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프로젝트 -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0
리브 스트룀키스트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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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세계 최초로 성교육을 전 아동에게 의무 교육화시킨 나라예요.

1998년 교육법을 개정하여 모든 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였고, 현재 모든 교육과정에 성인지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어요.

스웨덴 정부가 공인한 성교육 전문가의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는데 일부 시민단체가 음란유해도서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심의한 결과, 청소년유해간행물로 분류되어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되었다는 소식에 기겁했네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대체 왜 무슨 의도로 성평등, 성교육 도서를 검열하고 금지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여성과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는 것을 정말 모르는 걸까요.

《이브 프로젝트》는 스웨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페미니즘 예술가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리브 스트룀키스트의 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의 부제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인데,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하시길, 그래야 어떤 책인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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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것은 가짜다 - 연암 박지원의 예술론과 인생론 정민의 연암독본 1
정민 지음 / 태학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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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쾅!

머릿속에서 번쩍, 번개가 치는 느낌이었네요. 본질에 대한 통찰이라는 점에서 놀라웠어요.

《비슷한 것은 가짜다》는 정민 교수님의 '연암 박지원 읽기' 책이에요.

우선 연암 박지원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다는 것이 전부라서 궁금했어요. 연암의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 원문을 직접 해독할 수 없는 독자 입장에서는 깔끔한 번역과 친절한 해설이 필수라는 점에서 특별한 책이었네요. 저자는 연암 박지원의 대표 산문들을 스물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발췌한 문장을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연암의 인생과 문학, 사상,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이번 책은 20여 년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는데, 눈이 어두운 탓에 이제서야 발견하여 읽을 수 있었네요. 책도 사람과의 인연처럼 만나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시대 최고의 연암 읽기, 저한테는 지금이 바로 인연의 시간이네요.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여러 번 곱씹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문장들이기에,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게 될 책이네요.


"나는 이 글을 쓰는 내내 연암의 「코끼리 이야기를」를 에코가 읽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서는 언제나 실체는 간데없고 기호만이 괴력을 발휘해 왔다.

기호가 말씀이 되고 권력이 되어 살아 숨 쉬는 사물의 생취를 억압해 왔다.

기호와 세계 사이의 불균형과 간극은 영원히 메워질 수 없는 것인가?" (25p)


"그림으로 꼭 같이 그린다고 해도 그림 속의 나는 걷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이것들은 모두 '사 似', 즉 비슷하기는 해도 진짜는 아니다. 이와 같이 아무리 옛것을 흉내 내 봐도 결국 비슷함에 그칠 뿐 종내 옛것은 될 수 없다. 그러면 어찌할까? 그러면 어찌할까? 글쓰기를 그만둘까? 곤혼스러워하는 내게 연암은 이렇게 찔러 말한다. '와! 진짜 같다. 정말 꼭 같다.' 이런 말들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다르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왜 '진眞'을 추구하지 아니하고 '사 似'를 찾아 헤매는가? 비슷한 것은 이미 진짜가 아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그러니 비슷해지려 하지 말아라." (150p)


우리는 스스로 무엇이 되려고 하는지를 물어야 해요. 비슷하게 따라하고 흉내내는 가짜가 될 것인지, 제 목소리를 내는 진짜가 될 것인지. 또한 코끼를 앞에 세워놓은 연암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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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답사 0번지 영암 -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한 고장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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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요. 전국 곳곳에 자리한 명소들을 제대로 몰라 봤네요.

살아본 적 없는 지역도 여기나 거기나, 별다를 것 없는 생활터전이라고 여겨서 익숙하니까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눈을 씻고 찾아보면 아름다운 고장들이 즐비하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한 고장을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남도 답사 0번지 영암》은 송일준 PD가 들려주는 천년고을 영암 이야기 책이에요. 단순히 여행서라고 소개하기엔 부족하고, 저자의 고향 영암을 답사하며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자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설,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인문여행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애정이 예전만큼 절절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잊고 있던 것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영암에서 태어나 여섯 해를 산 고향이지만 반세기 넘게 서울에서 살아온 저자가 문득 방송인 생활 막바지, 광주MBC 사장으로 재직할 때에 주말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남도 각지를 다니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향의 모습을 찾았다는 것이 이 책의 본질인 것 같아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지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된다는 것.

영암이라는 지명은 한자로 신령한 바위를 뜻하는데,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중국 사람들이 조선땅에 큰 인물이 날 것을 우려해 월출산 꼭대기에 있는 세 개의 동석(움직이는 돌)을 절벽으로 밀었는데, 그 중 하나가 꼼짝하지 않아서 영석(신령스러운 바위), 영암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거예요. 억지스럽게 중국을 끌여들여 지어낸 설화나 전설을 곧이곧대로 믿진 않지만 옛날부터 이 고장 사람들이 월출산을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했는지는 짐작할 수 있어요. 드넓은 들판 위에 솟아오른 웅장한 바위산 위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뜬 풍경, 이것이 월출산의 위용이자 영암의 상징이 된 거예요.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산, 어딜가나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몰랐을 뿐이지 하나하나 깊이 들여다보면 아름답고 영험한 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네요. 저자의 남도 답사에서는 영암의 월출산을 중심으로 구석구석, 역사와 문화가 깃든 장소들과 영암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어쩐지 영암은 시작일 뿐, 전국에 숨은 명소들을 찾아 떠나는 답사가 계속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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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만에 프리토킹 - 시원스쿨 NEW 왕초보탈출
송연수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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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영어말하기, 뭘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막막한 왕초보자들을 위한 교재가 나왔네요. 《100일 만에 프리토킹》은 시원스쿨 엘바 쌤의 교재예요. 시원스쿨 사이트에서 엘바 쌤의 유료 강의를 신청할 수 있고, 교재를 구입한 사람은 NEW 왕초보탈출 체험권으로 맛보기 수강이 가능하네요.

