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데이비드 캘러헌 지음, 강미경 옮김 / 서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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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속임수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매우 불편한 주제다. 이 사회를 비난하는 사람들조차 자유로울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저자 데이비드 캘러헌은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데모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 연구원이라고 한다.

그는 왜 이 책을 썼을까?

과거에 비해 속임수가 심해지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그 이유를 알아야 속임수로 오염된 사회를 정화할 만한 해결책이 보일테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의 과반수를 차지한 어둡고 부패한 사례들은 마지막 장인 <속임수 문화에서 빠져나오기>를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무작정 불공평한 사회를 비난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사례들은 모두 미국의 경우지만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다. 너무나 흡사해서 놀라울 지경이다. 부정 부패가 만연된 사회의 특징은 '다들 그렇게 하니까'를 구실로 내세운다. 이러한 합리화를 통해 사회는 부패하기 시작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사회 구조 자체가 승자만을 인정하고 패자를 철저하게 외면한다. 현대 사회에서 승자는 바로 부와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경제적인 풍요와 사회적 신분이 주는 특권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규칙을 따를수록 불리하고 속일수록 성공하기 쉽다면 선택은 뻔하다.

지난 25년간 미국 사회는 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행복 지수 또한 소득과 비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 사회를 보더라도 IMF를 지나면서 아직도 경제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한 가정이 무너지고 멀쩡한 사람이 범법자가 되기도 한다. 점점 돈에 대한 가치가 부각되면서 물질만능주의가 심각한 상황까지 온 것이다. 하물며 TV 광고에서, 고급 아파트에 살아야 행복하고, 값비싼 물건이나 명품을 지녀야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인양 보여준다. 현대 사회는 상대적 빈곤이 더 심각하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얼만큼 가졌냐가 아니라 주변과 비교하여 어느 위치인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절대적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늘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틈이 갈수록 벌어지는 가운데 잘못된 쪽에 줄을 서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속임수는 뒤처지지 않는 방법의 하나다."

변호사, 의사, 스포츠 스타 등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인물들조차 돈을 위해서라면 양심을 속이는 일을 하고 있으니 속임수가 마치 탁월한 처세 방법처럼 여겨질 정도다. 황당하게도 똑똑하고 부자일수록 탈세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부를 이용하여 온갖 특권을 누린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미국 사회도 해당되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성적을 위해 저지르는 부정 행위에 대해 학교는 어떤 처벌도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은 속임수를 삶의 방편이라 여긴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또 학부모가 나서서 돈으로 아이의 성적을 바꾸고 명문대까지 입학시킨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 나라 역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말이라고 한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뒷받침을 해줘야 아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만인에게 평등해야 할 교육의 기회조차 이제는 사라진 것 같다. 단순히 아이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갖기에는 사회가 너무나 병들어 있다.

 

속임수 문화에서 빠져 나오기

도대체 속임수로 병들어 버린 사회를 고칠 방법은 무엇일까? 쉽지 않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선거에 활발히 참여하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정치에 무관심할수록 정치인들은 더욱 부패하기 쉽다. 그리고 교육이 미래의 희망이다. 어릴 때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인성 교육을 해야 된다. 속임수 문화가 지닌 위험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본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것이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는 결코 행복한 삶을 줄 수 없다. 모두가 거짓된 성공에 빠져 있을 때 과감히 빠져 나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정직하고 도덕적인 바보가 돼라고 말한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라는 생각이 속임수를 부추긴다면 '나부터 그러지 말자'는 결심과 실천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말이다.

선택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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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중학생
타무라 히로시 지음, 양수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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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심상치 않다. 13살 소년이 집 없이 생활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우선 책 표지가 기발하다. 낡고 찢어진 종이박스 사진이 실감나게 덮여 있다. 살짝 겉표지를 벗겨내면 '마키훈(돌돌 감긴 똥 모양) 공원'에 서 있는 남자 사진이 드러난다. 그렇다. 노숙자에게 절실한 느낌이 드는 종이박스만으로 홈리스였던 주인공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책은 현재 일본 개그맨으로 활동 중인 타무라 히로시의 실화라고 한다. 평범하던 일상, 중학교 2학년 1학기 종업식 날에 날벼락이 친 것이다. 아침과 다를 바 없던 집 안에 온통 '차압'딱지가 붙고, 아버지는 이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보는 바와 같이 무척 유감스럽게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매정하다는 건 알지만, 앞으로는 각자 알아서 열심히 살아주세요. ...... 해산!!"

세상에 무슨 아버지가 이렇게 무책임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중에 사연을 보면서 아버지 입장을 알게 됐지만 그래도 엄마였다면 절대 가족이 해산하는 일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철부지 막내였던 타무칭(친구들이 타무라를 부르는 애칭)에게 집이 없어진 사건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대학생 형과 고등학생 누나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혼자 살 길을 찾아 나서다니 대단한 용기다. 겨우 13살 소년이 공원에서 혼자 노숙할 생각을 한 것이다. 홈리스 중학생.

