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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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알파벳 대문자 아이 I ,

《극내성인》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에요. 표지 그림은 꽤 귀여운데, 실물 사진은 매우 원숙하시네요. 저자는 파리 제8대학교 언어학 박사이자 시원스쿨 프랑스어 대표 강사 정일영 쌤인데, 2024년 7월 침착맨 유튜브 '정일영 선생님에게 배우는 프랑스에서 살아남기' 편에 출연해 자칭 '극내성'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입담을 뽐낸 것이 계기가 되어 방송에서 못 다 푼 썰을 풀어내고자 이 책을 펴냈다네요. 사실 침착맨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아니라서 이 책 덕분에 정일영 쌤의 영상을 보게 됐는데, 조회수가 벌써 300만 회를 향해 가고 있네요. 왜 인기 영상으로 등극했는지는 직접 보면 알 수 있어요. 그 느낌 그대로, 글로 읽는 재미가 있네요.

예순셋이라는 나이와 극내성이라는 성격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유쾌하고 멋진 인생 썰을 만날 수 있어요. "나 때는 말이야~"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꼰대 소리를 듣는 세상이 됐지만 솔직하고 재미있는 썰은 예외인 것 같아요. 유학 시절에 프랑스식 인사 '비즈'를 몰라서 오해한 사건 때문에 10년 가까이 유학 생활을 하는 내내 프랑스 여인과 한 번도 비즈를 못했다는 사연을 보면서 웃었네요. 일구팔팔, 1988년 시절에 토종 한국인 유학생에게 서로의 뺨을 대고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인사가 얼마나 생경했겠어요. 지금이야 해외여행이 자유롭고, SN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소통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이러한 에피소드가 젊은 세대들에겐 신선한 재미일 거예요. 중간에 끼인 세대로서 느끼기엔 공감하는 요소들이 많았어요.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잘되지 않을 때, 누군가가 슬픈 일을 당했을 때, 내가 의도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전혀 알 수 없이 상황이 흘러갈 때, 허무함을 느낄 때 '쎌 라 비', 즉 '그게 인생이야'라고 느낀다." (129p) 라면서도 운명이란 무엇인지 여전히 잘 모른 채 살아간다는 말이 와닿네요. 나이가 더 들면 알게 되겠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르고,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고, 확신해서도 안 된다는 것, 그 불확실함만 또렷하게 알 것 같아요. 저자가 파리 올림픽 개막식 피날레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세계적인 디바 셀린 디온을 언급했듯이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네요. 우리에게 인생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싶네요. 기왕이면 즐겁게, 유쾌하게,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정일영 쌤의 긍정 에너지를 듬뿍 받았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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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타이베이 - 2025~2026년 최신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장은정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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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떠날까?"

정해진 기간과 비용으로 최적의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여행의 시작인 것 같아요.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가봐야지 했던 나라가 대만이에요. 치안 면에서 비교적 안전한 데다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물가도 저렴한 편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행 관련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위해서는 가이드북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팔로우 타이베이 (2025~2026)》는 대만의 도시 타이베이 여행 가이드북이에요. 팔로우 시리즈의 장점은 자신에게 알맞은 여행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최강의 플랜북과 현지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실전 가이드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모두를 위한 맞춤 여행책이라는 거예요. 각자의 여행 목적, 취향을 고려하여 코스를 정할 수 있고,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현지에서 즐길 수 있도록 꼼꼼하게 안내하고 있어서 좋아요. 여기에 실린 정보는 2024년 10월까지 수집한 최신 정보라서 연말이나 연초에 떠날 계획이라면 가장 효율적인 여행 코스를 정할 수 있어요. 타이베이에 관한 정보들은 기본이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하는 필수 사항들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편리해요. 타이베이 여행에서 유용한 앱들이 나와 있는데, 특히 구글맵 앱은 책 속 QR코드를 스캔하면 본문에 소개된 장소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서 초보 여행자들의 고민을 줄여주네요. 타이베이는 10월 11월이 무덥지 않고 쾌청한 날씨라서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고 하네요. 12월에서 2월은 겨울이지만 우리나라 겨울에 비하면 따뜻한 편이라서 경량 패딩이나 기모 티셔츠 정도만 준비해도 되고, 혹시나 추위를 많이 탄다면 따뜻한 수면 잠옷이나 수면 양말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대요. 1월 초에는 전 세계 서커스 단체들이 참여하는 국제 서커스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하니, 월별 축제를 참고해서 일정을 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현재 타이베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잘 소개하고 있어서 미리 맛보기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마음 같아선 모두 경험해보고 싶을 정도네요. 워낙 유명한 추천 여행지라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전문 여행작가만의 노하우로 채워진 가이드북을 보고나니 타이베이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요. 여행 준비 과정부터 실전 여행까지, 타이베이 여행자를 위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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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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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논어 책은 많지만 그림 조합은 처음인 것 같아요.