우선 영어로 말 한마디 자신 있게 내뱉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단어만 생각나거나 적절한 문장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은 체계적인 말하기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래요. 엘바 쌤의 영어 말하기 학습비법은 눈덩이 학습법, 즉 눈덩이 굴리듯 문장 말하기 훈련을 하는 거예요. 교재 첫 장을 보면 한 남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달리는 사진이 있는데, 이 사진을 보고 말하기 연습을 하는 거예요. 단어로 나열해보면, 'A guy 한 남자', 'Dog 개', 'Run 달리다', 'the park 공원'인데 이것을 문장으로 차근차근 바꿔보는 거예요. 첫 문장은 '주어-동사' 형태로, 'A guy is running. 한 남자가 달리고 있어.' 라는 작은 뼈대를 만든 다음 눈덩이 굴리듯이 정보를 확장해 가는 거예요. 'A guy is running with his dog. 한 남자가 강아지와 함께 달리고 있어.'라는 문장에서, 'A guy is running with his dog in the park.한 남자가 공원에서 강아지와 함께 달리고 있어.' 라는 순서대로 덧붙여가는 방식이에요. 우리말을 이미지로 연상하면서 필요한 단어를 떠올리고, 영어 어순으로 연결하여 문장을 만드는 훈련을 통해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거예요. 눈덩이 훈련과 끊어 읽기 연습을 통해 영어 리듬감을 익히고, 대화문 예시를 보면서 실전 감각을 기르는 학습과정이에요. 첫 파트에서는 영어 기본 뼈대 잡기 훈련이고, 두 번째 파트는 영어 문장 확장인 살붙이기 연습,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문장의 뉘앙스 살리기 연습이에요. 매일 학습하는 내용의 핵심 포인트가 나와 있고, 눈덩이 굴리기 방식으로 기본 어순과 구조를 익히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말하는 훈련을 할 수 있어요. 특별부록으로 '실전 대화 핸디북'이 있어서 배운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고, 수시로 회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교재뿐만이 아니라 시원스쿨 온라인 유료 강의로도 학습할 수 있어서 왕초보탈출이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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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 IFS가 전하는 행복한 커플의 심리학
리처드 슈워츠 지음, 권혜경 옮김 / 싸이칼러지 코리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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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뜬금없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가 떠올랐어요.

주인공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등 다양한 감정들이 각각의 캐릭터로서 존재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거든요. 갈팡질팡,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특정한 감정에 매몰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마음이 그렇게 생겨먹은 거라고 말이죠. 바로 그 복잡한 마음 때문에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자의 솔루션을 담은 책이 나왔어요.

《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는 리처드 C. 슈워츠 박사의 행복한 커플 심리학 책이에요. IFS(내면가족체계)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저자는 인간 내면을 다양한 '파트 part'로 이루어진 내면 가족 시스템으로 봤어요. 각 파트는 마치 사람처럼 각자 자기 고유의 생각, 감정, 행동, 기억,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때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역할을 맡는다는 것, 이러한 설명 때문에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등을 떠올린 거예요. 내면가족체계라는 용어가 무척 낯설었는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연상하니 즉시 이해가 되더라고요. 여기에서 파트들은 크게 보호자 파트와 보호받는 파트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고, 세부적으로는 세 가지 캐릭터가 있어서 추방자는 고통을 안고 있는 파트, 매니저는 추방자의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매사에 준비하고 통제하는 파트, 소방관은 추방자의 고통이 느껴질 때 주의 분산이나 무감각함으로 고통의 불을 끄는 파트예요. 보호자 파트에는 매니저와 소방관이 있고, 보호받는 파트에는 시스템에서 추방된 추방자가 있어요. IFS에서 가장 중요한 치유 요소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인 '참나 Self'예요. 참나에는 여덟 가지 C 특성(연민, 호기심, 연결, 명료함, 용기, 자신감, 평온함, 창의성)과 다섯 가지 P 특성(현존, 인내, 관점, 끈기, 장난스러움)이 있는데, 내면의 파트들이 서로 다투면서 여러 증상과 고통을 유발할 때 참나 리더십으로 파트들을 통솔하는 것이 치유의 핵심인 거예요.

이 책에서는 친밀한 관계를 가로막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말썽을 일으키는 추방자의 정체를 낱낱이 드러내어 해결책을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는 수많은 커플 상담 사례를 소개하면서 참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법을 설명해주네요. 대부분의 커플이 절망과 체념의 상태에 빠지는 이유는 서로에게 해로운 행동을 중단하겠다고 반복해서 약속하고, 그런 말을 하는 순간은 진심이지만 반복적으로 약속을 어기게 되기 때문이에요. 추방자가 매우 취약하고 방치된 상태에 있는 한, 보호자 파트는 자동 반응하여 해로운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예요. 내면가족체계의 파트들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의 취약한 파트들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어요. 그토록 기다려온 구원자는 당신의 파트너가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에요.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참나 대 참나로 만나야 해요. 두 사람이 참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파트와 파트 간의 관계 맺기, 파트너가 보조 양육자가 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최고의 인생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면 스스로 구원자가 되어야 해요. 나 자신을 알고,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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