로 뜨개인의 열두 달을 담아낸 책의 내용을 보면 1월은 아란 스웨터, 2월은 아기용품 몇 가지, 3월은 어려운 스웨터, 4월은 미스터리 블랭킷, 5월은 다음 겨울을 위한 장갑, 6월은 테두리 뜨기와 여름 프로젝트, 7월은 여행하며 뜨기 좋은 숄, 8월은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뜨기, 9월은 타이즈, 10월은 오픈칼라 풀오버, 11월은 모카신 양말, 12월은 막바지에 서두르는 스웨터까지 뜨개질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7월은 여행의 달이라서 숄을 뜨는 것이 여행용 뜨갯거리로 완벽하다고 소개하네요. 원형 플레인 숄과 동심원 무늬 숄을 뜨기 위한 간결한 지침, 그리고 숄을 위한 세 가지 레이스 패턴을 알려주네요. 대부분 여행을 가면 뜨개할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뜨개를 하면 차분해지면서 마음의 배터리가 충전되는, 힐링 효과가 있다면서 초기에 뜬 숄도 스페인 여행 중에 완성했다고 하네요. 진정한 뜨개인이라면 오히려 뜨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안쓰럽고 불쌍하게 여긴다니, 음...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지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해요. 책에 나오는 작품들을 설명만 보고 척척 만들 만한 실력이 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그래도 진정한 뜨개 장인의 열정을 보면서 감동했네요. 중요한 건 머뭇거리는 뜨개인과 눈먼 뜨개인, 자신의 뜨개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는 뜨개인에게 응원을 담아 이 책을 바친다는 저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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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
휴로그 도서개발팀 엮음 / 휴로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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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암송해 보신 적이 있나요?"

《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라는 책이 묻고 있어요. 진짜 질문을 한 건 아니지만 표지에 적힌 문구가 눈에 띄어서 관심이 생겼어요.

그동안 시를 읽기만 했지, 암송을 해보질 않아서 이번 기회에 시를 암송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에는 시낭송가들이 뽑은 애송시 열세 편을 소개하고 암기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무작정 암기하는 건 재미도 없고 능률도 떨어지잖아요. 공부를 할 때는 효과적인 암기법이 있듯이, 시를 암송하는 것도 특별한 방법이 있었네요.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암송을 위한 Step 1부터 Step 13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단계별로 진행하는 과정이 꽤 재미있어요. 시 암송을 위한 과정이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어요. 먼저 시를 읽고 감상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인데, 처음 소개된 시는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며, 출처는 『게 눈 속의 연꽃』 (문학과 지성사, 1991.04.01)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출처가 고마운데, 그 이유는 한 편의 시가 마중물이 되어 시집도 구입하고 시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에요. 우연히 좋은 시를 접하면 정말 행운이라고 느껴요. 마침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13편의 시를 만나고 암송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첫 만남의 자리처럼 '시'라는 작품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세밀하게 알려주네요. 시가 적혀 있는 페이지 상단을 보면 "아주 천천히 / 천천히 / 정상속도로 / 빠르게 / 아주 빠르게"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시를 읽는 속도를 변화시켜가며 반복해서 읽고 감상하도록 이끌어주네요. 작품 오른편에는 공책처럼 빈칸이 있는데, 두 번째 단계인 필사하기예요. 직접 손글씨로 써가면서 보다 깊이 있게 음미하는 과정인 거죠. 다음은 본격적인 암송 단계로, 시의 첫 음 순서 암기하기, 순서 정렬하기, 빈칸 채워넣기, 암기하면서 부분 필사하기, 한 줄씩 암기해서 쓰기, 시를 완성하여 쓰기까지 놀이 같기도 하고, 문제집 같기도 한 활동을 하는 거예요. 최종적으로 빈칸에 시를 직접 써보는 것으로 암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동일한 방식으로 각각의 시를 암송하고 나면 책 맨 뒤에 부록으로 있는 '휴대용 암기카드'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어요.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넣어서 수시로 꺼내봐도 되고, 암기용으로 들고 다녀도 돼요. 멋진 그림 위에 아름다운 시가 적혀 있는 카드 형태라서 마음에 쏙 들어요. 시 읽는 즐거움, 암송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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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 볼펜 하나로 센스 좋다고 칭찬받아!
시로쿠마 나나민 지음, 서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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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책이 나왔어요.

《재미있고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는 일본 최고 일러스트레이터 시로쿠마 나나민의 책이에요.

책 표지만 보더라도 어떤 느낌의 그림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귀여운 매력에는 홀딱 넘어가는 취향인지라 나나민 님의 깜찍한 그림체에 반했어요.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시로쿠마 나나민 님의 귀여운 그림체를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 수업인 것 같아요. 예쁜 일러스트를 그리기 전 준비물은 볼펜 하나, 이것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요. 맨 먼저 연습할 것은 다양한 선인데, 직선부터 빙글빙글, 뾰족뾰족 지그재그, 물결, 쭉- 점 쭉- 점 등등 여러 가지 패턴을 그리다 보면 한글을 처음 배우던 꼬맹이 시절이 떠오르면서 재미있어요. 귀여운 일러스트 모양의 기본은 동그라미 그리고 세모와 네모예요. 모양이 살짝 비뚤어도 괜찮아서 마음이 편해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만 기억하면 책에 나오는 모든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어요. 동그라미를 그리면, 그 다음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얼굴을 그리고 싶다면 윤곽, 귀, 머리카락, 눈·코·눈, 입, 디테일 순서대로 그리는 것이 균형 있는 얼굴을 그릴 수 있어요. 얼굴 안에 표정으로는 행복한 방글방글, 눈이 삐쭉 화났어, 눈물 나는 슬퍼, 크게 웃는 폭소, 놀랍고 부끄러운 창피해, 뭔가 고민하는 듯한 으~흠, 뽀뽀하는 입술이 돋보이는 러브, 깜짝 놀라는 엣-!?, 삐쳤을 때 흥!, 충격 그 자체 쇼크, 크고 귀여운 눈망울이 특징인 글썽글썽, 심플한 윙크까지 쉽게 표정을 그릴 수 있어요. 인물 그림부터 바다 생물, 동물, 꽃·식물 등등 다양한 아이템을 그리는 방법이 나와 있고, 아기자기 나만의 수첩&일기를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손그림으로 꾸미는 편지지 아이디어까지 알려줘서 재미뿐 아니라 유용하네요. 평소에 편지를 주고 받을 일은 드물지만 생일이나 축하가 필요한 날을 위한 특별 카드를 직접 손그림으로 만들어 선물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요즘 들어 손글씨의 매력에 빠져 있었는데 글씨와 함께 귀여운 손그림을 더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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