아무리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공자님 말씀이라도 그 내용이 어려우면 읽을 엄두를 못 낼 텐데, 이 책은 논어의 핵심 문장을 알기 쉽게 해석하고 그 내용에 맞는 그림이 어우러져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를 위한 논어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의 독서법은 하루 한 번, 자신만을 위한 시간에 각 주제를 선택하여 읽으면 돼요. 1일부터 68일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나와 있어서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원하는 주제를 골라 읽어도 괜찮아요. 저자가 이 책을 만들 때에 목표로 삼은 것은 한국에서 가장 쉬운 논어였다고 해요. 논어는 공자의 지혜가 집약된 최고의 자기계발서라서 한 번만 읽어도 유익하지만 곁에 두고 수시로 봐야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거죠. 원문 해석이 어려우면 읽다가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중심을 단단하고 잡고 싶은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64개의 문장을 골라 본연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조선의 그림을 함께 조합한 것인 특별한 강점으로 작용했네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니, 느낌상 쏙쏙 흡수되는 것 같아요. 조선후기 산수화인 장시흥의 <관폭도>를 보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시냇물이 멋지게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에는 스승님이 냇가에서 말씀하신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 (67p) 라는 문장이 나와 있어요. 이 구절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바로 이 점이 논어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는 거예요. 처음 논어를 읽는 사람은 친절한 번역이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고,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양한 해석을 찾아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길 추천하고 있어요. 저자의 일차원적 해석은 시간 흐름에 대한 탄식이고, 이차원적 해석은 배움에 대한 격려이며, 삼차원적 해석은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자연 법칙과 같이 내면의 흔들림이 없는 성인의 경지를 물의 흐름에 비유했다고 보는 관점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해석은 시야를 넓힌다." (66p) 라는 교훈을 전해주네요. 힘들더라도 해석의 경계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 가야 내공이 쌓인다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에요. <관폭도>를 그린 장시흥은 도화서의 화원이었고, 정조의 어진을 제작할 때 김홍도와 함께 참여했다고 하네요. 화원은 주문된 그림을 위주로 그리기 때문에 본인의 개성을 담기 어려운데 민간에 남긴 그림에서 자신만의 폭포를 그려낸 거죠. 저자는 이 책 역시 논어와 그림에 대한 해석은 모두 저자의 관점이므로 그냥 수용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해석을 찾아볼 것을 권하고 있어요. 어른으로서 논어를 읽는 방식이 곧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맞닿아 있다는 걸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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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언어 - 삶과 죽음의 사회사, 2024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
크리스티안 뤼크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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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배우의 죽음을 최근 기사로 접한 뒤, 머릿속에 환히 웃던 그 얼굴이 자꾸 떠오르네요.

밝은 성격과 표정이 인상적인 배우라서 그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배우의 연기 말고는 사적인 인연이 전혀 없지만 한 사람의 죽음이 주는 충격은 의외로 큰 것 같아요. 안타깝고 슬프면서, 조금 답답한 심정이에요. 그러니 남겨진 가족들, 지인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싶어요.

《자살의 언어》는 스웨덴의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인 크리스티안 뤼크의 책이에요.