배고픔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를 몰랐던 소년은 홈리스로 지내면서 삶의 처절함을 맛 본다. 풀을 뜯어먹고 골판지를 물에 적셔 먹을 만큼 굶주림을 경험하면서 소년은 철이 들어간다. 비록 부모님이 곁에서 지켜주지는 못했지만 주변에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낸다.

전부 자신의 경험 그대로를 적어 놓아서 그런지 솔직담백함이 느껴진다. 아니 치열함이 느껴진다.

힘든 시기에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분명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가족의 사랑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도,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견디기 힘든 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개그맨 타무라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으로 힘을 주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한 일이다.

타무라 히로시라는 사람을 개그맨이 아닌 홈리스 중학생으로 만나게 되어 웃음 보다는 감동이 더 컸던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그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을 잃어 본 사람만이 가진 것의 고마움을 아는 것 같다. 가진 것이 부족하여 불행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지 못하여 불행한 것이다. 그리고 감히 행복을 개인적인 만족과 착각하지 말자.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건, 혼자가 아니라 '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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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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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전은 아름답다.

금나나는 누구인가?

2002년 미스코리아 진이라고 한다. 솔직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된 관계로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슬쩍 그녀의 이력을 보니, 왜 그녀가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알 것 같다. 경북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한 인재로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얼굴도 안 예쁘고 똑똑하지도 않은 사람에게는 무척 부럽고 샘날 만한 이유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와 당당히 진에 당선된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해 200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준비하면서 만난 손선생님이 인연이 되어 하버드 대학을 도전한다. 그리고 5개월을 공부하여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한다.

이 책은 하버드 예비 의대생, 프리메드(Pre-Med)로 지낸 4년 간의 여정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이미 공식적으로 미모와 지성을 인정받은 그녀가 굳이 먼 나라 미국까지 가서 공부해야 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며,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이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안정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난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20대의 젊음과 열정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보여준다.

 

#2. 열정보다 아름다운 기다림

그 어렵다는 미국 명문 하버드대에 합격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더 대단한 점은 그 이후다. 하버드대생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전쟁터를 떠올릴 만큼 치열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만약 쉽게 포기할 생각이었다면 도전하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녀가 하버드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꿈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일 것이다.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 오로지 그 목표만을 위해 질주했기 때문에 고통과 어려움은 있어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지원했던 의대에 불합격했던 때일 것이다. 한 가지 꿈을 위해 달려 온 그녀에게는 엄청난 시련이었다.

절망과 좌절 속에 그녀가 얻은 깨달음은 이것이다.

" 열정이 오직 최단 거리의 직선로를 원한다면 기다림은 수많은 커브 길과 우회로를 묵묵히 견딘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될 거라고 믿으면서 순간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160p)

그녀의 거침없는 도전이 무모하면서도 처절하게 느껴졌는데 이 부분을 보는 순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진정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도전하고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 기다림이라는 지혜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책이 승승장구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다면 그저 수없이 잘난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원래 똑똑하니까, 멋지니까 당연히 쉽게 좋은 결과를 얻었겠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열정적인 도전만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님을 알려준다. 물론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겠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여 도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성급함이 아닐까?

결국 그녀는 용감하고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았고, 컬럼비아 영양대학원을 지원하여 합격한다.

 

#3. 오브리가다 (Obrigada)

오브리가다 - 포르투갈어로 '감사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녀의 도전과 성공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든 하버드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겸손하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의대 도전으로 겪은 고통 덕분에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한 차원 더 성숙해진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브리가다.

 

#4. 하버드대학

도대체 하버드대학은 어떤 곳일지 궁금한 이들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하버드대학은 어떤 학생들이 있을까? 어떻게 공부할까?

그들의 교육방식을 보면서 우리의 교육환경을 돌아보게 된다. 그녀가 고등학교까지 받은 교육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열정과 도전은 놀랍기만 하다. 학생들이나 학부모 모두가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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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생각하니? - 마음을 키워주는 책 2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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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경님의 글과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선물 받은 책 <짧은 동화 긴 생각>이다.

정말 얇고 작은 책이지만 책장 가까이에 꽂아두고 자주 봤다.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말들은 수없이 들어도 그저 잔소리일 뿐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 한 마디의 말은 오래오래 남는다.

바로 그 이규경님의 그림동화라고 해서 너무나 반갑다. 긴 말이 필요없다. 참 좋은 그림동화다.

어른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굳은 생각을 풀어준 그 실력으로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정겹게 다가온다.

"너 생각하니?"

우리는 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하는 사람을 보고 "네가 생각이 있는거냐?"라고 말한다.

그렇다. 상상, 공상, 망상이 아닌 생각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네비게이션과 같다.