저자는 자살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미국 자살예방재단의 학술 고문이자 스웨덴 유력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의 '인간관계, 건강, 심리학 전문 코너'의 전문 기고가라고 해요. 이 책은 출간 즉시 전 언론에 극찬을 받으며, 스웨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우리가 그토록 알고 싶었던 자살의 모든 것을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시작해 정신 의학자로서 평생 연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저자는 자살이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시도하며,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을 탐구해온 전문가로서 단순한 해설이 아닌 삶과 죽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자살을 둘러싼 금기는 모든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고,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자살 관념을 통제하기 위한 일련의 메커니즘을 체화했다는 거예요. 우리가 느끼는 정신적인 고통에 익숙해지며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 심리학 용어로 이러한 현상을 습관화라고 하는데, 그 덕분에 고통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역량을 지녔기 때문에 고통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인데,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서는 이 역량을 찾아볼 수 없다는 거예요. 모든 게 절망적이고 무의미하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간단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살고자 하는 본능을 꺾어야 하는데, 그 경계를 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거죠. 반면 조력사는 합법화된 나라에서는 자살과는 다른 개념으로 정의되고 실행되고 있어요. 생을 마감할 권리에 대해서는 찬반 논쟁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2008년 헌법재판소 결정문에서 연면의료중단이 생명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함으로써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어요. 조력존엄사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인정된다고 해도 윤리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2008년 스웨덴에서는 자살 제로 비전이 제시되었고, 세계 최초로 자살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비전을 내세운 국가가 되었어요. 다리에 울타리를 치고, 위독한 약물을 없애고, 독성 살충제에 쉽게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자살을 예방한 것인데, 작년 한국 정부는 자살률 감소 목적으로 번개탄 생산 금지 계획을 발표했어요. 현재 한국인이 자살을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데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이 번개탄이라니, 참으로 암담하네요. 사람들을 막다른 길로 내모는 상황이 무엇인지, 사회적인 접근과 대책이 시급하네요. 저자는 자살 예측과 예방을 위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삶의 편에 서서 생명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는 한 희망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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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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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는 이심전심, '내 마음이 이러니 네 마음도 같겠지.'라는 거예요.

두 눈으로 똑같이 봐도, 저마다 생각과 느낌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마음일 거라고 단정할 수 있겠어요. 근데 위대한 예술만큼은 공평하게,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어요. 물론 시대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요.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은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안내하는 책이에요.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로서 문화·예술 케이블 채널 한경arte TV 에 고정 출연 중이며 매주 토요일마다 미술과 문화재에 관한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을 연재 중인데, 국내 문화·예술 분야 최고 인기 칼럼답게 독자들의 출간 요청으로 그동안 연재됐던 글을 모아 다듬은 첫 책이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이고, 이번 책은 그 후속작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명화를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화가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화가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어떤 그림은 천마디 말보다 더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데, 화가의 삶부터 미술계 흐름과 시대 상황까지, 좋은 그림 한 점에는 한 권의 책보다 더 풍부한 정보와 깊은 고민이 담겨 있기에 '그 시대와 그 사람'을 알면 더 깊이,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네요.

이 책에서는 화가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네가지 주제로 나누어 삶과 예술의 빛깔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보여주고 있어요.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여정의 시작인 신념, 사랑과 증오가 얽힌 감정의 실타래인 애증, 어려움을 딛고 나아가며 얻는 깨달음인 극복, 상처를 넘어 새로운 시작을 향한 용서까지, 파란만장 흥미로운 인생 드라마를 만날 수 있어요.

예전에 존 싱어 사전트의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1885, 테이트) 라는 작품이 주는 여름밤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매료된 적이 있는데, 원래 그는 초상화가로 유명했다고 해요. 1884년 세계 최고의 미술 전시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살롱 전시장, 5,000여 점의 작품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젊은 미국인 화가의 그림 <마담 X>였대요. 우와, 검정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모습이 지금 21세기의 눈으로 봐도 세련되고 아름다워요. 당시 파리 사교계의 톱스타, 비르지니 아멜리 아베뇨 고트로를 모델로 그렸으니 화제작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인데, 칭찬이 아닌 비난 세례를 받았다니 이상하죠? 사전트의 작품이 욕을 먹은 이유는 그림 실력 때문이 아니라 그의 그림이 프랑스의 불편한 진실을 건드렸기 때문이래요. 미국 문화사학자 폴 피셔셔는,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사전트의 그림은 파리 시민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자신들의 퇴폐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87p)라고 설명해주네요. 사전트는 사람들의 비난에 절망했지만 이 작품을 자신의 대표작이라 여기며 항상 작업실에 걸어뒀다고 해요. 책 속 사진을 보면 사전트의 작업실 풍경이 나오는데, 거의 실물 크기의 초상화라서 직접 봤을 때의 감동이 더 클 것 같아요. 사전트의 그림에 감동한 어떤 화가는 그의 그림이 외모라는 베일을 꿰뚫고 사람의 속까지 들여다보는 것 같다는 극찬을 했는데, 사전트는 오히려 불쾌하게 여기면서 자신은 있는 그대로를 그렸다고 말했대요. 그게 바로 천재성인 거죠. 보이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그렸을 뿐인데 인물의 내면과 시대를 담아냈으니 말이에요. 미술사에 남은 명작들을 우리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감동과 즐거움이 있었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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