그러나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바르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만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정작 꼭 필요한 생각은 몇 가지 뿐이다. 좋은 생각을 하고 자신을 잘 다스리는 일이 어른이라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니다. 하물며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치려고 한다면 괜히 잔소리가 되어 역효과만 낼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느껴야 자신감도 생기고 의욕이 생긴다. 

요즘 아이들은 제멋대로라서 힘들다고 불평하기 전에 먼저 좋은 책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자, 이 책 한 번 읽어 볼래?  억지로 볼 필요는 없고 그냥 심심하면 들춰봐."

책을 달가워하지 않는 아이라 해도 그림동화라서 부담없이 들춰볼 것이다. 처음부터가 아니라도 좋다. 마음 내키는 대로 원하는 어느 부분을 읽어도 상관 없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편한 친구처럼 내가 편한 시간에 불러 내면 된다. 언제 불러도 무조건 "OK"해줄 것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을 했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서로 꼭 같은 생각이 아니라도 싸울 일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은 말 없이 듬직하게 들어주는 친구 같다. 사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책이지만 책을 읽는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아이는 책을 보며 재미있어하고, 슬퍼하며 많은 생각들을 한다.

생각이 커지고 깊어지려면 좋은 책을 봐야 한다. 이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순간에 생각이 깊어질 리는 없겠지만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자극이 되리라 믿는다.

빈대에게도 부끄럼이 있고 바퀴벌레에게도 염치가 있다는데 정말 있을까?

모기에게도 순정이 있고 파리에게도 양심이 있다는데 정말 있을까?

그리고 도둑질에도 이유가 있고 거짓말에도 진실이 있다는데

정말 있을까?

이 질문에 정답은 무엇일까?

생각은 자유롭다. 그러나 좋은 생각은 따로 있다.

아이들을 위해 생각할 거리를 주는 멋진 책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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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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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책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할 것이다. 시리즈물이라 다음 권이 무척 기대된다.

뱀파이어가 등장한다고 하면 왠지 음침한 분위기를 상상하겠지만 이 소설은 완전히 상상을 초월한다.

당당히 낮에 활동하는 뱀파이어, 소녀를 사랑하는 뱀파이어,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뱀파이어, 자신의 집에 십자가를 고이 모셔두는 뱀파이어.....어디 이런 뱀파이어를 보셨나요?

배경은 워싱턴 주 북서부에 위치한 포크스라는 소도시다. 미국 전역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당연히 흐린 날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 그렇지, 뱀파이어가 햇볕 쨍쨍한 날 돌아다니며 선탠할 리는 없겠지. 뱀파이어가 등장하기에 적절한 장소다. 이 소설 덕분에 포크스가 어디인지 찾아봤더니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와, 이 책이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포크스도 꽤 유명해졌을 것 같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우중충한 날씨의 도시를 좋아할 리 없지만 <트와일라잇> 덕분에 가보고 싶다. 

우리의 주인공 벨라(이사벨라)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피닉스에 살다가 엄마가 재혼하는 바람에 아빠 찰리가 있는 포크스로 오게 된다. 열 일곱 소녀답게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피닉스를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엄마의 인생을 위해 양보한 것이다. 엄마처럼 끔찍이도 포크스를 싫어하면서 그 마음을 숨긴 것을 보면 속 깊은 소녀다. 벌써 첫 인상부터 평범한 여학생과는 다른 벨라만의 매력을 짐작할 수 있다.

벨라가 전학온 포크스 고등학교, 드디어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워낙 영화로도 많이 알려져서 에드워드를 비롯한 그들 식구가 뱀파이어인 것은 숨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보고 싶기도 하고, 안 보고 싶기도 하다. 책에서 표현한 섬뜩한 매력을 영상으로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책은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기 때문에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분위기일까?  일반인들은 근접하기 어려운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외적으로는 조각처럼 아름다운 뱀파이어의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설렌다. 마치 벨라가 된 듯, 두근거리며 에드워드를 떠올리게 된다. 벨라가 에드워드를 보는 순간 끌렸던 거부할 수 없는 힘은 바로 사랑이다. 어찌 보면 아름다운 외모로 인간들을 유혹하는 것이겠지만 벨라는 그 내면을 본 것이다. 뱀파이어로서 살만큼 살아 온 에드워드에게 벨라는 어떤 존재일까?

이 소설은 뱀파이어라는 무시무시한 등장인물을 한없이 매력적으로 변신시킨다. 그것은 벨라의 첫 사랑이기 때문이다. 가녀린 십 대 소녀가 사랑을 통해 강인한 어른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다. 고통은 때론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자극이 된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 이야기 덕분에 현실을 벗어나 환상 세계를 다녀 온 느낌이다.

첫 사랑의 설렘과 달콤함, 그리고 뱀파이어의 섬뜩함을 맛보고 싶다면 <트와일라잇>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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